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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글 님의 서재입니다.

만월검의 연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해품글
작품등록일 :
2022.07.03 19:15
최근연재일 :
2022.10.09 17:3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5,669
추천수 :
553
글자수 :
531,864

작성
22.09.21 17:30
조회
62
추천
5
글자
12쪽

셋이서 함께

DUMMY

저만치, 자운이 보이는 곳에서 항상 풀을 뜯으며 장난스럽게 놀고 있던 정치마는 이렇게 굵은 비가 내리 퍼붓는 가운데에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지금도 풀을 물었다 빨았다 하면서 잘 놀고 있었다.


자운이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실눈을 뜨고 다시 자세히 숙이를 쳐다보았다.


“아 하, 그럼 그렇지.”


정치마를 에워싸고 한 치씩 떨어진 공간으로, 정치마를 보호하는 투명한 결계가 둘러 쳐진 모양이었다.


“역시, 신선이 타는 말은 다르긴 달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정치마가 심기가 불편한 모양으로 제자리에서 왔다갔다 맴을 돌며,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자운도 이런 숙이의 행동이 의아하던 참에, 숙이의 주변을 함께 두리번거리며 살펴보기 시작했다.


“별거 없 구만, 풀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아픈 거 아니야? 쯧쯧... 만날 먹기만 하더라니...!"


어디서 배운 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운의 입에서는 간만에 콧노래가 흥얼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한손을 길게 쭉 뻗어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물줄기를 잡아 볼 요량으로, 발끝에 힘을 주고 앞으로 더 나서려고 바둥거리고 있을 때였다.


조금 다른 느낌의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무심히 고개를 들어 앞쪽을 바라보았다.


검은 바탕에 붉은 색 꽃무늬가 멋스럽게 그려져 있는 커다란 우산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니, 우산아래 사람인지 신선인지. 누군가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한참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이 점점 커져갔다.


“아...? ! 맞어. 마존이야. 그래. 마존이셔!”


보름달처럼 굴곡 없이 커져버린 두 눈을 부벼 볼 새도 없이, 자운이 맨발로 초막 밖으로 힘차게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마존 !!"


그녀의 외침 소리에 반갑게 우산을 치켜 들었지만, 어느새 바로 앞전까지 날듯이 달려드는 자운의 모습에 놀란 마존이, 어쨌든 그녀를 받을 준비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았다.


급한 대로 우산은 옆으로 밀쳐 버리고 늦지 않게 그를 향해 튀어 오르는 자운을, 다행히 안전하게 받아낼 수가 있었다.


마존의 안도의 한숨과, 운의 반가움의 숨결이 거세게 뒤섞이고 있었다.


“마존, 이제 괜찮은 거에요?”


자운을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하자, 숨이 멎을 것 같은 마존이 당장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머리가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어, 그래. 운... 잘...”


하지만 순간 어떤 말보다도, 비에 온통 젖어버린 자운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 온 마존이, 그녀의 머리에서부터 동그란 턱 선까지 타고 내려오는 빗물만 애처롭게 내려 보고 있었다.

빗줄기가 이리저리 흩고 지나가는 여인의 얼굴을 어떻게 쓸어줘야 할지 몰라서, 더듬더듬 기다란 손가락으로 흩어 진 머리칼을 한올 한올 넘겨주기 시작했다.


믿기지 않는지, 자운이 제자리에서 깡충거리며 다시 마존의 허리를 와락 안았다.


‘끄응-'


자운이 깜짝 놀랐다. 비에 젖은 옷은 그들의 몸의 윤곽을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마존의 볼록 튀어나온 가슴께가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었다.


깜짝 놀란 자운의 앞으로 가슴께에서 튀어나온 것은, 작고 까만 강아지 소당이었다.


거세게 쏟아지는 비 아래에서 하나의 그림자처럼 엉켜진 서로 다른 세 숨결이, 미동도 없이 자리에서 굳은 듯이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자운과 소당의 작고 까맣게 뻗은 눈썹 사이로 초롱초롱 맺혀진 물방울이 아래로 똑똑 떨어질 때 마다,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자운의 눈썹과 입술까지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소...당!”


