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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화26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이렇게 천마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장연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8
최근연재일 :
2024.06.27 22:2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8,662
추천수 :
1,979
글자수 :
262,810

작성
24.05.09 21:50
조회
2,835
추천
91
글자
13쪽

천붕(天崩), 그리고···.

DUMMY

···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천장 틈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마 녹은 눈이 떨어지는 모양이었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아침이란 것 외에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굳은 몸은 제대로 가누기 어려웠고, 족쇄에 묶인 다리는 피가 몰렸는지 조금 부어있었다.


몇 차례 눈을 깜빡이고 나서야 겨우 시야가 돌아왔다. 감옥 속 광경은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축축한 지푸라기, 단단한 창살, 기어가는 쥐, 그리고 쿰쿰한 한기.


다만.


“어···?”


또 다른 함정인가?


미간을 찌푸리며 눈에 힘을 줬다. 내가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문 앞에 깔린 짚단 위로 무언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그것은 스며든 햇빛을 반사하며 자신을 알리고 있었다.


얼어붙은 몸을 움직여 그 반짝이는 것에 다가가자, 뚜렷하게 보였다.


열쇠 꾸러미.


밤새 누군가 흘린 것이 분명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제기랄, 닿지 않는다. 아슬아슬하게 손에서 벗어난다.


몸을 있는 힘껏 뺀다. 족쇄에 갈린 발목이 끔찍하게 아프다.


참는다.


지금 같은 기회, 여기서 벗어날 기회는 이번이 유일할지도 모른다.


간수가 오기 전에.


공헌명이 오기 전에.


“으으읍···!”


신음을 틀어막는다. 발목이 찢어질 듯한 격통을 견디며, 나는 다시금 손을 뻗었다.


빗나가고,

빗나가다···

간신히.


가느다란 지푸라기 하나를 붙잡는다.


홱, 당겨낸다. 엉킨 집단이 창살 쪽으로 무너진다.


열쇠가 떨어졌다.


짜르르르, 땅에 떨어진 것이 곧장 감옥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허겁지겁 열쇠를 집었다. 발목에 갖다 대자 찰칵, 단박에 열린다.


“···!”


쩔그렁.


희열이 스쳤다.


작은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소리 없는 탄성을 내뱉길 잠시, 숨을 죽이고 귀를 곤두세웠다.


고요했다.


지금, 이 근처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당장 움직여야 하나.

아니면 때를 기다려야 하는가.


모 아니면 도.


짧은 고민 끝에, 나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


잔뜩 긴장한 채 서둘러 창살 문에 다가간다.


떨리는 손을 들어 열쇠를 맞춘다.


그림자 속에서 어렵사리 열쇠 구멍을 맞췄다. 쩔그럭대는 답답한 소음에 애간장이 타길 한참.


다시 한번 텅, 장애물이 치워진다.


끼익하는 소음과 함께 어제오늘 날 가두던 감옥 문이 열린다.


이제부터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며 걸었다. 온 신경을 청력에 집중했다.


그러나 누구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상했다. 근무 서는 무사들이 단체로 졸기라도 하는 건가?


슬그머니 마지막 문을 연다. 강렬한 햇빛 아래, 틈새 너머로 살핀 전각에는 정적만이 깔려 있었다.


그 어디에도 사람은 없다.


공헌명의 말이 떠올랐다. 한 번만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지.


어쩌면···.


숨죽이며 한 발짝, 밖으로 내디뎠다. 서늘한 바람이 확 끼쳐 든다.


몇 발짝 더 옮겼음에도 여전히 인기척은 없었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뜀박질하기 시작했다.


들키기 전에 도망친다.


집으로 가서, 어머니와 함께 어떻게든 이곳 하성을 뜬다.


허겁지겁 달린다. 공씨세가의 장원이 이토록 넓었던가.


기억나지 않았다.


중요하지도 않다.


