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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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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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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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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무벤의 동남쪽, 대륙의 옆구리에 바짝 붙은 딜로숲은 특별한 숲이다.

아마 한번이라도 딜로숲에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숲이 특별하다는 데에 이견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인식이야 어쨌건 특별하다는 말은 사실 숲에 붙기에는 여간 어울리지 않는 수식이다.

숲이란 어디에 있건, 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전부 엇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숲을 구성하는 요소야 천차만별이다.

예컨대 관목과 수풀, 잔디나 흙, 짐승과 벌레의 종류 같은 것들은 숲마다 전부 다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르다고 해서 어떤 숲을 특별한 숲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한 그루의 나무, 한 줌의 잔디, 혹은 한 마리의 짐승이나 벌레를 보고 숲이라 부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숲이란 결국 거대한 나무 군락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들이 숲이라는 단어를 내뱉을 때 떠올리는 것은, 숲에 숨 쉬는 자잘한 것들이 아니라 오로지 나무다.

숲은 나무다. 그리고 여기서 숲을 구성하는 나무들의 계통학적 분류가 다소 복잡한 것은 숲의 통일성과는 어떤 연관도 없다.

중요한 것은 숲 바깥에서 보이는 큰 나무들이다.

그런 나무는 한 숲에 보통 두 세 종류가 있는 것이 보통이며, 많아도 다섯 종류를 넘지 않는다.

자잘한 나무들은 어차피 숲 바깥에서 보이지 않으므로 숲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숲을 구성하는 나무의 종류가 어떻건, 숲은 항상 숲이라는 이유만으로 통일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세상 모든 숲이 위와 같은 보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특별한 숲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딜로숲은 그럼에도 특별한 숲이다.

그 숲은 통일성이나 획일성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성질을 띄고 있었다.

딜로숲을 특별하게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역시 숲의 위치가 첫 번째다.

딜로숲은 그 위치가 너무 애매했다.


대륙의 허리에 있는 그 숲의 지리학적 위치는 남방 수목의 삼림한계선과 정확히 일치했다.

때문에 남부에서 제멋대로 활개치며 기승을 부리던 식물들은 딜로 숲 부근에 이르면 더 이상 뿌리를 뻗지 못했다. 삼림한계선을 만난 남부의 식물들은, 말 그대로 풀 죽은 모습으로 처져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딜로 숲의 남쪽은 전체적으로 휑한 모양새였다.

남쪽에는 수목의 수 자체가 적었다. 남부의 기온에 익숙해진 수목들은 그곳이 너무 추웠으며, 북부의 추위에 익숙해진 수목들에게 그곳은 너무 더웠다.

그나마 있는 수목들도 잎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가끔 잎이 무성한 것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훌륭하다는 수식을 붙이기에는 모자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곳의 수목은 자신들이 가지와 잎을 많이 펼칠수록 겨울을 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딜로숲의 동쪽은 초라했다.

롭스 산맥을 끼고 있는 숲의 동쪽은 산맥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 탓에 너무 건조했다. 그래서 그곳의 수목들 역시 제대로 잎을 펼치지 못했다. 더 많은 잎과, 더 넓은 잎을 가질수록, 더 많은 증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요령 좋은 몇몇 식물들은 특수한 물질을 분비해 증발을 막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은 아주 소수에 불과했고, 또 너무 작았다. 그곳의 수목은 일부러 일정 크기 이상으로 몸집을 키우지 않는 듯했다.


숲의 북쪽은 두 곳에 비하자면 그나마 정상적인 숲처럼 보였다.

북쪽에 있는 나무들은 꽤 크고 높았으며 개중에는 멋진 수형을 자랑하는 놈들도 있었다.

하지만 숲 전체를 놓고 보자면 그것들은 너무 드문드문 분포해 있었다.

이 경우, 그 낮은 밀도는 지리나 기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곳의 침엽수들은 단지 경쟁에서 패배했다. 북쪽에서 살아남은 질긴 꽃과, 또 열매를 맺는 식물들은 침엽수가 씨앗에게 전해야 할 영양분마저 죄다 훔쳐가버렸다.

