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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vanas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어딘가로부터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흑우b
작품등록일 :
2019.04.01 23:20
최근연재일 :
2019.05.02 21:47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262
추천수 :
16
글자수 :
83,580

작성
19.04.13 19:00
조회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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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1-8

DUMMY

레이지는 우선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이는 벨을 마법으로 치료하려고 했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분명 정상적으로 치료마법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완성된 마법이 벨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전에 증발해버렸다.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뭐야 이거 무서워.”


다행히도 오라를 이용해서 치료를 시도해보니 이것은 효과가 있었다. 다만 마법에 비해 범용성이 부족한 오라로 치료는 비효율적이었기에 머리만 응급조치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체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레온에게 치료 마법을 걸고 나니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헉헉 지친다.”


레이지는 매우 지쳤고 힘들었지만 이렇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동을 서둘렀다. 의식 없는 벨은 등에 업고 그의 옷을 좀 찢어서 그것으로 고정했다.


그리고는 레온을 한손으로 번쩍 들어서 옆구리에 꼈다. 준비를 마친 레이지는 날듯이 뛰었다. 도중에 벨을 찾으러 내려온 칠흑의 날개단의 나머지 멤버와 올라오면서 보이는 헌터들도 함께 이끌었다.


레이지는 오라를 얇고 넓게 펼쳐서 던전의 초입에 더 이상 고립된 초보 헌터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던전을 성공적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빠져 나온 레이지와 헌터들을 화환을 든 미녀들 대신에 칼과 창을 찬 병사들과 기사들, 그리고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의 스탄과 흉신악살과도 같은 표정으로 레이지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에밀리 크레이크였다.


레이지는 던전으로 다시 도망치고 싶어졌지만 그랬다가는 다음에 만났을 때 정말 살해당하거나 호적에서 파일 것 같아서 저자세로 살랑거렸다.


“누나! 여기는 어쩐 일이야! 안 그래도 찾아가려고 했는데 반갑네.”


그 말을 들은 에밀리가 갑자기 씩하고 웃었다.


‘설마 통했나?’


-퍼어억


안타깝게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에밀리는 자신이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설명해주었다.


-퍽퍽퍽


그 살벌한 광경에도 불구하고 본인이나 동료의 생명은인인 레이지를 위해 몇 명이 나섰지만 유명인사인 스탄이 씁쓸하게 웃으며 남매 싸움이라고 말하자 눈치를 보며 슬금 슬금 멀어졌다. (이 때, 상황을 대충 아는 병사들도 다들 멀리 떨어져 버렸고 기사들은 고개를 돌렸다.)


“잠깐, 잠깐만 내 말 좀 들어봐.”


레이지는 어제처럼 그녀의 공격을 피하려고 했지만 상태도 좋지 않고 상황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에밀리가 분이 풀려서 진정할 때까지 한참을 두드려 맞을 수밖에 없었다. 충분한 시간이 지나자 후련한 표정의 에밀리가 레이지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대화를 시도했다.


“자 그래서 할 말이 뭐라고?”


너무 시원한 표정의 에밀리를 눈을 잘못 맞았는지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든 레이지가 입을 뾰루퉁하게 내밀고는 삐진 얼굴로 대답했다.


“이쪽 사람들이 던전에 대해서 어디까지 파악했는지 몰라. 그리고 난 설명을 잘 못해. 그러니까 되는 대로 말할 게 이해가 안가면 바로 바로 물어봐.”


“좋아. 말해봐.”


“먼저, 방금 던전의 다음 층계로 가는 게이트를 열었어.”


“???”


“물론 게이트 키퍼는 처리했고.”


“잠깐 네가 ‘로크라디우스’를 죽였다고?”


기겁한 스탄이 말을 잘랐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커다란 검정 도마뱀을 말하는 거라면 맞아.”


스탄이 뭐라고 말을 이으려다가 말았다. 그가 입을 다물자 레이지가 다시 이야기를 시

작했다.


“원래대로라면 거기서 게이트가 열리고 끝났어야 하는데. 문제가 조금 생겼어.”


“잠깐 정말로 ‘로크라디우스’를 잡은 게 맞아? 다른 걸 잡고 착각해놓고는 게이트가 안열

린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이번에는 에밀리가 말을 잘랐고 레이지가 이번에는 조금 짜증내며 대답했다.


“아니야 게이트는 정상적으로 열렸으니까 게이트 키퍼, 로쿠 뭐시기를 잡은 게 맞아.”