읊조리듯이 중얼거리던 소리가 멈추자, 자운이 강아지를 두 손으로 소중하게 받아 안으며 이제야 천둥소리가 무색할 만큼 펑펑 울어대기 시작했다.


“소당, 너무 보고 싶었어. 사실 이전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도, 네 모습은 항상 기억 속에 있었는데 그런데 그게 뭔지 몰랐었어. 미안해 당당... 내가 너를 잊다니...!”


옆에 서있던 마존이 콧소리가 맹맹하게 담긴 작은 소리로 거들어 보았다.


“ 자운... 본존은...기억이?!"


거센 비 소리와 자운의 울음소리에 섞인 마존의 웅얼거림은 당연히 자운의 귀에 들려질 리가 없었다.

멋쩍게 자운을 가만히 바라보던 마존이 이제서야 깜짝 놀랐다.


옅은 옷에 맨발 차림인 자운이 거센 비속에 그대로 서 있었다.


“전신, 뭐하는 거야! 도대체 이런 날씨는 무슨 생각인 거야?”


더 망설일 여유 없이, 마존이 소당을 안고 울고 있는 자운을 그대로 안아 올려 초막 안으로 급한 걸음을 옮겼다.


“이런 심술탱이 신선한테 잠깐이라도 자운을 맡기다니, 안되겠군. 안되겠어. 절대!”


심술이 난 마존도 물기가 잔뜩 묻은 걸음으로 안을 더럽히며 초막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선 마존의 표정엔 한동안 놀라움이 가시지 않는 것 같았다.


너무 평온하고 따스했다. 잠시 비를 맞고 감정이 격해진 탓인지, 아직 인간의 몸인 자운은 오르는 열기와 함께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마음이 급해진 마존이 하나밖에 없는 침상에 자운을 누이고, 침상이 하나밖에 없는 것에 안도하면서 한 손을 허공위로 들어 가볍게 한번 휘저었다.


그의 손짓이 한번 흔들리고 아래로 내려 올 때쯤, 거짓말처럼 비를 맞았던 흔적들이 모두 사라지고, 모두가 뽀송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여전히 변하지 않은 건, 초막 주변으로 질퍽하게 묻은 흙 발자국과 이리저리 떨어진 물기였다.

전신이 본다면 분명 좋아하지 않을 흔적을, 마존은 그다지 없애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자운, 좀 괜찮아?”


평안하게 침대에 누워 실눈을 뜨고 바라보고 있는 자운을 향해 마존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네, 마존 괜찮아요. 원래의 모습으로 빨리 각성하지 못하면, 갈수록 약해질 거라고 전신이 걱정이 많은 것 같아요. 빨리 내력을 키우도록 애써 볼게요.”


“응, 그래. 나도 걱정 많이 해!”


변함없는 그의 말투에 자운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한참동안이나 그녀의 앞에서 물러날 기색이 없는 마존에게, 자운이 적잖이 어색함이 느껴지려고 하는 사이,


다행히 조금 떨어진 탁자 위에서 접시들이 어지럽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놀란 그가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돌아보았다.


자그마한 소당이 탁자 위를 다니며 아침에 전신이 그녀를 위해 만들어 놓은 음식들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었다.


자운이 얼굴가득 웃음을 머금고 일어나, 마존을 살짝 비켜 지나며 탁자 쪽으로 다가가 의자에 앉았다.


“당당. 이거 몸에 좋은 거야. 전신이 신경 써서 만들어주셔도 항상 많이 못 먹어서 미안했었는데, 오늘은 기분 좋게 함께 많이 먹어드리자.

전신이 그러셨는데, 음식을 만든 사람 앞에서는 그 음식을 맛있게 많이 먹어 주는 게, 최고의 보상을 해 주는 방법이래.”


