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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텐스의 리루비안 연재지

기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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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텐스
작품등록일 :
2020.08.29 17:54
최근연재일 :
2024.02.29 20:3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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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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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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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암초의 바다 - 4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DUMMY

야생의 맹수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낸다. 언제 사냥감이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고 언제 경쟁자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그때를 위해서 힘을 비축하기 위함이다.


란펑의 점집에서 내 역할은 불청객의 방지, 뒷골목 조직과의 협상, 그 외에 자잘한 가게 운영, 관리 등도 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몸을 쓰는 일이다.


그런 내가 사건이 없을 때 자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언제 불청객이 찾아올지 모르는 일인데 괜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서있을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여기는 하루가 늦나? 여기 사람들은 나랑 시간관념이 다른가? 그치만 리안은 낮에 일하고 저녁에 퇴근하던데?”


하지만 그것이 란펑에겐 참을 수 없을 만큼 초조한 일인 모양이다. 그것도 그렇다. 아침에 가게를 열고 정오를 지나 오후가 거의 다 갈때까지 손님이 없었으니.


“그냥 인정해. 점집이 인기가 없는 거라고. 일단 인간들은 안 올 걸?”


가게가 위치한 곳은 노르센텀 구역. 그리고 노르센텀에서 점 같은 추상적인 행위는 불법이다.


물론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법이니 마족이 올 법도 하지만, 여기 마족들은 본모습으로 다니는 거 빼면 끝장나게 세속화된 친구들이라 인간에게 밉보일 만한 짓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 나 장사 못하는 거야?”


“못할 건 없지. 수입이 적을 뿐.”


그래서 말렸던 거다. 점집이 장사가 될 리가 없으니까.


처음엔 돈도 안 되는 가게에 뭐 하러 일하나 싶긴 했는데, 이렇게 편한 소파에 앉을 수 있으니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 어디 건물 옥상보다야 소파가 당연히 좋잖아?


“뭔가 방법이 없을까?”


“서두르지 마. 첫날은 다 이런 거야.”


어제 밤에 껀수를 달리고 왔더니 오늘은 쉬고 싶다. 괜히 일 벌리는 것보단 쉬는 게 좋지.


그렇게 나는 여유를 즐기고 란펑은 고민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갑자기 들어온 방해꾼에 의해 내 평온은 망가졌다.


“점집이라고 적혀 있던데, 맞나요?”


아니라고 해보고 싶다.


입은 건지 안 입은 건지 분간이 안 가는 옷,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길게 내문 혀, 누가 봐도 마족이다.


“반갑습니다. 내면을 탐험하는 여행자여. 이쪽으로.”


대강 응대하려고 일어나고 있고 마족 쪽도 그런 나를 발견하고 나에게 시선을 옮기는 찰나에 란펑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언제 수작을 부렸는지 잔뜩 어두워진 가게 안쪽에서 란펑의 수정구슬만이 빛났다.


“가봐.”


나는 눈짓으로 안쪽을 가리켰다. 그 마족은 살짝 불안해하는 것 같더니 이내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떠한 고민을 안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얼굴은 가리고, 목소리는 변조하고, 좋은 방법이다. 쓸데없이 수정구슬에 손만 안 뻗었다면 말이지! 저 고사리 같은 손 어떻게 해!


“그냥 못 보던 가게가 생겨서 와본 건데요.”


자리에 앉은 마족은 그렇게 말했다. 참으로 간단한 이유다.


“어떠한 거라도 좋습니다. 고민거리가 있다면 털어 놓으셔도 좋습니다.”


이미 망할 대로 망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수습해서 무게를 잡으려고 하는 신수님. 너무 처절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전 맞은편 식당에서 일하는 아카라라고 하는데, 아직 식사 안 하셨으면 저희 가게에서 하시라고 들려봤어요.”


걸작이네 걸작이야. 웃으면 되나? 배꼽 빠져라 웃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지?


“고민거리가 없으시다면 다음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민이 생기면 다시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 네. 지금 소프트쉘크랩이 할인 중이니 모쪼록 들려주세요.”


폭포머리의 마족은 그렇게 말하고 가게를 나섰다. 그 마족이 완전히 나간 뒤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핳핳하핳! 무게는 동면하는 불곰보다도 무겁게 잡아 놓곤 토끼만도 못했네?”


“아 진짜! 왜 여긴 이런 사람들 밖에 없는 거야!”