숨이 가빠온다. 저 멀리 대문이 보인다.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누가 의도한 것처럼.


문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그 사람은 가만히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몸집이 작았다.


허름한 옷가지로 몸을 둘둘 감고서,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것처럼 대문 앞에 서 있다.


한 걸음.


대문 앞의 그 누군가가 가까워진다.


다시 한 걸음.


그 모습이 커진다.


대문으로 나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들킬 게 뻔하다.


하지만 발을 돌릴 수가 없었다.


돌이킬 수가 없었다.


헉헉대면서도 다리를 재촉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었다.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선 믿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엄마!”


어젯밤은, 유난히 추웠다.


“여기서 나가자, 빨리!”


흔들어도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잘 먹지 못해 마른 몸. 그 몸은 완연히 굳어버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암만 흔들어봐도, 답답한 마음에 손을 잡고 끌어봐도 소용없었다.


요지부동인 피부가 차가웠다.


“가야 한다니까! 엄마, 얼른!”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었는지, 눈썹에 하얀 성에가 껴 있었다.


그 순간.


“이거 정말 유감스럽군.”


문득,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어.”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누구 한 명이라도 봤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해가 밝았다.


날이 찼다. 시전에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였다. 순식간에 나를 바라보는 수십의 눈동자.


···그리고 내 뒤에 있는 공헌명.


“열쇠를 떨어뜨리다니, 간수가 실수한 모양이야. 어서 돌아가게.”


그는 웃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얼굴 가득 웃고 있었다.


나를 죽이려던 칼의 궤적.

내 짐을 뒤져보라던 명령.

그리고 감옥에서 종용하던 증언까지.


증거를 모두 확보했다고, 그랬지.


이어진다. 선과 선이 이어지고, 그 선에 이어진 꼭두각시가 움직이고··· 그 모든 광경이, 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듯했다.


처음부터 공헌명은 내 증언 따위 필요 없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단지···.


‘모두를 구한 공 소협’이라는 명예.


시야 구석에 칼 한 자루가 밟혔다.


대문에 기대어져 있다. 어느 방정맞은 문지기가 두고 간 모양이다.


생각한다.


이 칼을 집으면 돌이킬 수 없다.


이 칼을 집으면, 더는 물러날 수 없다.


누명을 벗을 길이 사라진다.


해결할 방법 따윈 완벽히 사라진다.


아버지께서, 어머니께서··· 과연 그걸 원하실까.


“이,”


상관없다.


“-개새끼야!!!”


죽인다.


새액, 그리고 캉! 발작적으로 작렬한 칼날이 공헌명의 검에 부닥친다.


그가 무어라 소리치려는 순간, 시야가 암전된다. 반격의 궤적이 붉게 번뜩인다.


분노와 증오, 끓어오르는 감정이 감각을 갈아낸다.


그 감각이 전하는 이 암전된 세상은, 검붉게 타오르는 끈적한 화염에 뒤덮인 듯했다.


살의 섞인 겁화 속에서 검을 휘두른다.


검로를 개척한다.


수천, 수만 번은 생각했다.


푹, 가슴에. 푹, 그리고 배에. 그 머리에, 사지에 칼을 쑤시고 싶단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알 수 있었다.


어디를 노려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죽일 수 있는지.


공헌명이 검을 어찌 휘두를지, 그가 미처 팔을 움직이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보인다.


어둠 속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역겨울 정도로 새하얀 궤적이었다.


그 백색 궤적은 공헌명이라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일견 당황한 듯한 태도 아래 감춘, 상대를 깔보는 여유로움까지.


이 불타는 감각의 세계 속에서··· 그의 의념은 낱낱이 간파되어 남김없이 파헤쳐지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파리의 날갯짓조차 선명하게 느낄 수 있겠지.


하지만.


다시금 캉! 하고.


허점을 노린 칼날이 막힌다. 급작스레 휘어지는 검로가, 가슴팍을 꿰어내고자 했던 나의 붉은빛을 걷어낸다.


