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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텐스의 리루비안 연재지

기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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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텐스
작품등록일 :
2020.08.29 17:54
최근연재일 :
2024.02.29 20:38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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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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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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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암초의 바다 - 2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DUMMY

인간이냐 마족이냐.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당당하게 마족이라고 대답한다. 어차피 법적인 취급도 그쪽이고 능력도 인간의 범주는 확실하게 넘어있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인간인 부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흡혈귀 주제에 태양을 볼 수 있다던가, 흐르는 물도 아무렇지 않게 건널 수 있고, 초대받지 않은 집에도 마구잡이로 들어갈 수 있는 건 내가 혼혈인 덕분이다.


딱히 이런 몸인 거에 불만은 없더라도 어느 한쪽으로 완전했으면 하는 정도의 생각은 있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이 망할 꼬맹이와 만나기 전까지는.


“어제는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왜 오늘은 싫다고 하는 거야!”


“어제도 좋다고 한적 없고 오늘도 의뢰비를 못받아서 싫다고 하잖아!”


이렇게 완전히 마족이 되고 싶다고 느낀적은 처음이다.


이 꼬맹이의 잠재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자체는 내가 아무리 무딘 혼혈이라고 해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무시할 정도로 나는 지금 강렬한 살의를 느끼고 있다.


“그치만 나는 무일푼이란 말이야! 탄트라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만 해도 고생이었다고! 알아?”


“나는 여기 공짜로 온줄 아나? 누가 억지로 보내서 온것도 아니면서 왜이렇게 불평불만이 많아?”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어제 있었던 술자리에서 이녀석이 점집을 차리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장사를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뒷배가 필요하고, 그게 싫다면 본인이 무진장 쌔야 한다는 걸 지적해 주었다.


그리고 겸사겸사 내가 용병이니 돈만 준다면 뒷배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때는 그렇게 넘어가나 싶었지만.


“너가 신앙심이 없어진 신수의 입장을 알아? 요즘 애들은 점술도 안믿고 내적 수련도 안하고 실천의 도를 실천하지도 않는단 말이야!”


바로 오늘, 길에서 나를 만난 이녀석이 좀처럼 떼쓰는 걸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른 마족이었다면 적당히 손봐주고 쫓아버렸겠지만, 이녀석한텐 좀처럼 손을 뻗을 수가 없다. 마치 총구 앞에 머리를 들이미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너도 마족이라면 그냥 덮쳐서 해결해. 그정도는 할 수 있잖아?”


콜로딘 제도는 4개국이 분할통치하는 지역. 마족이 인간을 덮치는 건 불법이지만, 그렇게 저지르고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버리면 그만이다. 실제로 번번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하아니 그런 몰상식하고 비 문명적인 짓을 어떻게 해? 너는 배고프다고 저기 불쌍한 할아버지가 하는 상점을 털어?”


“하는데? 요, 영감탱이. 요즘 장사 잘 되지?”


“이, 이번달 보호비는 꼭 기간 맞춰서 내겠습니다요.”


“봐.”


“이런 망나니를 봤나!”


나는 귀찮음에 란펑을 무시하고 걸어갔다. 하지만 란펑은 그 짧은 다리로 나를 부지런히 쫓아왔다.


“그렇게 살면 안 돼! 업보는 꼭 돌아오게 돼있어!”


“시끄럽네. 나한테 설교하러 온거야? 아님 계약 협상하러 온거야?”


“미래를 봐주러 왔다!”


당당하게 그렇게 외치는 란펑을 보고 나는 기가 차서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어제보다 묘하게 커진 란펑은 그럼에도 여전히 빗자루처럼 바닥을 쓸고 다니는 옷차림으로 당당하게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점쟁이라고 했지?”


“점술가야! 그런 사기꾼 같은 명칭으로 부르지 마!”


“아무렴. 그래서, 내 미래를 봐준다고?”


솔직히 못미덥다.


“그럼. 같이 일할 건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아직 정해진 거 아니거든?”


“그럼 손님으로 와. 나는 미래를 봐주고, 너는 복채를 내고, 내가 그 돈으로 널 고용하면 딱 맞지 않아?”


“어디가 맞는데?”


정말이지 진이 빠진다. 상대해주는 내가 다 바보가 되는 기분이야. 마족 놈들이 다 이렇기야 하지만서도 이놈은 유독 독종 같아.


