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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글 님의 서재입니다.

만월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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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품글
작품등록일 :
2022.07.03 19:15
최근연재일 :
2022.10.09 17:3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5,666
추천수 :
553
글자수 :
531,864

작성
22.09.24 17:31
조회
41
추천
4
글자
13쪽

회마곡에서 만난 자운과 운우

DUMMY

당당의 느낌을 전해 받고 급하게 내려온 마존은 이미 감정이 뒤틀리고 마력이 치솟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를 올려다보는 전신의 표정은 마치 속이 다 비워지고 껍질만 남은 고목처럼, 나약하고 곧 쓰러질 듯이 지쳐 보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이 상황에 영선계를 침범하는 이유가... 천제가 병석에 있기 때문에 태자도 천계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니. 내가 나설 수밖에 없도록 한 거야!”


“알면서, 바보야?! 전신이나 되면서, 그 정도의 계략도 준비하지 못한 거야? 나라도 불렀어야지!”


마존의 말이 모두 옳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분명 그가 모를 일도 아니었지만, 이쯤이야 금방 끝내고 돌아오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이곳에 또다시 이 사나운 검은 옷자락을 다시 펄럭이게 두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마존도 솟아오르는 마력을 다스리기로 했다. 지금은 누구를 위해서도 이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대신, 이 공간이 찢어진 주변을 천천히 돌며 흔적을 살펴보던 그가,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홧기에 땅이라도 갈라버리고 싶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보연!!'


현화루에 당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났다.


“현화루 맞지?”


“...”


마존이 말을 잇지 못했다.


“마존, 자네 말고 현화루를 가진 이가 또 있단 말인가?”


“이전의...”


더 이상의 말은 전신에게 핑계만 대는 것 같아, 그냥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찾는 게 더 빠를 수 있을 것 같군...!"


현빙화의 불꽃을 여전히 품은 채로 마존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뭔가 알고 있군.”


전신의 말에 여전히 마존이 말을 아끼고 있었지만, 다시 신경질적으로 전신을 쏘아보았다.


“전신, 다행스럽게도 마계는 천하창생에는 별 관심이 없어. 무엇을 위해서 자운을 대신 포기할 일은 절대 없을 거란 말이지.

만약, 자운이 잘못 되기라도 한다면 이렇게 책임 없이 그녀를 위험에 빠뜨린 당신네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전신이 앉아서 표정 없이 그를 바라보는 사이, 분노에 찬 마지막 말을 내뱉으며 마존이 순식간에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천하창생이라...”


그가 가만히 되뇌어 보았다. 하늘을 올려본 후, 다시 자운이 뛰어 다녔을 꽃밭 쪽으로 시선을 둘러보았다.


맑은 냇물이 정갈하게 흘러가고 그 곁에 눈에 익은 하얀 손수건이 그의 흐릿해져 가는 눈길 속으로 들어왔다.


무거운 걸음으로 그 곁으로 다가가 손수건을 집어 올렸다. 그의 손수건 이었다. 그녀의 체취가 더 많이 묻어있는...

조심스럽게 흙을 털어서 그의 품속으로 넣을 즈음, 온 몸이 들썩일 만큼 슬픔과 두려움이 밀려오고 있었다.

바닥으로 몇 방울의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한심스러울 뿐이었다.


“인간은 윤회에 매여 있고, 신들은 천하창생에 매여 있고, 무엇이 되어도 내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건가! 왜 여럿은 지킬 수 있고, 하나는 지킬 수가 없는 거지!”


전신의 이야기는 그의 떨리는 몸과 함께 한동안 계속 되었다.


“ 그래, 미인 자네는 아무데도 매여 있지 않아도 되네. 모두가 다 이해 할 테니, 마계가 부럽긴 처음이야...

하지만, 자운... 너, 내가 처음으로 가져본 의미야... 세상에 내가 존재해 왔던 이유. 그러니 널, 찾아낼게. 반드시...!"




