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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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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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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 (4)

DUMMY

지난 며칠 동안 아졸타는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꿈 같은 시간이란 감미롭거나 환상적인, 혹은 야릇하거나 아름다운 꿈의 속성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졸타가 느낀 것들은 주로 그 반대 급부에 있는 꿈의 속성들이었다. 아졸타는 지난 며칠 간을 몽롱하고, 정신없고, 투미하게 보냈다.

아졸타는 조잡한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침대에 앉은 채로 주변을 둘러보던 아졸타는 곧 자신이 막사 안에 있음을 깨달았다. 아졸타는 차라리 지금이 꿈의 상태이길 바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졸타는 막사 중앙으로 이동했다. 막사 중앙에는 간이식 탁자와 그 위에 가득 쌓인 헤르바지들이 있었다. 아졸타는 헤르바지가 쌓인 높이를 확인하고서 거의 반사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탁자 옆에 우두커니 서 있던 시종은 아졸타가 업무에서 도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일어나셨습니까? 여기 있는 것들은 가급적 점심이 되기 전에 처리하셔야 합니다. 주무시는 동안 지커 후작과 막바린 남작이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오후에는 그들을 포함해 편제를 다시 구성해야 합니다."


시종의 끔찍한 소리에 아졸타는 거의 울상을 지으며 탁자 앞에 앉았다. 그리고 시종은 그의 바로 옆에서 '어서 일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냐'는 눈빛으로 아졸타를 감시했다.

기지개를 켜거나 눈곱을 뗄 겨를도 없이 아졸타는 얼마 동안 헤르바지와 맹렬히 씨름했다. 그리고 아졸타가 대략 스무 개의 서류를 처리하고 따로 분리했을 때, 시종이 막사 밖에서 헤르바지 열 개 정도를 더 얻어왔다. 시종은 무표정한 얼굴로 미분류 된 서류 위에 새로운 서류를 얹어 놓았다.

시종의 멱살을 잡고 싶은 마음을 눌러 삼키면서 아졸타는 억지로 몇 개의 서류를 더 검토했다. 하지만 곧 집중력의 한계가 찾아왔다. 서류에 적힌 문자들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혼미한 정신 속에서 아졸타가 눈 앞의 서류를 찢어버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시점에 막사 안으로 다른 시종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시종들은 저마다 크기가 다른 접시와 그릇 같은 것들 들고 있었다.

늦은 아침 식사 시간이었다.

아졸타는 안도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옆의 식탁으로 이동했다.


식사는 단촐하면서도 사치스러웠다.

빵과 스프, 절인 야채 몇 가지, 그리고 근처에서 잡은 것으로 보이는 바싹 구운 꿩이 있었다.

황궁에서의 식사와 비하면 지나치게 단촐한 구성이었지만, 다른 병사들의 식사와 비교하자면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식탁이었다.

사람에 따라 평가가 갈리겠지만 아졸타는 그것이 사치스러운 식단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음식 구성에 어떤 감상도 들지 않았던 아졸타는 마지막에 내 온 꿩 구이를 보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드시죠."


아졸타가 흐뭇한 마음으로 식단을 파악하고 있자 옆의 시종이 다시 한번 아졸타를 재촉했다.

시종은 단순히 세 음절을 말했을 뿐이지만 아졸타에게 그 말은 '어서 식사한 뒤 다시 서류를 검토하시죠' 정도로 들렸다.

잠시나마 행복감에 빠져 있던 아졸타는 다시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아졸타는 시무룩한 얼굴로 빵을 집었다.

아졸타는 빵과 스프를 반쯤 먹은 뒤에, 본격적으로 꿩 구이를 뜯었다. 식탁 위에는 예의상 나이프와 포크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이미 한참 전부터 용도를 잃어버린 채였다.

행군이 시작된 지 겨우 이틀이 지났을 무렵, 아졸타는 평생 불만 없이 따라왔던 황궁에서의 식사 예절이 지독하게 불편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꿈만 같았던 식사는 금세 끝나버렸다. 손에 묻은 꿩 기름을 닦은 아졸타는 아쉬워하며 다시 서류가 쌓인 탁자 앞에 앉았다.

아졸타는 맨 위에 있던 헤르바지 하나를 집었다. 그 헤르바지에는 현재의 보급 현황과, 예상 소비 물자, 또는 보급로 확보에 관한 사항들이 쭉 나열돼 있었다. 아졸타는 무심한 얼굴로 만년필을 들었다. 이어서 헤르바지의 몇 군데에 서명을 한 뒤 서류를 분류된 쪽으로 옮겼다.

