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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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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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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0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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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 (6)

DUMMY

"말을... 징발한단 말입니까?"


아졸타는 황당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질문했지만 공작은 태연한 얼굴이었다.


"마치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는 얼굴이로군. 아졸타 자네가 바라는 것이었잖나. 자네 말대로 우리의 진군 속도는 지나치게 느리지. 그러니 말을 징발하겠다는 걸세. 라호마 강을 지났으니 이제 평탄한 땅이 이어질 테지. 말을 달리기 좋은 땅 말일세."


어느 쪽이냐면 아졸타는 그것이 합당한 계획이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행과, 모험과, 결혼과, 또 그 외 모든 계획들이 그렇듯 가장 어려운 것은 시작하는 것이며, 언제나 실행 단계보다는 준비 단계 쪽이 훨씬 더 복잡한 법이다. 아졸타는 공작의 계획이 시작조차 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다.


"계획에는 찬성하겠습니다. 말을 징발하고. 모두 말에 탄 채. 무벤까지 남은 거리를 속보로 달린다면. 예, 저희는 예정보다 훨씬 일찍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체 그들의 말을 어떻게 징발하시겠다는 겁니까? 말은 남부에서 가장 귀한 자원이잖습니까, 그들이 쉽게 내어줄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지금도 공작님에게 강한 반감을 품고 있습니다. 말을 전부 강제로 징발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정말로 모반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강제로 징발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네. 당연히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겠지. 그러고 보면 대가를 지불하는 순간 징발이 아니게 되는군. 징발은 강제하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거래라고 해 두지."


"돈을 지불하실 셈입니까? 조금 전부터 계속 부정적인 답변을 드려 죄송하지만 현재 황궁의 재정 상태는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말은, 그중에서도 군마는 특히 비싸다는 걸 아시잖습니까. 저는 최근에 알았지만, 공작님이 양성한 삼천의 경기병들이 탈 말 값과, 그들의 봉급으로 재정부 대신은 거의 목을 메기 직전이더군요. 그리고 귀족들이 끌고 온 말을 전부 합하면 오천 마리는 족히 될 겁니다. 수도에서 모병했다면 그 정도로 끌고 오지는 않았겠지만 그 말을 전부 사들이자면..."


순간 아졸타의 머릿속에 어떤 착상이 떠올랐다. 떠오른 것에 집중하던 아졸타는 잠시 후 커진 눈으로 공작을 바라보았다.


"설마 여기까지 생각하고 모병하신 겁니까?"


"글쎄. 자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말해 보게."


공작은 멀뚱한 얼굴로 아졸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졸타는 조금 흥분하며 말했다.


"만약 콜텐에서 모병했다면 이토록 많은 말이 모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물론 먼 지방에서 오는 귀족들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끌고 와야 할 겁니다. 하지만 역시 군마나 혹은 거세하지 않은 군마용 말은 너무 비쌉니다. 따라서 귀족과 주요 가신들 그리고 기사들 정도만 군마를 타고 왔겠지요. 그럼 고작해야 대여섯 마리나 끌고 왔을 겁니다. 아마 그마저도 콜텐에 도착한 뒤에는 마굿간이나 여관에 맡겨버렸을 겁니다. 그 편이 유지비가 훨씬 싸게 먹히니까요."


"그랬겠지. 그런데 지금은 뭐가 다르지?"


공작은 이제 완전히 능구렁이 같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그 반응에서 아졸타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아졸타는 놀라운 심정으로, 그러나 차분한 어조로 마저 설명했다.


"여기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말을 맡길 곳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자존심의 문제가 있습니다."


"자존심의 문제?"


공작은 여전히 미세하게 웃으며 아졸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뛰어난 선생이 우수한 학생을 보는 듯한 그 눈초리에 순간 아졸타는 자신이 장난감이라도 된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을 받았다. 하지만 어찌 됐든 공작은 그의 상관이었고, 더군다나 아졸타가 있는 곳은 군영이었다. 아졸타는 연극을 벌이는 기분으로 말했다.


"콜텐이었다면 귀족들은 일찌감치 수도에 와서, 몇 달 간의 여유를 두고 수도의 즐길거리를 전부 즐긴 후에 입대했을 겁니다. 그것이 관례니까요. 그 경우엔 조금 영세한 귀족이라 할지라도 크게 흠 잡힐 구석이 없습니다. 옷차림과 예절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도 그 귀족을 흉보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그들은 다른 귀족들이 전부 지켜보는 가운데 여행 차림 그대로 합류하게 됩니다. 재력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 겁니다.