****




꺼져가는 기억 속에서 몇 번을 불러댔는지 모르겠지만, 마존과 전신의 이름 속에서 함께 잠겨 진 것 같았다.

그들이 그렇게 자신을 지키려 애를 쓰고 있었는데, 까마득한 어둠속.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그들을 실망시킨 미안함이 그녀의 마음을 더 어지럽게 쪼아대고 있었다.


“목숨 줄이 그래도 길구나 ! 다행히 늦지 않게 약속은 지켰으니, 네가 했던 말은 잊지 않도록 해보겠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거칠고 어두운 음성이 파장처럼 넓게 주변을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가 알 것 같은 목소리가 파장 사이에서 함께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투덜거리고 있는 보연의 음성이었다.


“저 여자를 죽여주기로 했잖아요. 얼마나 힘들게 잡아왔는데, 겨우 ‘해보겠다’ 하는 정도면 안 되잖아요. 귀왕!"


주변의 귀신들이 다시 눈살을 찌푸리며, 보연을 향해 혀를 차고 있었다.


“너는, 미인이 싫어할 만도 해. 시끄럽고 어리석어 !”


“귀왕!”


보연이 앙칼지게 목소리를 높이자, 귀왕이 귀찮은 듯이 한 손을 들어 흔들었다.

힘센 요괴들에게 끌려가면서, 이제 막 혼낭에서 끌려 나와 바닥에 드러누운 중천의 공주를, 보연이 이를 악물고 쳐다보았다.


잠시 후 사나운 기운 속에 보연이 끌려 나가자, 대전 안은 다시 지하 동굴다운 고요함이 내려앉고, 나체귀가 나서며 귀왕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귀왕, 중천의 공주가 아직 인간의 몸에서 각성하지 못해서, 조금만 더 지체하면 몸과 함께 혼이 분열될 것 같습니다.

공주를 살려놓으면 이용할 만한 일이 많을 것 같으니, 공주의 몸을 먼저 보전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귀왕이 나체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음... 그래. 본 왕의 생각도 그러하다. 본 왕이 공주의 몸에 기를 넣어 내력을 키우도록 하겠다.”


귀왕이 보내는 마기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누운 자운의 온몸을 감싸 돌기 시작하자, 자운의 몸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아픔이 느껴지는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마존이나 전신이 보태어주던 기운들과는 다르게, 자운의 몸을 고려하지 않고 강하게 밀어대는 귀왕의 마기는, 자운의 몸을 위험천만하게 자극하는 대신, 빠르게 그녀의 내력을 충전시키고 있었다.


“데려가서 살려둬라!”


귀왕이 힘이 부치는 듯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한쪽 팔을 휘저어 보였다.



****



정영지의 넓은 바윗돌 위로 세 그림자가 흐릿하게 보였다.

웬일로 짙은 안개가 연못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바윗돌은 보이는데, 그리로 가는 길은 낯설었다. 이상했다.


돌아가는 길은 원래 없었는데, 길을 따라가니 그들을 등지고 오히려 반대편 쪽으로 멀어지는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깜짝 놀란 자운이 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희끄무레한 배경 속에서 여전히 그들은 금방이라도 닿을 듯한 거리에서 낯익은 목소리로 재잘거리고 있었다.


자원과 현연언니와 두모 선인의 목소리였다. 그리움에 빨리 다가가고 싶었지만, 빠르게 달릴수록 상황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분명 손까지 흔들며 자신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데도 갈 수가 없었다. 속상함이 깊어지고 자신을 찾아 다가오지 않는 그들이 너무 야속해서 슬픔만 점점 커지고 있었다.


차가운 볼 위를 타고 내려오는 뜨거운 눈물의 감촉은 지금 그녀의 존재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자극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또다시 몽롱한 기운 속에 휩싸일 때쯤,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그녀의 눈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고 있었다.


