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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vanas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어딘가로부터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흑우b
작품등록일 :
2019.04.01 23:20
최근연재일 :
2019.05.02 21:47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266
추천수 :
16
글자수 :
83,580

작성
19.04.15 09:00
조회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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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9

DUMMY

레이지가 세운 작전은 매우 단순했기 때문에 설명하는데 크게 시간이 들지 않았다. 준비할 것도 별로 없었고 인원수도 적었다. 그러나 이상한 요구가 하나 섞여 있었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스탄에게 잡힌 채로 씩씩거리는 에밀리가 말했다,


“레일리를 이번 작전에 넣자니 미쳤어?”


“에밀리 진정해. 레이지 솔직히 나도 이해가 안가. 너무 뜬금없잖아.”


문제의 요구는 바로 난데없이 레이지가 돌연 7명으로 구성될 던전 돌입부대에 스탄과 에밀리의 딸이자 자신의 조카인 레일리 크레이크를 포함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심각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마치 장난 같은 그의 말에 에밀리는 당연히 흥분하며 반대했고 나머지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 돌입부대에 지원했으나 들어가지 못한 기사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러나 레이지는 지금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촌극을 벌인 것이 아니었다.


“뭐가 문제야? 소수 정예부대인데 당연히 필요성을 위주로 우선해서 뽑아야지. 사적인 감정은 버려.”


이어진 레이지의 모욕적인 말에 기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표출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상황을 파악한 스탄이 누군가에게 눈짓으로 말을 전했고 그는 그것을 알아들었다.


한 남자가 손을 들어 흥분하는 기사들을 제지하며 나섰다. 갈색의 짧은 머리에 남자다운 인상의 중년 사내, 드레이크 기사단 부단장 커크 브레이는 차가운 표정으로 레이지에게 부글거리는 속내를 참아내며 물었다.


“어제와 오늘의 소동으로 레이지님이 최소 상위기사 이상의 대단한 실력자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레이지님이 아직 어리셨을 적 검의 기초를 잡아줬던 사람으로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방금 레이지님이 하신 말씀은 받아들이기 힘들군요. 아니 솔직히 모욕적이기까지 합니다. 레이지님이 판단하시기에 저희 드레이크 기사단이 제국의 유명 기사단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아홉 살이신 영애님보다 부족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커크는 분노했다. 어제 자신이 없던 사이에 벌어진 사건사고에서 레이지 단 한사람에게 휘둘린 기사단원들의 추태는 보고들어서 잘 알고 있다. 오래 전에 가출했던 사고뭉치 레이지의 길고 길었던 여행이 단순한 시간낭비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오랜 세월 가문을 모셔온 휘하 가문들에 대한 모욕이요. 더불어 가문을 수호하기 위해 들여온 밤낮어린 모든 노력에 대한 부정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아꼈으며 한 때 주인으로 모시고자 했던 남자라도 가볍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였다. 이런 심각한 상황 하에서도 장난이나 치는 레이지에게 실망감마저 들었다. 그래서 더욱 위협적으로 레이지를 응시했다.


그런데 레이지의 반응이 이상했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현재의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뭐야. 반응이 왜들 그래? 설마 아무도 레일리가 오러 발현자라는걸 모르는거야?”


“???”


레이지와 사람들의 얼굴에 일제히 물음표가 떠올랐다.


인간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 터득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나를 사역하는 것인데, 그것을 해낸 가장 큰 대표적인 예를 뽑자면 기사와 마법사가 있다. 기사의 경우 육체를 단련하는 한편 육체의 내부에 마나를 축적 및 정제하여 자신만의 기운으로 만들어서 이것으로 육체를 강화하고 강대한 파괴력을 행사한다.


오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것은 보통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친 험난한 수행과 고련으로 얻어 내며. 평범한 사람들은 일평생을 정진, 노력하여야지만 겨우 외부발현해낼 수 있는 높은 경지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것을 무시하는 존재들이 있다. 커다란 노력이 필요치 않게, 오랜 시간의 고행 따위가 없어도 이것을 터득하는 자들이 있다. 불합리한 재능으로 자의가 아니게 상식을 파괴하고 평범한 자들의 노력을 비웃는 자들이 있다.


커크는 갑자기 불려 와서 놀랐는지 당황하는 레일리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녀가 수줍게 내민 두 손 위로 떠오른 은은하게 빛나는 것을 바라봤다. 그것은 미약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자신이 마흔이 넘어서 겨우 터득한 초인으로 향하는 자의 증명, 오라였다. 경악한 커크는 그야말로 입을 쩍하고 벌릴 수밖에 없었다. 꽤나 추한 모습이었지만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 이였으므로 아무도 그를 탓하지 못하리라.


정확히는 삐딱한 자세로 다리를 떨면서 ‘이것 봐 내말이 맞지?’ 라는 속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레이지는 그를 탓할 테지만 커크에게 그것을 파악할 여유가 없었다. 레일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들이 부담스럽기도 하였고 아직 오라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지 않았기도 했기에 희미하게 빛나던 오라의 빛을 꺼트리고는 스탄에게 달려가서 안겼다.


