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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완결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1.10 16:49
최근연재일 :
2020.11.14 00:38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5,351
추천수 :
306
글자수 :
248,789

작성
20.11.14 00:38
조회
434
추천
3
글자
3쪽

後日談 이장(移葬)

DUMMY

-1-


최희수를 죽여 복수를 마무리하고

파주로 마차의 방향을 잡아

어머니와 희정에게 돌아간 마성은,


다음 해에

민석이 남긴 돈을 밑천 삼아

보부상단을 조직해

스스로 행수를 맡고,

상단의 이름을 일청당으로 지었다.


그해 정월에

한지현은

민석의 아들을 무사히 출산했다.


이듬해 오월,

마성과 희정은 혼인하여

부부가 되었다.


아들이 장가가는 모습을 보며

서산댁은 무척이나 많이 울었으나

슬퍼보이진 않았다.


동료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둘의 혼례가 치러졌고,


보부상단 ‘일청당’의 어린 주인이자

민석의 아들인

세 살배기 진수가

해맑은 얼굴로

집 안 곳곳을 신나서 뛰어다녔다.



- 2-


마성이 복수를 끝낸 날로부터

칠 년 뒤,


기사년(己巳年)에

다시 세상이 뒤집어졌다.


지엄하신 나랏님께서는

희빈 장씨(禧嬪 張氏)가 출산한

첫아들을

원자(元子)로 책봉하겠다 고집하여,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서인들을

일거에 모두 쓸어 버렸다.


윤정호가 죽던 그 해처럼

도성에 거센 피바람이 불었다.


참혹한 옥사가 지나가고,

나라를 다스리는 높으신 분들이

서인에서 남인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구 년 전,

경신년(庚申年)에

역적으로 몰려 죽었던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충신으로 변해 추앙되는

어이없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졌다.


그러나 등짐을 지고

조선 팔도 곳곳을 누비며 땀을 흘리던

마성과 그의 동료들에게

그런 높으신 분들의 사정따윈

아무런 의미도,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그나마 그들에게

의미가 있는 일이 하나 있었다면,

윤정호의 죄가 신원(伸冤)되어

없어졌다는 것 정도였다.



-3-


마성과 희정이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십칠 년 후,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나

정식으로 일청당의 당주가 된

민석의 아들 진수는


튼튼한 재력과

탄탄하게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홍주 땅으로 돌아와

명맥이 끊어졌던 가업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진수는

용하다는 지관(地官)에게

두둑한 사례비를 주고

좋은 땅을 찾아,


백월산 기슭에

임시로 마련해 놓았던

가족들과 은인들의 묘(墓)를

이장하였다.


진수는

햇빛이 잘 드는

따스하고 널찍한 곳에


큰돈을 들여


할아버지 윤정호 내외,


아버지 윤민석,


그리고 집안의 은인인

마양과 김중선의 봉분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조성하였다.


나란히 묻힌

마양과 김중선의 묘비에는


“士爲知己者死 女爲說己者容”

이라는,

『사기』에 나오는

한 구절이 쓰여 있었다.


관록과 기품이 느껴지는

중년의 사내로 변한 마성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아버지와 김중선의 묘에

술을 붓고 절을 올렸고,


이제는 고운 할머니가 된 서산댁은

그 모습을 보며

끊임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희정과 한지현은

아름다운 귀부인의 자태로

진수의 뒤에 서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보기 좋게 봉분을 단장한,

새롭게 조성된

일청당 일가의 묘지에서


십일 년 전

마성과 희정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내아이, 마영이

잠자리를 쫓아

씩씩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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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後日談 이장(移葬) 20.11.14 435 3 3쪽
9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6 20.11.14 335 2 1쪽
9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5 20.11.14 293 2 3쪽
9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4 20.11.14 289 2 6쪽
9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3 20.11.14 300 2 9쪽
9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2 20.11.13 306 2 3쪽
9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1 20.11.13 295 1 6쪽
8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0 20.11.13 295 1 8쪽
8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9 20.11.13 281 2 2쪽
8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8 20.11.13 276 2 7쪽
8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7 20.11.13 285 2 4쪽
8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6 20.11.13 305 2 13쪽
8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5 20.11.13 282 2 8쪽
8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4 20.11.13 330 1 8쪽
8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3 20.11.13 328 2 6쪽
8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2 20.11.13 289 2 6쪽
8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1 20.11.13 279 2 3쪽
7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0 20.11.13 285 2 7쪽
7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9 20.11.13 346 2 5쪽
7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8 20.11.13 295 2 5쪽
7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7 20.11.13 305 2 9쪽
7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6 20.11.13 283 2 3쪽
7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5 20.11.13 285 2 5쪽
7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4 20.11.13 283 2 6쪽
7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3 20.11.13 322 3 4쪽
7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 20.11.13 309 2 6쪽
7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 20.11.13 292 3 2쪽
69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1 20.11.13 307 2 4쪽
68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0 20.11.13 310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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