아졸타는 다음 헤르바지를 들었다. 그 헤르바지에는 남부군의 이동 경로와 무벤까지의 소요 시간 등이 적혀 있었다. 아졸타는 이전과 똑같이 작업했다.

그런 식으로 아졸타는 몇 번, 몇 십 번 정도 똑같이 작업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마침내 집무 탁자 위에 있던 모든 헤르바지는 분류된 쪽으로 옮겨갔다.

이제 탁자 위에는 미분류된 서류가 없었지만 아졸타는 그 사실에 행복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아졸타는 집무 탁자와 식탁 너머에 있는 또 다른 하나의 탁자를 바라보았다. 그 개인 탁자 위에는 서류 대신 편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


"이동하시죠."


아졸타가 쌓여 있는 편지를 멀거니 바라보고 있자 다시 시종이 그를 재촉했다.

시종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었지만 아졸타는 조만간 그 시종을 해임하겠다고 마음먹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졸타가 모든 불행의 원인인 수 많은 편지지 앞에 앉았을 때, 막사 안으로 불쑥 공작이 들어왔다.

시종은 여태 아졸타를 대하던 것과는 아주 딴판으로 공손하게 공작을 맞이했다. 그리고 공작을 발견한 아졸타는 혹시 방금 전 식사에 나왔던 꿩 고기가 상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의심했다. 위장이 뒤틀리는 기분을 받으며 아졸타 역시 공작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셨습니까."


공작은 한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듦으로써 대답을 대신했다. 이어서 공작은 들어 올린 손으로 시종에게 나가있으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시종은 이번에도 역시 더없이 공손한 태도로 막사를 나갔다.

공작은 의자를 끌어와 아졸타의 맞은 편에 앉았다. 아졸타의 얼굴과 탁자 위의 무수한 편지를 번갈아보던 공작이 양쪽 입꼬리를 슬며시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남부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자네인 것 같군. 하루에도 몇 십 통이나 되는 편지를 받고 있으니까."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십쇼. 이 편지들 때문에 저는 평생 앓을 골머리를 최근 며칠 새에 전부 앓고 있단 말입니다."


아졸타가 질겁하며 말하자 공작이 다시 빙긋 웃었다. 공작은 아졸타가 손에 들고 있는 편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지금 들고 있는 편지는 누가 보내온 것이지?"


"세렌 남작이 보낸 편지입니다. 이걸로 벌써 다섯 통째군요."


"브리안 영지에서 온 성질머리 사나운 그 영감 말이군. 그래 그 영감은 무슨 불만을 가지고 있나?"


"세렌 남작은 도저히 버미 후작과는 함께 할 수 없답니다."


공작은 잠시 뭔가 생각하듯 허공을 응시하다가 이내 떠올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렇군. 생각해보니 그 두 가문은 대대로 원수지간이었지. 영지 사이의 땅이 문제였었나? 그 부분까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 그래서 그 영감의 요구사항은?"


"남작은 자신과 후작을 완전히 다른 병과로 배치해주든, 혹은 자신의 소대를 행렬의 맨 앞으로 배치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 주게. 안될 것도 없잖나."


공작의 태연한 대꾸에 순간 아졸타는 공작의 멱살을 잡을 뻔했다.

물론 아졸타는 자신의 상상을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사실 공작은 언제나 그에게 친절한 편이었다. 하지만 아졸타는 공작을 대할 때마다 수도에 있는 절구바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쯤 적잖이 풍화된 예술부 대신의 머리가 걸려 있을 그 특이한 모양의 바위는, 이름 그대로 윗부분이 동그랗고 평평하다. 그리고 그 평평한 윗부분에는 인간의 작은 머리통쯤이야 몇십 개도 거뜬히 걸리고 남을 것이다.

따라서 아졸타는 공무에 무지한 공작의 발언에 힐난을 퍼붓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러지 못했다. 아졸타는 예술부 대신의 머리 옆에 나란히 걸려있게 될지도 모를 자신의 머리를 염두에 두어야 했다.

모든 상상이 끝난 뒤에 결국 최초에 아졸타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힐난은 소소한 푸념 비슷한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렇게 하면 맨 앞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게 된 소대에서 다시 편지가 오겠지요. 자신의 소대를 맨 앞으로 배치해 달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공작님. 그런데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요구사항 같은 것은 금지 시켜주실 수 없겠습니까? 여긴 엄연히 군대잖습니까. 게다가 제게 맡겨진 업무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과중합니다. 저는 열 걸음 정도 걸어갈 때마다 사방에서 나타나서는 여기가 제 영지인양 제 멋대로 구는 귀족들을 달래는 것만으로도 벅차단 말입니다."


