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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완결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1.10 16:49
최근연재일 :
2020.11.14 00:38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5,368
추천수 :
306
글자수 :
248,789

작성
20.11.13 22:23
조회
285
추천
2
글자
4쪽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7

DUMMY

“너만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복수의 길을 택하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면서

살아가는 길을 택할 수 있겠느냐?”


오랜 침묵을 깨고

김중선이 입을 열었다.


난데없는 엉뚱한 질문에

마성은

김중선의 의중이 이해가 가지 않아

그 속뜻을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도련님이 돌아가시면

아마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도련님의 시신과

마차에 실려 있는 은자를

최희수에게 모두 넘기고

네 어머니와 함께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다.


최희수가

너희들을 집요하게 쫓는 것은

두 가지,


혹시라도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까 봐

후환을 제거하기 위해서,


윤 대주가 죽기전에 처분한 재산이

탐나서다.


애당초 그자가

윤 대주를 역모에 엮어 넣은 것도

윤 대주가 가진 것을

빼앗기 위해서였으니까,


도련님의 시신과 은자를 넘기면

그자는 자신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마

너나 네 어머니에게까지

마수를 뻗진 않을 것이다.


어차피 희정 아가씨나

작은 마님의 존재는

그자에게 애초에

관심도 없는 일이었을 거고,

또 그리 중요하지도 않으니까.


굳이 숨길 일이라면,

작은 마님의 임신 사실이다.

그것만 숨기면 돼.”


김중선의 제안에

마성은 더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는 듯이

단호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 결심은 이미 확고합니다.

더 이상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성의 이런 반응을

어느 정도 미리 예상한 것처럼,

김중선은 틈을 두지 않고

바로 두 번째 방법을 얘기했다.


“네가 선택할 수 있는 두 번째 길은,

네 입으로도 말했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매우 어렵고 힘들겠지만

호랑이굴로 들어가

호랑이를 잡는 것이지.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네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너무 적어.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네가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느냐?”


“어차피 각오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는 없느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 결심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언가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십시오.


죽을 각오로 뛰어들면

혹시라도

살길이 열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마성의 단호한 태도에

김중선은

더 이상은 말릴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이 생각한 두 번째 방법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네 아버지에게도 말했지만,


현 상황에서

최희수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그자가 원하는 것을 들고서

그자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지.


그토록 집요하게 쫓던

도련님의 시신과 은자가

자신의 앞에 놓인다면,


그자의 욕심이 채워지는 그 순간만큼은

빈틈이 생길 것이다.


물론 그자의 경계심을 풀기 위한

어느 정도의 사전 준비는 필요하겠지만,


네가 그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만 있다면,

그 한순간의 빈틈이 주어진다면,


그자의 목숨을 끊는 것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김중선의 말이 끝나자

마성은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들었다.


민석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문밖으로 서서히 새벽이 밝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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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後日談 이장(移葬) 20.11.14 435 3 3쪽
9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6 20.11.14 336 2 1쪽
9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5 20.11.14 294 2 3쪽
9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4 20.11.14 290 2 6쪽
9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3 20.11.14 300 2 9쪽
9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2 20.11.13 306 2 3쪽
9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1 20.11.13 295 1 6쪽
8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0 20.11.13 295 1 8쪽
8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9 20.11.13 281 2 2쪽
8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8 20.11.13 276 2 7쪽
»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7 20.11.13 286 2 4쪽
8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6 20.11.13 305 2 13쪽
8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5 20.11.13 283 2 8쪽
8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4 20.11.13 331 1 8쪽
8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3 20.11.13 328 2 6쪽
8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2 20.11.13 289 2 6쪽
8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1 20.11.13 280 2 3쪽
79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0 20.11.13 286 2 7쪽
78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9 20.11.13 346 2 5쪽
77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8 20.11.13 296 2 5쪽
76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7 20.11.13 306 2 9쪽
75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6 20.11.13 284 2 3쪽
74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5 20.11.13 285 2 5쪽
73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4 20.11.13 284 2 6쪽
72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3 20.11.13 323 3 4쪽
71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2 20.11.13 310 2 6쪽
70 第 六 章 백아절현(伯牙絶絃) - 1 20.11.13 293 3 2쪽
69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1 20.11.13 308 2 4쪽
68 第 五 章 무사(武士) 마양 - 10 20.11.13 310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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