‘마존- 전신-'

반가움에 목이 터질 듯이 그들을 불렀다. 하얗고 검은 옷 자락의 펄럭임은 멀리서도 그들을 금방 알아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 서있는 당당과 연수언니도 그녀를 향해 웃고 있었다. 이번엔 어떡하든 그들 곁으로 다가가야 했다.

주변으로 아름다운 혼령구들이 빛을 발하며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그녀는 분명 입을 크게 벌려 외치고 있었는데, 그녀조차도 자신의 목소리를 느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마존도 전신도 그녀를 애타게 바라보며 슬퍼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표정을 보자, 더 이상 갑갑하거나 외롭지 않았다.

소리는 없어도 그들의 표정 속에 자신을 놓치지 않고 바라봐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마존 전신...’


작고 보드라운 손길이 그녀의 뺨을 스치는 것이 느껴졌다. 자운이 지친 얼굴로 어렴풋이 실눈을 뜨고 있었다.


“아, 운우 상신...”


잠이 덜 깬 어린아이처럼 주춤거리며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자운이, 여인의 앞에서 몇 번 입을 삐죽거리더니, 무작정 여인을 끌어안으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운우 상신, 너무 무서운 꿈을 꿨어요. 내가.. 내가.. 그들에게 다가 갈 수가 없었어요. 달려도... 달려도... 닿지가 않았어요.

어떡해요. 난 너무 보고 싶은데, 어떡해야 볼 수 있어요...?”


중천의 공주를 잡아 가두었다고 해서, 구경삼아 온 걸음이었다.

기절한 것인지 잠이든 것인지, 꼬꾸라진 채로 누운 여인이 표정 없이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는 모습에, 신기해서 감옥 안으로 들어와 눈물을 만져 보던 중이었다.


그녀의 몸에 엉겨 붙어 울어대는 여인에게 깜짝 놀라 두 팔을 들어 떼어내려고 했지만, 어쩐지 다른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보연과는 느낌이 아예 다르니, 몸종으로 부려도 거부감은 없을 것 같네.’


운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자운의 우는 모습을 한동안 봐주고는 있었지만, 이내 두 팔로 여인을 떼어내며 엉망이 된 모습을 차갑게 흩어보기 시작했다.


“중천의 공주라고? 씻겨놓으면 좀 괜찮을 것 같긴 하네.”


울다가 지친 자운이 멍해진 눈길로 운우를 바라보았다.


“운우 상신, 뭐라고 하셨어요? 여긴 어디에요?”


자운이 훌쩍임을 그대로 달고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여긴 뭐하는 곳이에요? 좀 춥지 않아요? 저도 이제 깼으니, 우리 좀 더 따뜻한 데로 가요. ”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운우가 자운을 째려보았다.


“하늘위에 있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말이 많은 거야? 보연 그년과 다를 게 없는 거 아냐? 딱 필요한 말만, 좀 짧게 해. 알았니?!"


자운 또한 우신의 이런 반응에 놀란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하기만 하였다.


“운우... 상신."


“그놈의 운우 인지 뭔지도, 그만 좀 해!”


자운의 내력의 한 부분에는 어쩌면 마기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귀왕이 강하게 몰아세운 마기에 잠시 정신을 잃고 주화입마에 빠질뻔 하였지만, 어둠속에서 만난 마존과 전신의 믿음이 그녀를 다시 다잡아 주었다.


또한, 어둠속을 헤매이는 동안 자운이 각성을 한 탓에,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여인을 그녀가 알던 우신 말고, 다르게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운우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보다 더 이상한 눈빛으로 운우를 바라보던 자운이, 갑자기 함박웃음을 띠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맞다! 상신께서는 지금 윤회 중이시죠. 그런데 이번엔 원래 모습과 너무 비슷하게 태어나셨어요. 어쩜 이렇게..."


자운이 퉁퉁 불은 눈을 애써 크게 뜨며, 운우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운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진짜 닮았어요. 상신!”


“얘가 뭐라는 거야!”


