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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의 성

아재가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아를레
작품등록일 :
2016.04.04 08:37
최근연재일 :
2016.04.14 08: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5,786
추천수 :
497
글자수 :
65,097

작성
16.04.13 08:00
조회
510
추천
17
글자
9쪽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3)

본 글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기분탓이거나 우연입니다.




DUMMY


“푸흥-. 푸호오오오-.”


‘이런 젠장!’

각성자가 전원 여성이듯, 몬스터는 전부 수컷이다.

평소에는 그것을 알 수 없지만, 몬스터에게 패배하게 되면 알 수 있게 된다.

몬스터의 말은 모르지만 장혁은 저 목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분명 암컷을 본 수컷의 기쁨이리라.

요상한 소리를 내며, 오거는 다인과 수련을 향해 몸을 돌렸다.


“크흐흥?”


그러나 그것 또한 금세 멈출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장혁이 오거의 종아리를 잡은 채 이를 악 물고 버텼기 때문이다.


“푸흐흐-.”


오거는 무식하다.

금세 다인과 수련에 대해 잊고, 감히 자신의 발걸음을 막은 장혁의 머리를 잡았다.

장혁의 머리는 마치 맞추기라도 한 듯, 오거의 한 손에 꼭 맞았다.


“빨리! 도망가라고오!”


오거의 손에 머리가 잡힌 장혁을 보며, 수련은 다급히 물화살을 준비했고, 다인도 돌진하려 했지만, 오거가 더욱 빨랐다.


빠드득.


“크아악! 어서!”


퍼억!


그 말을 끝으로, 장혁의 머리가 수박이 깨지듯, 박살이 났다.


“꺄아아아악!”

“아악! 안 돼….”


머리를 잃은 남성의 몸체가 털썩 쓰러진다.

여전히 간헐적으로 꿈틀대고 있지만, 목에서부터 번지는 피가 바닥을 붉게 물들였다.


“이! 이! 이익!”

“크윽!”


다인과 수련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이를 악 물었다.

재생은 불사가 아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지만, 머리가 터져나갔는데 다시 살아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재생이라 불릴 수 없다. 그런 것은 부활의 영역이다.

그녀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크윽! 도망쳐!”


순식간에 머리가 자라 자신들을 향해 외치는 장혁을 보기 전까지는.


“꺄아아악!”

“허어억!”


두 여성은 아까와는 다른 의미의 비명을 질렀다.

반가움이라기보다는 당혹을 담은 비명이다. 누가 몬스터인지 순간 구분이 안 될 정도지만, 그래도 어찌되었든 장혁이 살아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조금 더 컸다.


“아차! 하압!”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수련이었다.

오거마저도 이게 무슨 일인가 두 눈을 꿈벅거리며 장혁을 쳐다보고 있었기에, 수련의 물화살 세 발은 오거의 거대한 몸체에 정통으로 명중했다.

인간형 몬스터는 그 급소도 인간과 흡사하다.

이미 고블린을 잡으면서 배웠던 것이기에, 수련은 물화살을 인중과 명치, 그리고 낭심에 날렸다.


“끄어어어-.”


과연 이틀의 경험이 헛된 것은 아니었는지, 오거는 소리를 지르며 물화살이 명중한 곳을 손으로 비벼댔다.

그리고 그 사이, 다인이 뒤로 돌아 오거의 복숭아뼈를 찼다.


“악!”


다인이 아무리 전투 기술들을 빨리 습득하고, 익숙하게 사용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능력의 차이가 너무 크다.

수련의 물화살도 급소에 맞춰 겨우 통증만을 주었을 뿐인데, 다인의 로우킥은 급소에 맞힌 것도 아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로, 오히려 다인 자신이 충격을 입었고, 오거는 분노하며 다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위험!”


장혁은 몸을 던져 다인을 밀쳐냈다.


“꺄악!”

“큽!”


순간 갈비뼈가 통째로 날아갔지만, 장혁은 머리가 날아갔어도 재생된 몸.

이 정도는 다인의 목숨값에 비하면 거저나 다름없다.


“제길!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면, 그 때 공격해!”


이렇게 된 이상 도주시키기도 힘들다.

두 사람이 도주할 의지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혹시라도 장혁 자신을 놔둔 채 두 사람을 따라가면 답이 없다.


“핫!”


장혁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며, 오크의 가랑이 사이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곧장 일어나 로우 블로우(low blow)를 먹였지만, 그것은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터엉.

마치 쇠를 치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그래도 이제는 각성자의 근력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혼종 오거인지라 일반적인 오거와는 방어력이 비교가 되지 않았다.

오거는 통증조차 느끼지 못했는지 곧장 장혁을 향해 발을 날렸다.

‘그래도 다행이다.’

가장 중요한,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데에 성공한 장혁은 오거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며, 가끔씩 툭툭 잽을 날리듯 가볍게 공격해 나갔다.

오거에게 타격을 입히지는 못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볍게 공격하기만 해도 녀석은 장혁 자신에게 신경을 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어느 정도 진행하던 중, 드디어 오거의 행동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곤충을 잡듯 손발을 휘둘렀다면, 이제는 그 공격 동작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준비해! 도끼! 저 녀석이 도끼를 휘두르면 공격…, 흡! 해!”


