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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vanas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어딘가로부터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흑우b
작품등록일 :
2019.04.01 23:20
최근연재일 :
2019.05.02 21:47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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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6
글자수 :
83,580

작성
19.05.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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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

DUMMY

“룰루~.”

레이지는 계속해서 도적단을 잡아들였다. 차이가 있다면 점점 규모를 커졌다는 것이다. 마차를 대여하고 마부를 고용해서 하루에 잡아들이는 도적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그러나 그것도 곧 한계에 봉착했다.

오늘도 한탕 크게 하고 거금을 벌어들인 레이지는 찰스를 대동해서 여관의 식당에서 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주문했다. 술도 주문해서 그들만의 작은 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뒤에서 술에 취한 남자들이 크게 떠드는 대화 소리가 들렸다.

“야, 너 그 소문 들었냐?”

“무슨 소문?”

“스위퍼(sweeper)말이야.”

“갑자기 웬 청소부? 아, 혹시 이 일대 도적들을 일주일 동안 전부 싹쓸이했다는 그 친구?”

“맞아. 그 미친놈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도적들이란 도적들이 전부 꽁꽁 숨어버려서 현상금 사냥꾼들이 전부 손가락만 빨고 있다 잖아.”

처음 말을 꺼낸 남자는 흥분해서 떠드는데 숨도 차지 않는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런데 그거 과장이 너무 심하던데. 무슨 혼자서 도적들을 하루에 수십 명씩 잡아들였다고 하지를 않나, 오라를 뿜어냈다고 하지를 않나. 원체 믿을 수가 있어야지.”

“에이, 길드가 바보도 아니고 헛소문이라면 이번에 금 등급 헌터로 승급시켜 준다고 할리가 있나.”

“금 등급? 그 친구 이제 이 일 시작한지 일주일 된 애송이 아닌가? 하 말도 안 되는...”

“그 기분 나도 잘 알지. 나도 은 등급에서 오년 째 정체중인데 말이야. 안 그래도 들리는 소문으로는 할 짓 없는 기사 나부랭이가 헌터들 상대로 우월감 느끼려고 기만질하고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하더라고.”

“풉하하, 초등 교육도 겨우 마친 놈이 학계는 무슨.”

“진짜라니까!”

그들은 그 뒤로도 못된 기만자를 술안주로 삼아 열심히 씹었다. 그 때문에 찰스는 레이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저들의 얘기 속의 기만자가 아무래도 레이지인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레이지는 의외로 별 신경 쓰지 않고 닭다리구이의 맛을 음미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찰스는 그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한편으로는 아무 이유 없이 레이지가 욕을 먹고 있다는 것에 열이 받기 시작했다.

“레이지님은 저 작자들이 계속 헛소리를 하고 있는데 화도 안 나십니까?”

“욕먹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서. 그리고 아예 없는 말은 아니잖아?”

레이지는 저렇게 대답하고는 닭다리를 계속 뜯었다.

“끙, 레이지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할 말은 없습니다만은...”“그리고 쟤들 대화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그게 아니야.”“네?”

그는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찰스에게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내 소문이 퍼졌다는 거지. 이렇게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떠들 정도면 여기 저기 소문이 다 퍼졌다는 말이잖아.”“그렇다면?”

“네 머릿속에 떠오른 게 맞아. 도적들도 귀가 있는데 소문 듣고 죄다 도망쳤겠지. 아마 이제 지금처럼 순순히 나한테 몸을 바치러 찾아오는 착한 도적 친구들을 만날 수 없을 거야.”

“그 말인 즉! 이제 집에 돌아가는 겁니까?” 찰스가 호들갑을 떨며 말하는 모습에 레이지가 떨떠름해졌다.

‘결혼도 안 한 양반이 왜 이렇게 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아 결혼을 안 해서 그런가?’

찰스의 이런 반응은 사실 당연한 것이었다. 이곳은 도시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외곽지역이다. 변방의 촌 동네다. 대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번화해서 기차역까지 있는 크레이크시에서 근무하던 그가 지내기엔 여러 가지로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거기에 직속 상사가 무려 레이지였으니 그의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는 본인만 알 것이다.