그 강제적인 선택의 기로에서 침엽수들은 현명하게 행동했다. 그것들은 얼마 없는 양분을 씨앗에 투자하는 간접적 자살 행위 대신, 수정과 발아를 포기하고서 제 스스로의 생존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숲의 서쪽은 앞서 서술한 모든 특징들이 끔찍하게 뒤섞여 있었다.

무벤과 가장 가까운 숲의 서쪽은, 무벤과 마찬가지로 난류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었다.

북동에서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왔고, 동시에 남서에서는 따뜻하고 온화한 바람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그렇게 기후와 온도가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에, 그곳의 식물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했다.

그곳에는 이끼가 광활하게 끼어 있는 땅과 메마른 땅이 섞여 있었고.

침엽수와 활엽수가 치열하게 영역을 다투고 있었으며.

그 모든 것들을 괴상하리만치 길게 자란 덩굴이 죄다 감싸고 있었다.

숲은 처참한 솜씨를 가진 아이가 마구 휘갈긴 그림 같은 모양새였다.


그리고 그 유별난 숲의 중심부에서.

세 남자와 두 남자는 서로의 무리를 멀뚱히 마주 바라보고 있었다.

세 남자는 수형이 막 바뀌기 시작하는 북쪽 편에, 그리고 말을 타고 있는 두 남자는 남쪽 편에 서 있었다.

말을 탄 두 남자는 각각 남부 양식의 고급진 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헤지고 군데군데가 찢어진 탓에 아무도 원래의 가치를 알아볼 수는 없을 듯했다.

지그시 맞은 편을 응시하던 두 남자 중 한 명이 불쑥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멀어서 잘 보이질 않는군. 어떠냐 마르코. 네가 보기에는 저 놈들이 뭐 하는 놈들인 것 같지?"


마르코는 눈살을 찌푸린 채 맞은편의 세 사람을 관찰했다. 하지만 거리가 멀었던 탓에 그리 많은 정보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마르코는 불확실한 투로 대답했다.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복장이나 생김새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면 대강 추측했겠지만, 저도 시력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말입니다."


"그래? 그것 참 의외군."


"뭐가 의외라는 말입니까?"


"나는 여태 지적 능력과 신체 능력이 정확히 반비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


마르코는 사납게 씩 웃었다. 물론 마르코는 상관의 비아냥에 무턱대고 화를 낼 만큼 어리숙하지는 않았다. 마르코는 보다 우아한 방식으로 상관의 논리적 결함과 정신적 결함을 지적하기로 했다.


"터무니없는 이론이군요. 그 정보의 출처가 어딥니까?"


"물론 여기지."


말콤은 손 끝으로 자신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마르코는 애석함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상관을 바라보았다.


"유감입니다."


"뭐가?"


"한 길드의 수장이나 되는 사람이, 순전히 개인의 경험에 의거한 정보를 맹신하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사람은 제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말은, 심지어 마스터가 정보의 가치를 설파할 때 주구장창 제창하던 것이잖습니까."


말콤은 납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확실히 예전에 그런 수업을 하긴 했었지. 역시 기억력 하나는 끝내주는군.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최근 들어 생각이 좀 바뀌었다."


"예?"


"너는 방금 경험을 토대로 한 정보들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식으로 말했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냐?"


"뭐 그렇죠.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정보야말로 만악의 근원입니다. 예를 들면 심장이 좀 약한 어떤 사람은, 밤에 덩치가 좀 큰 카니쿨라를 보고서 페루스를 봤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또 절경에서 애인과 헤어진 놈은 그곳이 형편없는 명소라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간단하잖습니까. 세상에 완전히 달관한 것이 아닌 이상에야, 사람은 감정을 배제하고서 현상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평소 무지하게 미워하던 놈이 자선사업을 벌인다고 해도 썩 좋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까 경험을 토대로 한 정보는 때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더러운 정보라고 할 수 있겠죠."


부관의 달변에 말콤은 싱긋 웃으며 대꾸했다.


