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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완결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1.10 16:49
최근연재일 :
2020.11.14 00:38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5,356
추천수 :
306
글자수 :
248,789

작성
20.11.13 20:04
조회
285
추천
2
글자
7쪽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0

DUMMY

-8-


최희수의 명을 받고

때를 맞추어 개성에 도착한

추노꾼 패거리는 모두 세 패였고,

합쳐서 그 수가 열둘 정도 되었다.


김만수에게

민석의 은신처를 알아낸 최희수는

대기하고 있던 추노꾼들에게

명을 내렸다.


최희수는

민석의 목숨이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한다며,

잡아 올 때

민석의 몸이 많이 상하지 않도록

요령 있게 처리하라고 강조하면서

최대한 빨리

이곳으로 잡아 오라고 지시했다.


포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그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추노꾼들이 민석의 은신처로 떠난

그 시각에

마성과 민석은 막 저녁상을 물리고

저잣거리로 장신구를 사러 나간

희정과 한지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산댁도 옷감을 좀 볼 것이 있다며

둘을 따라 나갔다.


마성은 민석이 첫 거래를 성공시킨 후

자신의 몫으로 나눠 준 돈을

고스란히 희정에게 주면서,

노리개가 됐든 가락지가 됐든

마음에 드는 것으로

무언가 기념할 만한 물건을

하나 사라고 말했다.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연인으로 발전해 가던 희정에게

마성이 처음으로 선사한 선물이었다.


희정 일행과 어머니가 좀 늦는다 싶어,

저녁을 먹은 후

마성은 집 앞을 서성거렸다.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기뻐할

희정의 얼굴이 떠올라

마성의 얼굴엔 미소가 지어졌다.


그때였다.


방문이 부서지는 커다란 소리가

뒤에서 들리면서

민석의 비명 소리가

마성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마성은 쏜살같이 안으로 뛰어들었다.


열 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흉흉한 사내들이 방문을 부수고

민석을 붙잡아

마당으로 끌고 나오고 있었다.


사내들은 뒤쪽의 담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마성은

자신의 앞에 서 있던 사내를

걷어차 길을 열고


번개 같은 몸놀림으로,

민석의 목을 부여잡고 있는

사내의 목울대를

칼날 같은 수도(手刀)로 내리쳤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사내는

억, 하는 짧은 소리를 토해 내곤

앞으로 고꾸라졌다.


마성은 얼른 민석을 낚아채서

자신의 등 뒤에 놓고

사내들과 대치했다.


목을 맞고 쓰러진 사내를 제외하면

모두 열한 명의 사내들이었다.


그중에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두 놈은

뒤로 물러나 있었고,

나머지 아홉 명은 품속에서

보기에도 사나운 무기들을 꺼내 들더니

병풍을 치듯 마성을 둘러쌌다.


아주 잠깐 동안의 긴장이 흘렀다.


잠시 후 마성에게 등을 걷어차여

쓰러졌던 사내가 몸을 일으키더니

칼을 빼 들고

마성의 왼쪽 편에서 달려들었다.


마성은 침착하게 냉정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내려친

사내의 칼을 슬쩍 흘려 내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넘어진 사내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마성은 그 사내의 얼굴을 세게 걷어차

다시 쓰러뜨리고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칼을 빼앗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목을 내리쳤다.


사내의 목줄기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칼을 맞은 사내는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절명했다.


마성은 냉정을 유지한 채 자세를 잡고

나머지 사내들을 노려보았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동료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본

추노꾼들은

마성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가늠했는지,

아주 신중한 표정으로

서서히 거리를 좁혀 왔다.


잠시 후,

마성과 추노꾼들의

격렬한 사투가 시작되었다.


유명한 이름값을 하는지

추노꾼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이었지만,

칼을 든 마성의 몸놀림은

그들보다 훨씬 날렵했다.


마성의 칼끝은 간결하고 정확하게

상대의 급소를 노렸고,

아주 짧은 순간에

두 명의 사내가

목과 가슴을 부여잡고 고꾸라졌다.


긴박한 순간 속에서

마성은 스승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는

절대 큰 동작으로 휘두르지 말고

찌르기를 위주로 급소를 노리라던

스승의 가르침대로

마성은 침착하게 눈앞의 적을 상대했다.


