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농장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최근연재일 :
2024.09.01 22:16
연재수 :
179 회
조회수 :
11,866
추천수 :
574
글자수 :
1,191,501

작성
24.09.01 22:16
조회
6
추천
0
글자
15쪽

수읽기 (10)

DUMMY

『몇 수 정도 읽을 줄 알면 그는 바둑을 꽤 잘 두는 사람이다. 그리고 몇십 수 앞을 내다볼 줄 알면 그는 두말 할 것도 없이 훌륭한 기사다. 하지만 자신이 몇백 수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두 가지 경우다.

사기꾼이거나 혹은 신이거나.』


-베테거와 제자의 사담 중-


*


이름 모를 건물 뒤 편에 몸을 숨긴 채 세 사람은 광장을 훔쳐보았다.

광장에는 수천 명은 족히 될 것 같은 병사들이 있었고, 또 그들의 맞은 편 분수대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막연하게, 세 사람은 그 분수대 앞의 작은 무리가 기죽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야 무장한 수천 명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누가 생각하기에도 기가 죽을만한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곧 세 사람은 자신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깨달았다.

한 남자가 분수대 위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그 남자가 베르미의 사체를 들어 올린 순간부터는 오히려 수천 명의 병사가 그 남자에게 압도당한 듯했다. 거리는 멀었지만 그것은 세 사람에게도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확연한 분위기였다.


"기막힌 통솔력이군."


스니블이 중얼거리자 갑자기 옆에 있던 스칼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스칼은 마치 옆 방에서 나는 소리를 몰래 엿듣는 자세로 양손을 귀 옆에 가져다 댔다. 눈썹을 모으며 한참이나 그 자세로 있던 스칼이 이내 실망한 표정으로 손을 내렸다.


"나는 저 녀석이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 들리는데?"


스니블은 피식 웃었다.


"나도 안 들려 스칼. 이 거리에선 쿠니가 아니면 들리지 않겠지. 하지만 저 남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든 간에 저 남자의 통솔력은 뛰어나. 저 놈들을 봐. 이미 저 남자의 한 마디에 껌뻑 죽을 것처럼 행동하고 있잖아."

"음 확실히 그렇긴 해. 난 놈이라는 말이군."


두 사람이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던 와중 광장의 인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이 서로 상의하는 듯싶다가, 이내 모든 인원이 성벽 쪽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했다.

광장에서 사람들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소란스럽던 광장은 한 순간에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해졌다.

초조하게 광장을 관찰하던 스니블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칼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스니블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스니블, 나는 우리가 왜 이렇게 숨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우린 저들에게 잘못한 것이 없잖아? 그야 뭐, 신원을 증명하지 않고 성벽을 통과하긴 했지만... 그때는 비상사태였고, 저 놈들도 그 정도는 이해해주지 않겠어?"


질문이 끝나자마자 스니블의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스니블은 광장을 흘끗거리며 말했다.


"우린 저들에게 잘못한 것이 있어 스칼. 방금 분수대 앞에 테오도르와 멀락이 있었어."

"테오도르와 멀락이라면 무벤의 추기경들? 생전 본 일도 없는 놈들에게 우리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스칼이 대수롭지 않게 되묻자, 놀랍게도 스니블은 짜증 섞인 얼굴로 바뀌었다. 스니블은 방금 전보다 눈에 띄게 높아진 언성으로 말했다.


"젠장 스칼. 바보 같은 질문은 그만해. 벌써 잊어버렸어? 우리가 북부의 머리에서 떠나오기 전에 그들에게 어떤 선물을 보냈는지 잘 생각해봐."


스칼은 생각했다. 그리고 곧바로 떠올렸다.


"발목! 맞아 그게 있었지. 어, 그럼 확실히 면전에 나설 수는 없겠군. 아무튼 그 놈은 저놈들의 동료였을 테니까."


더 할 말이 있는 것이 분명한 얼굴이었지만 스니블은 입을 꾹 다물었다. 스니블의 표정은 이제 완전히 화난 사람에 가까웠다. 그래서 여태 묵묵히 두 사람의 대화를 바라보던 더글라스는 조금 전보다 더욱 더 불안해졌다.

