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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vanas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어딘가로부터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흑우b
작품등록일 :
2019.04.01 23:20
최근연재일 :
2019.05.02 21:47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250
추천수 :
16
글자수 :
83,580

작성
19.04.23 22:40
조회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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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2

DUMMY

레이지와 레온 두 사제지간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하던 레일리가 마음을 굳히고 조심스레 레이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연무장에 도착할 때부터 알고 있던 레이지가 고개를 돌리고는 얄밉게 웃으며 말했다.

“꿀꿀 꼬마돼지 안녕.”

“우씨! 저 돼지 아니라니깐요.”

“하하 무슨 일로 왔어?”

레일리는 삐친 표정으로 새침하게 대답할 말을 고민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떠올릴 수 있었다.

“게으른 삼촌이 제자를 들였다느니, 훈련을 시켰다느니 믿기힘든 소문이 들려와서 구경 왔어요.”

“뭐야. 스탄 형한테만 말했는데 벌써 소문이 퍼진 거야?” 레이지가 어이없어 하며 하는 질문에 레일리는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연무장을 둘러싼 채로 그들을 구경하고 있는 병사들과 기사들을 고갯짓으로 가리켰다.

“으휴, 집안 꼴 하고는 언제 한 번 기강을 다시 잡던가 해야지. 스탄형은 그렇다고 치고 누나는 뭘 하고 있는 거야?”

레이지는 푸념을 시작했으나 그 푸념에 관심이 없는 레일리는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레이지의 말을 자르고 말했다.

“쟤요. 정말 삼촌 제자 맞아요?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병사 아저씨들이나 기사 아저씨들도 실망하던데......”

“제자지. 평가가 좋지 않은 거야 어쩔 수 없지. 체격, 근골 전부 평범하고 눈에 띄는 재능도 없으니까.” 의외의 대답에 호기심이 발동한 레일리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는 레이지에게 바짝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의 은발에 가까운 회색 머리를 손가락으로 베베 꼬며 물었다.

“그런데 왜 제자로 받은 거예요?”

계속된 질문에 계속해서 답해주던 레이지가 이번에는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저 레온을 바라보며 웃고만 있었다. 평소의 장난스런 미소가 아닌 좀 더 밝고 순수한 웃음이었다.

레일리는 삼촌의 처음 보는 표정에 왜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저도 모르게 심술이 났다.

“차라리 제가 삼촌 제자하면 더 잘한 텐데!”

새침한 레일리의 발언에 레이지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뾰루퉁한 표정으로 잔뜩 삐친 티를 내고 있는 그녀를 보며 평소의 장난스런 미소를 지었다.

“아닐 걸?”

“흥.”

“헉헉. 사부우우우니이이임.”

그때 레온이 죽는 소리를 내더니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마침 잘 왔네. 인사해 내 조카야.”

“아,아..안녕하세요. 저, 저는...”

여태까진 본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미인을 목도한 레온은 허둥지둥하며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하기 시작했다. (그가 레일리를 보기 전에 본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그녀의 아버지인 스탄이었다......) 그리고 그런 어리버리한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레일리는 그에게 아무런 대꾸도 해주지 않고 몸을 홱 돌리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어버버버.”

레이지는 레일리가 떠난 후에도 그녀가 떠난 자리만 멍하니 쳐다보는 레온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풉, 풉푸푸풉. 푸하하하.”

“웃지마요!”

“일로 오기나 해. 충전해줄게.”

흠흠, 아무튼 그랬다.


레온의 체력 단련은 점식을 먹은 후에도 계속 됐다. 레이지의 하드한 훈련 일정은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육체적으로는 멀쩡했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녹초가 되어버린 레온은 씻기는 커녕 저녁도 먹지 않고 바로 수면을 취하려고 했다.

“응, 저녁 먹고 야간 훈련 한다고?”

그러나 듣기만 해도 소름 돋는 협박에 그만 굴복하고 말았다.

저녁을 먹고 씻은 뒤에 폭신폭신한 침대에 누운 레온은 눕자마자 바로 꿈나라로 직행했다.

어두운 밤, 레온의 방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회색 잿빛 머리의 청년, 레이지였다. 그는 곤히 잠든 레온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제자가 코를 골고 몸을 뒤척이더니 잠꼬대로 자신을 욕하는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리곤 손을 뻗어 귀여운 제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레이지의 손 끝에서 일순간 빛이 일었다.


레이지가 레온의 방에 찾아온 데에는 목적이 있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레이지는 우선 레온을 마법으로 완전히 재우고 주변에 강력한 결계를 펼쳤다. 안에서 큰소리가 나던 빛을 뿜어내던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밖으로 새어나갈 일없는 강력한 결계였다.

준비를 끝마친 그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고고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주먹만한 크기의 검은색 수정, 마정석이었다. 그 마정석은 레이지가 이번 던전행에서 얻은 유일한 보상이었다.

극히 적은 양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양을 던전에서 생산되는 마정석은 몬스터의 강함과 종류에 따라 마력의 질과 크기가 달랐다. 그러므로 당연히 최상위의 괴물인 용에게서 채취되는 마정석은 드래곤 하트라 불리는 최상급의 물건이었다.

