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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님의 서재입니다.

대기근을 넘어 조선을 해방하라! - 탐라제국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들고양2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4.05.19 15:25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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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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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6.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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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7쪽

출도자 색출

DUMMY

“줄을 대포 뒤쪽에 한번 더 감아라!”


“이제 하나 둘 셋에 줄을 당긴다. 하나! 둘! 셋!”


“영차! 영차!”


구령에 맞춰 일꾼들이 연결된 줄을 당기자 대포가 뭍으로 내려지기 시작했다.


화란에서 준 대포가 소형이긴 했지만 포신의 길이가 천자총통 보다 길고 대포 전체 무게도 훨씬 무거웠다.


그래서 바퀴 등을 분리하여 운반하고 있었지만 배 한 척에 한 대 밖에 운반할 수 없어서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고 있었다.


오전에는 제주목사가 잠시 왔다가 프랑수와를 만나고 돌아가고 공방의 장인들, 오조포 선소의 배만드는 장인들, 혁명군 대장들 등 여러 사람들이 배와 무기를 구경하였고 오후에는 프랑수와가 선물로 준 무기들을 옮겼다.


무기는 플린트락 50정, 소형 대포 3문과 다량의 화약과 총알, 대포알 그리고 석궁 20개 등 많지는 않지만 연습을 하기에 충분한 물량이었다.


낮에부터 시작된 작업이 저녁 때가 되어서야 대포가 모두 내려지고 대포를 다시 조립하고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작업 끝났다.


그날 저녁은 화란의 배로 가서 화란에서 준비한 술을 마시면서 환담을 나누었다.


전날 잡은 소고기에 화란에서 준 후추를 뿌리고 훈제해서 제대로 만든 소시지가 준비가 되어서 배에 실어서 가지고 왔는데 그동안 소를 다섯 마리나 잡았지만 공짜로 받은 대포 등 무기를 고려하면 전혀 손해가 아니었다.


“오늘도 이렇게 먹을 것을 많이 준비해 주시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주신 무기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선원들이 먼 거리를 가야하는데 오늘 하루 맘껏 먹게 할 수 있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준비된 술이 많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쟝군이 제주목에 있던 술을 두 동이 더 싣고 와서 배에다 올려 보냈는데 술을 더 준비 못한 것을 아쉬워하자 프랑수와가 손을 내저으면서 배에 있던 술을 내어와서 권했다.


“보내주신 술은 선원들이 마시기에는 충분하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우리 사람들이 어제의 파티가 아주 좋았다고 했습니다.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뱃사람들이다 보니 왁자지껄 하게 떠들면서 술을 마시는 마초적인 분위기가 그리웠고 고향음식인 소시지를 먹으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 것이 좋았던 것 같았다.


데지마는 말이 조차지이지 막부에서 작은 섬에 몰아넣고 감시를 하는 곳이라 회포를 풀 기회는 있긴 하였겠지만 기생들을 끼고 노는 정도이지 이런 형태의 환대는 처음이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무역기지에서 자체적으로 소시지 등을 만들어 먹긴 하지만 신선한 재료로 제대로 만들어진 것을 맛볼 기회는 적었을 터였다.


“오늘은 이 배위에서 한잔 하도록 하시지요. 이것은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술입니다.”


‘오, 이게 꼬냑인가 뭔가 하는 것인가? 역시 선장이라 꼬불쳐 놓은 술이 제법 되는군.’


프랑수와가 술을 잔에 채우고 장군에게 권하자 장군이 술잔을 들어 불에 비춰보고 코로 향기를 맡으면서 감탄했다.


“이런 귀한 것을 내어 주시다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색도 훌륭하고 잔에 꽃 향기가 가득하니 아주 좋습니다.”


장군이 술을 극찬하자 프랑수와가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안주로 치즈와 말린 과일을 권하였다.


“귀한 손님이 배에 올랐으니 귀한 술을 내어와야지요. 이것은 Kaas(치즈)인데 혹시 드셔보셨습니까?”