스탄은 어안이 벙벙해 보이는 표정으로 그녀를 꼭 껴안아 주었다. 그 모습을 보던 레이지가 물었다.


“뭐아 난 당연히 형이 가라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아니 내가 가르쳐준 건 맞는데..... 말 그대로 기본만 봐준 거라서 오라는 생각도 못했어. 그냥 예쁘다고 좋아해서 몇 번 보여준 게 다인데. 어떻게...... 레일리 언제부터 할 수 있게 된 거니?”


“며칠 전에 처음으로 성공했어요. 아직 아빠처럼 선명하고 예쁘지 않아서, 그래서 더 연습하고 나중에 예뻐지면 자랑하려고 했는데......”


스탄은 자기가 잘못한 것이냐고 물으며 불안해하는 레일리를 달래주었다. 그리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단호하게 말했다.


“난 여전히 네 말에 동의할 수 없어. 레일리는 제대로 된 전투 경험은커녕 훈련도 받은 적이 없어. 비록 오라 외부 발현자인 상위 기사는 커크 브레이경을 제외하고는 없지만 아직 한참 어린 이 아이의 손을 빌릴 만큼 우리 기사들이 부족하지는 않아.”


스탄의 대답은 단호했고 여기에 커크도 힘을 실어 주었다.


“맞습니다. 저는 레일리 아가씨의 재능에 정말 놀랐고 솔직히 경악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위험하기 짝이 없는 불안한 상태의 던전에 진입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가씨의 재능이 온전히 피어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주고 지켜주는 것이야 말로 여기 있는 저희 기사단들의 사명이라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그러나 이어지는 반대에도 레이지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하며 설득을 시작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나는 딱히 저 꼬마 돼지를 전투력 때문에 데려가려고 하는 게 아닌데?”


레이지의 말에 에밀리와 레일리 두 모녀의 미간이 찡그려졌고 나머지는 의문을 표했다.


“그렇다면 왜 레일리를 데려가려는 거지? 소수 정예로 진입하자고 했던 것은 레이지 너잖아.”


“왜냐하면 게이트를 안전하고 수월하게 닫는 데에 필요하니까. 레일리가 멤버에 없으면 돌입 조 중에 몇 명은 확실하게 죽어.”


레이지의 냉혹한 말에 스탄은 침묵했고 이번엔 커크와 기사들이 나섰다.


“저희가 받는 녹봉과 크레이크 가문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감수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맞습니다. 레이지님 저희는 기사입니다.”


스탄이 다시 어렵게 말을 이었다.


“.......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내가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저런 어린 아이에게 부담을 지울 수는 없어.”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음에 답답해진 레이지가 혀를 차며 말했다.


“할 수 있는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나이가 뭐가 중요해?”


“레이지!”


“뭐! 내가 틀린 말 했나?”


레이지와 스탄의 감정이 격해지며 언쟁이 심해졌다. 그때였다. 여태까지 스탄의 등 뒤에 숨어서 이야기를 듣던 레일리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겁했다.


“저 갈게요!”


“레일리! 그게 무슨 말이니?”



“저 가고 싶어요. 삼촌 알려주세요. 제가 뭘 해야 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스탄은 자신의 등 뒤에서 나와 당당하게 말하는 레일리의 양 어깨를 잡고 말렸다.


“무슨 ! 던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하는 소리니?”


그리고 여태껏 침묵하던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스탄 잠시.”


에밀리는 레일리를, 자신의 딸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물었다.


“레일리 던전 안은 위험해.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 그래도 들어가겠니?”“네.”


“좋아.”


“에밀리!”


두 모녀의 문답에 스탄이 기겁하며 만류했다. 그렇지만 에밀리는 양손을 앞으로 모으고

단호하게 말했다.


“레일리는 크레이크 가문의 후계자야. 비록 제국이 들어서면서 영지와 작위는 잃었지만 여전히 높은 곳에서 누리는 자로서 약자를 보호하고 아랫사람을 이끌 의무가 있어.”


그렇게 말하고 이번에는 다시 평소의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 레이지에게 말했다.


“네가 분명히 레일리는 안전할 거라고 했어. 만약에 털끝하나라도 다치면....... 알지?”


레이지는 그녀의 살벌한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예이 제 목숨을 걸고 꼬마 공주님을 지켜내도록 하지요 마님.”


출발은 30분 뒤였다. 돌입 부대원들은 전원 철제 갑옷 대신에 가죽갑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레이지가 선언했다.


“자 그럼 이제 가 보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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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0 19.04.16 89 0 11쪽
» 1-9 19.04.15 90 0 10쪽
9 1-8 19.04.13 104 0 8쪽
8 그리고 레이지는 19.04.10 111 1 9쪽
7 남겨진 레온은 19.04.09 113 1 11쪽
6 마룡 등장! 19.04.08 136 1 12쪽
5 도망을 쳤다. 19.04.05 152 2 14쪽
4 던전으로 (190420 수정) 19.04.04 194 2 13쪽
3 돌아왔으나 19.04.02 222 2 11쪽
2 어딘가로부터 19.04.01 221 2 9쪽
1 프롤로그 - 어느 가출 소년 19.04.01 266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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