오거는 아직까지 그 거대한 할버드를 휘두르지 않았다. 대략 2m는 되어 보이는 할버드를 휘두르는 순간 분명 틈이 보일 것이다.


“후우.”


장혁이 오거의 공격을 간신히 피하고 막아내며 시선을 돌리는 동안, 수련은 다섯 개의 물화살을 허공에 띄운 채 틈을 노리고 있었고, 다인 역시 언제든지 튀어나갈 듯 자세를 잡았다.


“쿠흐아아아아!”


이윽고 오거가 괴성을 지르며 할버드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과연 그 크기만큼 무게가 나가는 것인지, 할버드를 휘두를 때마다 오거의 몸도 잔뜩 힘이 들어간다.


“지금! 크악!”


‘지금’이라는 단어를 외치는 동시에, 할버드가 장혁의 상체와 하체를 분리시켜 버렸다.


“가랏!”

“이야압!”


그리고 틈을 노리고 있던 둘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겠는지, 수련은 즉시 물화살을 날리고, 다인은 온 힘을 담아 발등을 내리찍었다.


“끄우아아!”


전력을 다 한 공격은 효과가 있었다.

물화살 세 발은 오거의 배에 틀어박혔고, 두 발은 오거의 팔에 박혔다.

또한 다인의 공격도 오거의 발등을 박살내는 데에 성공했다.

쿵-.

오거는 할버드를 놓치고, 배를 부여잡았다. 세 발의 화살이 박힌 배에서는 샛노란 액체가 울컥울컥 쏟아지고 있었다.


“성공…, 꺄아아악!”


오거가 배에서 피라고 추정되는 액체를 쏟아내는 것을 본 다인이 기뻐 소리치려던 찰나, 녀석의 주먹이 다인에게 휘둘러졌다.

퍼억. 우득.

무방비 상태로 맞아 날아가는 다인은,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혼절한 채 바닥에 나뒹굴었다.


“다인아! 이 요괴 놈이!”


물화살이 박혀 다친 손으로, 그것도 본능적으로 휘두른 것이기에 다인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수련은 즉시 물화살을 만들어 오거를 향해 마구 쏘았다.

급소를 노린 것도, 타격을 주기 위함도 아닌 공격. 다인에게서 시선을 떼게 만들기 위한 공격이다.


“크허어엉!”


여기저기 물화살이 스쳐 가는 오거의 몸에서 출혈이 점점 더 심해졌다.

이대로라면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순간 수련의 머릿속에 들었지만, 그것은 금세 오판임이 드러났다.


“이, 이런….”


다인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 생각도 하지 않고 마구 남발했던 수련은, 더 이상 물화살을 만들 마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경험 부족.

다인도, 수련도, 그리고 장혁도.

조금만 더 침착했다면 충분히 대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푸흐엉!”


오거는 비웃음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발을 뻗어 땅을 찼다.


“꺄악!”


설마 오거가 그런 공격을 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수련은, 오거가 발로 차서 날려 보낸 돌멩이를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푸항! 푸항!”


오거는 기쁨의 포효를 지른 후, 쓰러져 있는 수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제길! 어서!’

장혁은 그 모든 모습을 보고 있었다.

하체 전체가 재생되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꾸물꾸물 늘어나고 있는 하체였지만, 완전해지려면 아주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았다.

‘어쩌지? 어쩌지!’

몬스터 앞에서 기절하게 되면, 바로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판사판이다! 제길!”


장혁은 그렇게 외치며, 손을 뻗어 땅에 떨어져 있는 할버드를 잡았다.

몬스터의 무기를 잡으면, 그 사람은 무조건 몬스터의 목표 1순위가 된다.


“크륵!”


장혁이 할버드를 잡는 순간, 오거가 몸을 돌려 장혁을 노려보았다.


“끄아아아아아!”


그리고 동시에, 그의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 발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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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4) +4 16.04.14 600 22 10쪽
»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3) 16.04.13 511 17 9쪽
16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2) 16.04.12 566 20 9쪽
15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1) 16.04.11 594 21 8쪽
14 5장 - 아재, 발전하다 (3) +1 16.04.10 655 25 8쪽
13 5장 - 아재, 발전하다 (2) 16.04.09 656 22 9쪽
12 5장 - 아재, 발전하다 (1) 16.04.09 634 25 8쪽
11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4) 16.04.08 699 26 7쪽
10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3) +1 16.04.08 764 25 8쪽
9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2) +2 16.04.07 865 25 8쪽
8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1) 16.04.07 948 31 9쪽
7 3장 - 아재, 준비하다 (2) +2 16.04.06 929 35 8쪽
6 3장 - 아재, 준비하다 (1) 16.04.06 919 31 8쪽
5 2장 - 아재, 각성하다 (2) 16.04.05 998 32 8쪽
4 2장 - 아재, 각성하다 (1) 16.04.05 1,461 29 8쪽
3 1장 - 아재, 회귀하다 (2) +1 16.04.04 1,092 37 7쪽
2 1장 - 아재, 회귀하다 (1) +2 16.04.04 1,351 40 8쪽
1 프롤로그 +5 16.04.04 1,545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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