"상당히 불행해 보이는군 아졸타."


"실제로도 상당히 불행합니다."


공작은 의자에 편안히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고서 눈을 감았다. 그 상태로 공작은 한참이나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아졸타가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적이고 끔찍한 상상을 몇 가지 진행시킨 후에야 공작은 눈을 떴다. 공작은 불현듯 단호한 표정으로 아졸타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졸타. 무벤까지는 앞으로 얼마나 남았지?"


이전까지의 맥락과 전혀 관계없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졸타는 당황했다. 하지만 매일 식사 전 처리하는 서류들을 떠올린 아졸타는 곧 막힘없이 대답했다.


"저희들은 얼마 전 라호마 강을 건넜습니다. 콜텐에서 라호마강까지의 거리를 일 수로 나누면 평균 속도가 나옵니다. 그렇게 계산된 속도로 진군한다고 치자면 무벤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한 달은 커녕 두 달 안에 도착할지도 의문스럽습니다. 진군과 모병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그야 전체적으로 보자면 일정이 단축되기는 할 겁니다. 수도로 모든 귀족을 모은 뒤 편제를 짜는 것만 해도 수 개월은 걸릴 테니까요."


거기까지 말한 후에 아졸타는 공작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아졸타는 그렇게 수 개월이 걸리는 일을, 비록 주먹구구식이지만 자신과 몇몇 행정관들이, 그것도 진군과 동시에 해내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고 싶었다. 하지만 공작은 아졸타의 공적을 치하하는 일 없이 그저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졸타는 실망한 표정으로, 그리고 다소 무뚝뚝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역시 진군이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편지들만 해도 그렇지요. 여기엔, 이것이 과연 지성인들이 적은 것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운 갖가지 황당한 요구들이 다 적혀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말도 안되는 것들을 다 수용해주진 않습니다. 당연히 합당한 요구만 가려낸 뒤 적절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들어줍니다. 하지만 마땅한 요구들만 들어준다고 해도 이 일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갑니다. 어찌 됐든 편지에 적힌 것이 합당한 요구인지 황당한 요구인지 판별하기는 해야하잖습니까.

무벤에 하루 빨리 도착하고 싶으신 거라면, 이런 사소한 것들에 쓰이는 시간과 인력을 다른 곳에 쓰는 편이 진군 속도를 늘리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가령 군대가 움직이기 편한 길을 찾기 위한 정찰대를 여럿 편성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하다 못해 병사들의 배급이나, 말 먹이의 분배만 더 빨라져도 무벤에 삼 일 정도는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현재의 체제가 비효율적이라는 말이군."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그렇습니다."


"그렇군."


공작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작게 세로저은 후에 아졸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졸타. 회의를 열 테니 점심 배급 시간 전까지 모든 귀족들을 이리 소집하게. 그리고 만약 제 시간에 참석하지 않을 시엔 상당한 불이익이 따를 거라는 말도 함께 전하게."


"예? 점심 배급 시간 전까지 말입니까?"


아졸타가 미간을 좁히며 되묻자 공작은 태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졸타는 기가 찬 심정으로 공작을 바라보았다. 아졸타는 공작이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시에 반하려는 뜻은 없습니다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현재 저희들의 행렬은 너무 늘어져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생각해봐도 행렬의 길이는 이천 큐빗이 훨씬 넘을 겁니다. 그런데 점심 배급은 앞으로 두 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행렬의 맨 뒤까지 공작님의 명령을 전달하고, 또 맨 뒤에 있는 귀족이 여기까지 오기엔 너무 적은 시간입니다."


공작은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아졸타를 바라보았다. 공작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졸타. 자네는 상당히 말이 많아졌군. 이곳이 엄연한 군대라고 한 건 자네잖나."


순간 아졸타는 뜨끔한 기분이 들었다. 아졸타는 방금 전 자신이 지나치게 투덜거린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졸타는 조심스레 공작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공작의 얼굴은 어느새 무표정하게 바뀌어 있었다. 아졸타는 그것이 화난 얼굴인지 평상시의 얼굴인지 구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대답은?"


공작이 대답을 재촉했다. 아졸타는 그제서야 자신이 아직까지 대답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졸타는 황급히 대답했다.


"...물론 당장 시행하겠습니다."


"훌륭한 대답이군. 회의가 끝나면 자네도 행복해질 거야. 그럼 그때 다시 보도록 하지."


의문에 빠진 아졸타를 남겨둔 채 공작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막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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