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완결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1.10 16:49
최근연재일 :
2020.11.14 00:38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5,354
추천수 :
306
글자수 :
248,789

작성
20.11.14 00:25
조회
293
추천
2
글자
3쪽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5

DUMMY

-19-


최희수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마성은

서둘러 김중선에게로 달려갔다.


안채의 앞마당에서는

여전히 호위대와 살주계원들 간에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전방과 후방을 명확히 나눠

전투 진형을 짠 살주계와 달리

우두머리를 잃고

수세에 몰린 호위대는

그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었다.


마성은

김중선의 배에 박힌 창을

힘주어 뽑았다.


몸에 박혔던 쇠붙이가 빠져나가자

창에 뚫린 자리에서

시커먼 피가 흘러나왔다.


마성이 피를 막기 위해

상처 부위를 강하게 누르자,

고통이 상당했는지

혼절해 있던 김중선은

그제야 눈을 뜨며 정신을 차렸다.


김중선의 흐릿한 시야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마성의 얼굴이 들어왔다.


김중선은 힘겹게 물었다.


“어떻게······ 됐니?”


“죽였어요. 제 손으로 직접······.”


“······잘했다.”


김중선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듯

오른손을 들어,

울고 있는 마성의 얼굴을

자상하게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얼른 가라. 여기 있으면 안 돼.

······위험해.”


“우리가······ 이겼어요.”


마성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김중선을 안심시켰다.


김중선은 힘겹게 고개를 돌려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마당 쪽을 바라보았다.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호위들은

어느덧 이제 둘밖에 남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김중선은

어느 정도 안심이 된 듯

다시 고개를 돌려,

여전히 울고 있는

마성을 쳐다보며 말했다.


“울지 마라. 우리가 이겼잖니······.”


“아저씨······.”


그때,

뭐라 말하려 했던 김중선의 입에서

시커먼 피가 꾸역꾸역 흘러나왔다.


놀란 마성이

소매를 찢어 흐르는 피를 닦으려 하자

김중선이 손사래를 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제······가거라. 어서,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


“저 혼자는 못 가요.”


마성이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김중선은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젊은 놈보다

늙은이가 먼저 죽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슬퍼하지 마라.

이게 당연한 것이니······,


네가 무사하니······ 되었다······.”


“······.”


마성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본 김중선은

다시 한 번 손을 들어

마성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그의 인생에서 마지막 말을 남겼다.


“······네 아버지 곁에······

묻어 다오······.”


그 말을 끝으로

김중선의 고개는

힘없이 앞으로 떨어졌다.


짐승처럼 울부짖는

마성의 서러운 통곡 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 일러두기 20.11.10 267 0 -
96 後日談 이장(移葬) 20.11.14 435 3 3쪽
9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6 20.11.14 335 2 1쪽
»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5 20.11.14 294 2 3쪽
9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4 20.11.14 289 2 6쪽
9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3 20.11.14 300 2 9쪽
9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2 20.11.13 306 2 3쪽
9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1 20.11.13 295 1 6쪽
8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0 20.11.13 295 1 8쪽
8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9 20.11.13 281 2 2쪽
8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8 20.11.13 276 2 7쪽
8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7 20.11.13 285 2 4쪽
8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6 20.11.13 305 2 13쪽
8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5 20.11.13 283 2 8쪽
8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4 20.11.13 330 1 8쪽
8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3 20.11.13 328 2 6쪽
8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2 20.11.13 289 2 6쪽
8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1 20.11.13 279 2 3쪽
7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0 20.11.13 285 2 7쪽
7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9 20.11.13 346 2 5쪽
7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8 20.11.13 295 2 5쪽
7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7 20.11.13 305 2 9쪽
7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6 20.11.13 283 2 3쪽
7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5 20.11.13 285 2 5쪽
7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4 20.11.13 283 2 6쪽
7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3 20.11.13 322 3 4쪽
7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 20.11.13 309 2 6쪽
7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 20.11.13 293 3 2쪽
69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1 20.11.13 307 2 4쪽
68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0 20.11.13 310 2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