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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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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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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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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길버트는 토비와 네 아돌프가 모여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이 경우 길버트가 신뢰한 것은 물론 토비의 사람됨이었다.

그간의 행적으로 유추했을 때, 다소 덜렁거리는 면이 있기는 해도 토비는 신용할만한 아돌프였다. 토비는 자신을 돕겠다고 말했고, 그렇게 말한 이상 최선을 다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 길버트가 의심한 것은 토비의 통솔력이었다.

길버트는 떠나기 전 불안해 하던 토비의 모습을 떠올렸다. 길버트가 아돌프를 통솔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토비 역시 그런 종류의 경험이 없는 것이 분명했다.


부탁 혹은 명령을 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토비와 네 아돌프는 처음 모인 자리에 못 박혀 있었다.

갑자기 컨트 시장이 그 사이로 불려갔다. 또 그 후에는 알 수 없는 모의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그 모든 것들이 끝나고 난 후에야 아돌프들은 움직일 마음이 생긴 듯했다.


다섯 아돌프는 길버트의 지시대로 성벽을 향해 걸었다.

길버트는 그 과정에서 꽤 많은 혼란이 일어날 거라 추측했다. 주거지는 병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그래서 평범한 덩치의 인간도 그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아돌프 부대는 인파로 북적이는 지상의 도로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대신 그들은 하늘의 길을 택했다. 그들은 옆의 기둥과 각종 구조물을 타고 건물 지붕으로 올라갔다.

아돌프 부대는 거의 날다시피 지붕 사이를 뛰었고, 그 덕에 가장 후미에서 선봉대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길버트는 물끄러미 아돌프 부대의 활강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그들을 부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짧은 시간 동안 길버트는 토비를 포함한 다섯 아돌프들의 호칭에 대해 고민했다. 고민은 짧았다. 마지막에 가서 길버트는 부대라는 명명이 가장 적절하다고 단정지었다.

만약 그들이 다섯 명의 인간이었다면 부대라는 명명은 아무래도 좀 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섯 명의 아돌프를 부대라고 칭하는 일에는 어떤 위화감도 들지 않았다.

명명을 고민하는 사이 지붕을 뛰어다니던 다섯 아돌프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후위대의 맨 뒤에서 선봉대의 맨 앞까지 관찰하는 것은 무리인 듯 싶었다.

길버트는 얼른 시야가 트일 만한 장소를 물색했다. 마침 근처에 적당한 오르막이 있었다. 길버트와 리버 그리고 루나는 오르막을 타고 올랐다.


어느새 아돌프 부대는 선봉대 앞에 도달해 있었다.

머리를 맞대고 자기들끼리 뭔가 쑥덕이던 아돌프 부대는, 다음 순간 토비를 중심에 세운 뒤 양 옆으로 넓게 쭉 늘어섰다.

토의의 시간은 그것으로 완전히 끝인 듯했다.

그 순간부터 다섯 아돌프는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분쇄하며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선봉대의 병사들은 아돌프들의 손톱이 그렇게까지 길게 빠져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토비의 손톱은 거의 손바닥과 비슷한 길이만큼 빠져나와 있었다. 정오의 태양이 토비의 검고 맨들맨들한 손톱에 반사돼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선봉대의 병사들은 그 다섯 아돌프와 마주한 것이 사람이었다면 분명 줄행랑을 쳤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 앞에 있는 것은 어찌됐건 베르미였다. 두려움을 모르는 그것들은 자신들의 상대가 인간에서 아돌프로 바뀌었다는 것에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했다.

베르미들은 선봉대의 병사들을 대할 때와 똑같은 기세로 덤벼들었다.

베르미들의 태도는 일관된 것이었지만 결과는 판이했다.

한번 바닥에서 뛰어오른 베르미들은 결코 다시 바닥을 밟지 못했다.

손톱에 베여 절명한 것들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베르미들은 아돌프들의 큼지막한 손바닥에 얻어 맞고서 나가떨어졌다. 사방에서 팡-. 팡-.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베르미들이 공중에서 터져나갔다.


병사들 사이에 맴돌던 암울한 분위기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사실, 아돌프 부대가 선봉대에 서기 전까지 병사들은 심각하게 후퇴를 고민하고 있었다.

병사들이 느끼기에 성벽에서 일어난 그 미증유의 자연재해는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종류였다.

그 상황에서 병사들이 당장 뒤돌아 도망치지 않은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그들의 퇴로는 이미 본대와 후위대로 인해 꽉 막혀 있었다.

