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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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에서 마양의 습격을 받고
목과 허벅지에 칼을 맞은 최희수는
그날 밤까지는 큰 이상이 없어 보였으나
다음 날 낮부터
갑자기 심한 고열과 두통에 시달리며
상태가 급변했다.
최희수는 열에 들떠
연신 헛소리를 해 대며
무언가 끔찍한 악몽이라도 꾸는지
가끔씩 심한 발작을 일으키면서
보름 가까이 사경을 헤맸다.
목의 상처는 그리 심하지 않았으나,
깊숙이 찔린 왼쪽 허벅지의 상처가
만만치 않았다.
최희수의 왼쪽 다리는
허벅지 안쪽부터 서서히 곪아 들어갔고,
여기저기서 용하다는 의원을
셋이나 수배하여
열심히 치료했으나
결국 뼈가 상해 버리고 말았다.
한 달 가까이
자리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고
의원들의 치료를 받은 최희수는
운이 좋아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결국 한쪽 다리를 절게 되었다.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뒤에도
최희수는 바깥출입을 일절 삼가고
방에 틀어박혀 오직 생각에만 몰두했다.
여섯 달 동안 두 번이나
자객의 습격을 받았다.
자신의 변소에까지 숨어들었던
마양이란 자의 습격도 간담이 서늘했거늘,
한 달 전에 있었던
저잣거리에서의 습격은
다리 하나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자칫했으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제서야 겨우 아물어 고통이 사라진
다리의 상처를 쓰다듬으면서
최희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도대체 누가
나의 목숨을 이리도 집요하게 노리는가?
하지만 쉽사리 답은 나오지 않았다.
잠깐만 생각해 봐도
자신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자가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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