“하기는 이제 충분히 벌었죠. 가주님도 분명 인정해주실 겁니다. 지금 당장 올라가서 짐을 쌀까요?”

찰스는 레이지가 그를 만난 이래로 가장 행복하고 신나 보였다. 대게의 보통 사람이라면 실망을 시키기 미안해했을 정도였다.

“응 아니야.”

물론 레이지는 하나도 미안해하지 않았다. 찰스는 레이지의 부정적인 단답에 시무룩해졌다. 그 불쌍한 모습을 보고 레이지는 속으로 ‘놀리는 맛이 있네.’라는 찰스가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면 대노할 만한 생각을 할 뿐이었다.

다음날 아침, 레이지는 평소처럼 도적을 털러 외부로 나가지 않았다. 대신에 길드로 향한 그는 담당자에게 금 등급 헌터임을 증명하는 금패를 받았다. 담당자는 이렇게 단 시간 내에 금패를 받은 헌터는 전례가 무척 적고 그들 대부분이 백금 등급이 되었다면서 몹시 흥분해했다.

레이지에게 호기심 어린 얼굴로 이것저것 물어보며 귀찮게 굴었다. 찰스는 여태까지 봐온 레이지의 성격대로라면 분명 귀찮아하며 뿌리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담당자에게 담담하게 귀찮아하지 않고 답변을 해주어서 찰스를 놀라게 하였다.

길드를 나온 레이지는 여관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집을 떠나기 전의 나태하고 게으른 모습으로 빈둥거리기 시작했다. 요 며칠 바쁘게 움직이는 그를 다시 봤던 찰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점심이 지나고 저녁이 다 되었는데도 뒹굴뒹굴하기만 하는 레이지를 보다 못한 찰스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시간만 죽이고 계실 거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시지 그러십니까? 금패가 목적이셨으면 이미 목적달성인데.”

툴툴거리는 말투에 레이지가 누워서 눈도 뜨지 않은 상태로 대답했다.

“에잉 쯧쯧, 필부가 나의 거대하고 원대한 뜻을 어찌 알까!”

얄밉기 짝이 없는 대답에 찰스는 돌아가면 꼭 수련을 열심히 해서 기필코 저 인간보다 강해져서 면상에 주먹을 꽂아줄 수 있는 남자가 되고자 다짐했다.

그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레이지를 찾아왔다. 가장 선두에 선, 점잖은 인상의 남자가 무리를 이끄는 리더인지 앞에 나서서 레이지에게 말을 건냈다.

“스위퍼님 맞으십니까?”

“스위퍼 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찰스는 뜬금없이 시비조로 나오는 레이지 때문에 당황했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던 덩치 큰 남자가 씩씩 거리며 화를 냈다.

“이 건방진 게, 뭐라고?”

점잖은 남자가 중재를 하려 했으나 그러기 전에 레이지가 다시 도발했다.

“자기소개를 먼저 해야지. 그리고 멀쩡한 이름 내버려두고 애새끼처럼 별명을 불러?”

“이 새끼가!”

결국 열이 뻗친 덩치가 손을 뻗었다. 그는 레이지의 멱살을 잡고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생각이었다. 물론 그것을 당해줄 레이지가 아니었다.

“이 새끼 이거 안 놔?”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손을 잡고 그대로 꺾어서 자신보다 머리 두개는 더 큰 덩치를 바닥으로 처박은 레이지는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에 따라 덩치가 비명을 질렀다.

“으악, 으아아악.”

“이제 충분한 것 같은데, 그만하시지요.”

“흥.”

레이지가 팔을 놓아주자 덩치가 잽싸게 뒤로 빠지면서 전투태세를 잡았다.

“당신도 그만두시죠.”

남자가 차갑게 말하자 덩치는 언제 싸웠냐는 듯, 자세를 다 잡았지만 그 눈에는 여전히 투기가 넘쳤다.

“실력 확인해보려고 일부러 투기를 질질 흘리는 걸 내버려두던 주제에 말은 잘하는 군.”

“레이지님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이쪽 바닥이 좀 그렇다보니 실력확인은 필수라서요. 늦었지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그렌 프롬웰라고 합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꽤 유명한 헌터입니다.”