내게 감각이 있다면, 공헌명에겐 경험이 있었다. 그는 초심자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분노에 사로잡힌 사람이 막무가내로 노려올 지점.


텅, 그리고 세 번째 캉! 움츠렸다 확 치미는 찌르기.


그 일격은, 이어서 좌측에서 파고들려던 내 횡 베기를 거칠게 튕겨낸다.


묵직한 통증이 어깨뼈에 치밀어 들었다.


숨이 막혔다.


공헌명의 검과 나의 칼, 둘의 무게는 하늘과 땅만큼의 격차가 있었다.


약점을 찌르려 해도 칼이 닿기에 앞서 받아 쳐낸다.


도신이 맞부딪칠 때마다 흘려내지 못한 충격이 뼛속 깊이 스며들었다.


내공의 차이.


단련을 거듭한 세월이 얼마나 되는가.


단전에 쌓아둔 기가 얼마나 두터운가.


무(武)의 세계에서, 그 차이는 절대적이었다.


검격을 내지르는 속도가, 검로에 실리는 힘이 달라진다.


더 빠르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천살성의 감각에만 의존하는 무지렁이는 결코 상대가 되지 못한다.


기교 섞인 동작에 빙글, 손목이 휘어진다. 검이 원을 그리며 돌풍을 빚었다.


칼이, 나와 함께 밀려 나간다. 그 틈을 타 재빠른 발차기가 들이닥쳤다.


명치에 둔탁한 충격이 작렬했다.


“크악!”


비명을 지른다.


움직임이 멎는다.


팔다리가 내 의지를 배반하고, 혼탁해진 감각에 나의 어두운 세상이 무너져내린다.


허무할 정도로 명백한 패배였다.


신이 내린 감각이라 한들 칠 년이라는 공백을 단박에 메울 순 없었다. 칼을 휘두른 첫 순간부터···.


나는 이미, 공헌명의 예상 속에 들어와 버렸다.


“데려가라. 내일 아침 연 소저와 모두를 데리고 심문할 것이다.”


“예!”


공헌명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대답하는 자들이 있었다.


붙들려 끌려가는 와중에도, 부릅뜬 눈이 감길 때까지 공헌명을 노려보았다.


실핏줄이 터졌는지 흐르는 눈물이 유독 뜨거웠다.


그러나 여전히,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다시, 감옥이다.


밤이다. 물이 떨어지던 틈에 이젠 달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하루 내내 두들겨 맞은 탓에 힘이 없었다. 온몸이 욱신거렸고, 입 안에선 비릿한 피 맛이 돌았다.


이젠 족쇄만이 아니었다. 사지에 구속구가 채워졌다. 무거웠다.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


“제발···.”


무엇을 바란 걸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허나 누구에게 바치는 기도인가.


맹세컨대, 신 따위 단 한 번도 믿은 적 없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빚의 늪에 빠질 때부터.


병든 어머니께 약은커녕 국밥 한 그릇 마음대로 사주지 못할 때부터.


아니, 아버지가 대들보에 목을 매달았을 때부터.


이 세상에 신 따윈 없다는 걸 깨달았는데.


나는 도대체 누구를 찾고 있는 걸까.


그 순간 훅 하고,


가슴 속에서 작은 불길이 일었다.


어둠과 달빛밖에 없던 시야에 붉은 기운이 어려 들기 시작했다.


무언가 깨어나고 있었다. 혹독한 충동이 가슴을 비집고 나와 머리를 뒤흔들었다.


죽이고 싶다.


잘라내고 싶다.


내려찍고 싶다.


헤집어 쑤시고 싶다.


모든 이들에게.


모든 것에게.


그 무엇이든 간에, 닥치는 대로.


부서질 듯 이가 갈렸다. 덜덜 떨리는 몸에 사슬이 절그럭댔다. 끝내 피가 눈물처럼 흘러내린다.