심지어 전방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본대와 후위대는 선봉대를 자꾸만 앞으로 떠밀고 있었다. 그래서 병사들 중 몇몇은 앞에서 쏟아지는 베르미가 아니라, 뒤 쪽에 있는 동료들을 찌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토비와 네 아돌프의 활약을 지켜본 선봉대의 병사들은 더 이상 후퇴를 고민하지 않았다.

멀리서 봤을 때 아돌프 부대의 전진은 파괴적이었다. 그리고 가까이서 본 그들의 모습은 파괴적인 것을 넘어 원시적이기까지 했다.

선봉대의 병사들에게 그 다섯 아돌프는 마치 범람하는 해일을 먹어 치우는 원시의 괴물처럼 느껴졌다.

병사들 사이에서 사라져 있던 의협심 같은 것들이 되살아났다. 병사들은 창검을 휘두르며 다섯 아돌프의 뒤를 따라 전진했다.


기세 좋게 몇십 발자국 전진한 토비와 병사들은 이윽고 성벽 바로 밑까지 당도했다.

토비는 계단을 올라가기 전 좌우를 번갈아 보았다. 다른 네 아돌프는 토비와 마찬가지로 각자 한 계단씩 맡고 서 있었다. 그들은 토비를 바라보았다. 토비는 좌우로 소리쳤다.


"올라가는 길이 여러 개니 여기서부턴 갈라져야겠다! 혹시 힘에 부칠 것 같은 놈은 미리 말해! 도와줄 테니."


토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아돌프가 피식 웃었다.


"쓸데없는 소릴."


토비는 그 아돌프를 바라보며 마주 웃어준 다음 성큼 계단을 올랐다.

토비가 무서운 기세로 계단에 있는 것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하자 병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떤 세부적인 지시나 명령은 없었지만, 병사들은 자신들이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는 듯했다. 병사들은 아돌프 부대를 따라 자연스레 다섯 갈래로 흩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비는 성벽 위로 완전히 올라섰다. 토비는 난간 앞으로 전진했다. 이어서 거센 콧김을 내뿜으며 난간에서 성벽을 넘으려는 베르미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한발 늦게 올라온 병사들은 재빨리 상황을 인지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병사들 중 일부가 힘겹게 토비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선 토비가 하는 것처럼 베르미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몇몇 병사들은 재빨리 토비의 등 뒤에 섰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토비의 사각에서 뛰어드는 베르미를 상대했다.

나머지 병사들은 성벽을 따라 옆 쪽으로 전장을 확대해 나갔다. 성벽 위에는 이미 무릎 만큼 베르미가 차올라 있었고, 그래서 다른 병사들이 올라올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병사들이 나아감에 따라 석탄처럼 시커멓던 바닥이 차츰 원래의 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토비와 병사들의 그 필사적인 분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대형이 무너진 것이 문제였다.

물론 병사들은 애초부터 어떤 대형을 유지하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없기는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성벽에 오르기 전까지는 가장 기본적인 대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대여섯 명 정도가 서로 등을 맞대는 단순한 대형이었지만, 고작 그 정도의 대형으로도 병사들은 충분히 효과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성벽 위에서 병사들은 더는 대형을 유지하지 못했다. 성벽 밑에서 병사들은 그저 정면에 있는 베르미만 상대하면 그만이었지만, 성벽 위에선 사방에서 베르미들이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대형이 무너지자 전투는 자연스레 난전으로 바뀌었다.

인간과 베르미가 지독하게 뒤얽혔고, 그 탓에 병사들은 제대로 무기를 휘두르지도 못했다.

한 병사의 눈 먼 검이 옆에 있던 동료의 코를 잘라낸 순간부터 병사들은 완전한 공황 상태에 빠졌다.

병사들은 토비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원시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들은 사방에서 밀려드는 베르미를 떼어내고, 걷어차고, 밟고, 주먹을 휘둘렀다.

그것은 베르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투 양상이었지만, 당연히 직접 맞닥뜨리는 병사들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잠시 후 어떤 필연적인 운명처럼 병사들의 사고는 지극히 단조로운 세 가지 유형으로 압축됐다.

베르미가 기어온다. 밟는다.

베르미가 뛰어오른다. 쳐낸다.

베르미가 붙는다. 떼어낸다.


그곳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던 케이시 역시 그 사고의 단계에 온전히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케이시는 그 단순한 사고의 순서를 끔찍하게 착각해버렸다.

케이시는 베르미가 기어올 때 쳐내려 했고, 뛰어오를 때 떼어내려 했으며, 베르미가 얼굴에 붙었을 때에는 밟으려 했다.

마지막 사고가 가장 치명적이었다. 얼굴에 달라 붙은 베르미를 떼내지 못한 케이시는 당황한 나머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무작정 뒷걸음질 쳤다.

