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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vanas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어딘가로부터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흑우b
작품등록일 :
2019.04.01 23:20
최근연재일 :
2019.05.02 21:47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255
추천수 :
16
글자수 :
83,580

작성
19.04.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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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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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10

DUMMY

던전 내부로 진입한 일행들은 앞서 가는 레이지를 따라 빠르게 이동을 시작했다. 던전 폭주가 시작되긴 했지만 아직 던전 상층부에는 커다란 변화는 없어 보였다. 신체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위주로 뽑았기 때문에 빠르게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 부터는 지반이 불안정할 테니까 다들 조심해.”


“도대체 이게 뭐야?”


굳이 레이지가 경고를 주지 않았더라도 모두 경계를 시작할 만큼 한눈에 보기에도 주변 지반이 불안정해 보였다. 에밀리는 자신의 앞에 존재하는 커다란 구멍들을 내려다보고는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레이지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던전 하부로 빠르게 내려가려고 지름길을 좀 뚫었지.”


그 얼척없는 대답에 사람들은 다들 어이가 나머지 일행들은 어이가 없어져서 실소를 지었다.


“그럼 이게 네가 말한 지름길이야?”


“응. 아주 빠르고 신속하게 내려갈 수 있지. 아마 정상적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100배는 빠를 걸!”


실제로 100배가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헌터 길드에 올라와있는 최단 루트보다 빠를 것은 확실해 보였다.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출발할게 작전 회의 때 말했듯이 내가 신호주면 그대로 멈춰.”


레이지는 그렇게 말하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끝이 보이지 않는 깊고 깊은 구멍을 내려다보고 있는 레일리를 쳐다보고 씩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가차 없이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레일리는 레이지의 왼쪽 어깨에 얼굴을 대고 양팔과 양다리로 강하게 레이지의 몸을 강하게 휘감았다. 오라를 터득했으나 아직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관계로 힘조절이 전혀 되지 않았으나 워낙 튼튼한 레이지라서 큰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힘이 부족한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었다. 레일리는 퍼렇게 질린 얼굴로 레이지의 귀에 대고 말했다.


“삼촌 나 절대 놓치면 안돼! 절대, 절대로!”


“글쎄 꼬마 돼지 무게가 보기보다 더 나가는 것 같아서 좀 불안하네. 몇 근이나 나가려나.”


“우씨.”


“커흑.”


레일리는 눈에 쌍심지를 레이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오른 다리로 그의 갈비뼈에 니킥을 갈겼다. 방심하고 있던 레이지는 피할 방법 없는 강렬한 일격에 레이지는 마른기침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콜록콜록. 이 쪼그만 게 성질 더러운 건 지 엄마를 꼭 빼박아서는.”


레이지는 한 번 투덜거리고는 그대로 구멍 안으로 뛰어들었고 나머지 인원들도 그를 따라 구멍 안으로 뛰어들었다.


“꺄아아아아아악.”


끝이 보이지 않는 구멍으로 다이빙이라는 처음해보는 경험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레일리가 비명을 질러댔고 이에 레이지가 기겁을 하며 진정시키고자 했다.


“야야 소리 지르지 마. 몬스터 꼬여.”


“꺄아아아아아아악”


그러나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에 레이지의 간절한 말은 레일리에게 닿지 못했다.


“빌어먹을.”


그래서 레이지는 어쩔 수없이 얼마 남지 않은 마나를 일부 사용하여 차음 결계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마법은 오늘 한번 밖에 사용할 수 없으리라. 레일리를 데려가면서 이런저런 에로사항이 꽃 필 것은 예상했었지만 이번 것은 생각보다 꽤 뼈아픈 지출이었다.


“꺄아아아아아악.”


“야 귀 아파. 소리 좀 그만 질러.”


레일리는 목청이 얼마나 좋은지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이 녀석은 숨도 안 차나?’

레이지에게는 참 다행하게도 그의 귀가 멀어버리기 전에 목적한 곳에 당도할 수 있었다. 목적지가 육안으로 확인되자. 레이지는 차음 결계를 풀어버렸다.


