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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텐스의 리루비안 연재지

기름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아이텐스
작품등록일 :
2020.08.29 17:54
최근연재일 :
2024.02.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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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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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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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암초의 바다 - 9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DUMMY

날이 밝고 오전. 달리 할일도 없었기에 가게를 지켰다.


“그래서 그이가 절 좋아할까요?”


점집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겁쟁이들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내리지 못해 다른 사람한테 선택과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들.


“기회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사람이 누구나 강할 순 없는 법이고, 약해지는 때가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넘어갈 건가욧! 확실하게 답을 내려주세요!”


다만 내가 불만인 점은 자기가 약한 것을 빌미로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현재로서는 감정이 없습니다.”


“소문이 자자해서 찾아왔는데, 역시 헛소문이었어! 소문 내서 망하게······!”


“손님. 가게 내 난동은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이만 돌아가주시죠.”


크, 나 치곤 되게 멋있게 말했다.


“흡혈귀라고 아주 기세등등한데?”


“적어도 식초냄새는 안 나니까.”


약간의 신경전 끝에 박쥐날개가 인상적인 마족은 순순히 가게에서 나갔다. 자기도 날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는 거겠지.


“다음 간다?”


“응.”


“······아니다. 여기서 끝. 슬슬 준비해야지.”


“응.”


“점술가님께서 오늘은 저녁부터 태풍이 몰아칠 예정이라고 하시니 이만 가게 닫습니다. 다들 댁에 돌아가서 태풍 대비나 하시죠.”


행렬에서 원성이 쏟아졌지만, 나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왜 충고해줘도 불만인지 모르겠다.


“귀찮게 하고 있어. 야, 좀 괜찮냐?”


어제보다 더 커진 란펑은 어느덧 소녀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옷은 더이상 바닥을 쓸지 않았고, 힘없이 허공을 가르던 장식들도 자리를 찾아가며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와 반비례하게 란펑은 점차 생기를 잃어갔다. 이전의 활기참은 사라지고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 표정만을 지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뭔가 힘이 안나네.”


“힘. 너무 되찾은 거 아냐?”


내가 말하고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힘이 없다는 상대한테 이게 할 말인가 싶다.


“그런가봐. 지금까진 힘을 되찾는 일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되찾으니 별로 좋지가 않네.”


나는 소파가 아닌 손님용 의자에 앉았다. 란펑의 맞은편에 앉게 된 나는 수정구슬을 두드리며 말했다.


“난 너랑 바보짓 하는 게 좋은 거지 인상 쓰고 앉아서 심각한 소리나 하는 게 좋은 게 아니거든? 뭘 해야 기분이 풀릴 거 같냐?”


란펑이 뭐로 기분이 나빠졌는지는 내 알바 아니다. 진상이 와서든 기억이 돌아와서든 자기가 꿈꾸던 것과 결과가 달라서든 자기 멋대로 기분이 나쁠 뿐이다. 내 불만은 그걸 왜 나한테까지 전염시키려 하느냐이다.


“뭐야. 나만 친구로 생각하는줄 알았는데.”


“친구가 별거냐? 한가할 때 같이 노는 사이면 친구지. 개소리할 시간에 빨리 말해. 태풍 오잖아.”


“그럼 잡담. 마리 얘기를 해줘.”


역시 1호. 요즘은 남의 개인사 묻는 게 유행인가? 최소한 1호랑 2호 사이에 유행하는 건 맞는 거 같은데.


“인간이랑 흡혈귀랑 반반 섞어 만들었고, 노르센텀 출신이고, 세르방트를 싫어하고, 좋아하는 건 술, 그 중에서도 브랜디. 남한테 못 말할 비밀은 아직 미성년자라는거. 충분하지? 1호?’


“그 1호가 뭔지도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 나 아직 성인 아니라는 거 진짜 비밀이었는데 반응도 없네.”


“알고 있었으니까. 안 건 얼마 전이긴 해도.”


“무섭네. 신수님 무섭네. 남의 개인정보 막 알아내네.”


“이게 원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나와 같은 경지에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었거든.”


“아 무거운 얘기 하지 말라고!”