“좋아. 한번 들어나 볼까? 마음에 안들면 복채 따위 안 내겠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란펑은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탐스러운 머리카락이 하늘을 날았다.


“음! 음! 복채는 선불이야.”


“날강도가 따로 없네.”


나는 길가다 맥주 쏟았다는 기분으로 적당히 지폐를 내밀었다. 노르센텀 돈이 탄트라 마족한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진 몰라도 아무튼 냈으니 된거겠지.


그런 내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란펑은 기쁘게 지폐를 받아들었다. 싱글벙글 하며 품에 지폐를 넣는 모습은 영락 없는 아이였다.


“여긴 장소가 별로야. 좀 옮겨도 돼?”


“그러시죠.”


어차피 할일 없어서 심심하던 참이었다. 살짝 귀찮긴 해도 적당히 어울려주고 쫓아내야겠다.


란펑은 스스로 앞장서서 어디론가 향했다. 나는 하품을 하며 그 뒤를 따라갔다.


“점술의 필수요소가 뭐라고 생각해?”


별안간 영문 모를 질문. 솔직히 별 생각 없다.


“대충 사람, 뭐 수정구슬, 나머진 복채?”


“진지하게 대답해줘.”


“진지하게 한거거든?”


“그렇게 대충 살면 안 돼.”


“네, 네. 설교 고맙습니다. 역시 신수님은 생각하는 게 깊으시네요.”


“나 놀리는 거지?”


“설명해줘야 아나?”


“집중력 떨어지니까 성실하게 답해줘.”


먼저 이상한 질문을 한 건 너라고 쏘아붙이고 싶지만, 그랬다간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참는다.


그 뒤로 몇 번 영문 모를 대담을 주고 받은 뒤에 도착한 곳은 도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공터였다.


도시지역과 밀림지역의 중간에 위치한 작은 공터엔 약간의 언덕과 그 언덕에 드리운 열대나무 그늘이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봐.”


란펑은 옷 안에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꺼내서 언덕 위에 이리저리 배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게 어떻게 들어있었는지 궁금한 탄트라 양식의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를 잡았다.


“신수쯤 되면 그 정도 재주는 부릴 수 있게 되나?”


“후후. 신수의 은덕엔 끝이 없는 법이지.”


한자리 잡고 앉은 란펑은 예의 수정구슬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티없이 둥근 수정구슬은 신기하게도 굴러가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란펑의 맞은편에 앉았다. 살짝 딱딱하긴 해도 자세가 바로잡아지는 좋은 의자였다. 다만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아플 것 같다.


“그래서 뭘 하는거야? 난 가만히 있으면 되나?”


“아까전의 얘기의 계속. 점술의 필수요소가 뭐라고 생각해?”


그거 아직도 물어보는 거였나? 언제까지 하려는 건지.


“나 혼혈이거든? 그런 분야는 전혀 모르니까 물어봐도 몰라.”


여기선 확실하게 선을 그어놔야지. 오래 산놈들이나 쓸데 없이 똑똑한 놈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걸 남이 모르는 걸 이해를 못하니까 미리 정해놔야 한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점술의 필수요소란, 바로 점을 치는 당사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느냐야.”


난 또 뭐 대단한 거라고. 그게 그렇게 자랑스럽게 가슴을 내밀며 할 얘기인가? 오래 살고 쓸데 없이 똑똑한 놈들이란.


“진지하게 안 받아들이면? 뭐 어떻게 되는데?”


“결과가 제대로 안 나오지.”


“뭐야 그게. 그런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인 기준으로 판단해?”


“바로 그런 마음가짐이 문제라는 거야.”


“그럼 뭘 보고 믿을까? 어제 처음 본 꼬맹이가 아무렇게나 말하는 말을 그냥 믿으라고?”


“그런 단순한 얘기 아니야! 그리고 꼬맹이도 아니야! 지금은 이래도 한때는 탄트라의 수호신이었다고!”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다. 누가 있었으면 또 엄청 주목받을 뻔했다.


그나저나 이녀석 저 모습으로 쓸데 없이 자존심만 쌔네. 우리네 뒷방 늙은이들 같아.


