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이텐스의 리루비안 연재지

기름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아이텐스
작품등록일 :
2020.08.29 17:54
최근연재일 :
2024.02.29 20:38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3,462
추천수 :
18
글자수 :
697,994

작성
21.11.22 20:44
조회
25
추천
0
글자
14쪽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1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DUMMY

남쪽에서 남쪽으로. 머나먼 길 떠나 도착한 그곳은 얼음이 꽃피는 대지였다.


한때 리 치레이, 주작이라고 불리며 탄트라의 남부에서 겨울을 몰아냈던 장본인인 그녀는 지금에 와선 그저 얼어 죽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작은 소녀에 불과했다.


칸달레아 북부 어딘가. 마족에게 해로운 이 땅에서 그녀를 향한 신앙은 존재하지 않았다.


탄트라 정 반대편에 위치한 이곳에 그녀가 어떻게 당도했는지는 그녀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 다만 있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소녀가 쓰러지길 기다리는 한 무리의 늑대들뿐.


‘언제까지 게속되는 걸까?’


10만 대군조차 불태우던 그녀의 힘은 이젠 손가락 끝에 작은 불꽃을 일으키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처참히 무너졌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 차라리 죽기라도 한다면 편해지련만, 이 먼 북녘땅에서조차 불을 향한 신앙은 존재했다. 가족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 정도의, 신앙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마음이나, 그 작은 감사가 소녀를 사라지지 않게 만들었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계속되는 설원. 소녀가 좀처럼 쓰러지지 않자 늑대들은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주위를 돌거나 하지 않고 먼 발치에서 가만히 응시하며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굳이 쫓아가지 않더라도 멀리 도망가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정도로 소녀의 걸음은 보잘것없었다. 문자 그대로 바람 앞의 촛불. 언제 꺼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것이었다.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이 척박한 겨울의 땅 칸달레아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 소원을 이뤄주는 존재인 소녀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선 공허한 외침일 수밖에 없었다.


야속하게도 다리가 계속 움직인다. 억울하게도 숨이 계속 쉬어진다. 허망하게도 심장이 계속 뛴다. 이 모든 것들이 이젠 희미하게조차 기억나지 않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생김새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친구가 있었다는 것만이 남아있었지만, 그것이 지금 소녀가 떠올릴 수 있는 전부였다. 그리고 그것이 소녀가 이 고통 속에서도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기에 소녀는 어둠 속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아, 뭔가 있어.’


신조차 버린 이 땅에서 누군가 소녀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저 먼 빙판의 언저리에서 소녀는 사람의 형상을 발견했다.


‘사람.’


산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죽은 사람이라도 최소한 식량은 되어 줄 것이다. 소녀는 남아있는 힘을 모두 쏟아부어 그곳으로 달려갔다.


잘못 봤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대로 늑대밥이 되겠지만, 소녀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반드시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친구들의 생사를 확인해야만 했다.


‘살아있어.’


인간이 아닌 건 아쉬워도 일단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거기다 살아있기까지 하니 더더욱. 그러나 그 소년은 의식이 없었다.


빙판에 어떻게 살아있는 풀 더미 사이에 정신을 잃고 있는 소년은 넝마와 같은 옷차림에도 동상 걸린 곳 하나 없이 멀쩡했다.


“일어나.”


소녀는 소년의 어깨를 잡고 거칠게 흔들었다. 그러나 간신히 숨만 쉬고 있을 뿐 소녀와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쇠약해진 소년은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 너도 죽어.”


소녀는 급한대로 소년의 얼굴과 몸을 마구 비비며 체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늑대들은 천천히 둘은 압박해왔다.


“일어나줘.”


소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소년을 업고 걷기 시작했다. 생김새 그대로의 완력밖에 가지지 못한 소녀의 힘으로는 끌 듯 걷는 것 이상의 행동은 할 수 없었지만, 그거라도 해야만 했다.


