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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vanas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어딘가로부터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흑우b
작품등록일 :
2019.04.01 23:20
최근연재일 :
2019.05.02 21:47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252
추천수 :
16
글자수 :
83,580

작성
19.04.01 23:56
조회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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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어딘가로부터

DUMMY

제국력 42년 크레이크시 기차역 앞


대낮의 번화한 도시의 기차역 앞에 낡고 헤진 옷차림의 한 청년이 지저분한 배낭을 땅에 내려 놓은 채로 감상에 빠져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더니 과연 15년의 세월이 지난 후 변해버린 자신의 고향에 대한 감상이었다.


“이런 촌구석에 기차역이 생기다니.”


청년 레이지가 이곳을 떠날 때에만 하더라도 주요 교통수단은 마차와 도보였다. 도로 정도는 있었지만 기차는 수도나 대도시에나 있는 교통수단 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 아니라할 수 없다.


‘이건 우리 영지가 비정상적으로 발전한 것인지 문명 수준이 전체적으로 올린건지 모르겠네.’


레이지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거리를 걸으며 생각했다. 그렇게 걷기를 한참이 지나고 마침내 도착한 집 앞에서 그는 멈칫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확인 결과 분명 가출 아니 여행을 떠나기 전만해도 제국이 건국되기 전부터 이 지역을 다스렸던 유서 깊은 가문의 마찬가지로 유서 깊고 (오래되고), 전통을 지키는 (낡고 유행이 지난) 자신의 집이 있을 자리가 맞았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전혀 엉뚱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음 설마···.”


레이지는 눈 앞의 거대하고 화려한 저택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낡아빠진 집을 전통과 역사를 들먹이며, 가장 중요하게 그럴 돈이 없는 꼰대가 저런 화려한 저택을 지었을 리가 없다. 한참을 고민하던 레이지는 결론을 내렸다.


“아 예상 C의 케이스로 보이는군.”


‘결국 우리 집 망해서 이사 갔구나!’


자기 혼자 납득한 레이지는 그대로 당당하게 대문으로 성큼성큼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 한 편 정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 찰스는 들고 있던 창을 고쳐 잡았다. 자신들이 지키고 있는 정문 쪽을 한참을 바라보며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며 서성이던 수상한 남자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저분하게 자란 장발의 머리에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멀리서부터 나는 냄새에 제대로 된 방문자가 아니라고 확신한 그였지만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창을 꼭 잡은 채로 입을 열었다.


“누구십니까?”


“저기요 아조씨!”


찰스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고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네 여기 아조씨 말고 또 누가 있다고 그래요!”


방년 20세 찰스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무슨 볼 일이라도 있습니까?”


“네 아조씨 제가 전에 여기 살던 사람 아들인데요.”


찰스는 인상을 가능한대로 찌푸렸고, 레이지는 못생긴 경비병의 얼굴이 가까이서 더 못생겨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오랜만에 왔더니 이사를 간 것 같은데요.”


찰스는 이 시점에서 판단을 끝마쳤다.


“어디로 이사 갔는지 아세요?”


그리고 대응에 나섰다.


“이런 미친놈을 봤나? 여기가 어딘지 알고! 크게 혼나기 싫으면 썩 꺼져!”


“아니 못생긴 아저씨 제 말 좀 들어보시라니까요? 제가 가ㅊ, 아니 여행을 좀 길게 다녀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세상에 우리 집이 이사를 간 것 같아요!”


시뻘겋게 타오르는듯한 얼굴이 된 경비병 찰스는 창을 앞으로 내밀며 최종 경고를 했다. 더 이상을 말을 듣지 않는다면 적당히 혼을 내줄 생각이었다.


“마지막 경고다 이 거지같은 자식아 어서 썩 꺼지지 못해?”


레이지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이렇게 저자세로 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성질을 부리는 못생긴 경비병 때문이었다.


“아니 이 못생긴 아저씨 남의 말을 전혀 안 듣네? 아저씨 여자한테 인기 없죠? 솔직히 말해 봐요. 여자 손은 잡아 봤어요?”


그리고 그 말에 경비병 찰스(20살 모태솔로)는 이성을 잃어버렸다. 이성은 날아가 버리고 눈앞의 개자식을 조지고 싶은 본능만이 남은 그는 창대를 강하게 후려쳤다.

아니 정확히는 후려치려고 했지만 그만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레이지가 창대가 자신의 몸에 닿기도 전에 경비병을 발로 높이, 높이 차 올려 버렸기 때문이다.


-휘이이이잉


“아차 반사적으로 그만.”


레이지는 ㄱ자로 꺾인 채로 마치 새라도 된 것 마냥 훨훨 날아가는 경비병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이 모든 촌극을 철책 너머에서 바라보던 다른 경비병과 눈이 마주 쳤다. 어색하게 웃으며 레이지가 말했다.


“아하하하 다 보셨으면 아시죠? 불운한 사고였어요.”


“···.”


“아하하하 제대로 조절해서 밀어내듯이 크게 다치진 않았을 겁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언제까지고 날아갈 것만 같던 경비병이 땅에 떨어졌다. 정원을 장식하던 장식물들과 부딪혔는지 우당탕탕 소리를 냈다. 빨간색 버튼에 손을 댄 채로 고민하던 철책 너머의 경비병은 고민을 끝냈다.