‘치즈를 화란어로 Kaas라고 하는가보군. 네덜란드는 역시 나막신과 치즈지.’


장군이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입안에서 음미하다가 천천히 삼키고는 치즈를 한 조각 떼어서 입안에 넣었다.


‘먼 거리를 온 거라 엄청 딱딱할 줄 알았는데 먹을 만하군.’


“입안에 가득한 퍼지는 술의 향기와 치즈가 아주 잘 어우러지는군요. 아주 훌륭합니다”


장군이 치즈를 익숙하게 즐기자 프랑수와가 놀랐다.


“처음 치즈를 접하면 잘 못 먹는데 아주 익숙하게 드시는 군요.”


“하하하. 제가 원래 처음 보는 것도 아주 잘 먹습니다. 게다가 두가지가 너무 잘 어울리니 새로운 맛을 알게 된 기분입니다.”


‘이럴 때는 알프스의 야생화 가득한 꽃밭에 누워서 멀리 설산을 바라보며 요들송을 듣는 맛이라는 표현을 해줘야 좋아 하려나···’


“이렇게 좋아해주시니 너무 기분이 좋군요.”


“치즈가 맛이 아주 좋습니다.

나중에 젖소를 좀 구해 주시면 여기서도 치즈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것을 먼 곳까지 가져오고 보관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여기서 직접 만들면 신선한 치즈를 항시 먹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젖소를 꼭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해 보겠습니다.”


장군이 손을 들어 포구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젖소를 가져오면 저쪽 편에 나무를 베어내고 목장을 지어야 겠습니다.

이왕 젖소 목장을 만드는 김에 선원들이 이곳에 오면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게 포구 근처에는 풍차를 몇 대 설치할까 합니다.”


프랑수와가 무릎을 손으로 탁 치면서 기뻐했다.


“물이 많고 땅이 낮고 넓은 것이 풍차와 목장이 있다면 정말로 화란과 비슷해 보이겠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제가 관련 기술자를 찾아보겠습니다.”


‘아무래도 풍차 기술 같은 것은 전략 기술은 아닌가 보군.

우리로서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니 이런 것들을 적극 도입해 봐야겠어.’


풍차라 그래서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바람의 방향에 상관없이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하고 풍차 건물 자체도 축성 기술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그 풍차로 수차를 돌려 물을 빼내거나 방아를 찧는 등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들어있어 하나를 도입하면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게 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습니다.”


“여기 섬이 위치가 아주 좋습니다.

이곳에 무역항이 만들어지면 중국과 일본 중간에 무역기지가 생기는 것이니 저희로서는 좋은 일입니다.

날씨도 본국과 비슷해서 화란에서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아 지겠지요.”


네덜란드가 원래 인구가 많지 않기도 하지만 이곳까지 오려면 반년이 넘게 걸리는 데다가 향료무역의 변방에 위치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선원을 구하기가 힘이 드는 터였다.


그런데 제주에 제대로 된 무역항이 생긴다면 화란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을 터였다.


안 그래도 대만섬에 있던 기지가 정성공에 의해서 털리고 나서 새로운 항구를 개척해야 할 입장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나서서 항구를 개방하겠다는 곳이 있으니 뭐라도 적극 도와주어야 할 입장이었다.


“거리도 멀고 덥고 습하니 사람들이 기피하겠군요.

무역을 하지 않으려는 나라들도 많고 정치적상황에 따라서 항구가 폐쇄되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해서 이번에 제가 바타비야로 가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장군이 진지한 눈빛으로 프랑수와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저도 조선 전체를 장악하면 화란이 이곳에서 무역을 할 수 있게 적극 돕겠습니다.

화란과 조선이 힘을 합치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기대가 큽니다.”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 통역을 하고 있던 김현백이 뭔가 할 말이 있는지 쭈뼛쭈뼛 하였다.


“할말이 있으면 해 보아라.”