“이제 다 멈추고 날 따라와.”


레이지는 크게 외치고 구멍에서 이탈했다. 그것을 본 나머지 일행들도 레이지를 따라갔다. 레이지가 자신이 애써 뚫어놓은 최하층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이탈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고 일행들은 자신들 눈앞의 마지막 구멍 너머로 바글바글한 괴물들 무리를 보면서 레이지가 따로 설명해주지 않았음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레이지를 쳐다봤다. 레이지는 기진맥진한 레일리를 내려주고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었다.


“뭐하는 거야?”


“쉿.”


그러고는 엎드린 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바닥을 두드려댔다. 그런 행동을 반복하기를 한참이 지나고 마침내 일어난 레이지가 일행들을 불러 모았다. 레이지는 레일리를 등에 업고는 한쪽 무릎을 꿇어앉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모아지는 궁금증 가득한 시선들을 마주했다.


“봐서 알겠지만 밑에 괴물들이 매우 많아. 내 예상보다 훨씬!”


“길을 1자로 뚫고 나가려던 원래의 계획은 무리일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생각을 좀 해봤어.”


“그런데 말이야. 생각을 해보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더라고.”


“요는 게이트 주변에 몬스터들만 치우면 된단 말이지!”


그 말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스탄이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는 심정으로

혹시나 해서 물었다.


“설마 여기......”


“형은 역시 눈치가 좋네. 히히 맞았습니다! 여기는 게이트 바로 위에요!”


장난스러운 미소의 레이지를 보고 이제 나머지 사람들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늦어버렸다. 레이지는 어느새 오른손을 어깨까지 높이 든 상태였다. 에밀리가 그를 막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레이지가 더 빨랐다.


“위쪽으로 충격은 안갈 테지만 모두 착지 조심하라고!”


“이 개새끼야아아!”


레이지의 오른 손바닥과 던전의 바닥이 맞닿았다.


레이지가 이번에 행한 구멍 뚫기는 전에 무수히 행해졌던 다른 구멍 뚫기와 달랐다. 눈에 띄는 변화로는 주먹과 손바닥의 차이가 있었고 그 결과물의 차이가 있었다. 먼저 레이지는 물리력을 이용해서 바닥을 이루는 돌을 잘게 부쉈다.


여기까지는 전과 같았다. 차이가 발생한 것은 이후였다. 레이지는 잘게 쪼개진 돌들을 오라를 이용해서 사방으로 향하는 모든 에너지를 아래로 집중시켰다. 그 결과 잘게 쪼개진 돌들은 아래쪽으로 쏘아져나갔고 몬스터들은 난데없이 죽음의 비를 맞이하였다.


-퍽, 퍽, 퍽, 퍼억


괴물들이 터지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던전 내부에 울려 퍼졌다. 그 흉악하고 참혹한 광경에 레이지를 제외한 모두가 할 말을 잃었고 이런 비슷한 광경은커녕 피가 난무하는 광경 자체를 처음 보는 레일리가 결국 레이지의 몸에 토악질을 했다. 그렇게 참혹한 광경 일행 거의 모두가 순간 정신을 빼앗겨 버렸다.


그러나 단 한사람, 이 광경을 만들어 낸 남자, 레이지의 머릿속은 여전히 차가웠다. 긴장의 끈을 놓지도 자신이 만들어 낸 광경에 정신이 팔리지도 않았다. 그는 빠르게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해야 할일을 정했다. 그리고 명령했다. 큰 소리로 외치며 일행들의 정신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에밀리 크레이크 게이트 주변을 정리해라.”