란펑은 세상을, 그리고 장사를 너무 우습게 봤다. 동네 시골장조차 그냥 물건을 내다 놓는 것만으로는 장사가 되지 않는데, 도시에서 그냥 냅다 점집을 차린다고 장사가 될 리가 없었다.


“준비가 덜 됐어. 그러길래 내가 장식할 시간에 나랑 상의나 하자고 했잖아?”


어둠이 걷히고 란펑의 상기된 얼굴이 드러났다. 분을 삭이며 씩씩거리는 모습은 딱 겉모습 그대로의 나이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래. 내가 좀 성급했던 걸지도 몰라. 인정할 건 인정할게.”


떨리는 목소리긴 하였으나 란펑은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마냥 자존심 쌘 줄 알았는데 의외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소프트쉘크랩을 먹는다.”


“장난치지 말고!”


“장난 아니다? 이런 인맥 장사는 아는 사람을 많이 만들어야 해.”


란펑은 불신의 표정을 보내긴 하였으나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점심은 간만에 맛있는 거 먹겠구나.


“그럼 출발.”


가게는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다. 가게 안에서 우리 가게 준비하는 게 다 보였을 것 같았다.


란펑은 한번 망신을 당한 상대가 있는 가게에 가는 게 영 껄끄러운지 내키지 않은 걸음걸이로 왔다. 꼭 말썽 부린 애 데리고 사과하러 가는 기분인걸?


“주문대로 왔수다. 초대했으니까 뭐라도 줄거지?”


아까의 그 마족은 우리를 보자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가왔다.


“물이라도 드릴까요?”


“지금 나랑 장난해? 얼음까지 띄워서 가져와야지.”


“호호. 달콤한 망고 스무디로 대령하지요.”


“뭘 좀 아네. 하지만 난 리치가 더 좋아.”


“그럼 리치로 두 잔 대령할게요.”


최근 들어서 인간 국가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마족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는 이유 중에 대충 절반은 얼음이 들어간 음료 때문이다. 마법으로 마구 양산할 수 있는 얼음은 이런 날씨일 수록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메뉴나 좀 볼까?”


괜히 불안한 자리에 온 것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란펑을 내버려두고 아카라가 놓고 간 메뉴판을 펼치니 마족 특유의 정갈하고 아기자기한 글씨로 꾸며진 메뉴들이 보였다. 역시나 직접 그린 듯한 자그마한 삽화는 처음 오는 사람이라도 어떤 음식인지 대충 알 수 있게 했다.


요건 비싸고. 요건 별로고. 나름 충실하긴 한데, 뭔가 나사가 빠진 기분이야.


“웨이터.”


“무슨 일이시죠?”


“오늘의 추천메뉴는?”


“이번에 소프트쉘크랩이 잔뜩 들어와서 할인 중이에요. 여기요.”


새로 만든 것 같은 메뉴판이다. 그러고 보니 기존 메뉴판엔 소프트쉘크랩이 없었지?


“어디 보자.”


메뉴판을 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살인적인 가격이었다. 이게 이렇게 비싼 음식이었나?


“너무 비싼데? 700 이라니. 이거면 술집에서 황제처럼 지낼 수 있어.”


뭐 얼마나 대단한 요리가 나오기에 이렇게 비싼지 의문이다. 사프란이라도 한 움큼 넣어주나? 아님 후주로 감싸서 구워내는 수준이라도 돼?


“드셔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거에요.”


“자신이 있나봐?”


콜로딘 제도에서 살아남을 만한 배짱과 근성은 있다 이건가? 보통 어설프게 강하게 나오면 나 같은 사람한테 박살 나기 마련인데 말이야.


“그럼요.”


“좋아. 그럼 증명을 해봐야지. 란펑. 너의 차례다.”


갑자기 호명된 란펑은 미간을 찌푸렸다.


“나? 내가 뭐?”


“뭘 얼때리고 있어? 네 솜씨를 보여줘!”


“엥? 여기서 무슨 솜씨?”


“하라면 해!”


란펑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는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수정구슬을 꺼냈다. 그리고 여전히 긴가민가 한지 머뭇거리는 손길로 수정구슬에 손을 올렸다.


“아, 그, 뭘 보면 돼?“


이래서 촌놈들은 안 된다. 몰라도 그럴듯하게 합을 맞춰야 얕보이지 않고 일을 진행할 수 있는데, 이래서야 그저 놀림거리에 지나지 않지 않은가?


