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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텐스의 리루비안 연재지

기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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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텐스
작품등록일 :
2020.08.29 17:54
최근연재일 :
2024.02.29 20:38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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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수 :
69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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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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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2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DUMMY

소년은 꿈을 꾼다. 온통 붉은색의 건물에서 도망치던 날의 꿈을. 그것이 소년의 마지막 기억이었기 때문에 꿈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소년은 몇 번이고 탈출을 시도하고, 몇 번이고 소녀를 잃었다. 그리고 몇 번이고 강에 빠지고, 몇 번이고 기절했다.


무한히 계속되는 고통의 굴레에서 소년은 도망갈 수 없었다. 쉽게 죽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몸은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게 이 굴레를 견뎌내며 다음으로 넘겼다.


미치지도 못하고 고통을 받는 소년에게 어느 날 문득 구원이 찾아왔다. 붉은 감옥에서 탈출하는 날 찾아온 것과 같이.


“일어나.”


“어?”


현실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몽롱한 정신 속에 상냥한 목소리와 온기를 느끼며 일어난다는 동화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몸의 한쪽은 뼈를 애는 듯한 추위가, 다른 한쪽은 타오르는 것 같은 열기를 느끼는 와중에 비명을 지르는 몸을 억지로 일으키는 실로 현실적인 기상이었다.


“살아있어?”


지금까지 지옥에 있는 게 아니라면 다른 가능성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소년은 눈앞의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의식이 있던 시절부터 붉은 저택에서 지낸 소년에게 새하얀 설원의 풍경은 이질적이기 짝이 없었다.


소년은 신기함에 두리번거리다가 문득 모닥불 너머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붉은 머리의 소녀를 발견했다. 소녀는 저택에서 보았던 사람들처럼 붉은 눈을 하고 있었지만, 그 사람들 보다는 훨씬 차분한 분위기가 났다.


“여긴 어디죠?”


소년은 매일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 눈앞에 모르는 사람이 있어도 당황하거나 하지 않았다.


“······몰라.”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들렸다. 알 수 있다면 소녀가 먼저 알고 싶었다.


“당신이 절 구해주신 건가요?”


“응.”


“감사합니다. 항상 남한테 도움만 받네요.”


소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선조차 맞추지 않는 소녀의 모습에 소년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이름이라도 알고 싶은데요.”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 것 같은 과묵한 소녀. 하지만 날카롭다기 보다는 뭔가 둥글둥글한 분위기가 났다.


“······나즈.”


소년은 움찔했다. 이젠 생사를 알 수 없는 그 소녀와 완전히 같은 이름.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나 싶었다.


“저는 데니즈예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나즈는 곁눈질로 데니즈를 보았다. 역시나 째려본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정면으로 보기 꺼려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데니즈는 뜨거운 앞면과 차가운 뒷면과 바닥을 느끼며 앉아있는데 별안간 나즈가 먼저 일어나 어디론가 향했다.


“어디 가시나요?”


데니즈는 쫄래쫄래 나즈의 뒤를 따라갔다. 나즈는 발발거리며 설원을 지나 숲 속으로 들어갔다.


“나무 주워.”


낑낑대며 나무 위로 올라간 나즈는 자기 힘으로 꺾을 수 있을 만한 가지들을 꺾어서 아래로 던졌다.


대충 나무 하나 분량의 잔가지를 털어낸 나즈는 다시 낑낑거리며 나무에서 내려왔다. 그 사이에 데니즈는 나뭇가지들을 주워서 한군데에 모아 놓았다.


나즈는 살짝 숨을 고른 뒤에 자기가 들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나뭇가지를 들고 모닥불로 돌아갔다. 데니즈는 그 배는 넘는 나뭇가지를 들고 그 뒤를 따랐다.


탕!


모닥불로 돌아가는데 총성이 울렸다. 둘의 앞에 새 한 마리가 꼬꾸라져 꿈틀거리다 이내 멈췄다.


