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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작품등록일 :
2009.08.21 21:17
최근연재일 :
2009.08.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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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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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3)

DUMMY

조셉사제의 얼굴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어렸다. 영지의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세바스찬 영지에 유배 아닌 유배를 당해 칩거하던 클라우엔 대공이 휘하 기사들과 같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조셉사제는 더스틴을 만나자 상황을 물었다.

“중앙에서 조사단이 파견된답니다. 아마 신변에 위협을 느껴 잠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스틴도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기에 그 의도를 짐작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의 잠적이 세바스찬 영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문제였다.

“카스틸로 공작이 그냥 두지는 않을 텐데 걱정이군요.”

“영지에서 도피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는지 문제가 될 것이지만 사실상 거리를 두고 지냈기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카스틸로 공작이 파견한 감시자들까지 따돌리고 사라졌기에 그것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더스틴도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탈출을 하였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세바스찬 영지는 몇 군데만 봉쇄하면 외부로 나가는 길이 없었다. 그 길에는 검문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알지 못하게 사라진다는 것은 의혹을 갖게 만들었다.

“숨기로 작정한 이상 종적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영지로서는 큰 우환거리가 사라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조셉사제가 안도하는 기색을 보이자 더스틴은 그 이유를 생각하다가 섬뜩한 표정이 되었다.

“그럴 수도 있어 보입니다. 자칫 사고에 휘말려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카스틸로 공작이 클라우엔 대공을 제거하는데 정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바스찬 영지에서 자연히 알게 될 수가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 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마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가 있었다.

“인간이 타락하면 신의 사람은 점점 줄어들 텐데 이렇게 되다가 아예 신이 외면할까 두렵습니다. 그런 불행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조셉 사제는 탄식을 했다.

“한데 중앙에서 조사단이 파견되면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더스틴은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물었다. 당장 영지 자체도 걱정이었다.

“카스틸로 공작은 신중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달리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더라도 사라진 클라우엔 대공이 나타날 리도 없고 자칫 어설프게 움직이다가 역습을 당할 수도 있기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오.”

조셉은 사제이다 보니 주변에서 듣는 것이 많기에 대략 정치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들이 영지에 행패를 부리면 영주님이라도 막을 수가 없으니 걱정입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라도 나서야 하겠지요. 그들이 아무리 카스틸로 공작을 업고 있다고 해도 헬렌교단의 사제인 나마저 무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사제님마저 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더스틴의 염려에 그저 미소만 짓고 마는 조셉 사제였다.


로렌스는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서 마나를 느끼기 위한 수련을 하였고 매일 책을 읽어 나갔다. 처음에는 자주 조셉에게 질문을 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묻는 것이 줄어들었다. 마법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조셉의 수준이나 로렌스의 수준이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법수식은 수학이면서도 수학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접근은 수학적으로 하나 마법구현은 사람의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이 수식이 라이트 마법의 수식이다. 너무나 간단하지 않느냐? 속성을 가지지 않은 마나가 한계치 이상으로 발출이 되면 빛이 난다는 내용이다. 여기 이 두 가지는 순간의 마나양과 마나가 나오는 속도이다. 이 두 가지의 변수로 인해 발출되는 마나가 일정량을 넘어서면 라이트 마법이 구현되는 것이다.”

로렌스는 그 마나의 합이 정해지지 않은 것에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한데 왜 합이 없는 것입니까?”

마나의 합계나 양을 뜻하는 수치가 없었다. 그것은 마나의 양을 확정할 수 없기에 공란으로 둔 것이다.

“그것은 사람마다, 마나의 속성마다 마법이 구현되는 절대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단순비례식으로 표기를 하는 것이다. 그 절대량은 사람마다, 마법의 숙련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수련을 통해 그 절대량을 줄여 나가야 한다.”

조셉도 마법의 기본적인 이론은 알고 있기에 가르칠 수가 있었다.

“여기에 있는 다른 공식을 보면 알겠지만 어느 수식도 답이 나와 있지는 않다. 마법을 익히려고 하면 이런 수식을 보면서 스스로 수식을 몸으로 구현할 줄 알아야 한다.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화염마법은 모두 수식이 비슷하다. 결국 수식에 나와 있지 않은 미묘한 차이를 스스로 구현할 수가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마법서적은 수식으로 되어 있지만 그 수식에 어떤 숫자가 나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모조리 기호로 되어 있었다.