그르르


늑대들은 이제 금방이라도 둘을 덮칠 것 같은 움직임이 되었다. 눈 앞의 사냥감은 너무나도 연약했다. 본능을 자극하는 위협이 느껴지긴 하였으나, 지금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존재감이 옅었다.


“나, 즈?”


그때 소년이 눈을 떴다. 다만 제정신으로 내는 목소리라면 차라리 한쪽 팔이 없는 사람이 더 유용할 것 같은 힘이 없는 소리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의식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사람은 충분히 신앙심을 표출할 수 있었다.


“맞아. 나즈야. 정신 차려.”


늑대들은 이제 지척에 다가와 있었다. 소녀는 소년을 바닥에 내리고 시선을 맞췄다. 몽롱한 시선이 소녀를 향했다.


“제발 일어나줘.”


설령 정신이 들었다 한들 이대로 깨어나주지 않는다면 위험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자기가 직접 늑대를 처리해주던 신앙심을 주던 둘 줄 하나는 해주어야 했다.


소녀는 소년의 손을 꽉 잡았다.


“살고 싶어.”


순간 소년이 움직였다. 이번엔 역으로 소년의 손이 소녀의 손을 강하게 쥐었다. 소녀의 몸으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힘이었다.


“나즈······.”


“아파······.”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소년은 아직도 제 정신이 아니었다. 늑대는 소년과 소녀의 목덜미를 물기 위해 달려들었다.


컹컹!


소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제때에 맞추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소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나즈!”


소년은 여전히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 소년이 내보이는 신앙 역시 제대로 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신앙은 충분히 소녀에게 닿았다. 방향성을 갖지 못한 신앙은 눈앞의 소녀에게 집중되었다.


한 쌍의 날개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동시에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꽃이 설원에 퍼져 나갔다.


“!!!”


늑대들은 자신들이 세상에 있었다는 증거조차 남기지 못하고 소멸했다. 지상에 강림한 아비규환에 모든 것들은 불타 사라졌다.


단 한 명의 신앙. 그것도 제정신에 내보인 것이 아닌 잠꼬대와 다를 게 없는 단말마에 불과한 신앙. 그러나 그 신앙만으로 소녀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고마워.”


파괴의 현장에서 치레이는 뛰어올랐다. 그리고 사람의 기운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비행했다.


붉은색 유성이 밤하늘을 갈랐다. 그 끝은 무지개가 아닌 소녀와 소년이 있었다.


“꽤 멀리 왔네.”


소년은 직후 재차 기절했다. 영양부족과 저체온증, 그리고 물리적인 충격 등 복합적인 사유였다.


‘나즈.’


누구의 이름인지 모른다. 그러나 소녀는 그 울림이 마음에 들었다. 소녀는 이 땅에서 자신의 이름을 그것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나즈는 다시금 소년을 업고 걷기 시작했다. 사람의 마을은 가까이 있었다.




칸달레아 쾨누베르크주 북쪽 끝 오지에 위치한 자그마한 벌목인들의 마을 벨링튼. 오늘은 비번인 날이라 도끼 대신 소총을 잡은 제니게프는 눈 속에 파묻어 두었던 보드카를 마시며 설원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따뜻하네. 눈이 오려나?”


꼴랑 50명 남짓 사는 마을의 정문을 홀로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제니게프는 전날의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아 모닥불의 온기에 감기는 눈을 억지로 부릅떴다. 마을 인구수 53명 중에 37명이 명이 나가 있어 사실상 빈마을을 지키는 것에 불과했지만, 그 책임감은 감히 나무에서 떨어지는 눈보다도 무겁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정기 연락시간이다 자식들아!”


제니게프는 자기 바로 옆의 종을 자신의 소총으로 가볍게 두들겼다. 종소리가 멎고 머지않아 화답하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농땡이 부리지 않고 잘 있었다.


얼마 전에 유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어야 했다. 유성 같은 불길한 징조는 마족을 부르는 법이었다.


하품을 하거나 꾸벅꾸벅 졸다 마을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일어나고 하던 제니게프는 정신이 번쩍 드는 광경을 마주했다.