그렌은 자신의 등 뒤에 궁을 보여주며 말했다.

“잡소리는 됐고 본론이나 말하시지.”

“이런, 생각보다 터프하신 분이군요. 그렇다면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레이지님, 혹시 검은 까마귀 도적단을 아십니까?”“?” 그렌은 당연히 알 것을 전제로 물었다. 하지만 돌아 온지 얼마 안 됐고, 돌아오고 집밖을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인 레이지가 알리 만무했다.

“흠,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그렌은 블랙 크로우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검은 까마귀, 블랙 크로우는 엄밀히 말하면 도적단은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한 것으로 드러난 행적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도적질이기 때문에 도적단이라고 불리는 것뿐이죠.”

블랙 크로우는 갑자기 나타난 존재였다. 검은색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신분을 확인할 수 없고 증거와 목격자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유명해진 것은 4대 가문중 하나인 하인리히 가문 주관의 경매 물품을 훔쳐낸 것이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분노한 하인리히 가문은 그들에게 거금의 상금을 걸었고 수많은 헌터들이 상금과 명성을 노리고 그들을 추격했다. 그것이 벌써 10년 전이었다. 그 뒤로 그들은 잊을 만하면 나타났으나, 현상금은 수령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그들이 발견됐습니다. 무얼 하는지는 모르지만 벌써 2주 이상 한자리에서 머무르고 있더군요.”

그렌의 말에 따르면 그들의 주둔지에는 대략 2~30여명의 인원밖에 없다고 한다. 반면 그렌 쪽 인원은 52명이다. 다만 그렌 자신과 레이지에게 제압당한 덩치를 포함해 금패가 4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렌이 레이지를 찾아온 이유였다.

“유명하다고 해도 일개 도적 나부랭이들을 상대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 못해서 과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안전 제일 주의자라서요. 배분이 조금 줄겠지만 이왕이면 확실하게 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흐음.”

“어떻습니까? 저희랑 함께하시는 것이.”

레이지는 그렌이 뻗은 손을 보며 고민했다. 정확히는 고민하는척했다. 왜냐하면 바로 이것이 레이지가 기다리던 것이기 때문이다.

“좋아. 받아들이죠.”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다.

그렇게 금패 5명, 은패 32명 동패 11명으로 구성 된, 블랙 크로우 토벌대가 꾸려졌다.


그리고 같은 시각 어두컴컴한 동굴에 검은색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한 여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바다를 닮은 푸른 머리와 그림 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미인이었다. 그러나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녀가 미인이어서가 아니었다.

-웅웅웅

방 안을 가득 채운 군청색 마력과 거대한 결계가 부딪혔다. 그러기를 한참이 지나고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마력을 거두고 말했다.

“쉽지 않구나.”

음침한 남자가 여자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고는 말했다.

“코델리아 씨레인 영애, 약속했던 시간이 멀지 않았습니다.”

“르브란 카이트, 브란트 가문의 더러운 일이나 도맡아 하는 사냥개 주제에 감히 나를 재촉하는 것이냐? 참으로 건방지구나.”

코델리아가 고운 아미를 찌푸리며 한 경고성에 르브란은 등 뒤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해야 할일을 해야 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 약조는 씨레인과 브란트 사이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약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영애께서도 곤란해지실텐데요.”

“그러니까 네 녀석이 건방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델리아는 시선을 그렌에게서 돌렸다. 그리고 선언했다.

“지금 네 눈앞에 있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시선을 돌린 그녀가 바라본 것은 유적의 중심부로의 진입을 막는 거대한 결계였다.

“나는 코델리아 씨레인, 모든 마법의 주인, 씨레인의 코델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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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9 19.04.15 89 0 10쪽
9 1-8 19.04.13 103 0 8쪽
8 그리고 레이지는 19.04.10 110 1 9쪽
7 남겨진 레온은 19.04.09 113 1 11쪽
6 마룡 등장! 19.04.08 136 1 12쪽
5 도망을 쳤다. 19.04.05 151 2 14쪽
4 던전으로 (190420 수정) 19.04.04 193 2 13쪽
3 돌아왔으나 19.04.02 22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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