김현백이 옆에 있는 화란 통역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친구를 여기에 좀 남게 했주셨으면 합니다.

좀 전에 이야기해보았는데 그러고 싶다고 했습니다.”


원래 김현백이 화란 배를 타고 함께 가고 싶어 했는데 낙원 상단으로 돌려보내야 하므로 장군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었다.


이번에는 다른 수를 내어 오히려 화란의 통역사를 구워삶았는지 화란 통역사를 남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사이에 분위기를 눈치챈 프랑수와도 통역사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장군이 말을 먼저 꺼냈다.


“이 친구가 이 배를 타고 같이 가고 싶다고 하는 것을 못 가게 했더니 이런 일을 벌였군요. 사과드립니다.”


“하하하, 저희 통역사를 통해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군이 전혀 예상밖의 일이라 놀라워하자 프랑수와가 말했다.


“어짜피 무역을 하려면 그 나라 말을 익혀야 하는데 이 친구가 자진해서 남겠다면 좋은 일이지요.

안그래도 방법이 없을까 했었습니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그런데 이 친구가 여기에 남으면 일본과 거래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그럴리가요. 데지마에 통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두 명 남아 있으니 충분합니다. 이 친구는 아직 초보자인 셈이지요.”


“그렇군요. 이번에 조선어를 배우면 이쪽에서는 첫번째 통역사가 되겠군요.”


화란 통역사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것이 제가 남으려는 이유입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그것 말고도 이유가 있었다.


화란 통역사는 그해 봄에 있던 에도까지의 알현 봉행 일정을 함께 했는데 분위기도 살벌하고 잘못하면 무역이 중지될 지도 모르는 조마조마한 느낌이 너무 싫었었다.


그런데 어제 제주에서 바비큐 파티에서의 상반된 분위기를 겪고 나자 이쪽으로 갈아타야 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했다.


장군이 조심스레 물었다.


“혼자 남으면 적적할 수 있을 텐데 혹시 배를 만드는 장인이나 군사 전문가가 있으면 한 명 남겨 주실 수 없겠습니까?”


프랑수와가 말했다.


“군사 고문은 허가가 필요한 일이라 불가능하고, 배를 수리하는 장인이 있으니 한 명 남겨 두고 가겠습니다.”


“그 정도라도 충분합니다.”


다음날 새벽 화란의 배가 바타비야로 떠났다.


* * *


화란 상인이 떠나고 오조포구가 아주 분주해졌다.


조선의 배들도 역풍항해가 가능하기는 하였지만 돛을 조작하기가 복잡하고 평저선이라 미끄러져서 이동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장군이 서양식으로 배를 만들어 보고자 장인들에게 배를 만들어 보게 하고 있었는데 진척이 많이 느렸다.


이번에 화란의 배 만드는 장인이 합류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었다.


이번에 남겨두고 간 장인은 이름이 피터였는데 30대 중반쯤 되었고 프랑수와가 배 수리 장인이라 했지만 실제로는 큰 배를 만들어본 경험도 있는 능력 있는 장인이었고 무기 수리 등 여러가지 일도 가능하였다.


‘이런 츤데레 같으니라고.’


프랑수와가 장군을 배려해서 일부러 실력이 괜찮은 장인을 두고 간 듯했다.


그리고 화란 통역사인 프레드릭은 30대 초반이고 괜찮은 교육을 받아서 가끔은 의사역할도 하고 항해 보조도 하는 등 여러 일을 해 왔는데 뱃사람이라면 응당 몇 가지 일은 맡아서 해야 한다고 하였다.


화란배에서 오조포구로 들어올 때 장군이 특별히 부탁을 해서 옷을 갈아 입히고 모자를 씌워 머리카락을 숨기게 하고 포구로 데려왔는데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오조포구 선소 인근은 외부와 고립이 되어 있는 곳이어서 잘만 단속을 하면 두어달은 조용히 넘어 갈 수 있을 것이었다.