에밀리는 레이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밑으로 튕겨나갔다. 떨어지는 중이라 발판이 없었기에 옆에 있던 스탄을 발판 대신 사용하여 박차고 바닥으로 포탄처럼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몸보다 큰 거대한 워해머를 고쳐 잡았다. 그녀의 체구는 170cm이 안되었고 결코 큰 체격이 아니었다. 일견 가녀려 보이는 외견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명실상부한 크레이크 가문 최고의 괴력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그것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에밀리는 워해머를 바닥에 그대로 내리찍었고 폭음과 충격파에 의해 낙하지점으로부터 약 20m 가량이 초토화가 되었다. 그 공백지로 나머지 인원들이 낙하했다. 그리고 부드럽게 착지한 레이지가 추가로 명했다.


“스탄 크레이크 게이트.”


위로 튕겨 나갔다가 어느새 낙하한 스탄이 게이트로부터 쏟아지고 있는 괴물들에게 달려들었다.


“커크 브레이 에밀리 크레이크를.”

커크는 반동이 큰 기술을 사용한 대가로 일격에 전투불능이 된 에밀리를 확보하여 게이트 쪽으로 물러났다.


“나머지는 엄호하라.”


기사들은 게이트를 에워쌌다. 이미 나와서 위로 향하던 괴물들이 게이트로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레일리.”


레이지와 레일리는 스탄이 정리한 게이트 쪽으로 다가갔다.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지만 스탄이 나오는 순간 처리해버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레이지는 왼손으로 레일리의 손을 잡고 남은 손으로 게이트에 손을 댔다.


“내가 유도하는 대로 따라해. 머리로 이해할 필요 없으니까 느낌으로 대충 때려 맞춰.”

그러고는 강대한 오라를 뿜어냈다. 레일리는 순식간에 의식이 게이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의식 속인지 게이트 속인지 모를 공간에서 레이지는 무언가를 잘라냈고 무언가를 이었다. 레일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었으나 레이지가 나눠주는 기운으로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행했다. 그리고 그러기를 몇 분이 지나고 마침내 그들은 목적을 달성했다.


환하게 빛나던 레이지의 오라가 꺼지고 레이지와 레일리 둘 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기진맥진한 그들에게 스탄이 다가갔다. 그리고 기진맥진한 레일리를 안아들으며 물었다.


“더 이상 안 나오네. 끝난 거야?”

“응, 이제 저 게이트는 정상적으로 2계층으로 향하는 문이야.”


“휴, 그래도 다행이네. 일단 여기서 서둘러 빠져 나가자. 나머지는 헌터들에게 맡기도록 하고.”


무모해 보였던 작전의 성공에 다들 크게 기뻐했고 안심했다. 물론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지만 다들 기뻐했다.


그때였다.


“다,단장님!”


-쿵, 쿵, 쿵


그것은 거대한 것이었다. 거대한 것은 무언가를 보았고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포효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오라 유저가 아닌 자들은 모두 그 울려 퍼지는 공포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오라 유저들은 모두 이를 악물었다.


“잡았다고 하지 않았어?”

“잡았지. 저건 드래곤이 아니야.”


에밀리가 이상황에서도 태연한 얼굴의 레이지를 보고는 질린 얼굴로 물었다.


“그럼 뭔데?”


레이지는 거대한 것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찢은 두 날개를 보았다. 터져버린 한쪽 눈알을 보았다. 두들겨 패서 여기저기 깨진 비늘들을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베었던, 저 거대한 존재를 양분해버린 커다란 상처를 보았다.


찢은 두 날개에서는 피가 굳어서 더 나오지 않고 있었다. 터져버린 한쪽 눈이 그대로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비늘들도 낫기는커녕 곪지도 않고 썩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것은 하체가 없었다. 상체에서 내장을 줄줄 흘리면서 몸을 질질 끌며 기어 오고 있었다.


레이지는 그 모습을 정의할 수 있는 단어가 하나 떠올랐고 입 밖으로 내뱉었다.


“좀비.”


“뭐?”

“드래곤 좀비 ( Dragon Zombie).”


낮게 읊조린 후 레이지는 눈앞의 마지막 시련을 마주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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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던전으로 (190420 수정) 19.04.04 193 2 13쪽
3 돌아왔으나 19.04.02 22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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