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한번에 빌렸다가 대체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나 싶은 느낌의 소설.
빡쳐서 회원까지 가입해서 내가 이 댓글을 답니다.
삼국지 자동 플레이 시켜놓고,
슬로우 모드로 멍하니 지켜보는 느낌을 주시더군요.
진짜 너무 할말이 많은데 몇가지만 써봅니다.
(1) 사건발생의 개요라던지, 사전설명 등이 성의가 없다.
쉽게 말해 뜬금없이 등장인물이 나타나며 뜬금없이 성장하고,
뜬금없이 일이 벌어진다. 비중이 큰 조연과의 만남조차 몇줄로
끝내버린다. 성장과정은 뭐.. 무시무시한 비밀이라도 있는걸까
영지에 도착하자마자 소풍가듯이 전투로 돌입해버리는데다,
기왕 전투에 돌입했으면 묘사라도 제대로 하던가.
박진감 넘치는 전투묘사는 커녕 삼국지 게임에서 컴퓨터에게
몇번 영지 공격명령 시켜놓고 밑에 한줄로 결과 나오는 식이다.
또한 주인공의 성장은 어떻게 설명하는가 하면
장황하게 일련의 사건 연대표쓰듯이 나열하다가 뜬금없이
레벨업 했다는 식이다
주인공의 결혼이라는 대사건 조차 주변인물 결혼한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다. 차라리 한줄로 결혼했다 라고 썼으면 아 이건 작가가 그냥
패스하고 싶은 내용이구나 하고 받아들였겠지만
(2) 장소 묘사나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같은
작가의 문장력이 기대되는 중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스루!
영지모습, 현재 주인공이 있는 장소, 등장인물의 생김새 라던지..
일체 묘사란 것 자체를 찾아볼수가 없다.
이게 만화책이면 이해한다. 그림이 있으니깐.. 그런데 삽화도 없다!
등장인물의 이름만 듣고 적당히 생김새며 복장이며 상상하고,
현재 대화를 듣고 주변 배경을 상상하라 이건가?
그러고보니 언어영역 문제푸는게 이런식이구만...
셋째. 누구는 밥 먹었다. 누구는 공부했다. 누구는 결혼했다. 이런식의
그저 결과나열일변도의 문체로, 소설에 흡입력이 떨어지고
보는 사람을 매우 지치게 만든다.
넷째. 기승전결이 확실하지 않다.
아니 위기라는것 자체가 두리뭉실하다.
주인공의 목적의식 등을 독자가 공감할수도 없다.
국사책 뒤에 나와있는 연대기 보는 느낌이다.
차라리 노골적으로 대놓고 산간오지에 부임해서 2-3권동안 부하들과 갖은 개고생하면서 정을 쌓아가다가 미스릴 광산 찾아내서 olleh! 외치는
먼치킨 심시티 경영물은 목적의식이 확실하기라도 하지..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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