당분간은 외부로 못 나갈 것이어서 장군이 특별히 사람들을 시켜 벽난로와 침대 등이 있는 집을 만들어 주었고 주위에는 막사를 여럿 지어 두었다.


막사에는 별초군 십여명을 임시로 데려다 두었고 나중에 혁명군 수군을 주둔시킬 계획이었다.


그리고 막사가 있는 중간에 새로운 배를 만들 선소를 따로 만들어 허가된 장인 몇 명만 출입할 수 있게 했다.


* * *


화란상인들이 제주도를 떠난 후 며칠 뒤 제주목사 노정이 조정에 치계를 올렸다.


“이번에 제주도 동쪽의 우도 인근에 낭가삭기에서 화란으로 돌아가던 남만인의 배 두척이 표류해 왔습니다.


바람이 심한 편은 아니어서 배가 파손되지는 않았으나 풍랑으로 식수를 잃어버려 먼 곳까지 항해가 불가능하다고 하며 식수와 먹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들을 데려와서 군사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를 알아보았으면 좋았겠사오나 대기근으로 제주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식수와 약간의 먹을 것을 주어 돌려보냈습니다.


그 보답으로 호초 세 자루와 천리경 등을 보내와서 함께 올려 보냅니다.


또한 이번 기근으로 백성들 중 키우고 있던 소와 말을 잡아먹으려는 자들이 많아서 적극 단속을 하고 있지만 일부는 허용을 하고 있습니다.


하여 고기를 활용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사온데, 마침 고장군이 잡곡과 고기등을 다져서 소세지(穌細指)라는 것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숯가마 안에서 장시간 연기를 쐬어 만들어서 오래 보관하여 먹을 수 있고 곡기와 고기를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으니 기근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여 이번에 소세지를 진상품으로 함께 올려 보내옵고, 지난번에 보고한 어묵도 함께 올려보내려고 하였으나 어묵은 여러 날 보관이 어려워 날이 더 추워지면 올려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 * *


“잡아 가지 않을 것이니 도망가지 마세요!”


장군이 허현과 함께 조천진 군사들 십여명을 데리고 군사작전을 나섰다.


병선 두척을 동원해 식량을 싣고 조천진을 출발해 여서도, 청산도, 추자도, 가거도 등 무인도 이거나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섬들을 뒤지고 다녔다.


최근 몇 년동안 기근이 심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살던 곳을 떠나 산속으로 들어가서 말도둑이 되거나 바다로 탈출하여 무인도에 자리를 잡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산속으로 숨었던 자들은 제주가 안정이 되자 모두들 돌아왔으나 섬으로 나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상황을 살펴보려는 것이었다.


출발하기 며칠 전에 제주목사가 전라 우수영과 임치진에 사람을 보내어 알렸다.


닷새 정도 파악을 한 사람들이 200여명을 헤아렸는데 청산도 등 큰 섬은 바깥쪽만 확인하는 정도로 그쳤고 더 먼 곳의 섬들까지 넘어간 사람들까지 하면 수백명은 될 것이었다.


그 전날 가거도를 갔다가 이날은 만재도를 확인하고 제주로 귀향할 계획이었다.


만재도 모래사장에 배를 대고 배에서 뛰어내리자 갑자기 멀리서 돌이 날라왔다.


“돌이다! 피해!”


먼저 내려서 자리를 잡고 있던 허현이 소리를 지르자 다들 숙였다.


강제로 잡아갈 것이 아니었기에 경무장을 하고 온 터라 배 안에 두고 내렸던 방패를 가지고 와서 앞에 세웠다.


숲 속에 사람들이 나무 뒤에 숨어서 소리를 질렀다.


“여기는 뺏아 갈 것이 없으니 썩 꺼져라!”


장군이 제주말로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는 제주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뺏어가거나 잡아가려고 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왔다.


“제주 목사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여기 먹을 것도 준비해 왔습니다.”