-위이이이잉

-비상사태! 비상사태!

-위이이잉


울려 퍼지는 비상사태를 알리는 벨과 자신을 둘러싸기 시작하는 병사들을 보던 레이지는 나직이 내뱉었다.


“아 좆됐다.”



같은 시각 크레이크 가문의 연무장


“비상벨?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연무장을 나서는데 갑자기 울리는 비상벨 소리와 바쁘게 움직이는 병사들을 바라보던 스탄은 고개를 갸웃하며 마찬가지로 바쁘게 움직이던 기사에게 물어 보았다.

기사는 묵례를 하고는 보고를 시작했다.


“단장님 그게 별 일은 아닌데 정문 쪽에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별 문제도 아닌데 비상벨까지 울렸단 말입니까?”


“그게···. 아직 현장을 가보지 않고 간단한 보고만 받았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습니다. 상황 파악 후에 정식 보고 드리겠습니다.”


“별일인 것 같은데요? 직접 가봐야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서둘러 뛰어가더니 순식간에 보이지 않게 된 스탄을 당황해서 쳐다보던 기사는 하늘을 바라보고는 납득했다. 하늘에 사람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서둘러 정문에 도착한 스탄이 보게 된 것은 처참한 광경이었다. 부서진 정문과 저택을 둘러 싼 철책들과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뻗어있는 사람들을 본 스탄은 표정을 굳혔다. 심지어 뻗어 있는 사람들 중에는 기사도 있었다. 그 때 병사들과 기사들에게 둘러싸여있던 레이지가 분통을 터트렸다.


“아니 진짜 너무하네! 오해라니까요?”


이제 막 도착한 스탄을 아직 보지 못한 기사 하나가 병사를 추궁하듯이 쏘아보았다.


“저렇게 말하고 있는데, 혹시 방금 올린 보고에 거짓이나 과장이 있나?”


그러자 병사는 몹시 억울한 투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보고드린 대로 저 남자가 갑자기 쳐들어 와서는 정문 경비를 맡고 있는 찰스에게 못생겼다느니 자기 집을 알려달라느니 시비를 걸었습니다.”


“에이 시비라니요? 전 정말 모르는 걸 정중하게 물어보았을 뿐인데요?”


“아 예 그러시겠지요. 그러고 저희 쪽 경비병들과 기사들을 제압해서 발로 차서 윗 공기도 맡게 해주시고요. 기사이신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러시는지 모르겠군요.”


라고 말하며 지끈거리며 아파오는 머리에 손바닥을 이마에 대며 식히던 기사에게 구원자

가 나타났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맡도록 하지요.”


기사는 자신의 앞으로 나오는 사내를 보며 반색했다. 긴 금발에 벽안을 가진 저 옛날 동화를 찢고 나온 것처럼 잘생긴 사내가 크레이크 가문 역사상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전후무후 한 역대 최강의 남자 였기 때문이다.


“드레이크 기사단장 스탄 크레이크입니다. 도대체 누구시길래 크레이크 가문의 저택 앞에서 이렇게 난동을 부리십니까!


그런 기사의 믿음은 틀리지 않았는지 시종일관 시비 투로 말하면서 여러 사람의 복창을 터트리던 레이지도 앞으로 나서서 당당하게 외치는 스탄을 보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대답하시지요!”


그런데 갑자기 상상도 못한 말이 튀어 나왔다.


“스탄 형 ?”


그리고 레이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스탄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뭐야 우리 집이야?”


스탄은 성큼 성큼 앞으로 나서며 레이지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앞머리를 거칠게 치워냈다. 그리고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그나저나 형 왜 성이 크레이크로 바뀌었어? 설마··· 혹시 아니지?”


“이 개자식이!”


스탄이 흥분해서 거칠게 내뱉으며 레이지의 멱살을 쥐어 잡자 주변의 기사들과 병사들이 그 모습에 기겁했다. 여태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거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뭐라고 흥분해서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스탄이 레이지를 허공에서 몇 번이나 흔든 뒤에 멱살을 놓아주고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그리고 그 광경을 눈치도 없는지 헤실헤실 웃으며 바라보던 말했다.


“다녀왔어 스탄형!”


그 해맑고도 몇 대 패주고 싶어지는 모습에 스탄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15년 전 가출했던 망나니가 돌아왔다는 것을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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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1 19.04.19 7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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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1 19.04.18 83 0 14쪽
11 1-10 19.04.16 88 0 11쪽
10 1-9 19.04.15 89 0 10쪽
9 1-8 19.04.13 103 0 8쪽
8 그리고 레이지는 19.04.10 110 1 9쪽
7 남겨진 레온은 19.04.09 113 1 11쪽
6 마룡 등장! 19.04.08 136 1 12쪽
5 도망을 쳤다. 19.04.05 151 2 14쪽
4 던전으로 (190420 수정) 19.04.04 193 2 13쪽
3 돌아왔으나 19.04.02 221 2 11쪽
» 어딘가로부터 19.04.01 221 2 9쪽
1 프롤로그 - 어느 가출 소년 19.04.01 264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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