그랬기에 레이지는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쏟아지며 시작된 갑작스런 사고, 던전폭주가 벌어진 상정외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그것을 챙겼다. 용의 사체를 재료로 하였음에도 데쓰 드래곤 같은 상위종의 언데드가 되지 못하고 한낱 좀비가 되어버린 것은 드래곤 하트가 없었던 영향이 컸으리라.

그리고 이 고고하게 빛나는 검은 용의 심장은 레이지의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온전히 레온을 위한 것이다.

레이지는 레온이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할 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 제자를 키울 생각이 있었다. 그는 원래 스탄을 염두에 두며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레일리를 보고는 마음을 바꿨다. 그가 여태 본 모증 재능 중에서도 손꼽히는 재능의 소유자인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진전을 잇게 하려했다.

하지만 세상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었다. 결국에 그가 자신의 후계자로 고른 것은 평범한 소년인 레온이었고 레이지는 아무런 재능도 없는 레온을 강하게 키울 필요가 있었다.

레이지는 자신이 말했던 대로 좋은 스승이었다. 이대로만 계속해서 세월이 흐른다면 레온은 필시 상위 기사의 벽을 넘을 것이다. 수십 년이 흐른다면 고위 기사의 벽 또한 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으로 부족했다. 방법을 찾아야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레이지는 운이 좋았다. 첫 번째 해결책을 우연히도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고하게 빛나던 용의 심장이 일순 발광하듯이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본신이었던 폭력적이고 강대했던 용을 연상시키는 흉포한 기운을 내뿜어냈다. 레이지가 현재 가진 모든 오라와 마력의 총량보다 훨씬 커다란 힘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레이지는 그 흉포한 기운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그것을 집어 삼키듯이 몸으로 흡수했다. 목적 없이 날뛰는 야생마 같은 마력을 자신의 체내로 유도했고 정제를 시도했다. 평소에 오라로 쌓거나 자신이 사용하기 편한 상태의 마력으로 정제하던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었다.

그가 용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마력, 용마력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용이 가진 순수한 생명력 그 자체뿐이었고 그것을 제외한 다른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오라로 불태워 버렸다. 이는 그리고 그렇게 고생해서 만들어진 모든 것을 레온에게 전부 퍼부었다.

-쩌저적

정제된 에너지는 빛과 함께 스며들었고 레온의 내부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다.

아직 어린 그의 골격이 뒤틀렸다가 돌아왔다. 체내의 노폐물들이 빠져나왔다. 가장 순수한 생명의 기운, 선천진기와도 비견할 만한 순수한 생명 에너지가 레온의 육체를 그야말로 변혁시키고 있었다. 이대대로만 간다면 레온의 육체는 초월적인 능력을 얻게 될 것임이 분명했다.

“헉헉.”

그러나 레이지의 체력이 버텨주질 못했다. 완전히 지쳐버린 그는 결국 끝을 보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끄윽. 헉헉.”

레이지는 용의 심장을 봉인하고 품속에 갈무리하고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이 아마도 한동안은 꼼짝도 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체력을 회복하고 여유가 생길 때 마다 꾸준히 계속한다고 해도 단시일 내에 끝날 작업이 아니었으므로 여유를 갖자고 레이지는 자신에게 말하듯 되뇌었다.

레이지는 찢어진 옷과 노폐물들을 오라로 태웠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된 레온은 침대에 대충 던졌다.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모른 채 곤히 자고 있는 레온이 왠지 얄미워서 머리에 꿀밤을 한방 먹이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가 레온의 목소리에 다시 눈을 떴다.

“사부님 일어나세요!”

실제로는 물론 시간이 흘러서 아침이 된 것이었지만 레이지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아, 5분만 더 잘래.”

“사부님이 게으름을 부리면 어떡합니까! 저 훈련이 효과가 있는지 몸도 가볍게 막 날아다닐 것 같아요!”

레이지는 괜히 레온이 얄미워졌다.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한 건데 이놈이!’ 레이지는 오늘 훈련의 강도를 더 높이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그런 레이지의 속마음을 모르는 레온은 그저 평생 격어본적 없는 가벼운 몸에 신나고 들떠서 신나게 떠들어댈 뿐이었다. 심지어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오늘은 할만하겠는데?

훈련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으아아아아아아 사람 살려!”

이어지는 훈련에서 레이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섭섭한 마음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줬기 때문에 사제 간에 오해가 쌓이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의말

다행, 다행!

시험이 끝났으니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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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1 19.04.18 83 0 14쪽
11 1-10 19.04.16 88 0 11쪽
10 1-9 19.04.15 89 0 10쪽
9 1-8 19.04.13 103 0 8쪽
8 그리고 레이지는 19.04.10 110 1 9쪽
7 남겨진 레온은 19.04.09 113 1 11쪽
6 마룡 등장! 19.04.08 136 1 12쪽
5 도망을 쳤다. 19.04.05 151 2 14쪽
4 던전으로 (190420 수정) 19.04.04 193 2 13쪽
3 돌아왔으나 19.04.02 221 2 11쪽
2 어딘가로부터 19.04.01 220 2 9쪽
1 프롤로그 - 어느 가출 소년 19.04.01 264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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