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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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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작품등록일 :
2009.08.21 21:17
최근연재일 :
2009.08.21 21:17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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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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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29

작성
09.08.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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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5)

DUMMY

루시아는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더스틴에게 말할 기회를 보았다.

“나중에 로렌스도 영지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뭐, 내가 큰 잘못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자란다면 영지의 서기 정도야 할 수 있을 것이오. 그 정도라면 우리 같은 평민으로 최고의 일이라 생각하네.”

더스틴은 자신의 위치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영지에서 인정받고 있기에 만족스러웠다. 물론 위로 네 명의 행정관이 있지만 그들은 모두 나이가 많았다. 그들 중에 한 사람이 퇴임하면 그가 행정관이 될 예정이었다.

“로렌스가 마법을 배우나 봐요?”

“마법?”

더스틴은 깜짝 놀라 반문을 했다.

“사제님이 간단한 치료마법을 아는데 로렌스에게 가르친 것 같아요.”

“마법이 그렇게 쉬운 것이면 모두가 마법사를 하지. 혹시 그냥 가르쳐 준다고 하니 먼저 자랑한 것 아니요?”

“그건 잘 모르지만 일단 배워보고 싶은가 봐요.”

“뭐, 마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백 번이라도 배워야지. 그러면 치유마법사가 되는 것인가?”

더스틴은 마법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치유마법을 배운다고 하자 약간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사제님이 대사제급이 되셨다고 합니다.”

루시아의 전언에 더스틴은 기뻐하는 것 같더니 곧 시무룩해졌다.

“우리 영지는 다시 제대로 치료도 못받는 상황이 된다는 말인가?”

행청청의 서기답게 곧 영지에 미칠 영향을 생각했다.

“그렇기에 로렌스에게 마법을 배우게 하려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 일을 대신해야 할 것입니다.”

“흠, 문제는 로렌스의 재능인데 마법을 배울지 모르겠군.”

“배울 수 있으니 가르친다고 하셨겠지요.”

“그거야 우리가 지레짐작하는 것일 수 있으니 지켜봅시다.”

더스틴은 반신반의하는 기색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한데 마법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치료마법만 할 줄 알면 반쪽짜리 마법사가 되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할 텐데 여러 가지를 배웠으면 좋겠군.”

더스틴은 혼잣말을 하듯이 작은 목소리로 염려를 했다. 정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면 자신의 뒤를 이어 영지의 서기가 되면 된다는 생각도 하였다.

“사제님에게 배우면 다 좋은 것들일 것입니다. 사제님이 설마 좋지 않은 것을 가르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설사 반쪽짜리 마법사라도 마법을 배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죠.”

루시아는 더스틴이 너무나 욕심을 부리는 것 같아 염려를 했다.

“흠, 내가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마법을 배우면 마법사들과 교류를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실력을 따질 수밖에 없어. 그때를 생각하면 온전하게 마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될 것이니 그것을 염려하는 것이지.”

더스틴은 루시아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기사들을 자주 접하다보니 그런 세계를 대략 알고 있었다. 같은 기사라도 그들 사이의 대우는 천차만별이었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상하가 명확했다. 마법사의 세계도 그럴 것이니 염려가 되는 것이다.

“좁은 영지에서 마법사를 만나기나 하겠습니까?”

“모르는 소리, 좁은 영지라고 하지만 마법사들이 종종 들락거리고 있어. 단지 우리가 마법사인줄 모를 따름이지. 마법사들끼리는 마법을 익혔는지 안다고 합디다. 기사들도 서로 강한지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런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것이지.”

“하기 그 말을 들으니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네요.”

루시아도 맞장구를 쳤다.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클라우엔 대공은 잠적을 하여 비밀리에 수도에 다시 돌아와 있었다. 단지 자신의 저택이 아닌 다른 저택이라 카스틸로 공작이 알아낼 수 없었다.

“악이 받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초조해 지는 것은 그들이라 곳곳에서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클라우엔 대공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아스리안 자작이 보고를 했다. 아스리안 자작은 한때 잘나가는 행정관료로 재무성의 징세국장까지 올랐지만 카스틸로 공작의 눈 밖에 나 한순간에 쫓겨나 5년간 아무런 일도 못하고 놀고 있었다.

“그렇다면 폐하나 태자의 안위가 염려스럽군.”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카스틸로 공작이 서둘다 보면 실수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러면 반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스리안 자작은 클라우엔 대공이 차대 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실상 관직에 복귀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하나 카스틸로 공작의 야욕을 막을 궁극적인 힘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무런 방도가 없지 않은가?”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카스틸로 공작에게 속하지 않은 귀족이 절반에 달합니다. 더구나 카스틸로 공작을 추종하는 귀족들의 기사들의 상당수는 카스틸로 공작의 야욕을 알게 되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공전하가 나서면 상황은 역으로 뒤집힐 수가 있습니다.”