더글라스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두 사람을 관찰했다. 스칼은 평소와 완전히 똑같았지만, 더글라스가 느끼기에 스니블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특히 스칼이 시답잖은 것을 물어볼 때마다, 스니블의 안색은 시시각각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물론 더글라스는 스니블이 언짢아 하는 이유가 온전히 스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고작해야 스칼이 중요한 사실을 몇 가지 잊었다거나, 혹은 끊임없이 바보 같은 질문을 하는 것에 화가 났다면, 스니블은 진작 성격파탄자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더글라스는 현재 스니블이 화를 내고 있는 대상은 스칼이 아닌 상황일 것이라 추측했다.

도시에 진입한 순간부터 스니블은 거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아직까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가 난 것은 상황 때문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곤 해도 더글라스는 스칼이 더 이상의 질문을 꺼내지 않기를 바랐다. 아무튼 신경이 예민할 때에는 주변의 모든 것이 거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스칼은 더글라스가 어떻게 생각하건 질문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스칼은 태연한 투로 말했다.


"으으음- 잠깐만. 그럼 처음에는 어쩔 작정이었냐?"

"처음?"

"저 땅에서 올라온 잡것들이 없었다면, 우린 평범하게 이 도시로 들어왔을 것 아냐? 그럼 그때는 어디서 머무를 작정이었냐는 거지."

"아무 일도 없었다면 우린 어디에나 머물 수 있었어. 우린 이곳에 오자마자 시청으로 가서 컨트 시장을 만났을 테고, 그에게 병사들의 통솔권을 넘겨 받았을 테니까."

"저 놈이 통솔권을 순순히 넘겨줬을 거란 말이야? 더글라스 이 녀석이 좀 험상궂게 생기긴 했어도, 따지고 보면 우린 고작 세 명인걸."


스니블은 깊게 한숨지었다.


"그는 우리 말에 따를 수밖에 없어. 우리가 이곳에 온 표면적인 이유는 일종의 사찰이야. 북부에서 공급되는 오피디아 잎을 무벤의 누군가가 빼돌리고 있었잖아."


"어 그랬었지. 응? 그럼 컨트 저 자식이 횡령을 했단 말이야?"


"누가 횡령을 했건 중요하지 않아. 그것이 무벤에서 횡령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해. 컨트 시장은 이 사업의 중간 관리자야. 무벤에서 뭔가 잘못됐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컨트의 잘못이지. 게다가 컨트 시장은 듀라트 백작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어. 테오도르에게 그 선물을 보낼 때, 나는 따로 남부의 몇몇 인간들에게 작은 선물을 보냈어. 그 말은 컨트가 무벤이 머지않아 북부에 점령당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지. 따라서 컨트는 우리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을 거야."


"그런 것이라면 지금도 컨트를 협박하면 되는 것 아냐?"


"그럴까 생각했지만 애매해졌어. 방금 전에 컨트는 두 추기경들과 대화하고 있었어. 이제 그는 교단과 묶여 있다고 봐야겠지. 컨트는 사업에 관련된 모든 걸 포기하고 우리의 협박을 밀고할 지도 몰라. 교단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곤란해. 모든 교인들이 나서면 백작이 있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테지."


스니블은 거기서 잠시 말을 끊었다가 마저 말했다.


"그리고 저 빌어먹을 것들이 문제야. 저것들만 없었으면 어떻게든 컨트를 협박해 봤을 거야. 하지만 저 요괴들은 당장 눈 앞에 닥친 위험이야. 목 앞에 칼이 디밀어진 인간에게, 며칠 뒤에 죽이겠다는 협박이 먹혀들 리가 없겠지. 젠장할! 저 새끼들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차분하게 말하던 스니블은 그러나 마지막쯤에 가서는 명백히 분노하고 있었다.

더글라스는 거기서 혹시라도 스칼이 '베르미들은 땅 속에서 나왔다'는 둥 너스레를 떨 것 같아 조마조마해졌다. 그러나 이번에 스칼은 잠잠했다.