자운이 유쾌하게 마존을 돌아보며, 아직도 침상 곁에 앉아서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는 마존에게 손짓을 하였다.


“마존, 이리 와서 함께 먹어요. 전신이 꽃잎을 직접 따서 말린 차도 있어요.”


마존이 입술을 쫑긋 거리며 멋쩍게 그들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사내에게 다른 사내 얘기를 자꾸 하면, 사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자운!”


눈이 동그래진 자운이 마존을 쳐다보며 못 알아들었다는 듯이 대꾸하였다.


“사내요...?”


“...”



“으 흠...!”


낯익은 음성과 함께, 차가운 기운이 문 밖에서 훅- 하고 들어왔다. 세 쌍의 눈동자가 동시에 놀란 눈을 떠서 열려진 문 쪽을 향하는 사이,

하얀 도포자락을 나풀거리며, 우아한 걸음으로 전신이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내, 초막안의 모습과 어질러진 바닥을 쳐다 본 전신의 얼굴색이, 그의 새하얀 옷 빛보다 더 하얗게 질려진 것 같았다.


식탁에 앉아서 자신이 만든 음식을 성의 없이 먹고 있는 마존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전신이, 아무 말 없이 한손을 살짝 흔들어 지저분한 바닥의 흔적을 말끔히 없애버렸다.


“바닥을 치우지도 못할 만큼 기력이 쇠해 지셨나 보군. ”


못마땅해 하는 전신의 한마디와 함께 마기보다 더 차가운 한기가, 그의 눈빛을 타고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여유 있는 표정으로 약밥을 한 그릇 다 비운 마존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였다.


“마침 비가 와서 본존을 마중 나오느라, 흠뻑 젖은 자운을 급하게 안고 들어와야 해서 경황이 없었소.

인간계에도 오지 않는 비가, 신선이 만든 이런 결계 안에 내리 퍼 붓다니 ... 날씨가 참..."


초막 바깥에서 새어드는 비 소리가 몹시 거슬렸는지, 전신이 신경질적으로 팔을 크게 휘저어 초막을 뒤덮던 비를 멈춰버렸다.


아침에 정성껏 차려놓은 밥상이 생각지도 못한 괴한들에게 모조리 도륙당한 것처럼 보여 졌다.

하지만 본인이 자초한 일이니, 참아야 했다. 자운을 위해서...


이제 곧 저 괴한들이 사라지고 나면, 자운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참아낸 보상이 따를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조금만...참자.’


전신이 참는다고 생각했지만, 초막 안의 그들에게 그다지 평안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신이 비를 멈춰버리자, 초막 바깥의 세상은 여지없이 만물이 다시 분주해 지고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천계와 중천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만수 극락조와 선학의 상상할 수도 없는 아름다운 곡조와 함께, 작은 새들의 화음이 가시처럼 돋은 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쓸어주고 있었다.


창밖을 쳐다보던 자운이, 무엇인가를 발견 한 듯이 굉장히 수선을 떨기 시작했다.


“맞아요. 이거에요! 마존, 전신 얼른 따라오세요!”


자운이 장대처럼 서있던 전신과 장독처럼 무겁게 앉아있던 마존의 손을 하나씩 잡고, 초막문 바깥으로 급하게 내달려 나왔다.


결계가 둘러쳐 있지만, 당연히 하늘은 있었다.


“저 봐요. 이제 보이기 시작해요!"


초막문 입구까지 끌려 나온 마존과 전신이 멀뚱멀뚱 서서, 자운이 바라보는 하늘을 향해 눈살을 찌푸려가며 함께 열심히 쳐다보았다.


처음은 연하게, 하지만 커다랗게 하늘의 한 부분에서 시작해서 구름이 뭉쳐진 곳으로 파고들며 꼬리를 감춘 무지개가, 생명이 탄생하듯 서서히 돋아나고 있었다.


그들이 무지개의 굴곡을 따라, 비스듬히 한 방향으로 고개를 젖히고 오색의 빛깔을 하늘에서 드문드문 헤아리는 사이,

커다란 무지개는 점점 더 선명해 지더니, 드디어 하늘의 중간부분에서 완전히 선명한 색깔로 물이 들어 버렸다.