“그럼 뭐가 문제라는 거야?”


“음, 재수가 좀 없었어. 열린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쏟아지더라고 급한 대로 대충 정리하고 나오기는 했지만 아마 며칠 내로 넘칠 것 같아. 하하하.” 레이지는 그렇게 말하고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것을 본 에밀리의 이마에 힘줄이 팍하고 솟았다. 그리고 표정이 심각해진 스탄이 물었다.


“레이지 네 말은 즉, 던전 폭주가 일어날 거란 말이야?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야. 확실한 이야기니?”


“던전의 몬스터들이 내부를 빠져나와서 게이트로 튀어나오는 걸 말하는 거라면 정답이야. 정확한 시간이나 규모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일어날 거라는 건 확신해.”


“......”


레이지의 그 확신에 가득 찬 말에 에밀리도 스탄도 그리고 기사들도 할 말을 잃었다. 그야말로 최악이었던 5년 전의 던전 폭주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냉정을 되찾은 스탄이 말을 이었다.


“그나마 던전 키퍼가 사라진 것이 다행인 점이네.”


“응 일단 보스가 없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 막 열린 2층계 게이트에서 보스가 나올리는 없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내게 생각이 있어.”


“좋아 말해봐.”


여기서 가장 높은 위치인 에밀리의 허락이 떨어지자 레이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방법은 던전 입구 게이틀 포위 한 채로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넘쳐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이 방법이 가장 리스크가 적은 방법이야. 다만 이곳 던전은 비정상적으로 넓어서 안에 있는 헌터들이 전부 대피하기 힘들고 외부로 나온 몬스터들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거야. ”


“그래서 난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지 않아. 내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지금부터 얘기할 두 번째 방법이야. 일단 일반 병들로 이루어진 포위는 유지하고 내부로 10명 내외의 소수 정예부대를 투입, 그대로 2층계로 향하는 게이트까지 뚫고 갈 거야. 그리고 게이트에서 쏟아지는 괴물들과 내부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괴물들에게서 나를 10분, 아니 오분만 지켜줘. 그렇게 하면 내가 던전 폭주를 막을 수 있어.”


“그게 무슨 개소리야. 네가 뭐 게이트를 틀어막을 수 있기라도 하다는 거야?”


“응. 자세한 걸 설명하기엔 시간도 없고 솔직히 이해시킬 자신도 없어. 하지만 내게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레이지를 제외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 고민에 빠졌다. 레이지의 이야기는 가능만 하다면 확실히 전체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레이지가 말만 앞선 허풍선이가 아니란 것을 어제 이 자리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목격하였기 때문에 꽤 신빙성이 있게 다가왔다. 만약에 마법사가 이 자리에 존재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대했을 테지만 이 자리에 마법사는 레이지 이외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전은 실행 가능여부를 떠나서 하나의 전제를 깔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 작전의 소수 정예부대가 될 기사급 인원들의 희생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가장 우선으로 하며 자기 보호 본능은 당연한 것이다. 결코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빛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좋아. 지금 당장 출발할 거야?”


“필요한 인원수와 물품들을 말해줘. 서두르자.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면 시간은 우리의 편이 아닐 테니.”


레이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멤버에 자신을 끼어 넣는 에밀리와 스탄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고 결연한 표정을 짓는 기사들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지금부터 작전을 설명해주지.”


레이지가 커다란 목소리로 눈부시게 빛나는 사람들에게 세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그리고 10분 뒤


“이게 무슨 작전이야. 이 미친 새끼야.”


“에밀리 진정해!”


“이거 놔!”


스탄은 날뛰는 에밀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진땀을 빼야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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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1 19.04.18 84 0 14쪽
11 1-10 19.04.16 89 0 11쪽
10 1-9 19.04.15 89 0 10쪽
» 1-8 19.04.13 104 0 8쪽
8 그리고 레이지는 19.04.10 110 1 9쪽
7 남겨진 레온은 19.04.09 113 1 11쪽
6 마룡 등장! 19.04.08 136 1 12쪽
5 도망을 쳤다. 19.04.05 152 2 14쪽
4 던전으로 (190420 수정) 19.04.04 194 2 13쪽
3 돌아왔으나 19.04.02 222 2 11쪽
2 어딘가로부터 19.04.01 221 2 9쪽
1 프롤로그 - 어느 가출 소년 19.04.01 266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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