스니블은 계속해서 흥분했고, 또 초조한 사람처럼 굴고 있었다. 그것은 북부의 머리에서도, 또 여정을 함께하면서도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더글라스는 스니블을 진정시켜야 하는 것인지 고민했다. 하지만 선뜻 손을 내 뻗기는 힘들었다. 어쨌든 더글라스는 사제였고 스니블은 주교였다. 사제가 주교에게 조언이나 격려를 건네는 것은 아무래도 주제넘은 일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글라스는 스니블을 그냥 고민하도록 내버려두기로 했다. 결국 세 사람의 거처는 스니블이 정해야 한다. 스니블이 생각하고, 스칼과 자신이 움직인다. 그것이 여정 내 자리 잡은 자신들의 원칙이었다.

그 사이에도 스니블은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놈들은 수도원 쪽으로 갔어, 설마 신성 기사단이? ..그렇다면 그 방법은 안되겠군. 밤이 오면... 아니야, 그것도 안돼."


스니블의 중얼거림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었다. 지켜보던 더글라스가 이러다 뭔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을 때, 스칼이 불쑥 스니블의 어깨에 양손을 얹었다.

스칼은 스니블의 몸을 강제로 틀어 자신과 마주 보게 만들었다. 그러고선 스니블의 눈을 직시하며 말했다.


"진정해 스니블. 별 것도 아닌 상황이야. 우리에겐 이것보다 훨씬 더 빌어먹을 상황이 많았어. 그러니까 이런 일쯤은 네게 아주 사소한 일이 분명하겠지."


스니블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오랫동안 스칼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어느 시점에 스니블이 어깨에 놓인 스칼의 손을 잡아 내렸다. 이어서 스니블은 다소 민망한 기색을 내비치며 두 사람에게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상태로 얼마간 지난 후에야 스니블은 완전히 평정을 되찾은 듯했다. 스니블은 언짢은 표정으로 스칼을 바라보았다.


"오래 살고 볼 일이군. 네게 충고를 듣는 날도 있고."

"뭘. 고맙다는 말은 됐어. 그래서 스니블,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지금 그걸 생각하는 중이야."


스니블은 크게 한번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은 뒤 미간을 바짝 모았다.


"좋아. 한번 정리해 보자고. 방금 말했던 것처럼 이제 컨트 시장을 협박할 수는 없어."

"그냥 수도원으로 가는 건 어때? 여기도 우리들의 수도원이 있잖아."

"그건 썩 좋은 생각이 아니야. 대륙의 다른 도시와 달리 여기서 두 교단은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어. 사실상 같은 수도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

"그렇게 사이 나쁜 놈들이 여기선 친하게 지내고 있단 말이야?"

"피오 교단의 총본산이라는 점 때문에 가끔 남부처럼 여겨지긴 하지만, 무벤은 엄연한 북부야 스칼. 여기서 우리 교단을 억압하면 무벤의 북부인들이 반발할 것이 뻔하잖아. 심지어 지금은 비상사태야. 두 수도원은 무벤의 안전을 위해 더 긴밀하게 협력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가 수도원에 들어간 것은 금방 알려지겠지."


그때 더글라스가 조심스레 대화에 끼어들었다.


"저 스니블님. 이 상황에 꺼내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지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말해."


"상황을 종합해 보자면. 지금 저희가 거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테오도르 추기경에게 보냈던 그 소포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혹시 맞습니까?"


"맞아."


"그렇다면 애초에 그 소포를 왜 보냈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저희가 숙청했던 그 남자가 피오 교단의 세작이었다는 것은... 사실 공공연한 것이었잖습니까. 물론 그를 제거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는 성물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남부에 보고했을 테니, 거사를 치르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시기상 옳겠지요. 하지만 굳이 그 남자의 발목을 테오도르 추기경에게 보낼 필요가 있었습니까?"


더글라스는 그것이 책망하는 투로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애쓰며 말했다. 다행히 스니블은 그것을 순수한 질문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다른 곳에 할애할 정신이 없으니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하겠어. 우선 이 얘기부터 해야겠군. 우리가 여태 그 세작을 살려둔 것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였어."


"정보를 제공하다니요? 누구에게 말입니까?"


"그야 남부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이군. 단순한 얘기야 더글라스. 대륙은 지나치게 넓어. 이 경우엔 대주교나 자드가 성물 전이자를 일일이 찾아다니기엔 너무 넓다는 말이지. 그 세작은 자신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믿었겠지만, 사실 그를 통해 전이자들의 위치를 제공한 것은 우리들이야. 스라바가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했고, 그 덕에 자드는 전이자들을 추적할 수 있었지.