데니즈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반면 나즈는 아무렇지도 않게 새의 시체만 슬쩍 피해서 모닥불로 향했다.


데니즈는 한껏 겁먹은 표정으로 새의 시체를 바라보다가 나즈를 놓치기 전에 허겁지겁 쫓아갔다.


‘뭘 하고 있는 걸까?’


모닥불로 돌아온 나즈는 눈이 없는 곳에 나뭇가지에 뭍은 눈들을 털어낸 뒤에 잘 펼쳐서 널어놓았다. 뒤늦게 도착한 데니즈는 나즈가 해 놓은 것을 보고 비슷하게 따라서 했다.


“한 번 더.”


그럭저럭 마른 나뭇가지를 모닥불에 넣어 불꽃을 살린 나즈는 다시 숲을 향해 떠났다. 지나가며 총에 맞은 새를 수거해가는 벌목꾼과 마주했지만, 서로 말없이 지나칠 뿐 큰 일은 없었다.


다시 적당한 나무를 찾은 나즈는 이번엔 자기가 올라가는 대신 데니즈를 한번 보곤 적당한 위치에 가서 섰다.


‘이번엔 나보고 하라는 거겠지?’


데니즈는 이번엔 자기가 나무에 올라 나뭇가지를 꺾었다. 데니즈의 힘이 월등히 강했기 때문에 나즈가 꺾지 못한 굵기의 나뭇가지들도 여유롭게 꺾어냈다.


전날밤 내린 눈에 나뭇가지들이 수분을 듬뿍 머금어 질겨진 탓에 꺾어내는데 힘이 들긴 했지만, 완전한 마족이 된 데니즈에겐 장애가 되지 못했다.


정신없이 나뭇가지를 꺾다가 아래를 본 데니즈는 나즈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당황한 데니즈가 허겁지겁 나무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찰나 날카로운 총성과 함께 날아온 총알이 데니즈가 잡으려고 하던 나뭇가지를 맞췄다.


“아!”


데니즈는 보기 좋게 떨어져 등부터 땅에 떨어졌다.


“아악!”


고통에 익숙한 데니즈이나,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격통에 데니즈는 비명을 질렀다. 비명이 끝나고 근처에서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원숭이 마물인가? 나무도 타네.”


“못 내려오는 것 같아서 좀 도와줬다.”


“이야, 저렇게 작은데도 튼튼하네.”


아까 전에 지나친 벌목꾼과 그 동료 둘이었다. 그들은 한껏 데니즈를 비웃은 뒤에 어디론가 떠났다.


‘밖이라고 다를 건 없었구나.’


일어나고 고작 수 시간. 탈출 후 몇 일이 지났는지도 모르는 때에 데니즈는 현실의 씁쓸함을 맛보았다.


“갈까?”


데니즈는 나뭇가지를 이고 모닥불로 돌아갔다. 방책 근처 모닥불엔 나즈가 우두커니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 자신만 열심히 일하는 것에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데니즈는 그러는 대신 나뭇가지를 내려놓고 자신도 옆에 앉았다.


“나뭇가지로 집이라도 지으실 생각이신가요?”


데니즈의 머릿속엔 좀처럼 그 외의 활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땔감으로 쓸 것 약간을 제외하면 별로 쓸모가 보이지 않았다.


“마르면 문 앞에 놔둬.”


불과 얼마 안 되었을 텐데 굉장히 오랜만에 듣는 것 같은 나즈의 목소리.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태어나 처음으로 자유롭게 밖을 다니게 된 데니즈가 문의 위치 같은 걸 알 리가 없었다.


모닥불은 조용히 타올랐다. 이따금 장작이 부서지는 소리를 제외하면 바람소리와 방책 너머에서 들려오는 약간의 소란이 전부였다.


저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요란함. 그러나 데니즈는 도리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가.”


나즈의 지시가 내려왔다. 데니즈는 겉보기에 마른 것 같은 나뭇가지를 한아름 들고 멀뚱멀뚱 나즈를 바라보았다. 나즈는 그런 데니즈의 시선을 피해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가 이내 손가락만 들어서 방향을 표시했다.


