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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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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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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967

작성
22.06.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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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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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he Way Back Part-VI

DUMMY

2일 뒤 총독의 중개로 무기 납품 업자와 함께 부족한 군장비를 기한 내에 공급해 줄 공급 업자와 만났다. 필요한 군장비 목록을 내줬고 납품 업자는 5일 뒤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피터는 계약금으로 예정 금액의 3/10을 내줬고 이 사이 병사들과 함께 기본적인 제식 훈련을 하면서 롬지 가문의 투항을 기다렸다. 6일째 되는 날 약속된 군장비가 납품되었는데 미리 들었던 대로 중고품들이다.

촉박한 기한내에 납기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중고품 뿐이다. 신규 생산품의 경우 총독이 모조리 독점해 제대로 가져올 수 없었다. 그나마 화살은 어느 정도 지원 받을 수 있기는 했지만 그것뿐이었다.

총독의 입장에서 자신이 관리하고 지켜야 할 것은 타운필드와 그 부속한 토지들이다. 피터가 지금 군대를 이끌고 롬지 가문을 토벌하러 가고 있지만 성공과 실패를 온전히 단정지을 수 없었다.

롬지 가문의 영향력이 인버란 평야 거의 전체에 해당하기 때문에 총독은 자신의 담당 지역을 지킬 필요가 있었다. 언제든 국왕의 직영지인 타운필드가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자신의 지역을 지킬 무기와 싸움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총독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닌데 충분한 물자와 병력을 지원받지 못하니 불평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피터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총독은 추가로 보조병들이 운용할 마차와 마차를 끌고 갈 조랑말 같은 것들을 제공했다.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지만 피터는 8일째 롬지 가문에서 전령의 머리를 베어 투항을 거부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전쟁 밖에는 남은 것이 없으니 피터는 즉시 롬지 가문의 본성으로 부대를 출발시켰다.



빠른 이동을 위해서 전체적으로 5일 분량의 식량만 보유했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 물자 공급이 중단되면 오래 버티지 못할 수 있었다. 이런 때 일수록 적이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했다.

서둘러야 했지만 피터가 거느린 군대에서 전투를 위해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은 10명을 넘기지 못했다. 여기에 다수의 보급품 마차를 동반하고 있으니 부대의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몹시 느렸다.

총독이 제공한 마차들은 겉보기에는 상태가 좋지만 하나 둘씩 바퀴가 부서지고 차축이 부러지기도 했다. 마차를 끄는 말의 상태도 좋지 못해서 가다가 멈춰서 있거나 아니면 아예 거품을 물고 드러누워 숨을 헐떡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니 피터는 총독이 일부러 자신의 군사 작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총독이 보급품 공급을 중단한다면 피터에게 남은 것은 패배와 절망 그리고 불명예 밖에는 남게 된다.

계속해서 걱정하며 중간에 부족한 보급품을 모아 추가로 물자를 확보할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이 지역 자체가 지난 전쟁의 앙상함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인버란 평야 지대는 롬지 가문과 코크 가문의 전쟁으로 막대한 지역이 잿더미로 변했다.

여기에 제이든 왕자가 타운필드를 점거하고 반역을 일으키고 롬지와 코크 가문이 동조하고 이후 코크 가문이 무너지면서 남은 곳들 대부분이 무너지고 불탔다. 이것을 본 피터는 지난 봄 웰싱엄으로 도주한 제이든 왕자와 반역자의 무리를 추격하기 위해 이 지역을 통과했었다. 그때는 그나마 사람이 사는 마을들이 있기는 했었다.

반년 남짓한 시간에 다시 같은 길을 걷다 보니 오직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곳에 마을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듯 검게 그을린 담벼락과 하얗게 쌓인 뼈다귀들만 가득했다. 아직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구더기의 먹이들만 셀 수도 없이 환영했다.

말라 붙은 입술은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았고 삼라만상을 담아내는 거울 즉 눈알이 사라진 텅빈 눈구멍은 끝도 없이 세상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파리들만 남아 있었다.

얼마나 파리가 많은지 마치 구름이 움직이는 것 같고 살아있는 모든 것에 매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얇은 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다니기도 했다. 이런저런 불길함이 피터의 뒤에 매달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운필드 총독이 보급품 공급을 계속해 주고 있는 것이다.

피터는 롬지 가문의 대응에 대해서 꾸준히 알아보기 위해 정찰병을 보냈다. 총독도 모아들인 정보를 보내왔는데 현재 롬지 가문은 전력을 축소시켜 본성에 집중하는 한편 주변 영주들에게 호응을 요구하고 있었다.