어쨌든 대주교와 자드의 일차적인 목적은 같아. 성물이나 혹은 성물을 흡수한 놈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 그 둘의 목적이지. 대주교는 북부에 앉아서 그 일을 해낸 거야. 귀찮은 일은 전부 자드가 해주었지. 그리고 현재 상황을 봐. 지금 그 모든 성물 전이자들이 무벤에 모이려 하고 있어. 그것은 아주 성공적인 작전이었던 셈이지."


스니블은 그것이 지극히 간단한 얘기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글라스는 혹시 자신의 이해력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에 빠졌다. 스니블은 더글라스가 이해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잠시 후 마침내 더글라스가 탄복한 표정을 지었을 무렵, 스니블이 이어 말했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 언제나 변수는 있게 마련이지. 그 상황에서의 변수는 전이자들이 무벤에서 다시 흩어질 우려가 있다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두 추기경에게 선물을 보냈어. 요컨대 그 선물은 전이자들이 북부로 도망쳐도 결국 갈 곳은 없다는 암시이자 경고야. 추기경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이자들을 자신들이 보호해주려 하겠지. 그것이 메추라기들이 전부 한 그물에 머리를 박는 꼴인 줄도 모른 채로."


수수하게 설명하던 스니블은, 그러나 끝에 가서 우울한 얼굴로 자책하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런데 제기랄. 이제 그 계획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군."


스니블의 한 마디에 세 사람의 공통 관심사는 다시 거처의 문제로 옮겨갔다. 이후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누구의 입에서도 딱히 그럴듯한 묘책은 나오지 않았다. 세 사람의 발 밑에서 우울한 공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돌연 스칼이 한 지점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 저놈들!"


스니블은 별 기대감 없이 스칼이 지시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후드를 깊게 눌러 쓴 두 남자가 사방을 경계하며 어떤 건물 사이로 진입하고 있었다. 비록 두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잊힐래야 잊혀지지 않는 익숙한 뒷모습을 하고 있었다.

잠깐 동안 스니블은 심각한 얼굴로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고개를 끄덕였다. 스니블은 두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따라가자."


세 사람은 조용히 두 도둑의 뒤를 쫓아 움직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농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한 주만 쉬고 오겠습니다... +2 23.08.18 84 0 -
공지 후원 감사드립니다. 23.07.17 137 0 -
179 수읽기 (11) 24.09.01 7 0 17쪽
» 수읽기 (10) 24.09.01 7 0 15쪽
177 수읽기 (9) 24.08.24 6 0 17쪽
176 수읽기 (8) 24.08.24 6 0 14쪽
175 수읽기 (7) 24.08.15 6 0 14쪽
174 수읽기 (6) 24.08.12 9 0 18쪽
173 수읽기 (5) 24.08.12 8 0 19쪽
172 수읽기 (4) 24.08.12 5 0 17쪽
171 수읽기 (3) 24.08.12 5 0 15쪽
170 수읽기 (2) 24.07.17 8 0 12쪽
169 수읽기 24.07.16 9 0 12쪽
168 속기 (13) 24.07.10 8 0 18쪽
167 속기 (12) 24.07.08 7 0 15쪽
166 속기 (11) 24.07.06 8 0 18쪽
165 속기 (10) 24.07.03 13 0 15쪽
164 속기 (9) 24.06.30 14 0 16쪽
163 속기 (8) 24.06.29 11 0 12쪽
162 속기 (7) 24.06.20 9 0 20쪽
161 속기 (6) 24.06.20 14 0 14쪽
160 속기 (5) 24.06.15 8 0 13쪽
159 속기 (4) 24.06.13 10 0 13쪽
158 속기 (3) 24.06.13 8 0 13쪽
157 속기 (2) 24.06.10 9 0 17쪽
156 속기(速碁) 24.06.09 12 0 17쪽
155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7) 24.05.24 16 0 20쪽
154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6) 24.05.19 8 0 18쪽
153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5) 24.05.17 9 0 18쪽
152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4) 24.05.07 12 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