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완결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1.10 16:49
최근연재일 :
2020.11.14 00:38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5,364
추천수 :
306
글자수 :
248,789

작성
20.11.13 20:11
조회
279
추천
2
글자
3쪽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1

DUMMY

-9-


사내들이 달아난 뒤,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잠시 넋이 나가 있던 마성이

정신을 되찾았다.


침착함을 회복한 마성은

일단 민석의 등에 박힌 단도를 뽑았다.


칼을 뽑은 자리에서

거무스름한 피가 흘러나왔다.


마성은 무명천을 찾아

민석의 상체를 감고 지혈한 다음,

풀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조여 맸다.


신음하는 민석의 몸을

마루에 막 뉘었을 때,

희정 일행과 서산댁이 집으로 들어왔다.


밝은 표정으로 돌아온 희정의 눈에

시체들이 여기저기 엎어져 있는

처참한 광경이 들어왔다.


너무 놀란 희정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고,

서산댁과 한지현은 민석에게 달려갔다.


마성은 어머니에게

급히 짐을 꾸리라고 말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희정을

돌아볼 틈도 없이

근처의 여각으로 바람처럼 달려갔다.


마성이 서둘러 달려간 여각에는

한양을 떠나올 때 타고 온 마차와

두 필의 말이 맡겨져 있었다.


개성에 도착해서도

아버지의 충고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를

신중하게 대비하고 있었던 마성은,


마차와 말을 처분하지 않고

근처의 여각에 맡겨 놓고서

틈날 때마다 들러 상태를 점검하였다.


서둘러 여각의 주인에게

나머지 값을 치르고,

마성은 마차를 끌고

다시 거처로 돌아왔다.


아마 일각 정도 걸렸으리라.


간단하게 짐을 챙긴 어머니와

민석을 끌어안고 울고 있는 한지현,

둘의 바로 옆에서

울먹이고 있는 희정에게

마성은 얼른 마차에 타라고 말했다.


마성은 상처 입은 민석을 업고

재빨리 움직여 마차에 눕힌 다음,

뒷마당의 장독대로 뛰어가

늘어서 있는 옹기들을

발로 차서 깨 버렸다.


깨진 옹기 조각 사이로

마성과 민석이 은자를 숨겨 놓은

비밀스러운 공간이 드러났다.


개성에 도착해서 거처를 정하자마자,

마성과 민석은 처분한 재산부터 숨겼다.


뒷마당의 장독대 밑에 땅을 파서

그곳에 은자가 담긴 상자를 숨기고

널빤지와 거적으로 덮은 후,

그 위에 돌을 넣은 옹기들을 올려놓아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위장해 두었다.


어음 넉 장으로 나눠 받은

나머지 이만 냥은

환전했다가 혹시라도 꼬리가 밟힐까 봐

민석이 보관하고 있었고,


한지현이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민석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어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으라며

아내에게 넘겨주었다.


한지현은

남편에게 받은 어음을 고이 잘 접어서

작은 비단 봉투에 넣은 후

한시도 몸에서 떼어 놓지 않았다.


마성은 은이 담긴 일곱 개의 상자를 꺼내

신속하게 마차에 옮겨 실었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마성은 마부 자리에 앉아 고삐를 잡고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마차를 출발시켰다.


은은한 달빛이

서둘러 도망치는

마성 일행의 마차를 비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 일러두기 20.11.10 268 0 -
96 後日談 이장(移葬) 20.11.14 435 3 3쪽
9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6 20.11.14 336 2 1쪽
9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5 20.11.14 294 2 3쪽
9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4 20.11.14 290 2 6쪽
9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3 20.11.14 300 2 9쪽
9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2 20.11.13 306 2 3쪽
9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1 20.11.13 295 1 6쪽
8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0 20.11.13 295 1 8쪽
8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9 20.11.13 281 2 2쪽
8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8 20.11.13 276 2 7쪽
8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7 20.11.13 285 2 4쪽
8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6 20.11.13 305 2 13쪽
8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5 20.11.13 283 2 8쪽
8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4 20.11.13 331 1 8쪽
8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3 20.11.13 328 2 6쪽
8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2 20.11.13 289 2 6쪽
»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1 20.11.13 280 2 3쪽
7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0 20.11.13 286 2 7쪽
7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9 20.11.13 346 2 5쪽
7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8 20.11.13 295 2 5쪽
7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7 20.11.13 306 2 9쪽
7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6 20.11.13 283 2 3쪽
7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5 20.11.13 285 2 5쪽
7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4 20.11.13 284 2 6쪽
7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3 20.11.13 323 3 4쪽
7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 20.11.13 309 2 6쪽
7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 20.11.13 293 3 2쪽
69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1 20.11.13 308 2 4쪽
68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0 20.11.13 310 2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