“그럼 이런 건 어때? 나 사실 태풍 같은 거 내 힘으로 멈출 수 있어. 힘 더 회복하면 아예 대륙 단위로 보호하는 것도 가능해.”


“다른 방향으로 무겁잖아. 그런 얘기밖에 못해?”


“음. 뭐가 좋을까? 마리는 흡혈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


“와, 정말 가벼운 얘기네. 리안이 훨씬 더 얘기 잘 하겠다.”


“그러지 말고 가르쳐줘.”


“······없어.”


“뭐가?”


“그런 적 없다고.”


“흡혈귀인데도?”


“피를 보는 건 딱히 싫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


“신기하네.”


“이제 그만. 내 얘기 같은 거 들어서 뭐하려고.”


“재미있잖아. 그러는 마리는 나한테 뭐 궁금한 거 없어?”


“너한테 물어볼 게 있을 만큼 관심이 있지가 않아서.”


“너무해. 몸이 커지는 이유라던가 궁금하지 않아?”


“마족이 특이한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다 각자 특이점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가는 거지.”


“마리는 생각보다 유식한 것 같아. 어디서 배운 거야?”


“뭐야? 이제 시비 거는 거야?”


“시비라니. 친구로서 당연한 비꼬기라고 해줄래?”


“하, 하, 재미있는 농담이네. 이제 기분 좀 풀렸나봐? 농담도 다 하고. 탄트라에선 그런 농담이 유행인가?”


“그렇게 비꼬고만 살면 미움 받아.”


“이미 지옥 한자리는 내 자리야. 가면 그리운 얼굴들 많이 보겠네.”


“사후세계가 있을까?”


“있잖아. 악마들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고.”


“그건 누가 증명해줘? 생전이랑 똑같은 말 한다고 같은 사람인가? 그럼 내가 가르친 사람들은 나랑 같은 사람인가?”


“또또 시작이다. 뭔 얘기만 했다 하면 꼭 분위기 무겁게 만드려고 하네.”


“헤헤. 지금 성장수준에선 그렇게 되나봐.”


“그러냐? 그럼 어디 주점이라도 순회공연 다녀서 강제로 어른 만들어줄까?”


“이런 감각 하도 오랜만이라 감을 못잡겠어. 내 정체성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살짝 흔들리고 있네.”


“맨날 하는 소리 있잖아. 신수 현무. 탄트라 제일의 점술가. 그거론 모자란가? 욕심이 가득하시네.”


“지금은 뭔가 마리의 친구 란펑 정도면 충분한 기분이야.”


“안되겠다. 빨리 이 구간에서 벗어나야지. 나까지 정체성 혼란 올라. 그래서 뭘 해야 커지는 건데?“


“드디어 물어보네. 내 생각보단 오래 버텼어.”


“그거 내가 진 거냐? 아님 이긴 거냐? 애초에 그거로 승부가 되냐?”


“그건 마리의 생각에 달려있지 않을까? 아무튼 나는 신수. 나에게 향하는 신앙심이 높을수록 나는 강해져.”


“그거랑 커지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너 나랑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는 상대도 안 될정도로 강했는데?”


“설명하자면 긴데, 요컨대 신수인 나와 현무인 내가 별개라고 보면 돼. 마리가 느낀 강함은 현무로서의 나. 신앙심으로 되찾는 건 신수로서의 나. 그렇게 되는 거지.”


“전혀 모르겠거든. 뭐 신앙심, 그러니까 점술가로서 너가 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커진다는 거지?”


“맞아.”


“신기하네. 난 뭐 안빨던 피 빤다고 박쥐로 변할 수 있게 되고 그런 거 없는데.”


“이제야 좀 정상적인 반응이 나오네.”


“뭐가?”


“우리 부정왕 마리가 마침내 평범한 사람처럼 말하고 있어.”


“난 원래 정상이었거든? 너랑 리안이 비정상인 거야.”


“그거 리안도 똑같이 말할 거고 나도 똑같이 말할 거야.”


“뭐야 셋 다 이상한 놈들이잖아. 그러니까 여기서 점집 같은 거나 하고 있지.”


“거리낌이 없구나. 근데 점집이 뭐 어때서. 난 사람들한테 길을 보여주고 있는 거야.”