예상컨대 새로 합류하는 귀족들은, 귀부인들이 어째서 연회장에 누구보다 화려한 드레스와 보석으로 치장하고 참석하길 원하는지 절절히 느끼고 있을 겁니다. 나중에 행군에 참여하는 귀족들일수록 더욱 더 말입니다. 사실 누구도 드러내 말하진 않지만, 바로 그것이 남자들의 자존심이지요. 남자란 생물은 본능적으로 힘을 과시하길 좋아하는 법이잖습니까. 그러니 귀족들은 있는 말 없는 말을 전부 끌고 왔을 겁니다."


설명이 전부 끝나자 공작이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졸타는 아직 만족할 수 없었다.


"이 특이한 모병의 이유는 알겠습니다. 의도하신 거로군요. 확실히 그들의 말을 전부 징발한다면 훨씬 더 빨리 북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선발대 만으로도 북부를 점령할 수 있을지도 모를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돈의 문제가 남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황궁의 재정은 텅텅 비어있습니다. 공작님은 말을 징발하는 대가로 대체 무엇을 지불하실 생각입니까."


"행복을 줄 생각이네."


공작은 태연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아졸타는 당황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그 지독한 낭만주의적 발언에 아졸타는 한참 동안이나 얼떨떨한 기분으로 공작을 쳐다봐야 했다. 그것이 어떤 은밀한 비유나 은유일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던 아졸타는 마지막에 가서 결국 포기해버렸다. 아졸타는 답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다. 공작은 말했다.


"아졸타.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지. 가끔 삶의 목적이 돈이라고 하는 놈들이 있지만, 그런 놈들은 하나같이 멍청하고 어리석은 놈들 뿐이야. 돈은 무엇을 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로는 결코 목적이 될 수 없으니까. 나는 그들에게 돈 따위를 대가로 지불할 생각이 없어."


"그 말은, 그들이 끌고 온 군마의 값으로 그들에게 그만한 행복을 주겠다는 말입니까?"


"그런 셈이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한 값어치의 행복이 무엇인지도, 그리고 무슨 수로 준다는 것인지도 말입니다."


아졸타가 뭔가 더 말하려고 했을 때, 불쑥 천막의 입구가 걷혔다. 아졸타와 공작은 동시에 입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천막 안으로 화난 얼굴의 귀족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불쌍한 자드와 아졸타의 시종들은 황망한 태도로 그들의 입장을 저지하고 있었다.


"왔군."


공작의 중얼거림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났다.



*



귀족들은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못마땅한 표정으로 천막에 입장했다.

젊은 귀족들은 그나마 짜증스러움을 감추려 노력하는 것 같았지만, 나이가 많은 축들은 그마저도 하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이 불쾌하다는 것을 드러내려 노력하고 있는 듯했다. 이내 귀족들이 전부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공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규율과 양식을 따질 장소는 아닌 것 같으니 착석하시면 곧바로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공작의 말에 따라 귀족들은 하나 둘 착석했다. 그들은 명확하게 직위에 따라 앉을 자리를 고르는 듯했다. 멋 모르고 상석에 앉았던 직위가 낮은 귀족이 다른 귀족의 눈총에 황급히 자리를 바꾸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빈번히 일어났다.

시끌벅적하고 부산스러운 시간이 지난 뒤 마침내 모든 귀족들이 제 자리에 착석했다.

길고 거대한 탁자의 가장 상석에는 무심한 얼굴의 공작과, 그 바로 옆에는 심히 부담스럽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아졸타가 있었다.

좌중이 고요한 가운데 아졸타의 맞은 편에 있던 세렌 남작이 크게 헛기침을 했다.


"큼. 크흠-"


귀족들의 이목이 곧장 세렌 남작에게 쏠렸다. 공작은 여유로운 얼굴로 세렌 남작을 쳐다본 뒤 좌중을 향해 말했다.


"세렌 남작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는 모양이군요. 꼭 제가 먼저 발언하라는 법은 없겠지요. 먼저 말씀하십쇼."


남작이 발언권을 건네 받자 회의장에 모인 귀족들의 눈빛이 묘하게 바뀌었다. 그들은 모종의 기대감 같은 것을 품은 눈빛으로 남작을 주시했다. 그리고 남작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 군데군데 흰머리가 성성한 남작은 자신을 바라보는 귀족들을 향해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에, 거의 화내는 것에 가까운 투로 회의의 물꼬를 텄다.


"이보시오 자드 공작. 회의를 하기 전에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소. 당최 이런 무례가 어디 있소? 우린 당신의 부하가 아니란 말이오. 우리들이 흔쾌히 모병에 응한 것은, 어디까지나 종교전쟁 당시 이룩하지 못했던 완전한 통일을 위한 이 영광스러운 전쟁에 함께하기 위해서였소. 결코 당신의 밑으로 기어 들어가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는 말이오. 게다가 우리에게 보낸 공문에서 당신은 분명 이 모병에 강제력이 없으며, 또 부탁한다는 식으로 얘기했소. 아니라는 말은 하지 마시오, 여기 모인 귀족들 중 공문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많으니까."