클라우엔이 몸을 피한 이유도 그런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카스틸로 공작이 클라우엔 대공을 처리하지 않고는 야욕을 겉으로 내보일 수 없는 것이니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단순한 예측이지 꼭 그렇게 되라는 법은 없다.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당장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제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제일 걱정이 그것입니다.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대책이 없습니다. 상황이 어려우면 카스틸로 공작이 제국에 투항하여 속국을 자처할 수가 있습니다.”

아스리안 자작의 말에 클라우엔 대공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어렸다. 그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대책은 있는가?”

“사실상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그저 총력을 기울여 카스틸로 공작군을 토벌하고 제국과 싸워야 합니다.”

클라우엔 대공은 카스틸로 공작이 그런 선택만 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가던 로렌스는 앞에서 걸어오는 더스틴을 보자 인사를 건넸다. 더스틴 주변에는 병사가 10여 명 동행하고 있었다.

“어디가세요?”

“크로카젤을 구하게 되어 치료소로 가는 길이었다.”

크로카젤은 엄지 손가락만한 버섯으로 무척 강한 독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인은 취급 자체가 금지된 것으로 아주 위험한 독약이었다. 사냥꾼이 발견하여 채취하여 영주성에 신고했다. 악용이 되지 않도록 독극물은 수거하여 신고하면 약간의 포상을 하기에 가져온 것이다. 약재로 사용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직접 들고 온 것이다.

로렌스가 따라 가려고 하자 그냥 먼저 집에 가 있으라고 하였다. 치료소에 꼭 다시 가야할 이유는 없기에 로렌스는 먼저 집으로 갔다.

“사제님, 크로카젤을 구하게 되어 들고 왔습니다.”

“크로카젤은 위험한 독극물이지만 꼭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얼마나 됩니까?”

조셉사제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손에 닿으면 상당히 위험하기에 장갑을 끼고 안에 들은 버섯을 유리병에 담았다.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만일 이 버섯이 나쁜 뜻을 가진 자들에게 들어간다면 큰일이 납니다.”

조셉사제는 상당히 염려를 했다. 가져온 크로카젤을 보면서 그것이 전부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일단 영주님이 버섯을 딴 장소에 기사와 병사들을 보내 확인을 지시했으니 남아 있다면 모두 수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치했다면 다행입니다.”

더스틴은 아직도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돌아가라고 지시를 했다. 그러자 병사들이 돌아갔다.

“한데 로렌스가 치료마법을 배운다고 하던데 재능이 있습니까?”

“아주 재능이 많습니다. 정식으로 마법을 배운다면 대단한 성취를 거둘 것입니다. 일단 제가 우연하게 입수한 마법서가 있어 그것으로 익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마법은 위험합니다. 일단 애를 위해서 당분간 비밀로 했으면 합니다.”

조셉은 로렌스에게 아무에게도 마법을 배운다고 말하지 못하게 했다. 오직 부모에게만 은밀히 알리도록 했다.

“오늘 영주님을 뵈니 치료사로 로렌스를 키웠으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셨는지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영주가 치료사로 키우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지만 받아들이는 더스틴의 입장에서는 명령이나 다름이 없었다.

“얼마 전에 남작부인께서 편찮아 방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필요한 것이 없냐면서 조수라도 보내주시겠다고 하셔서 로렌스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로렌스가 그 길을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충분히 좋은 치료사가 되고 치료마법사가 될 것입니다. 영지의 서기가 되는 것은 언제라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염려하지 마시고 맡겨 주십시오.”

더스틴의 염려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안심을 시켰다. 세바스찬 영지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 교단의 부름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때를 위해서는 세바스찬 영지를 위해 후임자를 키워야 했다.

“죄송합니다.”

더스틴은 푸념을 하는 것 같아 사과를 했다.

“치료사가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치료마법사가 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치료사가 어려운 것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치료마법사라면 당당하게 영지의 보호를 받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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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6) +10 09.08.21 4,409 25 8쪽
»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5) +1 09.08.21 3,052 18 10쪽
15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4) +1 09.08.21 3,178 15 11쪽
14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3) +1 09.08.21 3,506 25 10쪽
13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2) +3 09.08.21 3,818 14 10쪽
12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1) +1 09.08.21 5,779 22 6쪽
11 서장 +9 09.02.21 6,219 21 1쪽
10 출판 일정, 출판 삭제, 이벤트 결과 +17 08.10.15 5,639 6 1쪽
9 아로스건국사(009) - 유민 이주(02) +15 08.06.27 20,152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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