“퍽이나. 불륜으로 가는 길이나 출세가도로 가는법 같은 건 열심히 알려주고 있네.”


“점에 방향성은 없어. 나는 손님들이 보고 싶은 걸 그대로 보여줄 뿐이야. 자신의 깊은 욕망과 마주하는 것으로 사람은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는 거라고.”


“그로 인해 파멸한다면?”


“그 또한 그사람의 길이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냐? 보여주기만 하고 할일 끝이라니.”


“무책임한 건 그렇게 결정한 사람들한테 왈가왈부하는 사람이 아닐까? 자신의 길도 정하지 못하고 뒤에서 뭐라고 하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어. 하지만 점을 본 사람들은 설사 그곳이 잘못된 방향이라고 할지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그거 참 바보같네.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나아간다는 거잖아?”


“적어도 자기가 걷고 있는 방향은 알고 있어.”


“······또 분위기 쳐진다. 애가 정말 재미가 없네.”


누군가와 이렇게 얘기를 주고받은 게 얼마만이지? 갑자기 술이 땡긴다. 리안은 오늘 못 올 거고. 내가 사러 가야 하나?


무의식적으로 천장에 주렁주렁 달린 탄트라제 장식품들을 만지작거린다. 옥이니 금이니 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장식들은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지 내 손길에 따라 움직이고 원래대로 돌아갔다.


“언젠가 너도 자신의 내면과 마주해야 할 때가 올 거야.”


손이 멈춘다. 더 이상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수정 구슬이 나와 란펑을 안에 담았다.


“도망쳐선 안 돼.”


지축을 뒤흔드는 천둥소리, 그리고 하늘을 찢는 듯한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절묘한 효과네. 아주 신의 뜻이라고 기절하겠어.


“남의 길엔 참견하지 않는 거 아니었어?”


“가끔은 지침을 바꿀 때도 있는 거지.”


“강아지 꼬리보다도 제멋대로네.”


“사람이란 게 다 그런 법 아니겠어?”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고 내 지정석인 소파에 몸을 던졌다.


“잘 모르겠다. 사람이 뭔지. 우리가 사람인 이상 같은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긴 불가능하진 않을까?”


뭔진 몰라도 얼떨결에 멋진 소리 한 것 같다.


“······다시봤어. 그런 관점도 가능하구나. 역시 의외로 유식해.”


“또 시비야? 신수라고 다른 사람 무시······!”


“계세요?”


“끝났어요. 저녁에 태풍 온다니까 돌아가서 대비나 하세요.”


누구야 이때? 영업 종료 표지판도 못봤나?


“진짜요? 집에 창문 열고 온 것 같은데. 아니 그보단 급해요.”


누군가 하고 얼굴을 보니 백발 휘날리며 뛰어온 라이, 누구였더라? 아무튼 탐정네 딸내미였다.


“뭔데 그래? 길가다 갑자기 배 아픈 것보다 급해?”


“마족인 마리 씨가 그 비유를 어떻게 아시는지 궁금하긴 한데, 아무튼. 아버지랑 상의해본 결과 서로 반대편에서 의뢰를 받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건 또 무슨 소리래?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잘 좀 설명해 볼래? 그러니까 뭐야? 너희 아버지랑 싸워야 한다는 거야?”


“왜 결론이 그렇게 나요? 그런 게 아니라 마리 씨를 노리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거잖아요.”


나야말로 왜 그런 결론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똑똑한 놈들이란.


“뭐 그렇다고 치고. 그래서 뭘 해야 하는데? 너희 아버지한테 정보라도 뜯어야 돼?”


제임스의 솜씨는 다름 아닌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나한테서 어디까지의 정보를 빼 갈지 솔직히 가늠이 되지 않아.


“아버지도 사정을 들으시곤 그만둔다고 하셨어요. 순서야 아버지가 먼저셨지만, 그렇다고 마리 씨한테 해를 끼칠 순 없으니까요.”


뭐지? 나 이 사람들한테 이렇게 대우받을 정도로 친했던가? 그 정도로 친하게 지낸 기억은 없는데?


“왜 나한테 잘 해주는 거야? 내가 그 정도로 가치 있는 녀석 이라고는 보지 않는데.”


