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정상수 님의 서재입니다.

리커버리매직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정상수
작품등록일 :
2009.08.21 21:17
최근연재일 :
2009.08.21 21:17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70,120
추천수 :
361
글자수 :
61,729

작성
09.08.21 21:08
조회
3,817
추천
14
글자
10쪽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2)

DUMMY

그리스튼 산맥의 중간은 험준한 마운틴락이 높이 솟아 있었다. 산의 높이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말하지만 모두 6000 미터는 넘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숨이 막힐 정도로 더운 여름에도 산의 중턱부터 하얗게 만년설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엄청나게 높았다.

그런 마운틴락 아래 있는 세바스찬 영지는 주변의 다른 영지와 크게 다르지 않는 에르마니안 왕국의 변방 영지였다.

“로렌스, 오늘도 왔구나.”

떠돌이 사제 조셉이 열 살가량 되어 보이는 소년이 자신이 임시로 거처하는 치료소로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하였다.

교세가 미미한 대지와 치유의 여신 헬렌을 믿는 헬레니아 교단은 변변한 신전이 드물었다. 사제가 되면 신전을 떠나 천하를 유랑하면서 포교를 하는 조셉이 세바스찬 영지에 온 것은 10년 전이었다.

20여 년간 천하를 떠돌면서 병자를 치료했던 조셉은 그동안의 여행이 너무 힘들어 한 곳에 정착하여 심신을 추스르면서 병자를 치료할 생각을 했다. 마침 몬스터 토벌이 끝나 환자가 많던 세바스찬 영지는 그에게 지금의 치료소를 임시로 마련해 주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정착한 이래 벌써 10년이 흐르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치료소 한쪽에 조셉이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을 해서 5년 전에 완공한 조그마한 기도소가 있어 신전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이것 좀 갖다 드리래요.”

로렌스는 손에 들고 있는 보퉁이를 내밀었다.

“뭐지?”

“전에 말씀하신 약초라고 합니다.”

“라올로허브로군.”

“네, 그래요.”

라올로허브는 지혈제로 사용하는 약초였다. 깊은 산 그늘진 곳에 자생하는 박하양이 나는 다년생 식물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가격도 만만치 않은 귀한 약재였다.

“오늘은 수업을 해야 하겠지만 지금 만들고 있는 약을 마무리해야 하기에 시간이 없구나. 안에 들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도록 해라. 아, 그보다 전에 말한 것을 이제 읽을 때가 되었으니 그것을 주도록 하겠다.”

조셉이 앞장서서 한쪽에 마련된 서재로 갔다. 로렌스는 전에 말한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설레었다.

“이것은 내가 15년 전에 살론 왕국을 여행할 때 산속에 쓰러져있던 시신을 묻어주다가 얻은 것이다.”

귀한 약재나 귀중품을 넣어두는 목재로 만들어진 함을 품속에서 열쇠를 꺼내 열더니 그 안에서 책보다 조금 큰 크기의 가죽 주머니를 꺼냈다.

“여기 있다.”

가죽 주머니를 열더니 책 한권을 꺼내었다. 홀쭉한 가죽 주머니 안에 어떻게 큰 책이 들어있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컸다. 전에 말한대로 마법주머니가 분명했다.

“기초마법전서라는 것으로 3서클 마법까지 모두 적혀있다. 누가 정리한 것인지 모르지만 상당히 귀한 것이다. 기초마법이지만 그 정도로 다양한 마법을 자세히 적어놓은 책은 쉽게 구할 수가 없을 것이다.”

책의 크기는 가로 25cm, 세로 35cm 정도 되었고 두께는 무려 7~8cm는 되어 보였다.

“나는 사제라서 익힐 수가 없어 그냥 보관만 하고 있었다. 그나마 신성력으로도 마법을 전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서 라이트 마법 하나는 익힐 수가 있었지만 그 이상은 익힐 수 없었다. 2서클의 힐이나 3서클의 큐어는 익힐 수 있지만 사제 수업을 하면서 이미 익힌 것이라 굳이 배우지 않았다. 치료마법은 사제들의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로렌스는 책을 받다가 묵직한 느낌에 두 손으로 받쳐 들었다. 그 사이에 조셉은 다시 가죽 주머니를 함에 넣고 봉하고 있었다.