자드는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하시지요."


"그런데 이게 뭐요? 두 시간 안에 모이지 않으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거라고? 나는 행렬의 맨 꽁무니에 있다가 이십 분 전에 그 말을 듣고 부리나케 말을 몰고 왔소. 무장도 채 갖추지 못한 채로 말이오.

당신에게 이럴 권리가 있소? 자드 공작, 여기가 황궁인줄 알고 있다면 큰 착각이오. 우린 당신을 통수권자로 인정한 적이 없소. 굳이 당신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겠지. 군 통수권자란 어쨌든 전쟁에 관해 가장 전문가가 맡는 편이 좋을 테고, 여기 이곳에는 당신보다 훨씬 전쟁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즐비하니까."


귀족들은 세렌 남작의 말이 참으로 마땅하다는 듯 저마다의 방식으로 동의를 표했다. 거의 모든 귀족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세렌 남작은 '그것 보라'는 표정이 되어서 공작을 바라보았다.

공작은 얼마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침묵의 시간과 아졸타의 식은 땀이 삐져나오는 양은 거의 비례했다.

아졸타는 세렌 남작이 말하던 중간부터, 정확히는 이야기의 시작 부분부터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물론 남작의 말처럼 이곳은 황궁이 아니며, 공작의 요구는 무리한 것이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졸타는 남작이 너무 심하게 말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졸타는 회의장을 쭉 둘러보았다. 그곳에 모인 귀족은 총 스물여섯 명이었다.

아졸타는 그것이 약간 아슬아슬한 인원 수라고 생각했다.

절구바위의 꼭대기는 그야 평평하기는 해도 스물여섯 개의 머리를 나란히 매달아 놓기엔 아무래도 좀 좁다.


아졸타의 상상을 전혀 모르는 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세렌 남작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귀족들이 한마디씩 거들자 천막 안은 금세 콜텐의 시장가처럼 어수선해졌다.

사람들이 일으키는 그 아우성을 보고 있던 아졸타는 어떤 의심에 빠지게 됐다.

아졸타는 혹시 자신이 여태 큰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졌다.

황궁에서 공작의 말을 거스르거나 혹은 비위를 상하게 만드는 사람은 일절 없었다. 가끔 의도치 않게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야 몇 번 있지만 그런 자들은 언제나 소리소문없이 황궁에서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현재 천막에 있는 귀족들은 공작의 눈치를 살피기는 커녕 오히려 도발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아졸타는 공작의 옆모습을 흘끔 훔쳐보았다. 공작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아졸타는 고민에 빠졌다. 공작의 권력이 정말로 지고지순하고 또 지엄한 것이라면 현재 귀족들이 보이는 반응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생각의 그 지점에서 아졸타는 수도에 틀어박혀 지낸 지난 세월을 후회했다.

아무튼 큰 그림자 아래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회색을 띄는 법이다. 사물이 어떤 색인지 제대로 알기 위해선 낮에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아졸타는 어쩌면 자신이 자드 공작이라는 큰 그림자 아래에서만 있었던 나머지, 그의 진실된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사람 정도는 필요하다. 만약 남부의 다른 영지에서 생활할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아졸타는 수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아졸타가 수 많은 상상에 사로잡힌 지 꽤 지났음에도 공작은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세렌 남작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공작을 독촉했다.


"생각해보니 아직까지 듣지 못했군. 그래서, 우리들을 이렇게 시급히 모은 이유가 대체 뭐요?"


대답 대신 공작은 오른손을 자신의 품 안에 집어 넣었다. 아졸타는 공작이 그 안에서 무엇을 꺼낼지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아졸타의 예상대로 공작은 연초를 꺼내 들었다.

공작은 느긋한 태도로 연초를 입에 물었고, 탁자 위에 있던 점화 장치를 끌어 당겨 불을 붙였다. 짙은 연기를 한번 뿜어낸 공작은 너스레를 떠는 사람처럼 말했다.


"거래하기 위해 불렀소."


"거래?"


"그렇소. 당신들과 거래하겠소. 당신들의 말을 주시오. 한 마리도 남김없이 모조리. 물론 대가 없이 달라는 염치없는 말은 않겠소. 말을 주면, 그 대가로 나는 당신들에게 행복을 주겠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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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3) 24.05.07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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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4) 24.04.22 6 0 11쪽
141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3) 24.04.22 4 0 13쪽
140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2) 24.04.22 6 0 15쪽
139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24.04.22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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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4) 24.04.22 4 0 9쪽
13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3) 24.04.22 4 0 12쪽
13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2) 24.04.22 5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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