“돈도 내고 마음가짐도 뭐냐 제대로 갖춰야 하고, 나 손님 맞지?”


“뭐든지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봐선 안 돼.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사물의 좋고 나쁨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거.”


“그럼 어떻게 해야 제가 좋게 볼 수 있을까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 위에 다리를 얹었다. 신발에서 흙이 떨어지고 란펑은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돈이 아까워서 앉아있긴 한데, 솔직히 이래서야 제대로 된 얘기가 나올 것 같지가 않다.


“흐으으읍. 하아아아. 오랜만이야. 이렇게나 비협조적인 녀석은. 너도 일단은 여기에 앉았으니까 조금만 더 협조적으로 해줬으면 좋겠어.”


오. 생각보다 더 침착한 성격이네. 저정도로 성의를 보여줬으니 나도 조금은 어울려 줘야지.


“좋아. 너가 하는 말은 다 믿을게.”


“다 믿으면 안 돼. 내 말보다는 이 일련의 과정을 믿어줬으면 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점술을 하기 위한 행위임을 이해해줘.”


깐깐하네.


“알았어. 이제 방해 안 할게.”


“그 정도면 충분해. 그럼 시작할게.”


란펑은 눈을 감고 수정구슬에 부드럽게 손을 올렸다.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의문이 있다면 아무거나 한가지 떠올려봐. 굳이 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말을 해주는 편이 너도 나도 명확하게 떠올릴 수 있어.”


“그럼 오늘 저녁. 너한테 준 돈이 내 지갑에 있던 마지막 돈이거든.”


“그건 좀 미안하네.”


이윽고 투명하던 수정구슬 안에 정체 모를 안개가 꼈다. 마치 전등 밑의 담배연기처럼 일렁이던 그 기운은 금새 뭔가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오오.”


“이게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야. 가능성인데······.”


수정구슬 안에 비친 것은 그냥 과일 하나였다.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비루하네.”


놀라울 일도 아니다. 어차피 돈이 없으니까 어디 가서 먹진 못하고 자릿세 걷는 노점상에서 적당히 과일이나 하나 빼먹을 예정이었다.


“저 정도면 양호하네. 나는 피라도 나올줄 알았어.”


흡혈귀니만큼 피도 당연히 먹을 수 있긴 하다. 그 제대로 씻지도 않는 더러운 남정네들 몸에 입을 댄다는 게 소름끼칠 정도로 끔찍해서 절대 그러진 않겠지만.


“너무 간단했던 것 같아. 너도 이런 거로는 성에 안 차지?”


“이런 거로 탄트라 제일의 점술가라고 하면 금방 총맞지. 그럼 다음은 다음달 6번지구 3번째 골목 발터 주점 사장이 제때 상납금 내는지좀 알려줘. 이놈 분명 돈 있는데 안 내는 것 같단 말이야.”


“되게 어두운 걸 물어보네. 결과는 보여줄 건데, 난 못들은 거다? 너도 나한테 안 물어본 거고.”


“좋을 대로 하세요.”


다시 수정구슬 안에 소용돌이가 쳤다. 나는 어느새 흥미진진하게 수정구슬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만큼이나 신기했다.


연기는 조금씩 형태를 갖춰갔다. 낮익은 주점 안에서 내가 술을 마시고, 주인장인 발터가 똥씹은 표정으로 돈주머니를 가져오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럴줄 알았지! 다음달엔 꼭 받아낸다! 망할 놈. 저놈 때문에 얼마나 욕봤는데.”


이거로 다음달 수입이 하나 정해졌다. 일단 3달치를 받고 2달치만 상납한 뒤에 한달치는 내가 챙기면 꽤 짭잘하겠지? 그럼 한달치가 비기야 하겠지만, 그건 내 알바 아니지.


“으음. 나쁜 생각을 하고 있네.”


“이거 좋네. 어디까지 알 수 있는 거야? 그 대머리 약점이라던가 알 수 없나?”


“그런 식으로 쓰면 안 돼! 사리사욕을 위해 쓰면 반드시 나중에 돌아와.”


“얼마나?”


“그건 나도 장담 못해. 한가지 확실한 건 대비할 수 없다는 거야. 그렇게 미래를 본 대가는 점술로도 알아낼 수 없어.”