“마법은 잘 사용하면 크게 인간 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함부로 사용하면 커다란 재앙을 초래할 수가 있다. 네가 익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익힐 수 있다면 신중하게 사용하여라.”

“그럴게요.”

로렌스는 마법을 익힐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뻤지만 그것을 감추는 것이 쉽지 않아 입 주변에 웃음이 감돌고 있었다.

“처음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일단 한 번 읽어 보아라. 여기 까지 다 읽고 나면 며칠 안에 설명을 해줄 것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건너뛰면서 읽어라.”

로렌스는 벌써 책을 읽으려고 펼치고 있었고 조셉은 그 책을 20여 페이지 넘겨 우선 읽어야 할 부분을 지정해 주었다.

“그럴게요. 다른 책처럼 읽고 또 읽으면 이해가 되겠지요.”

“그렇게 해도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로렌스의 말에 조셉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하고 서재 밖으로 나갔다.


로렌스는 글을 읽어 가는데 문제는 없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접하는 단어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전에 영웅전기라는 야사집을 읽을 때 마법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접한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때는 그런 말이 있구나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에는 정확한 뜻을 모르고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낑낑거리면서 인내를 가지고 읽어 나갔다. 읽어 나가는 가운데 뭔가 조금씩 이해가 되는 것도 같았다. 앞에서 처음 나올 때는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반복해서 읽다보니 감이 조금 잡혔다.

처음에 읽으라고 한 곳을 다 읽고 나니 멍한 느낌만 들었고 머리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나마 몇 가지로 요약을 하면 마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먼저 마나를 느껴야 하고 그런 연후에 그 마나를 몸 안으로 이끌어 마나홀에 서클을 형성한 후에 마나컨트롤을 익혀 마법수식에 따라 마법을 전개한다는 것이었다.

“이해가 안 되면 다시 읽어야 하겠지. 그 전에 먼저 영웅전기를 다시 한 번 읽어 보자.”

로렌스는 혹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책을 펼쳤다.

“지금부터 800년 전에 유명한 대마법사라고 했지. 마법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고 했지. 로비에르 소프레인 마법대공이라고 했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해당 되는 부분의 책을 폈고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읽어 나가자 처음 마법을 접하고 마법을 익히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깊은 산으로 숨은 엘프들이 그 때에는 대륙 곳곳에서 쉽게 볼 수가 있었다는 말인가?”

산속에서 만난 엘프에게 정령술과 마법을 익히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정령술을 배우려고 했는데 정령친화력이 부족해 익히지 못하고 당시에 만난 엘프가 배운 정령술이 아니라 마법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였다.

곧 장면이 바뀌어 엘프 사냥꾼들이 등장하면서 엘프들과 헤어지는 장면이 나왔고 엘프 사냥꾼들이 엘프들이 피해 성과를 얻지 못하자 로비에르가 살던 마을에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나왔다.

고작 기본만 배운 마법을 독학으로 익히는 장면이 이어졌다. 힘들게 각 속성별로 마법의 기초를 정립하였다. 그간 익힌 마법을 이용하여 주변의 몬스터들을 토벌하였다. 그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기도 했다. 차츰 시간이 흘러 마법사로 명성을 얻어가는 장면이 이어졌다.

나중에 하나둘 마법을 배우려는 제자들이 나타났고 그 제자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총 6명의 제자를 얻었는데 그 중에 5명의 제자가 당시에 최고의 수준인 6서클에 올랐다는 설명과 더불어 나이 60이 넘어 통일왕 크리언과 만나 그의 이상에 동조하여 레지텐 대왕국을 건설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당시 최고로 힘이 강한 사람은 검사로 이름이 높은 정복왕 수케르였지만 로비에르 소프레인 대공이 등장하여 제자들과 같이 통일왕을 돕자 패주하여 사라지게 되었고 레지텐 대왕국이 건설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나이 70이 되자 모든 일에서 물러나 마법을 연구하고 책을 쓰기 시작해 7서클까지의 마법의 체계를 수립하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나이 90에 마법대전이라는 책을 저술하여 제자들에게 물려주었고 최초로 7서클의 마법을 전개하였다는 내용이었다.