“하필 내 순번이냐?”


아이 둘이 설원을 걸어오고 있었다. 한 명은 걷는 게 아니라 업혀서 끌려오고 있었지만, 그건 제니게프에겐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보드카 병을 내려놓은 제니게프는 소총을 양손에 쥐었다. 대전쟁 시절의 고물 소총이지만, 여전히 총알을 발사하는 것엔 지장이 없었다.


제니게프의 얼굴에서 졸음이 사라졌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이 드러난 살이 아릴 정도로 아프게 훑고 지나갔다. 목재 방책에 총을 기댄 제니게프는 차분히 숨을 참고 목표를 조준하다가 방아쇠를 당겼다.


경쾌한 총성. 총알은 소녀의 발치를 스치고 지나갔다. 자신이 원한 대로 사격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한 제니게프는 정확히 종을 2번 울렸다.


“거수자 발생! 2명만 더 와봐!”


금방 2명이 소총을 들고 제니게프의 곁으로 왔다. 그러는 사이 소녀는 다가오지도 도망치지도 못한 채 제자리에서 발만 구르고 있었다.


“바실리는 여길 지켜, 레프겐스키는 나와 간다.”


“너 보드카 내가 마셔도 되지?”


“나한테 꿔간 고기나 갚아. 농담이고 한모금만 마셔. 금방 갔다 올게.”


“다(да).”


제니게프는 레프겐스키를 데리고 소녀에게 다가갔다. 제니게프는 살짝 거리를 두고 멈춰서 소녀에게 총구를 겨눈 채로 말했다.


“말은 할 줄 아나?”


“알아.”


또렷한 목소리. 이 설원을 해쳐왔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한 목소리였다.


“미안하지만 마물은 받지 않아. 이대로 물러간다면 죽이진 않겠어.”


마족 척살을 외치는 칸달레아에서 이정도면 굉장히 자비로운 처사였다. 원래는 인간의 거주지에 다가온 것만으로 공격을 당하기 충분했다.


제니게프는 재차 총구를 소녀의 미간에 맞췄다. 살짝 거리를 두고 뒤에 있는 레프겐스키는 소녀를 조준하는 한편 소녀의 뒤의 소년에게도 관심을 두었다. 눈 앞의 둘 외의 존재엔 집중하지 않았다. 그건 방책에 두고 온 바실리가 해줄 일이었다.


“······괜찮아. 쏴도.”


“죽으면 부활하는 종인가 보지?”


“아니. 여기서 물러나면 어차피 뒤가 없어.”


“그것 잘 됐군. 마물은 쏜 지 오래됐는데 마침 좋은 사격훈련이 되겠어.”


제니게프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소녀의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다. 소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두 번 경고 안 해. 단지 널 죽이면 뒤처리가 귀찮아서 그러는 거니까 좋은 말 할 때 돌아가. 지금 쏜 총알 두 개도 책잡힐 일이니까 괜히 짜증나게 하지 말고.”


“게프.”


“알아. 다섯 샌다.”


제니게프는 장전손잡이를 당기고 방아쇠에 손을 넣었다. 소녀는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다.


‘예사 놈은 아닐 거다.’


최소한 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마족들과는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뒤의 소년은 그렇다 치더라도 소녀 자신은 인간임을 충분히 천명할 수 있을 외모임에도 그러지 않았다. 총성에 놀라지 않는다는 거나 자신의 목표를 드러내지 않는 건 부차적인 특징에 불과했다.


“하나.”


네 명의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둘.”


누구 하나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셋.”


질식할 것 같은 적막을 바람이 갈랐다.


“넷.”


레프겐스키가 움직이며 살짝 눈 밟는 소리가 났다.


“다섯.”


“노예로 좋아.”


제니게프는 방아쇠를 당기려는 손가락을 멈췄다. 레프겐스키 역시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멈췄다.


“잔가지. 주워 올게. 방책 밖이라도 허락해줘.”


경험 많은 사냥꾼 제니게프는 이 요청을 수락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고립된 이 마을에서 마족을 허락한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그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요청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다.”