나는 포커로 치면 페어 이상의 가치는 없는 패다. 길거리에 적당히 돌아다니는 놈팽이들보다야 당연히 좋겠지만, 진짜 전문가들한텐 상대도 되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투자하겠다는 건 상당히 위험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거 말해주면 손해인데, 뭐 거짓말은 통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말해 드릴게요. 마리 씨의 편을 들면 란펑님도 같이 오는 거잖아요? 뭐 간단한 셈이네요.”


란펑이었나. 나는 란펑에게 딸린 덤이었군. 알고는 있어도 속이 쓰린걸.


“그건 상대의 정체를 알고서 한 결정인가?”


처음으로 란펑이 입을 열었다.


“농담이었는데 진지하게 받아 주셨네. 반쯤은 웃자고 한 소리고요. 아버지의 판단이에요.”


그걸 농담이라고 하다니. 머리색만큼이나 차갑구나.


“조만간 보복이 올 텐데?”


“보복 무서우면 이 일 못 해먹죠. 아무튼 곧 뭔가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아버지의 조언이에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했어요.”


딱히 낌새는 없는데. 아직 상대의 목적도 모르겠고. 어느 조직의 놈일까? 예전 대빵은 아니라고 했고. 그보다 높은 사람이라고?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구역 대빵보다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공무원밖에는 생각나지······.


“설마?”


“뭔가 짐작 가시는 거라도?”


“공무원. 그 중에서도 높은 사람. 그게 일의 배후야. 그 말은 리안이 위험하다는 거지.”


“가서 뭐 하려고? 거기다 태풍도 오는데?”


“마족 둘이잖아. 뭐가 문제야?”


“그렇긴 한데.”


“가자. 일단 가고 생각해. 예쁜이는 자료조사 잘 좀 해주고.”


나는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의 란펑을 데리고 세르방트 항구로 향했다.


발통섬 동남쪽 암초의 바다 시작점이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대화로 분량을 채운 한 화였습니다.


마리와 란펑의 가치관 차이가 드러나는 한 화였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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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5 21.12.22 21 0 10쪽
90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4 21.12.16 22 0 10쪽
89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3 21.12.16 20 0 13쪽
88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2 21.11.28 23 0 13쪽
87 초에 불을 불이는 건 누구인가? - 1 21.11.22 25 0 14쪽
86 궁정 안뜰에서의 한때 21.11.13 27 0 10쪽
85 어느 붉은 저택에서 - 2 21.11.05 19 0 10쪽
84 어느 붉은 저택에서 - 1 21.11.04 19 1 17쪽
83 헬하운드가 아가씨고 인간이 야생아인 이야기 21.10.25 24 0 14쪽
82 암초의 바다 - 21 21.10.08 27 0 21쪽
81 암초의 바다 - 20 21.09.29 19 0 21쪽
80 암초의 바다 - 19 21.09.23 18 0 10쪽
79 암초의 바다 - 18 21.09.14 16 0 16쪽
78 암초의 바다 - 17 21.09.08 22 0 16쪽
77 암초의 바다 - 16 21.08.31 18 0 12쪽
76 암초의 바다 - 15 21.08.25 18 0 11쪽
75 암초의 바다 - 14 +2 21.08.19 21 1 11쪽
74 암초의 바다 - 13 21.08.12 15 0 10쪽
73 암초의 바다 - 12 21.08.03 14 0 12쪽
72 암초의 바다 - 11 21.07.27 17 0 11쪽
71 암초의 바다 - 10 21.07.19 18 0 14쪽
» 암초의 바다 - 9 21.07.10 20 0 13쪽
69 암초의 바다 - 8 21.07.07 19 0 11쪽
68 암초의 바다 - 7 21.07.01 19 0 14쪽
67 암초의 바다 - 6 21.06.26 16 0 13쪽
66 암초의 바다 - 5 21.06.19 22 0 12쪽
65 암초의 바다 - 4 21.06.10 19 0 14쪽
64 암초의 바다 - 3 21.06.07 20 0 12쪽
63 암초의 바다 - 2 21.05.29 25 0 14쪽
62 암초의 바다 - 1 21.05.26 2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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