남은 적은 여덟,

마성은 쉽게 달려들지 못하고

주춤거리고만 있는 사내들의 자세를 보고

싸움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넘어왔음을 직감했다.


민석을 등 뒤에 놓고

수비 위주로 움직이던 마성은

자세를 바꾸어 공격으로 기세를 전환했다.


기세를 탄 마성의 공격에

또 다시 세 명이 더 땅바닥에 엎어졌다.


남은 적은 다섯,

거기까지 생각한 마성은

뒤로 물러나는 사내들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 간격을 좁히면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마성은 우두머리로 보이는

두 명의 사내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뒷전에서

싸움판을 관망만 하고 있던 그들에게

갑자기 방향을 바꾼 마성이

비호처럼 달려들자,


당황한 그들은

마성의 매서운 공격에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칼을 뽑을 틈도 없이

하나가 먼저

목에서 피를 뿜으며 앞으로 고꾸라졌고,


나머지 하나 역시

마성의 첫 공격에

쇠도리깨를 들고 있던 오른손이

잘려 나가고

곧바로 이어진 신속한 찌르기에

목울대가 뚫려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그대로 절명했다.


우두머리들이

제대로 된 공격 한번 못해 보고

순식간에 쓰러지자,


남아 있는 세 명의 졸개들은

마성이 자신들의 상대가 아님을 깨닫고

틈을 보아 도망갈 준비를 했다.


다시 달려들어

또 하나의 목을 쳐 내기 직전,

갑자기 등 뒤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마성은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민석이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의 등을 밀치려고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뭐지? 하고

마성이 생각한 그 짧은 순간에

윽, 하고 한마디 비명을 토하며

민석의 몸이 힘없이 무너졌다.


깜짝 놀란 마성은

쓰러지는 민석의 몸을 붙잡았다.


민석의 등에 단도가 꽂혀 있었다.


그 단도는

목울대를 맞고 쓰러져 있던 사내가

마성의 등을 노리고 던진 것이었다.


눈앞에 서 있는 적들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마성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땅바닥에 엎어져 있던 사내가 던진

비수였던 것이다.


사내가 단도를 던지자

그 모습을 옆에서 본 민석이

마성을 지키기 위해

재빨리 밀쳐 내려 하였으나,


쐐기처럼 날아간 그 단도는

마성의 등이 아니라

그 사이를 가로막은 민석의 등에

깊숙이 박혀 버리고 말았다.


놀란 마성이

황급히 민석의 상태를 살폈다.


칼을 맞은 민석은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한눈에 보아도

상태가 매우 심각해 보였다.


쓰러진 민석을 부축한 채

마성이 어찌할 줄 모르고

당황하는 모양을 보이자,


그 틈을 타 단도를 던진 사내와

잔당들이 서둘러 달아났다.


마성은 도망치는 사내들을

쫓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숨을 헐떡이는 민석을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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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後日談 이장(移葬) 20.11.14 435 3 3쪽
9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6 20.11.14 336 2 1쪽
9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5 20.11.14 294 2 3쪽
9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4 20.11.14 289 2 6쪽
9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3 20.11.14 300 2 9쪽
9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2 20.11.13 306 2 3쪽
9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1 20.11.13 295 1 6쪽
8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0 20.11.13 295 1 8쪽
8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9 20.11.13 281 2 2쪽
8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8 20.11.13 276 2 7쪽
8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7 20.11.13 285 2 4쪽
8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6 20.11.13 305 2 13쪽
8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5 20.11.13 283 2 8쪽
8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4 20.11.13 330 1 8쪽
8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3 20.11.13 328 2 6쪽
8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2 20.11.13 289 2 6쪽
8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1 20.11.13 279 2 3쪽
»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0 20.11.13 286 2 7쪽
7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9 20.11.13 346 2 5쪽
7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8 20.11.13 295 2 5쪽
7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7 20.11.13 305 2 9쪽
7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6 20.11.13 283 2 3쪽
7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5 20.11.13 285 2 5쪽
7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4 20.11.13 283 2 6쪽
7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3 20.11.13 322 3 4쪽
7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 20.11.13 309 2 6쪽
7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 20.11.13 293 3 2쪽
69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1 20.11.13 307 2 4쪽
68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0 20.11.13 310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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