격하게 쏟아지던 살의가 한데 오그라들며 날카롭게 벼려진다.


그 비수 같은 마음을 품고서.


“제발, 누군가···.”


나는 간절하게 빌었다.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그러자 차마 맺지 못한, 그 방향 없는 애원에.


사박-.


신이 응답했다.


사박-.


살얼음 낀 흙바닥에 신발 밑창이 끌리는 소리.


누군가 내게 다가오는 소리.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어째선지 익숙했다.


그 걸음에 담긴 기운이.


옅게 깔린 혈향이.


그리고··· 알 수 없는 따스함까지.


발소리가 내 앞에 그치자, 나는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나의 물음에.



“복수를 원하나?”



신은, 질문으로 답했다.


두근, 하고 가슴이 뛰었다.


심장이 고동쳤고, 혈관이 맥동했다.


익숙한 목소리.


인자한 목소리.


“████████”


나는 무어라 답하였고,


그는 나의 손목을 잡아주었다.


투박하면서도 온기 어린 손.


그 손에서는 짙은 피 냄새가 났다.


살갗 깊이, 어쩌면 뼈까지 새겨진 죽음의 냄새.


그 냄새에··· 어쩐지 마음이 놓였다.


좋았다.


그의 손가락이 나의 맥문을 짚었다.


어린 시절, 무관에서 배웠던 생명의 문.


타인에게 맡기는 순간, 목숨을 바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던 경혈.


“기억하라.”


그곳으로 진기가 들어온다.


맹렬하고 폭압적인 힘이 들어온다.


독기보다도 혼탁한 그것이, 꽉 막힌 맥을 여과 없이 지져버린다.


세월과 폭력 앞에 뒤틀린 근골을 짜 맞춘다.


혹사당한 신경을 일깨운다. 모든 것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 감각을 통해, 깨닫는다.


이것은 문파에서 가르치는 내공심법이 아니다.


이 힘은 천지에서 비롯된, 아침 이슬처럼 맑은 기의 정수가 아니다.


그따위 것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자각한다.


천살성이 떠오르며, 직감한다.


그는 결코 신이 아니다.


이 손길은 구원의 동아줄이 아니다.


그런 것은 애당초, 내게 존재하지 않았다.


내 힘이 되어줄 것은 오직.


가슴 깊은 곳, 오랫동안 갇혀 있던 한(恨).


팔을 따라 치밀어 든 기운은 가슴에 이르러 심장을 건드린다. 직후, 핏줄을 타고 질주하며 전신을 찢어낼 듯 퍼져나간다.


피보다도 짙고, 화염보다도 뜨거우며, 칠흑보다도 어두운 그것이 어디로 흐르는지, 어딜 향해 번져가는지··· 몸으로 체득하며, 그 모든 방향이 뇌에 새겨진다.


시야 가득 타오르던 붉은빛이 창백한 파랑으로 제련되는 그 순간.


“네게 힘을 주마.”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그러니.”


언제나 그랬듯, 오직 이때만을 기다려온 듯.


그 공허한 눈동자가, 거죽 없는 낯빛이, 살신(殺神)의 신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악마(天魔)처럼.


“원망(恨)하라.”


오래전 잠들었던, 아니. 잠들었다 착각한 불씨를 일깨운 자가···.


“증오(憎)하라.”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업화(業火)를 향해 선언한다.


“이 세상 전부를 뒤덮을 재앙(禍)이 되어라.”


무엇 하나 남김없이, 죽여 없앨 때까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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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람(爁) +10 24.05.11 2,808 8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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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붕(天崩), 그리고···. +11 24.05.09 2,836 91 13쪽
3 하루 전. +12 24.05.08 2,832 88 10쪽
2 이틀 전. +7 24.05.08 3,124 96 13쪽
1 칠 년, 그리고 사흘 전. +10 24.05.08 4,666 1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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