“이 수식에 사용되는 기호는 마법의 문자인 룬어이다. 이 룬어는 각기 독특한 의미가 있지만 여기서 사용이 되는 것은 일반 수학에서도 자주 사용이 되기에 특별히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나중에 룬어에 대하여 정리된 책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

로렌스는 아직 마나도 느끼지 못한 상황에서 책을 읽자 그 의미가 이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가 마법을 익히지 못할 것이라고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기에 게으름을 피워 나중으로 미루지 않았다.

책을 한 번 다 읽었지만 책에 나와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실제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수식을 이해했다고 해서 마법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수식은 최소한의 설명을 해놓은 것에 불과했고 마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보통 수식 하나에 부가되어 설명이 된 2~3페이지 달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직접 몸으로 구현해야 했다.

그것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지만 아무리 설명이 되어 있어도 실제로 해보지 않은 이상 결국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 마나를 느끼고 실제 서클을 만들어 구현을 하더라도 쉽지가 않아 보였다.


두 달이 지나서야 겨우 마나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 서클을 만드는데 무려 6개월이나 걸려야 했다.

“만일에 내가 3서클만 되었더라도 마나를 느낀 후에 바로 서클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텐데 그렇지가 못해 이제야 서클을 만들었구나.”

“뭘요. 이렇게 마법서적이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딘데요?”

“그러나 앞으로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스승이 있다면 내부의 마나를 인도하는 것을 도와주어 쉽게 마법을 구현할 수 있단다. 그렇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마법을 배우는데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단다. 그러니 스승이 없는 너는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서둘면 위험하기 짝이 없으니 항상 정해진 대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조셉은 안타까운 기색으로 로렌스가 1서클을 만들자 말을 건넸다.

“이 수식은 무속성의 마나를 사용하여 빛을 내는 라이트 마법을 구현하는 것이다. 우선 라이트 마법을 성공해야 마법사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조셉의 말에 로렌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수식만 바라보았다. 설명에는 마나를 손끝으로 인도하여 외부의 마나와 공명시키면 된다고 되어 있지만 너무나 추상적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까지는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너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아무런 도움도 줄 수가 없다. 그러니 모든 것은 혼자 해야 한다. 우리 영지에 마법사라도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니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다.”

조셉은 더 이상 도움을 줄 수가 없다고 말을 했다. 그 정도를 알고 있는 것도 신성마법의 기초가 있기에 가능했다.

로렌스는 라이트 마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책에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적혀 있는 내용을 떠 올리면서 상상을 하는 나날을 보내었다. 체내의 마나를 손끝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터득하는데 무려 한 달의 시간을 걸렸고 손끝에서 내부의 마나와 외부의 마나를 공명시키는데 다시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부싯돌에서 일어나는 불똥 같은 현상을 제대로 된 라이트 마법으로 만드는데 세 달이 걸렸다. 마법을 배우기 시작해 10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잠깐 라이트 마법을 전개할 수가 있었다.

라이트 마법을 익힌 후에 배우기 시작한 것이 매직볼이었다. 흔히 마나볼이라 일컫는 가장 기본적인 마법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매직볼은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마나와 외부의 마나를 공명시켜 콩알처럼 작은 크기로 형상을 만들고 그것을 발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라이트 마법과 달리 공명을 시키면서 그것을 충돌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만드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볼을 만드는데 다시 한 달, 그것을 1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촛불에 발출하여 끄는데도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리하여 겨우 모양이라도 갖추는데 다시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매직볼을 성공한 이후에 배운 것이 매직미사일이었다. 매직미사일은 매직볼의 변형마법으로 볼을 길쭉한 막대처럼 만들어 발출하였다. 처음에는 막대이던 것을 화살이나 창처럼 앞이 뾰족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날리는 것이 매직미사일이었다. 매직미사일을 15m 정도 날리는 데만 해도 다시 두 달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매직미사일까지 배우는데 1년, 즉 1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한 달은 대략 35일이었고 일 년은 14개월이었다. 그렇기에 1년은 490일이나 되었다.

로렌스는 다음으로 배운 것이 파이어볼이었다. 파이어볼을 배우기 위해서는 속성을 구분하는 훈련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마나를 구분하여 불의 속성을 이끌어내야 했다. 이는 흔히 물, 불, 바람, 대지의 4대 속성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마나는 이런 4대 속성 외에도 얼음, 나무, 어둠, 뇌전, 빛, 생명 등의 다른 속성으로 분류를 하기도 했지만 기본은 4대 속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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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4) +1 09.08.21 3,178 15 11쪽
»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3) +1 09.08.21 3,507 25 10쪽
13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2) +3 09.08.21 3,818 14 10쪽
12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1) +1 09.08.21 5,779 2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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