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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작품등록일 :
2009.08.21 21:17
최근연재일 :
2009.08.21 21:17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70,075
추천수 :
361
글자수 :
61,729

작성
09.08.21 21:05
조회
5,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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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6쪽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1)

DUMMY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



치료를 하는 조셉사제의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다리를 다친 용병이 동료들에 의해 두 시간 전에 옮겨 왔지만 아직도 치료가 마무리 되지 않아 여전히 힘들게 치료를 계속하고 있었다.

“후, 이제 주신 아라곤 님과 치유의 여신 헬렌 님의 가호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조셉은 얼굴의 땀을 닦으면서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또 한편으로는 환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많이 아파요?”

그곳에 어울리지 않게 어린 아이가 아직도 땀을 흘리면서 눈을 부릅뜨고 신음하고 있는 환자를 보면서 물었다. 환자의 상처를 닦고 있는 손길은 어린아이답지 않게 능숙했다.

고작 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였지만 피 묻은 다리를 거침없이 닦아내고 있었고 곧 붕대를 감아 지혈을 하고 있었다.

“지금 아프지 않아 보이니?”

곧 죽어가는 표정을 짓던 환자 클라슨은 아이에게 팩 고함을 질렀다.

“헤, 아파 보이죠. 그래도 이번에는 지혈포션이라도 있어 덜 아픈 거예요. 그것도 없었다면 이렇게 정신을 차리고 있지도 못할 거예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로렌스는 그렇게 말하고 주변에 뿌려진 핏자국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이제 걱정할 것이 없어 보이네요. 저기 두 분, 이분을 회복실로 데려가야 합니다. 잠시 와주세요.”

로렌스는 문가에서 들어오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고개만 내밀어 바라보고 있는 두 용병을 불렀다.

로렌스가 부르자 그렇지 않아도 궁금해서 바라보던 두 용병이 안으로 들어왔다.

“이분을 아기 안듯이 안아서 데려가야 합니다. 한 분은 다리가 흔들거리지 않도록 꽉 잡아주시고요.”

치료실과 회복실은 조금 떨어져 있었다. 치료를 하다보면 시끄러울 수가 있기에 회복실은 떨어져 있는 것이다. 회복실이라고 하지만 간이침대가 놓인 그냥 그런 방이지만 그렇게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아기 안듯이 안으라니까요.”

마치 부축하듯이 데려가려고 하자 얼른 말리고 재차 지시를 내렸다.

“에이, 애를 안아 봤어야지.”

용병 하나가 핀잔을 듣자 중얼거렸다.

“어깨를 받치고 엉덩이를 받쳐서 들고 한사람은 다리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키세요.”

로렌스는 구체적으로 잡을 곳까지 지정해서 안도록 시켰다.

“여자 안듯이 안으라고 하면 바로 알아들었지, 크크.”

“헤젠이 여자다운 맛이 조금 있지.”

두 용병들이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로렌스는 그냥 듣고 흘렸다. 그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에는 로렌스는 아직 어렸다.

“뭐야?”

환자가 벌컥 소리를 질렀다.

“자, 저를 따라오세요.”

로렌스는 그들을 이끌고 이동했다.

이곳은 세바스찬 영지의 유일한 치료사제 조셉의 치료소였다.


마을을 휘감고 도는 크리스강은 세바스찬 영지의 젖줄로 평소에도 상당한 양의 물이 흘러 사람이 건널 수가 없어 배를 타야 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배에서 내린 두 사람이 나루터를 벗어날 때 아랫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고급스러운 옷을 걸친 사람에게 말을 건넸다.

“뭐, 어떻게 하기는. 그냥 한동안 시간을 보내야 하겠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남자의 모양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가 귀족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누비야의 눈에 비친 세바스찬 영지는 낙후된 시골영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영주인 플로슨 남작에게 들릴 생각입니까?”

“굳이 알려 좋을 것이 없다.”

“하나 알려질 수밖에 없을 텐데 미리 만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라면 일부러 외부에 알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다녀오도록 하게.”

부하로 보이는 사람은 허락을 하자 조금 안도하는 기색을 보였다. 고귀한 존재가 이런 궁벽한 곳까지 와야 하는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온데 이대로 카스틸로 공작일파의 의도를 알면서 방치를 하는 것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의도를 알지만 지금은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좋을 시기이다. 아로엔 후작을 믿는 수밖에 없다.”

클라우엔 아르마니안은 낮은 어조로 말을 하면서 오래 전에 마련해 놓은 저택을 향해 걸어갔다. 왕인 스타우스 2세의 유일한 친동생으로 대공의 신분이었지만 정치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수도를 떠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오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카스틸로 공작이 그렇게 한다면 자네가 말하는 대로 하면 되지 않은가? 명분이 없기에 가만히 있는 것인데 과연 그가 움직일까?”

권력을 독점하고자 온갖 음모를 획책하는 카스틸로 공작이 국왕이나 왕자들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오히려 누비야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아직까지 클라우엔이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면 대공전하께 먼저 위해를 가한다는 말입니까?”

“이미 시작을 했을 수도 있겠지. 내가 숨는다면 함부로 야욕을 내보이지 못할 것이다. 2년 안에 숨어들면 된다.”

“하나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수도에서 세바스찬 영지로 오기 위해 많은 난관을 겪었는데 다시 잠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카스틸로 공작이 이곳에 관심을 가질수록 그들은 스스로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클라우엔은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면서 느긋한 걸음으로 영주성으로 가다가 멀리 보이는 저택을 향해 걸어갔다. 세바스찬 영지의 영주관보다 더 호화로워 보이는 저택이 하나 있었다.

바로 대공인 클라우엔의 별장으로 황제가 직접 지어 하사한 별장으로 세바스찬 영지는 그 별장으로 인해 중앙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공인 클라우엔이 배척을 받는 상황이라 예전만 못하지만 황제가 총애하는 동생의 별장인만큼 여전히 세바스찬 영지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돌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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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5) +1 09.08.21 3,050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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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렌스, 마법을 배우다.(1) +1 09.08.21 5,774 2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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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출판 일정, 출판 삭제, 이벤트 결과 +17 08.10.15 5,636 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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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로스건국사(008) - 유민 이주(01) +12 08.06.27 20,290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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