"대체로 맞는 말이군. 하지만 말이야. 경험을 토대로 한 정보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결국 마르코 네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보겠지?"


마르코의 얼굴이 얼빠진 사람처럼 바뀌었다. 이후 마르코는 얼마간 항변하려 머리를 쥐어 싸맸다. 하지만 끝내 마땅한 대꾸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마르코는 떨떠름하게 인정했다.


"무슨 말인지 대강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반박거리가 떠오르지 않으니 넘어가도록 하죠."


"인정이 빠른 것은 용기 있는 자들의 특권이지. 아주 훌륭한 자세야. 음- 잠깐, 저길 봐라 마르코. 저 놈들, 갑자기 손을 흔들어 오는데?"


마르코는 고개를 돌렸다. 말콤의 말처럼 숲의 건너편에서 세 사람이 머리 위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말콤이 어이없다는 투로 투덜거렸다.


"어지간히 예의가 없는 놈들이군. 이쪽에서 인사한 지 벌써 한참이나 지났는데 말야."


"어쩌면 저희들이 말에서 내리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보통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행자들끼리 인사를 나눌 때는, 먼저 말에서 내리는 게 예의잖습니까."


말콤은 그런 예의가 있었냐는 얼굴로 부관을 돌아보았다. 마르코는 여전히 정면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그보다 몇 가지 정보를 얻었습니다 마스터."


"응? 무슨 소리냐 마르코, 그 짧은 사이에 갑자기 시력이 좋아지기라도 했나?"


"시력은 그대롭니다만, 그 짧은 사이에 대상이 커졌습니다. 마스터가 헛소리를 주절대고 있는 동안 저 놈들이 이쪽으로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방금 전보다 한결 잘 보이는군요."


걸어오고 있다는 말에 말콤은 다시 한번 눈살을 힘껏 찡그리며 건너편을 응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잘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시력을 저주하며, 말콤은 어쩔 수 없이 이번만큼은 부관에게 의지하기로 했다.


"좋아 마르코 네게 맡기겠어. 어디 한번 얻은 정보를 종합해 봐."


"우선 저 놈들은 북부인이 확실합니다. 남부에서 저런 의복 양식은 본 일이 없고, 무엇보다 저 놈들은 북쪽에서 나타났으니까요. 피부도 흰 것 같군요. 어- 잠깐만, 잠시만 기다려보십쇼. 자세히 보니 사제복이군요. 복식이 간소한 걸 보니 저 놈들은 디스토니아 교단의 신자들인가 봅니다. 저, 그런데 마스터? 혹시 아돌프들도 신을 믿습니까?"


주의 깊게 부관의 말을 경청하고 있던 말콤은 그 마지막 대목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변했다.

말콤은 마르코의 안색을 꼼꼼히 살폈다. 말콤은 혹시 자신의 유능한 부관이, 하필 고된 도피길이 막 끝나려는 이 순간 드디어 미쳐버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졌다.

다행히 광인의 징조는 보이지 않았다. 마르코는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로 말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영문을 알 수는 없었지만 말콤은 일단 성실히 대답했다.


"아돌프들이 신을 믿냐고? 그야 믿을 놈은 믿고 믿지 않을 놈은 믿지 않겠지."


"정보로써의 가치라곤 전혀 없는 일반론이군요. 실망스럽습니다."


"실망시켜서 미안하게 됐군. 그보다 그건 뭘 위한 질문이었지?"


"세 사람 중 한 명이 아돌프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사제복을 입고 있는 아돌프라고 해야겠군요. 그런데 지금도 안보이십니까? 이제 꽤 가까워졌는데요."


"제길, 안 보여. 그래도 셋 중 한 명이 덩치가 지독하게 큰 것은 알겠다."


"음.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조합이군요. 그래서 마스터, 저 놈들의 목적이 뭘까요?"


"좋은 질문이야. 드디어 정보의 본질을 깨닫고 있는 것 같군. 더 비싸고, 더 가치 있는 정보란 언제나 명사가 아니라 동사나 형용사인 법이지."