당연한 얘기지만, 성벽 위는 양쪽 눈을 감고서 뒷걸음질 치기에 썩 좋은 장소는 아니다.

케이시는 난간에 다다랐고, 비명을 지르며 성벽 밑으로 추락했다.

그때까지 한창 계단을 올라가던 병사들은 케이시의 추락을 바로 앞에서 목도했다.


몇 시간처럼 느껴지는 몇 초가 흐른 뒤, 철벅-하는 소리와 함께 케이시가 바닥에 고꾸라졌다.

순간 근처에 있던 베르미들이 뚝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눈을 한번 깜빡일 시간이 흐르고 나서 케이시의 몸 위로 몰려들었다.

곧 케이시가 있던 곳에 작고 검은. 동시에 꿈틀거리는 구릉 하나가 불쑥 솟아났다.

케이시를 돕기 위해 서성이던 병사들이 멈칫했다. 그 작은 구릉을 통째로 베어버린다면 그 속에 있는 케이시도 함께 베일 것이 분명했다.

해결책을 생각하느라 병사들은 잠시 얼빠진 얼굴로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때 케이시의 얼굴 부근에서 찌익- 찌익- 하는 가죽이 억지로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멍하니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병사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했다. 병사 몇몇이 갖은 욕설을 외치며 케이시에게 달려들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병사들은 케이시를 덮고 있던 베르미들을 걷어낼 수 있었다. 병사들은 구릉 안에 파묻혀 있던 케이시를 건져냈다. 하지만 병사들이 양 옆에서 케이시를 부축했을 때, 케이시는 이미 죽어 있었다.


케이시의 시신을 바라보던 병사들은 무의식 중에 광장에서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광장에 있을 당시, 병사들은 그 길버트라는 남자가 이 전쟁에 대해 다소 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 부임한 선임들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포심을 부추기는 것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하지만 케이시의 시체를 마주한 병사들은 그것이 어이없는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병사들은 그 남자가 과장은커녕, 오히려 사실 관계를 지독하게 축소해서 말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병사들은 어떻게 한 사람이 그 짧은 순간에 그런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지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차마 케이시의 시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던 병사들은 저마다 흘끔거리기 시작했다.


케이시의 눈알이 있어야 할 곳이 텅 비어있었다.

케이시의 입술은 죄다 파먹힌 탓에 위아래 잇몸이 보기 흉하게 전부 드러나 있었고, 얼마나 파먹었는지 콧볼과 코끝에는 하얀 뼈까지 보였다.

그중에서도 뺨이 가장 처참했다. 원래 팽팽했을 케이시의 뺨은 피부가 흉측하게 뜯겨져 나가 있었고, 쭉 찢어진 피부 밑에 노란 지방층이 엿보였다.

주변은 여전히 소란스러웠지만 케이시가 있던 부근에는 한줄기 묘한 적막이 흘렀다.

돌연 열댓 마리 정도 되는 베르미들이 케이시의 하반신으로 몰려들었다.

케이시를 부축하던 병사들은 도저히 그것들을 저지할 수 없음을 깨닫고, 케이시를 바닥에 내동댕이쳐버렸다.

바닥에 쓰러진 케이시 위로 다시 베르미들이 올라탔다.

케이시의 몸이 완전히 뒤덮이기 전에, 병사들은 케이시의 바지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베르미들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케이시가 있던 곳에 다시 작은 구릉 하나가 솟아올랐다.

그 구릉은 끊임없이 꿈틀거렸지만, 어느 누구도 그 꿈틀거림이 생존의 증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제서야 병사들은 자신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고, 또 정확히 무얼 하고 있는지 절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케이시가 제발 낙사의 충격으로 즉사했기를 기도하며, 병사들은 전장을 둘러보았다.

영지의 바닥은, 방금 전 케이시가 파묻혔던 것과 꼭 닮은 것들이.

다시 말해 작고, 검고, 계속해서 좀스럽게 꿈틀거리고 있는 살아있는 구릉들로 가득했다.


계단의 중간 쯤에 있던 한 병사가 거하게 구역질을 시작했다.

영지 쪽을 바라보고 있던 탓에 그 병사가 게워낸 것들은 그대로 밑에 있는 병사들의 머리로 후두둑 쏟아졌다.

역겨운 장면이었지만 정작 그 장면 속 당사자들은 어느 누구도 구역질 한 병사에게 불평을 내뱉지 않았다.

병사는 구역질을 끝마쳤다. 잠깐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병사는 핼쑥한 얼굴로 계단을 내려왔다.

다음 순간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 것처럼 병사들의 진행 방향이 바뀌었다.

그들은 더 이상 전진하지도, 성벽 위로 올라가지도 않았다.

병사들은 죽일 기세로 본대를 밀치며 성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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