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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완결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1.10 16:49
최근연재일 :
2020.11.14 00:38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5,365
추천수 :
306
글자수 :
248,789

작성
20.11.13 19:25
조회
295
추천
2
글자
5쪽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8

DUMMY

-6-


전국 각지로 사람을 풀어

민석의 행방을 찾고 있던

홍주 땅 최희수의 귀에

제법 흥미로운 정보가 하나 들어왔다.


북쪽으로 올라간 간자 한 명이

개성에서 윤민석의 용모파기와

매우 비슷한 인물을 발견했으니

추후 어떻게 해야 할지

지시를 내려 달라는

보고가 들어온 것이다.


보고를 접한 최희수는

일청당의 행수로 있다가

윤정호가 죽은 후

자신의 밑에서 행수 일을 보고 있는

이명주를 불러

당장 개성으로 가서

정보의 진위를 확인해 보라고

명령을 내렸다.


열흘 후, 개성으로 떠난 이명주에게

용모파기가 비슷하다는 인물이

윤민석 본인임을 확인하였고,

은신처를 알아내기 위해 미행을 했으나

중간에 놓치고 말았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보고를 접한 최희수는 쾌재를 부르며

호위대 두령 정인호에게

새로 고용한 간자들과 추노꾼들을

모두 개성으로 집합시키라 명하고,

다음 날 자신도 직접 호위들을 이끌고

배편을 수배해 개성으로 출발했다.


닷새 후, 개성의 한 여각에서

최희수는 이명주의 보고를 받았다.


이명주는 개성에 도착해서

정보를 보낸 간자가

윤민석과 비슷한 사내를 발견했다는

포구 근처로 이동,


그곳에서 사흘을 감시하였고,

사흘째 되던 날 저녁에

마성과 짝을 이뤄 어딘가로 바삐 향하는

윤민석을 발견해

얼른 그 뒤를 쫓았으나,

날이 저물 무렵

그들이 혼잡한 거리로 접어들면서

둘의 행적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 뒤로 최희수가 당도할 때까지

처음 발견한 포구 근처에서

계속 감시했으나

그 후론 그곳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고도 덧붙였다.


이명주의 보고를 받은 최희수는

잠시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제일 걱정스러웠던 것은,

이명주가 미행을 한답시고

어설프게 따라갔다가

오히려 그들에게 들킨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이미

개성을 떴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명주는 절대 들키지 않았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었다.


두 번째로 걱정스러운 문제는

윤민석의 얼굴을 정확히 아는 자가

이명주와 맨 처음 보고를 올린 간자,

단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개성은 한양과 비교해도 그리 뒤지지 않는

크고 번화한 도시였기에,

설령 그들이

아직 개성 땅에 남아 있다고 해도

그쪽에서 다시 나타나지 않는 한,

얼굴을 아는 이가

단둘밖에 없는 이쪽에서

먼저 그들을 찾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어떻게 해야 할까······.


최희수는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장고하던 최희수의 머릿속에

문득 어떤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그 질문이란 바로

“수도 없이 많은 곳 중에서

그들이 왜 하필 개성에 있었을까?”였다.


윤정호가 옥사하고 난 이후

보름 정도 기간 동안,

윤정호의 가족들이

한양의 사돈 한봉규의 집에

머물렀다는 사실까지는

그간의 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재산을 현물로 바꿔 준 사람이

종로의 환전상 장문길이라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다.


문제는,

한봉규의 집을 떠난 이후부터

그들의 행적이 묘연하다는 것이었다.


윤정호의 친척들과 처가 쪽을 비롯해

무언가 조금이라도 연고가 있는 곳이면

간자들을 보내 조사를 했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그토록 치밀하고 은밀하게 한양을 떠나

감쪽같이 사라졌던 그들이

거의 일 년 만에

아무 연고도 없는 개성에서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하고많은 곳 중에서

하필 개성으로 도망쳤을까?

어떤 목적이 따로 있나?


한참을 생각하던 최희수는

드디어 무언가 좋은 방법이 떠올랐는지

자신의 앞에 서 있던 이명주에게 물었다.


“이곳 개성 땅에

일청당의 오래된 거래처가 있느냐?”


최희수의 질문을 받은 이명주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세 곳 정도가 있습니다.

김만수, 이봉행, 장철수······.


셋 중에선 김만수의 상단과

거래한 지 제일 오래되었고

거래 규모도 제일 컸습죠.

거의 매달 물목이 거래되었으니까요.”


“그 셋 중에서

윤정호와 가장 친했던 자가 누구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일 친했던 자도

아마 김만수일 겁니다요.


일 년에 두어 번씩은 꼭,

거래가 없어도 서로 왕래를 하며

얼굴을 봤으니까요.

서찰은 한 달에 한 번씩은 오갔고요.


이봉행과 장철수의 상단을

일청당에 소개한 것도 김만수였습죠.”


“김만수라는 자를 당장 만나 봐야겠다.

네가 그곳과 안면이 있을 테니

길잡이 노릇을 해라.


이 시간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가자.”


난데없는 명령을 내리는 최희수의 의중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이명주는 서둘러 앞장섰고,

최희수와 삼십여 명의 호위대가

그 뒤를 따라 여각을 빠져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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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後日談 이장(移葬) 20.11.14 435 3 3쪽
9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6 20.11.14 336 2 1쪽
9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5 20.11.14 294 2 3쪽
9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4 20.11.14 290 2 6쪽
9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3 20.11.14 300 2 9쪽
9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2 20.11.13 306 2 3쪽
9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1 20.11.13 295 1 6쪽
8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0 20.11.13 295 1 8쪽
8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9 20.11.13 281 2 2쪽
8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8 20.11.13 276 2 7쪽
8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7 20.11.13 285 2 4쪽
8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6 20.11.13 305 2 13쪽
8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5 20.11.13 283 2 8쪽
8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4 20.11.13 331 1 8쪽
8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3 20.11.13 328 2 6쪽
8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2 20.11.13 289 2 6쪽
8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1 20.11.13 280 2 3쪽
7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0 20.11.13 286 2 7쪽
7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9 20.11.13 346 2 5쪽
»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8 20.11.13 296 2 5쪽
7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7 20.11.13 306 2 9쪽
7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6 20.11.13 283 2 3쪽
7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5 20.11.13 285 2 5쪽
7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4 20.11.13 284 2 6쪽
7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3 20.11.13 323 3 4쪽
7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 20.11.13 309 2 6쪽
7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 20.11.13 293 3 2쪽
69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1 20.11.13 308 2 4쪽
68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0 20.11.13 310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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