또 뜬구름 잡는 소리. 하지만 이렇게까지 보고서 마냥 무시하기도 좀 그렇긴 하다. 만약 이녀석이 발터의 점을 봐주고 돈을 빼돌린 게 나라는 걸 알면 어떻게든 보복을 할 거니까.


“흠. 그건 좀 곤란한데.”


“알았으면 됐어. 이제 좀 내 실력을 믿을 수 있겠어?”


솔직히 아직도 살짝 못미덥긴 하다. 점이라고 치긴 했지만, 그렇게 나온 답이라고 해봐야 그냥 적당히 마법 좀 쓸 줄 알면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니.


“하나만 더. 내 부모님 행방을 알려줘.”


잠시 침묵이 흘렀다. 란펑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뭔가 기분 묘한데?


“······그런 표정도 짓는구나.”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어도 분명 밝은 표정은 아니겠지.


“잠시만. 해볼게.”


사뭇 긴장된 공기 속에 수정구슬의 연기는 그 형태를 바꿔갔다.


나는 이 사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수정구슬이 보여주는 것을 보고서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왠지 입안이 마르는 것 같다.


제일 처음 흙바닥이 나왔다. 그리고 돌이 나온다 싶더니 이내 비석으로 변했다.


“그만. 이제 됐어. 이만하면 됐어. 네 실력은 잘 봤어. 점집은 좋을대로 차려. 뒷배는 내가 봐줄 테니까.”


차마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방금 전에 본 풍경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는 것만으로 기절할 것 같았다.


“누구나 마주보기 힘든 과거가 있는 법이지. 그러고 보니 미래가 바뀌었을 것 같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쳐줄게.”


란펑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수정구슬에 집중했다. 연기는 이내 잔에 담긴 채로 놓인 맥주의 모습으로 변했다.


“오늘 저녁이 바뀌었네. 괜찮으면 동행해도 될까?”


“······좋을 대로 해.”


란펑이 테이블의 정리를 끝내는대로 도시로 돌아왔다.


마족으로서 더위에 땀을 흘린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소나기를 맞은 것만큼이나 옷이 젖어있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마리의 이야기 그 2편.


오늘은 상남자 마리의 속사정입니다. 


야근에 지지않고 다음편도 빠르게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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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5 21.12.22 22 0 10쪽
90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4 21.12.16 22 0 10쪽
89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3 21.12.16 20 0 13쪽
88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2 21.11.28 24 0 13쪽
87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1 21.11.22 28 0 14쪽
86 궁정 안뜰에서의 한때 21.11.13 27 0 10쪽
85 어느 붉은 저택에서 - 2 21.11.05 21 0 10쪽
84 어느 붉은 저택에서 - 1 21.11.04 19 1 17쪽
83 헬하운드가 아가씨고 인간이 야생아인 이야기 21.10.25 24 0 14쪽
82 암초의 바다 - 21 21.10.08 28 0 21쪽
81 암초의 바다 - 20 21.09.29 20 0 21쪽
80 암초의 바다 - 19 21.09.23 20 0 10쪽
79 암초의 바다 - 18 21.09.14 16 0 16쪽
78 암초의 바다 - 17 21.09.08 23 0 16쪽
77 암초의 바다 - 16 21.08.31 18 0 12쪽
76 암초의 바다 - 15 21.08.25 19 0 11쪽
75 암초의 바다 - 14 +2 21.08.19 21 1 11쪽
74 암초의 바다 - 13 21.08.12 17 0 10쪽
73 암초의 바다 - 12 21.08.03 14 0 12쪽
72 암초의 바다 - 11 21.07.27 17 0 11쪽
71 암초의 바다 - 10 21.07.19 18 0 14쪽
70 암초의 바다 - 9 21.07.10 20 0 13쪽
69 암초의 바다 - 8 21.07.07 20 0 11쪽
68 암초의 바다 - 7 21.07.01 20 0 14쪽
67 암초의 바다 - 6 21.06.26 16 0 13쪽
66 암초의 바다 - 5 21.06.19 23 0 12쪽
65 암초의 바다 - 4 21.06.10 20 0 14쪽
64 암초의 바다 - 3 21.06.07 22 0 12쪽
» 암초의 바다 - 2 21.05.29 27 0 14쪽
62 암초의 바다 - 1 21.05.26 2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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