다만 롬지 가문의 본성만 한창 싸울 준비를 할 뿐이고 나머지는 이리저리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피터에게 투항하든 롬지 가문을 돕든 피터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은 분명했다.



롬지 가문의 본성에 도착할 때까지 정말 한 번도 공격이 없었기 때문에 피터는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걱정했다. 도착한 롬지 가문의 본성은 5천에서 1만 명은 살 수 있는 정도의 작은 도시를 품고 있었다.

롬지 성의 외부는 흙과 목재로 구축된 성벽으로 보호되어 있었다. 해자는 없지만 격식에 맞게 내부에 최종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중앙탑이 있었다. 중앙탑은 돌과 목재를 섞어 건축해 몹시 단단해 보였다.

사전에 롬지 가문의 근거지에 대해서 들어서 쉽게 함락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눈으로 보니 그 대단함에 놀랐다. 워터빌에서 건축하고 있는 자신의 저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피터는 부대를 정지시키고 군영을 세우도록 하는 한편 롬지 가문의 본성으로 사람을 보내 협상을 요구했다. 지난번에 타운필드 총독이 보낸 항복 서신을 가지고 간 전령의 머리를 베었지만 협상을 통한 항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오래지 않아 답신이 왔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전령의 머리가 잘리지 않았다. 뜻밖에도 답신에는 피터에게 남쪽 성문에서 협상을 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아직까지 롬지 가문을 이끄는 중심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에 걱정되었지만 피할 이유는 없었다.

브로디와 매튜가 걱정하고 반대했지만 피터는 정해진 시간에 여러 사람들과 성의 남문으로 향했다. 적당한 거리에 사람들을 멈춰 서 있게 하고 조랑말에서 내린 피터는 천천히 남문으로 향했다.

피터가 남문 가까이에 이르자 문루에서 갑자기 석궁수 한명이 무기를 들고 나와 화살을 발사했다. 석궁 화살은 정확하게 피터의 바로 앞에 날아와 박혔다. 피터가 멈춰서니 잠시 뒤 성벽 위에서 다수의 석궁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들 일제히 피터를 겨눴는데 마음먹는다면 순식간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잠시 뒤 한 사람 정도 나올 만큼 성문이 열렸고 건장한 체격을 가진 남자가 밖으로 나왔다. 피터는 일부러 먼저 허리 굽혀 인사했다.

“피터 샘란입니다. 귀공이 누구인지 여쭤도 되겠는지요?”

“롬지 가문의 기사 에릭이오. 써스톤의 기사 샘란 경을 이렇게 뵙게 되니 영광이오.”

“나도 에릭 경을 뵙게 되니 기쁘고 영광이오. 학식이 낮아 음율로 이뤄진 아름다운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을 먼저 양해 바라오. 그럼 평민들처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소. 에릭 경께서는 롬지 가문을 대표하시는지요?”

“나는 롬지 가문을 대표하지 않소. 로즈마리 롬지(Rosemary Romsey)께서 대표하고 계시오.”



====================


무덥네요...ㅠ.ㅠ;


Next-92


●‘뭐이또’님...에궁...비에 젖으면 예전에는 그냥 운치(?)라고 생각했는데요...이제는 그냥 옷 더러워지는 것이 짜증나더군요...ㅠ.ㅠ; 웅...그나마 커피 한잔 마시고 비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기분은 조금 좋더군요.

하지만...귀가할 때 늦게까지 비가 내려서...차가 막히고 커피 마신 것 때문에 화장실이 필요해서 참...고역이었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오늘은 진짜 비가 그친 후 얼마나 무더운지...;; 밖에서 조금 더 움직였지만 땀이 주룩주룩이었습니다...웅...ㅠ.ㅠ;; 이번 주말에도 계속 출근이니...; 피곤하겠네요...웅...;; 건강 더 조심하시구요. 주말 화팅입니다..(부비적)(부비적)



모든 독자분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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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8 뭐이또
    작성일
    22.06.25 15:12
    No. 1

    밀린 일이 있어 회사가는 길 글 잘읽었습니다!
    로즈마리 롬지와 어떤 인연이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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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The Way Back Part-VI +2 22.06.27 279 6 9쪽
293 The Way Back Part-VI +1 22.06.26 287 7 9쪽
292 The Way Back Part-VI +1 22.06.25 278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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