"...본질을 흐리지 말고 묻는 말에나 대답해 주십쇼. 정보를 가공하는 일은 마스터의 전문이잖습니까. 그 부분은 맡기겠습니다."


부관의 지시에 따라 말콤은 머릿속으로 정보를 가공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답답함을 느낀 말콤은 생각 대신 말을 내뱉으며 상황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모르겠다. 하지만 수상한 놈들이라는 건 확실해. 네 말대로 저 놈들은 북쪽에서 나타났지. 그건 이상한 일이야. 저들의 목적지가 남부의 어느 도시라면, 무벤을 통해 라호마 강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지. 남부를 순방하려는 모든 북부인들처럼 말이야. 굳이 그 경로가 아니더라도 롭스 산맥을 끼고 갈 필요는 없어. 너무 위험하니까. 음, 잠깐.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갑자기 두 가지 정도의 경우가 떠오르는데."


"두 가지라면?"


"저 놈들은 지금 누군가의 모략에 휘말려 도피 중일지도 몰라. 실제로 지금 우리들이 바로 그 이유로 여기에 있으니까. 그리고 만약 그게 아니라면, 저 놈들은 이 숲 자체에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 것이겠지."


말콤의 말을 듣자마자 마르코는 첫 번째 경우를 곧바로 소거했다. 아마 말콤은 제대로 볼 수 없어서 그렇게 추측했겠지만, 세 사람의 차림은 도피 중이라고 보기엔 너무 멀끔했다. 마르코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저 마스터, 그냥 단순히 길을 잃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때 쯤에는 서로의 거리가 100큐빗쯤으로 가까워져 있었다.

말콤은 세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그리고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말했다.


"마르코,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놈들에게서 시선은 떼지 마. 여차하면 도망쳐야 할 지도 모르니까. 그래, 네 말처럼 저 놈들은 단순히 길을 잃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저 놈들은 이 숲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방문했을 가능성이 커."


마르코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습니까?"


"콜텐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은 너도 여럿 봐 왔겠지."


"뭐- 그야 자주 봤습니다. 수도는 넓고, 또 도로와 건물이 복잡하게 꼬여 있으니까요. 그보다 제 말이 그 말이잖습니까. 대륙은 콜텐보다 넓습니다. 그러니까 저 놈들은 이런 황량한 곳까지 우연찮게 길을 잃고 흘러 들어왔을 수도 있잖습니까."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군. 이봐 마르코, 이 숲을 콜텐이라고 생각해 봐. 콜텐에서 길을 잃기 위해선 일단 콜텐에 있어야 해. 그것이 보이지 않는 선제 조건이지. 거기서 콜텐에 이미 있었다는 말은, 길을 잃은 놈이 그 전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콜텐에 방문했다는 말이 되지.

저 놈들도 마찬가지야. 이 볼품없고 괴상한 숲에서 길을 잃기 전에 저놈들에겐 선택지가 있었어. 이 숲에 들어올지 말지 선택할 수 있었단 말이지. 그런데 저 놈들은 일단 숲으로 들어왔어. 그 후에 길을 잃었건 말건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아. 이 경우 가장 중요한 정보는, 저 놈들이 이 숲에 자의로 들어왔다는 그 사실이지."


"어? 그게 그렇게 됩니까?"


벙찐 얼굴로 대답한 마르코는 한참 동안 고민한 후에 덧붙였다.


"혹시 생태조사단 같은 것은 아닐까요?"


말콤은 피식 웃어버렸다.


"북부 놈들이 퍽이나 식물에 관심이 있겠다."


두 사람이 얘기하는 동안에도 세 사람은 계속 가까워지고 있었다.

잠시 후 서로의 거리가 50큐빗쯤 남은 지점에서 다가오던 세 사람이 뚝 멈춰 섰다. 말콤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추측은 이만하면 됐다. 어차피 저 놈들과 얘기해보면 알게 되겠지. 마침 저쪽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두 사람은 정면을 향해 천천히 말을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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