먹을 것이 있다는 말에 모두들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 살고 있으십니까? 목사님께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먹을 것을 나눠주어 분위기가 좋아지자 사람들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제주 여기 저기서 온 사람들이었는데 절반은 더 북쪽에 있는 섬에 있다가 해적이 출몰해서 이쪽으로 도망온 사람들이었다.


큰 배가 두척이나 오길래 혹시나 해적이 아닌가 해서 돌을 던졌다고 했다.


“여기는 지낼 만하십니까?”


“이 섬이 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지낼 만합니다.”


“내년까지는 이곳에 있으셔도 되고 원하시면 지금 제주로 돌아오셔도 됩니다.”


한참을 상의하더니 한 가족이 돌아가고 싶어하였고 나머지는 이곳에 남기로 하였다.


제주가 다시 살기 좋아졌다고 했지만 떠나올 때만 생각이 나는 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 내년에 제주로 돌아온다는 확인서에 수결을 해야 합니다.”


다들 강제로 잡혀갈 것을 걱정했는데 이정도야 하면서 수결을 하였다.


“한달에 한번씩 이곳에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그때 생각이 바뀌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이것은 잡곡 조금인데 많지는 않지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장군 일행이 제주로 돌아와서 제주목사가 각 지역에 공문을 보내었다.


대기근인 상황이라 제주에서 도망간 사람들이 무인도에 정착하고 있는데 올해만 지내게 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며 내년에는 꼭 다시 데려가겠다는 내용이었다.


허락을 해 주면 조정에 장계를 올려 따로 윤허를 받겠다 하였다.


이곳 섬들은 월경지가 많았는데 담당하고 있는 곳이 먼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여러 곳을 보내야 했는데 가령 추자도의 섬들 일부는 멀리 영암군에 소속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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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특전대원 삼동이 +1 22.06.29 1,178 24 17쪽
39 구조작전 +1 22.06.28 1,182 24 20쪽
38 출판 기념회 +1 22.06.26 1,320 22 17쪽
37 천체 모형 +1 22.06.24 1,317 25 17쪽
36 미륵의 현신 +3 22.06.23 1,392 30 19쪽
35 청어 잡이 +1 22.06.20 1,414 31 17쪽
34 특급 수송 작전 +1 22.06.18 1,376 25 17쪽
33 역병을 다스리다 2 +3 22.06.17 1,357 27 21쪽
32 역병을 다스리다 1 +1 22.06.15 1,409 29 14쪽
31 삼고초려 +1 22.06.14 1,454 26 19쪽
30 Winter is Coming! +1 22.06.11 1,581 27 24쪽
29 살기좋은 제주 +1 22.06.09 1,615 29 15쪽
28 일대종사 +1 22.06.09 1,550 34 13쪽
27 해적소탕 3 +1 22.06.07 1,536 32 16쪽
26 해적소탕 2 +3 22.06.06 1,558 35 14쪽
25 해적소탕 1 +3 22.06.05 1,645 35 15쪽
24 천리행군과 졸업식 +1 22.06.03 1,631 38 15쪽
23 제주목사 노정을 파직(罷職) 하소서. +1 22.06.02 1,739 36 17쪽
» 출도자 색출 +1 22.06.01 1,644 43 17쪽
21 불금의 밤 +2 22.05.31 1,639 41 14쪽
20 작전명 고래사냥 +2 22.05.29 1,724 37 15쪽
19 멀리서 온 손님 +4 22.05.28 1,738 38 14쪽
18 풍속교화 +3 22.05.27 1,725 37 18쪽
17 군사조련 +3 22.05.26 1,813 40 14쪽
16 을나의 후손들 +1 22.05.25 1,868 39 15쪽
15 니가가라 나가사키 +1 22.05.24 2,009 36 20쪽
14 가짜뉴스 +1 22.05.23 2,103 42 15쪽
13 출생의 비밀 +5 22.05.21 2,249 46 17쪽
12 개작두를 열어라! +5 22.05.20 2,193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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