그들의 머리가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 바로 일어나더니, 자운의 손이 이끄는 대로 그들은 꽃들로 가득한 넓은 평지위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넓은 평지 위에서는 하늘이 너무 낮고 가까이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흰옷과 검은 옷의 사내 둘은, 작은 강아지를 어깨위에 올린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이 작고 사랑스러운 여인이 잡은 손에 좀 더 힘을 주고 꼬옥 잡고 있었다.


“마존, 두모 선인의 바람을 이해할 것 같아요. 무지개를 함께 본 기억은 절대로 잊혀 지지 않을 거예요.”


전신의 마음이 참담했다.

그녀와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 놓은 꽃밭에, 이 검은 발자국이 침범할 일을 애초에 막으려는 셈만 했던 게 잘못인 것 같았다.


굵은 비를 내려 그의 발길을 묶으려 했는데, 오히려 지금 거부할 수 없는 자운의 손에 이끌려 모두가 함께 이곳에 서서 대단한 축제라도 즐기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마존의 곁눈질이 굉장히 눈에 거슬리고 있었지만, 이제 곧 끝날 일이라고만 내내 되 뇌이고 있을 뿐이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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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 sytc4u
    작성일
    22.09.22 00:27
    No. 1

    항상 잘읽고 있습니다. 기분좋은 분위기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2.09.22 00:35
    No. 2

    감사합니다.
    이제 결말이 얼마남지 않았어요. 95화정도로 계획이 되어있어요.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힘내서 홧팅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24.01.22 21:03
    No. 3

    초막 주변의 흙발자국은 그대로 놔 둔 마존도,
    마존이 오니까 비를 준비한 전신도 유치하고 귀여워요.ㅋㅋ
    마존, 당당이=괴한ㅋㅋ
    비가 내리길래 혹시 운우가 각성을 하고 활동을 시작했나? 했는데ㅎㅎㅎ
    덕분에 셋이서 함께, 아니 당당이까지 넷이서 무지개를 보았네요. 오늘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4.01.23 02:04
    No. 4

    이웃별님은.. 만월검을 정말 마음을 쏟으면서 읽으시는것 같아요..
    이야기의 흐름을 상상하고 정리하시는 마음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몰라요.
    행복을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이웃별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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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만월검의 여인 +2 22.10.03 42 4 12쪽
88 보천귀장 +2 22.10.02 36 4 11쪽
87 아녕의 진실 +3 22.10.01 42 4 11쪽
86 마계로 향하는 청룡 +4 22.09.30 36 4 11쪽
85 천해문을 여는 운우 22.09.29 38 4 12쪽
84 선. 마의 기운 +2 22.09.28 34 4 12쪽
83 격전의 날 22.09.27 38 4 12쪽
82 마존이 선택한 여인 22.09.26 43 4 12쪽
81 보연의 거래 22.09.25 34 4 11쪽
80 회마곡에서 만난 자운과 운우 +2 22.09.24 42 4 13쪽
79 잃어버린 너 22.09.23 36 4 12쪽
78 슬픈 준비 +2 22.09.22 41 5 13쪽
» 셋이서 함께 +4 22.09.21 63 5 12쪽
76 세오의 계획 22.09.20 31 5 12쪽
75 연적의 사내들 +2 22.09.19 33 4 11쪽
74 운우의 흔적 22.09.18 44 4 12쪽
73 기억 심기 +2 22.09.17 36 4 12쪽
72 현연의 탈출 22.09.16 34 6 12쪽
71 전신의 죽 +2 22.09.15 43 6 12쪽
70 다시 제자리로 +4 22.09.14 47 6 11쪽
69 기억 소환 22.09.13 33 6 12쪽
68 현연의 윤회점 22.09.12 36 6 12쪽
67 네가 꿈꾸는 사이 +2 22.09.11 49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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