전에는 그저 그랬나보다 생각했던 내용이 조금이라도 마법에 관해 읽어서 그런지 대부분 이해가 되었다. 또한 그 책에는 마나랄지 마나홀이랄지 친화력 같은 말들에 대하여도 자세히 설명을 해놓고 있어 가장 많이 나왔던 말들을 이해할 수가 있었고 마법의 명칭도 상당이 나와 역으로 기초마법전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영웅전기의 로비에르 소프레인 대공편을 다 읽은 로렌스는 다시 기초마법전서를 다시 읽었다.

처음에 모호하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물론 전부 이해가 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마법을 익히는 장면을 읽었기에 어떤 것을 설명하는지 대략 상상이 되었다. 그래서 훨씬 쉽게 이해가 되었다.

두 번 읽고 나자 벌써 배가 고파왔다.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다시 올 시간이 되었다. 학교가 없는 세바스찬 영지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선생을 구해야 했지만 영지의 행정청에서 하급 서기로 있는 아버지 더스틴은 그런 능력이 없었고 친분이 있는 조셉에게 부탁을 해서 필요한 것을 가르침 받도록 하고 있었다.

대신 로렌스는 조셉이 시키는 자잘한 심부름을 하는 것으로 가르침을 받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었다. 물론 더스틴은 오늘처럼 필요한 약재나 식재료를 종종 보내주기도 했다.

“집에 갈 시간이구나. 당분간 책은 여기에 넣어 두어라.”

평소에 여러 가지 물건을 넣어두는 서랍장의 서랍하나를 열더니 그곳에 책을 보관하라고 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해가 되더냐?”

“그런대로요.”

“흠, 이해가 되어?”

“네, 영웅전기에서 로비에르 소프레인 대공편을 참조하니 대략 이해가 됩니다.”

“흠, 그런 수가 있구나.”

조셉은 그 책의 내용을 생각하다가 미소를 지었다. 그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이 마법에 맞지 않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종종 소설에서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마법을 묘사해서 마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그 책은 마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사실은 로비에르 소프레인의 제자의 제자 - 적은 것이라 상당히 정확했다. 그러니 초보자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은 분명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커버리매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아로스 건국사 막간 이벤트 당첨자 +13 08.09.02 5,139 0 -
공지 막간 이벤트 +6 08.08.05 3,877 0 -
공지 작가의 취향 +7 08.07.25 6,999 0 -
17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6) +10 09.08.21 4,409 25 8쪽
16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5) +1 09.08.21 3,051 18 10쪽
15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4) +1 09.08.21 3,178 15 11쪽
14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3) +1 09.08.21 3,506 25 10쪽
»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2) +3 09.08.21 3,818 14 10쪽
12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1) +1 09.08.21 5,779 22 6쪽
11 서장 +9 09.02.21 6,219 21 1쪽
10 출판 일정, 출판 삭제, 이벤트 결과 +17 08.10.15 5,639 6 1쪽
9 아로스건국사(009) - 유민 이주(02) +15 08.06.27 20,152 27 10쪽
8 아로스건국사(008) - 유민 이주(01) +12 08.06.27 20,292 22 10쪽
7 아로스건국사(007) - 사고 영지 플로린 남작령(04) +24 08.06.26 20,603 20 11쪽
6 아로스건국사(006) - 사고 영지 플로린 남작령(03) +21 08.06.26 20,701 21 11쪽
5 아로스건국사(005) - 사고 영지 플로린 남작령(02) +22 08.06.25 21,787 17 9쪽
4 아로스건국사(004) - 사고 영지 플로린 남작령(01) +14 08.06.25 25,083 24 10쪽
3 아로스건국사(003) - 서장(03) +39 08.06.25 24,259 24 7쪽
2 아로스건국사(002) - 서장(02) +37 08.06.25 31,363 30 12쪽
1 아로스건국사(001) - 서장(01) +33 08.06.25 37,776 30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