“저기.”


데니즈는 나즈가 가리킨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런 데니즈를 따라서 지금 맨발로 밟고 있는 눈보다도 차가운 눈빛이 따라왔다.


‘붉지 않아.’


처음으로 보는 붉지 않은 눈빛. 그러나 신기해야 할 터인 경험은 이유 모를 공포가 되어 데니즈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발발걸음으로 문 같아 보이는 곳에 도착한 데니즈는 그 앞에 나뭇가지들을 내려놓고 서둘러 돌아가고자 하였다.


탕!


귀가 멀 것 같은 강렬한 소음. 데니즈의 바로 앞에 생긴 검게 그슬린 자국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버러지 한 마리가 기어 다니네.”


“냅둬라. 화나서 장작에 마력 바르면 어떡하냐.”


저택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모멸과 멸시. 하지만 근본적으로 같은 이유라는 것을 데니즈는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데니즈는 허겁지겁 나즈가 있는 모닥불로 돌아왔다.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모닥불을 쐬고 있는 나즈를 보니 데니즈는 화가 나기 보다는 안심이 되었다.


“저 미움 받고 있는 것 같네요.”


나즈는 무뚝뚝하긴 해도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저택에서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데 능숙한 데니즈는 어렵지 않게 그런 태도를 읽어냈다.


“······아마.”


“역시 마족이라서일까요?”


“······응.”


“슬프네요.”


나즈는 대답하는 대신 모닥불에 나뭇가지를 몇 개 더 넣었다. 데니즈도 그에 맞춰 모닥불에 시선을 맞췄다.


처음으로 보는 불. 단어로는 알아도 보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보는 순간 이것이 불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독특했다.


일렁이며 타오르는 불은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검게 만들고 그렇게 빼앗은 색을 바깥으로 분출했다. 색은 열기가 되어 퍼져나갔고, 열기는 눈을 녹이고 이 차디찬 설원에서 한 평의 쉼터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다 이따금 바람이 불어올 때면 사라질 것처럼 사그라들어도 다시 타오르는 불의 모습은 이유 모를 강렬함이 있었다.


“아름답네요.”


나즈가 간만에 데니즈의 말에 반응하여 시선을 맞췄다. 그대로 잠깐 데니즈를 응시하던 나즈는 그 고사리 같은 손을 들었다.


데니즈는 나즈가 무엇을 하는지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나즈가 자기 손가락 끝에서 불꽃을 만들었을 때엔 까무러치게 놀라며 신기해했다.


“와, 어떻게 한 거예요?”


나즈는 대답하는 대신 불꽃이 사라지게 했다. 데니즈는 그것조차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배, 안 고프지?”


데니즈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그것이 상당히 이상한 일임을 깨닫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왜일까요?”


나즈는 역시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데니즈는 이제 나즈의 성격이 대충 알 것 같았다.


‘말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걸까? 사람을 싫어하는 것 같진 않은데.’


나즈가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의미 없는 추론이긴 했다. 데니즈는 나즈가 최소한 자기에게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데니즈는 나뭇가지가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어느 정도 마르고 나면 문 앞에 가져다 놓기를 반복했다. 더 이상 총알은 날아오지 않았지만, 언제 날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데니즈는 걸음을 서두르게 되었다.


“몸, 어때?”


그러던 와중에 나즈가 갑자기 데니즈에게 말을 걸었다. 자기 몸을 이리저리 살펴본 데니즈는 너덜거리는 옷과는 다르게 몸상태는 상당히 좋다는 걸 느꼈다.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좋아요. 마족은 다 이런가요?”


“아니.”


즉답. 그러나 궁금한 것을 해결해주기 보다는 할말을 잃게 만드는 대답이었다.


“저 흡혈귀인 거죠? 지금까지 피는커녕 빵 한 줌도 못 먹었는데 말이죠.”