“알아. 그러니까 쏴도 좋아. 충분한 장작을 모아올 때까지.”


그러지 않았을 뿐 사실상 살려만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제니게프는 총구를 내리지 않은 채로 레프겐스키를 돌아보았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레프겐스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정도면.’


제니게프 역시 고개를 끄덕인 뒤에 다시 소녀를 보았다.


“열 발. 딱 열 발 기회를 주겠다. 아홉 발까진 살려주지. 하지만 열 발 째는 반드시 심장이나 머리를 맞춘다고 생각해라. 언제 어디에 쏠 지는 우리 마음이야. 자, 그럼 여덟 발 남았다. 알아서 살아봐라.”


제니게프는 그렇게 말하고 총구를 거두고 마을로 돌아갔다. 레프겐스키는 조금 더 총구를 유지하다가 제니게프가 충분히 멀어진 뒤에 자신도 총구를 거두고 돌아갔다.


‘역시 어색해.’


설원 한복판에 남은 소녀는 그 둘이 마을로 돌아간 뒤에 마을로 다가갔다. 약속대로 마을에서 더 이상의 총알은 날아오지 않았다. 나무로 된 방책에 소년을 기대어 눕힌 소녀는 홀로 숲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을이 지고 나무를 베러 떠났던 무리들이 돌아왔다. 급하게 소집된 회의에서 제니게프의 이야기가 주제로 올라왔다. 자정까지 이어진 토론 겸 술판 끝에 찬성 26표, 반대 25표, 기권 2표로 소녀의 제안은 가결되었다.


그 무렵 간신히 그 작은 팔로 한아름 안을 수 있는 잔가지를 모아 온 소녀는 간신히 모닥불을 피웠다. 얼마만에 느껴보는지 모를 따스함 속에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4신수편 그 두번째 이야기 주작의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저택편의 후속편이기도 합니다. 


조금 짧게 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름의 시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1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5 21.12.22 21 0 10쪽
90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4 21.12.16 22 0 10쪽
89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3 21.12.16 20 0 13쪽
88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2 21.11.28 23 0 13쪽
»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1 21.11.22 26 0 14쪽
86 궁정 안뜰에서의 한때 21.11.13 27 0 10쪽
85 어느 붉은 저택에서 - 2 21.11.05 20 0 10쪽
84 어느 붉은 저택에서 - 1 21.11.04 19 1 17쪽
83 헬하운드가 아가씨고 인간이 야생아인 이야기 21.10.25 24 0 14쪽
82 암초의 바다 - 21 21.10.08 27 0 21쪽
81 암초의 바다 - 20 21.09.29 19 0 21쪽
80 암초의 바다 - 19 21.09.23 18 0 10쪽
79 암초의 바다 - 18 21.09.14 16 0 16쪽
78 암초의 바다 - 17 21.09.08 22 0 16쪽
77 암초의 바다 - 16 21.08.31 18 0 12쪽
76 암초의 바다 - 15 21.08.25 18 0 11쪽
75 암초의 바다 - 14 +2 21.08.19 21 1 11쪽
74 암초의 바다 - 13 21.08.12 15 0 10쪽
73 암초의 바다 - 12 21.08.03 14 0 12쪽
72 암초의 바다 - 11 21.07.27 17 0 11쪽
71 암초의 바다 - 10 21.07.19 18 0 14쪽
70 암초의 바다 - 9 21.07.10 20 0 13쪽
69 암초의 바다 - 8 21.07.07 19 0 11쪽
68 암초의 바다 - 7 21.07.01 19 0 14쪽
67 암초의 바다 - 6 21.06.26 16 0 13쪽
66 암초의 바다 - 5 21.06.19 22 0 12쪽
65 암초의 바다 - 4 21.06.10 20 0 14쪽
64 암초의 바다 - 3 21.06.07 20 0 12쪽
63 암초의 바다 - 2 21.05.29 25 0 14쪽
62 암초의 바다 - 1 21.05.26 25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