“이 메뉴가 이 가격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뭐 다른 꿍꿍이는 없는지 말이지.”


온갖 권모술수가 활개치는 이곳 콜로딘 제도에서 어설픈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과할 필요는 없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아, 응. 알았어.”


란펑은 수정구슬에 집중을 했다. 잠자코 지켜보던 아카라도 연기가 나타나자 흥미를 가진 눈빛으로 테이블에 합석했다.


“이렇게 나왔네.”


수정구슬엔 아카라와 언뜻언뜻 틈새로 보이는 주방의 마족이 양 손을 들어 동그라미를 그리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장난까나?”


나는 홧김에 수정구슬을 손바닥으로 쳤다.




기묘할 정도로 청명한 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마치 유리로 유리를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를 수 백 배로 증폭해서 퍼트리는 것 같았다.


“워씨, 깜짝이야.”


나는 그냥 놀라고 그만이었지만, 다른 둘은 그렇지 않은지 란펑은 불경에 분노해서 날 노려보았고, 아카라는 의외라는 듯 놀란 표정을 지으며 란펑을 보았다.


기묘한 삼각관계 속에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아카라였다.


“와, 진짜였네요. 누가 겉모습만 어디서 배껴와서는 사칭하는줄 알았는데.”


“사칭이라니?”


“그렇잖아요? 덜떨어진 반 흡혈귀를 호위로 쓰는 신수 기운만 나는 꼬맹이라니.”


호오? 좀 비꼴 줄 아는 놈인가? 깽판 함 쳐줘?


“여기면 푸르낙 관할인데, 요즘 좀 풀어주나봐?”


“그런 겁쟁이랑, 거래한 기억은 없는데요?”


“하하, 자신 있으시다?”


“그만!”


내가 칼 손잡이에 손을 올리려는 찰나에 란펑이 소리쳤다. 아이 특유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명확하게 들려왔다.


“마리, 우리 싸우러 온 거 아니잖아? 아카라, 당신도 우릴 초대했으면 그에 걸맞게 행동해주지 않겠어?”


너무 이상론이다. 보통 그런 말을 들으면 싸움의 화살표가 란펑으로 돌아갈 뿐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다만 이번엔 내가 한발 물러나 주었다. 나도 주먹부터 나가는 성격이긴 하지만, 때와 상황을 봐가며 날뛸 줄은 알았다.


“언제적 접대의 관습이야? 그래. 문명인인 내가 참아야지.”


도발은 계속 할 거지만!


저쪽이 먼저 치면 정당방위인 거지? 덤벼봐. 그 미역머리를 박박 밀어줄 테니!


“마리 너 진짜!”


“워워, 진정들 하시고 제가 만든 요리를 잡숴보세요. 그리고 아카라, 외지인한테 시비 거는 거 그만하라고 했지?”


갑작스럽게 나타난 주방의 마족에 의해 싸움은 싱겁게 끝이 났다.


아카라처럼 줄줄 흘러내리는 머리카락과 허공을 나풀거리는 혀를 가진 비늘의 마족은 연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가지고 온 음식들을 내려놨다.


“딸아이가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애가 철이 없어서. 그나저나 신수님을 가게에 들이다니, 저희가 더 영광이죠.”


이 시대에 남성마족. 그럼에도 친절한 성격이라니. 본성이 그런 건가? 아님 살면서 터득한 건가?


“여기 토착 종인가? 그럼 싫어할만 하지.”


한때 탄트라의 식민지였던 콜로딘 제도는 지금 세계 각지의 열강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해 토착민의 비율이 굉장히 낮아졌다.


외지인에겐 아무래도 좋을 일이지만, 토착민에겐 상당히 큰 의미로 다가오는 사항이었다.


“하하. 그나저나 요리가 식기 전에 어서 드시지요. 자신 있는 요리입니다.


나온 요리는 게를 계란과 각종 향신료에 볶아낸 지극히 기본적인 요리와 게 외에도 해물이 잔뜩 들어간 커리, 게를 마늘 등과 함께 튀겨내듯 볶아낸 요리,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게를 탕수 하듯 매운 소스에 볶아낸 요리 등이 줄지어 나왔다.


먹기 전부터 냄새만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식탁이 완성되었다. 한창일 식사시간에 아무도 없는 군소 식당 치고는 괜찮은 솜씨였다.