나즈는 다시금 침묵했다. 데니즈는 이제 나즈가 말하는 것에 큰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 말할 수 있는 거라면 말해줄 것이고, 아니라면 침묵할 것이다. 저택에 데니즈를 찾아오던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밤에 출발할 거야.”


“어디로 가나요?”


“몰라.”


“서로 모르는 게 많네요.”


대화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손님과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 나가는데 익숙한 데니즈조차도 어떻게 해야 할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았다. 유일하게 의지하고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말을 할 의지 자체가 없어서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다시 말없이 모닥불을 지켜보고 있는데 데니즈는 문득 인기척을 느꼈다. 그 근원을 찾아서 고개를 돌리다 방책 위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쩌렁쩌렁한 총성과 함께 총알이 날아와 둘이 의지하고 있는 모닥불을 맞췄다.


간신히 타오르고 있던 모닥불은 총알 한 방에 바스러지며 꺼졌다.


“칸달레아에서는 3가지가 사람을 죽이지. 추위, 기근, 그리고 화재. 불조심해라 꼬맹이들아.”


제니게프는 그렇게 말하고 보드카 병을 흔들면서 방책 너머로 사라졌다. 저게 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쯤은 데니즈도 알고 있었다.


데니즈는 왜 나즈가 밤에 떠나려고 하는지 절실하게 느꼈다. 이곳에 있는 인간들은 모두 마족에게 강한 적의를 품고 있었다.


“왜 지금 도망치지 않는 거죠?”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데니즈에게 있었다. 나즈의 사정은 몰라도 그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건 아직 어린 데니즈라도 알 수 있었다.


“약속.”


그러나 나즈는 그 한마디만을 남겼다. 그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데니즈는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나즈와 함께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자기만이라도 먼저 길을 떠날 것인가?


답은 간단했다.


데니즈는 나즈의 선택을 따르기로 했다. 그 소녀와 같은 결말을 이름이 같은 소녀가 또다시 맞이하게 둘 수 없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치레이의 가명인 나즈(Naz)는 터키어로 허상이라는 뜻이고


데니즈(Deniz)는 터키어로 바다라는 뜻입니다.


날이 갑자기 확 추워졌습니다.


코로나 새로운 변이도 나왔다고 하는데 다들 건강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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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어느 붉은 저택에서 - 1 21.11.04 19 1 17쪽
83 헬하운드가 아가씨고 인간이 야생아인 이야기 21.10.25 23 0 14쪽
82 암초의 바다 - 21 21.10.08 27 0 21쪽
81 암초의 바다 - 20 21.09.29 19 0 21쪽
80 암초의 바다 - 19 21.09.23 17 0 10쪽
79 암초의 바다 - 18 21.09.14 15 0 16쪽
78 암초의 바다 - 17 21.09.08 22 0 16쪽
77 암초의 바다 - 16 21.08.31 18 0 12쪽
76 암초의 바다 - 15 21.08.25 18 0 11쪽
75 암초의 바다 - 14 +2 21.08.19 21 1 11쪽
74 암초의 바다 - 13 21.08.12 14 0 10쪽
73 암초의 바다 - 12 21.08.03 14 0 12쪽
72 암초의 바다 - 11 21.07.27 17 0 11쪽
71 암초의 바다 - 10 21.07.19 18 0 14쪽
70 암초의 바다 - 9 21.07.10 19 0 13쪽
69 암초의 바다 - 8 21.07.07 19 0 11쪽
68 암초의 바다 - 7 21.07.01 19 0 14쪽
67 암초의 바다 - 6 21.06.26 16 0 13쪽
66 암초의 바다 - 5 21.06.19 22 0 12쪽
65 암초의 바다 - 4 21.06.10 19 0 14쪽
64 암초의 바다 - 3 21.06.07 20 0 12쪽
63 암초의 바다 - 2 21.05.29 25 0 14쪽
62 암초의 바다 - 1 21.05.26 2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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