결국은 운우도, 번거롭고 귀찮다는 듯이 앙칼진 소리로 투덜대고 있었다,


“아, 미안해요. 천기를 누설하면 안 된다고, 두모 선인이 말씀하셨는데. 못들은 걸로 하세요. 운우 상신 !"


“얘가 꿈을 꾸다가 미친 거야?”


운우가 급하게 손을 홱 빼며 다시 투덜거렸다.


하지만 자운이 여전히 붉어진 눈자위로 씌워진 웃음기를 띠고 그녀를 이리저리 다시 살펴보더니, 고개를 갸웃갸웃 하기 시작했다.


“어쩐지 온기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상신 ... 혼령이세요? 몸은 어쩌시구요? 각성도 못하신 것 같은데, 왜 이러고 계세요?”


자운이 게속해서 너무 진지하게 시끄럽게 구는 통에, 운우가 옷을 툴툴 털어내며 일어섰다.


“내가 상신이라고? 그럼 잘 됐네. 하늘 쪽으로 가면 힘 좀 쓸 수도 있겠네. 쓸어버리기에 좋겠군!"


운우가 일어서서, 너무 초라하고 딱한 모습으로 쪼그리고 앉아 자신을 향해 아직도 헤픈 미소를 짓고 있는, 이 넉살좋은 공주라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시끄러운것만 뺀다면, 보연처럼 신경을 거슬리게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이불 좀 갖다 주라고 할게, 좀 더 자고 정신 차리도록 해!"


감옥 문을 나서며, 운우가 재미있다는 듯이 보이지 않게 짧은 웃음기를 띠고 있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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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24.01.23 23:07
    No. 1

    귀왕의 마기가 도움이 될 줄이야..!
    드디어 자운의 천진난만함이 운우 앞에서 되살아났네요.
    재밌어요. 해품글님!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4.01.24 04:14
    No. 2

    한번씩 귀왕을 보면, 카리스마보다,
    좀 맹한느낌이 많이 드는것 같아요.
    운우를 만난후, 외사랑을 하는모양이 딱해 보이기도 하구요~ㅎ
    이젠, 별님이 즐거워하시니..
    만월검의 귀왕까지도 사랑스러워 보이려 합니다~~ㅋㅋ
    내일도 많이 추울텐데..
    이웃별님~~ 감기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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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무진옥 22.10.05 50 5 11쪽
90 아녕의 과거 +2 22.10.04 46 5 12쪽
89 만월검의 여인 +2 22.10.03 42 4 12쪽
88 보천귀장 +2 22.10.02 36 4 11쪽
87 아녕의 진실 +3 22.10.01 42 4 11쪽
86 마계로 향하는 청룡 +4 22.09.30 36 4 11쪽
85 천해문을 여는 운우 22.09.29 38 4 12쪽
84 선. 마의 기운 +2 22.09.28 34 4 12쪽
83 격전의 날 22.09.27 38 4 12쪽
82 마존이 선택한 여인 22.09.26 43 4 12쪽
81 보연의 거래 22.09.25 34 4 11쪽
» 회마곡에서 만난 자운과 운우 +2 22.09.24 42 4 13쪽
79 잃어버린 너 22.09.23 36 4 12쪽
78 슬픈 준비 +2 22.09.22 41 5 13쪽
77 셋이서 함께 +4 22.09.21 62 5 12쪽
76 세오의 계획 22.09.20 31 5 12쪽
75 연적의 사내들 +2 22.09.19 32 4 11쪽
74 운우의 흔적 22.09.18 44 4 12쪽
73 기억 심기 +2 22.09.17 35 4 12쪽
72 현연의 탈출 22.09.16 34 6 12쪽
71 전신의 죽 +2 22.09.15 43 6 12쪽
70 다시 제자리로 +4 22.09.14 47 6 11쪽
69 기억 소환 22.09.13 33 6 12쪽
68 현연의 윤회점 22.09.12 36 6 12쪽
67 네가 꿈꾸는 사이 +2 22.09.11 49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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