“먹기 전에 잠깐. 아직 점을 치는 게 안 끝나서 간단히 뭐라도 물어봐 줘야 하는데, 주인장, 그쪽이 뭐라도 하나 물어봐 주겠어?”


지금까지 그런적 있었던가? 그냥 되는대로 물어보고 답하고 하는 거 아니었나? 리안이 물어볼 땐 그냥 자기가 하기 싫다고 그만뒀으면서.


“그럼 제 가게가 번창할 수 있을까요? 요즘 영 장사가 안돼서.”


눈물 나는 고민이구만. 나처럼 1년 내내 불황 없는 어깨를 했어야지.


“간단하지.”


다시 연기가 피어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는 형상을 띄어갔다.


모두가 숨을 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나타난 것은 란펑과 주인장이 악수를 하고 나와 아카라가 옆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이었다.


“적당히 해!


나의 재차 스윙, 그러나 이번엔 란펑이 한발 더 빠르게 수정구슬을 들어 피했다.


나는 아마추어가 아니기 때문에 헛쳤다고 넘어지거나 테이블을 쓸어버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괜한 멋쩍음에 헛기침을 했다.


“흠흠. 뭔 뜻이야? 그거.”


란펑은 나를 노려보면서 천천히 구슬을 내려놓았다.


“내 생각엔 우리랑 이 가게랑 협업을 하라는 것 같아. 서로 손님을 보내주는 거지. 어때?”


란펑이 장난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점의 결과는 점쟁이가 갔다 붙이기 마련이라더니 정말인 것 같다.


“흠. 신수님의 은덕이라면 믿어봐도 좋겠지요.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서로 손님을 안내해주는 거로.”


“엥?”


“좋아. 그게 서로에게 좋은 일이겠지.”


“으응?”


뭔가 훈훈한 분위기 속에 란펑과 주인장은 악수를 나눴다. 나는 이내 상황을 이해하는 걸 포기하고 음식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음. 맛있네.


아카라도 기가 찼는지 그 긴 혀를 입 안으로 집어넣고 가게 구석으로 향했다.


그렇게 첫 손님을 받기도 전에 기묘한 협업이 성사되었다. 이게 과연 맞는 건가 싶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마리의, 마리에 의한, 마리를 위한 편이었습니다. 


가볍게 가볍게 개그물 노선으로 갑니다.


이번 야근도 버티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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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5 21.12.22 21 0 10쪽
90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4 21.12.16 22 0 10쪽
89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3 21.12.16 20 0 13쪽
88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2 21.11.28 23 0 13쪽
87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1 21.11.22 25 0 14쪽
86 궁정 안뜰에서의 한때 21.11.13 27 0 10쪽
85 어느 붉은 저택에서 - 2 21.11.05 20 0 10쪽
84 어느 붉은 저택에서 - 1 21.11.04 19 1 17쪽
83 헬하운드가 아가씨고 인간이 야생아인 이야기 21.10.25 24 0 14쪽
82 암초의 바다 - 21 21.10.08 27 0 21쪽
81 암초의 바다 - 20 21.09.29 19 0 21쪽
80 암초의 바다 - 19 21.09.23 18 0 10쪽
79 암초의 바다 - 18 21.09.14 16 0 16쪽
78 암초의 바다 - 17 21.09.08 22 0 16쪽
77 암초의 바다 - 16 21.08.31 18 0 12쪽
76 암초의 바다 - 15 21.08.25 18 0 11쪽
75 암초의 바다 - 14 +2 21.08.19 21 1 11쪽
74 암초의 바다 - 13 21.08.12 15 0 10쪽
73 암초의 바다 - 12 21.08.03 14 0 12쪽
72 암초의 바다 - 11 21.07.27 17 0 11쪽
71 암초의 바다 - 10 21.07.19 18 0 14쪽
70 암초의 바다 - 9 21.07.10 20 0 13쪽
69 암초의 바다 - 8 21.07.07 19 0 11쪽
68 암초의 바다 - 7 21.07.01 19 0 14쪽
67 암초의 바다 - 6 21.06.26 16 0 13쪽
66 암초의 바다 - 5 21.06.19 22 0 12쪽
» 암초의 바다 - 4 21.06.10 20 0 14쪽
64 암초의 바다 - 3 21.06.07 20 0 12쪽
63 암초의 바다 - 2 21.05.29 25 0 14쪽
62 암초의 바다 - 1 21.05.26 2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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