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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의 성

아재가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아를레
작품등록일 :
2016.04.04 08:37
최근연재일 :
2016.04.14 08: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5,772
추천수 :
497
글자수 :
65,097

작성
16.04.08 08:00
조회
763
추천
25
글자
8쪽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3)

본 글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기분탓이거나 우연입니다.




DUMMY

장혁의 능력인 ‘고기 방패’는, 재생력을 극도로 올려주는 능력이다.

그러나 그는 육체적인 능력은 일반인과 같았다.

일반적인 방패나 방검복 정도로는 고블린의 검을 막지 못하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처럼 몸으로 때우는 일이었다.


“휴우-. 죽는 줄 알았네.”


배를 붙잡고 앉아있던 장혁이 벌떡 일어나자, 수련과 다인은 두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어? 아저씨?”

“혁아! 괜찮은 거냐!”

“아, 그러니까….”


장혁은 둘에게 자신의 능력을 설명했다.

물론 능력명은 ‘재생’정도로 말해두었지만.


“에이씨! 놀랐잖아요!”

“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당황스러웠음이니. 그런 장난질은 좋지 않구나.”

“하하. 미안. 그래도 이유가 있으니까.”

“이유?”

“뒤를 봐봐.”


장혁이 가리키는 곳에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보석 하나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호오. 이게 그 결정이라는 것인가 보구나.”

“그 전에, 시체는?”

“아! 맞다!”


그제야 둘은 자신들이 고블린을 잡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자, 지금처럼 몬스터들은 죽으면 가루가 되어 사라지지. 남는 것은 이 결정뿐이야.”

“그건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게 그 장난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고.”

“조금 전, 두 사람은 고블린을 죽였어.”

“아!”

“으음.”

“누님이야 마음이 강한 사람이니까 이겨낼 것이라 생각해. 하지만 다인이는?”

“…….”

“…….”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알아. 다인아. 너는 고작해야 중3, 열여섯 살이지. 하지만, 지금 이겨내지 않으면 안 돼.”

“……벼, 별 일 없을 거라고….”


다인은 무서웠다.

장혁은 목숨을 건다고 했지만, 수련이 달랠 적에는 별 일이 없을 것이라 했다.

그래서 사실은 가벼운 마음이 있었다. 정말로 목숨을 거는 일에 중학생을 데려가지는 않을 거라는 수련의 말에 더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블린을 보고, 사람이 검에 찔리는 모습을 보고 나니, 이제야 던전이 무엇인지, 몬스터가 무엇인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역시. 누님이 거짓말을 했구나. 내가 처음에 말했듯, 이곳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이다.”


장혁은 약간의 과장을 섞었다.

이 구역에서야 목숨을 걸 필요는 없지만, 안쪽 구역에 가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지금 던전에 대한 경계심을 확실하게 심어두는 편이 좋았다.


“누님도 확실하게 해 둬. 그런 사탕발림으로 설득해 봐야,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으니까.”

“……알았다.”


장혁의 말을 들은 다인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도, 돌아갈래요.”

“……후우. 그게 네 선택이라면.”

“음? 벌써 나간다는 건가?”

“다인이 없으면 사냥은 계속할 수 없어.”

“……죄송해요.”


기어코 다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미안할 건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해 두자.”

“……뭘요?”

“나중에, 정확히는 2년 뒤에. 부모님의 죽음은 나와 누님의 탓이 아니다. 화살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라.”


장혁의 말에, 다인은 차 안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무슨, 무슨 말이에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가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는 듯, 장혁은 뒤로 돌아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멈춰요!”


투웅.

땅이 진동하며, 다인이 섬전과도 같이 달려와 장혁의 앞을 막아섰다.


“돌아가고 싶다면서. 가자. 바래다주지.”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들었던 대로다. 믿고 믿지 않고는 너의 자유. 너희 부모님은 죽는다. 네 눈앞에서. 네가 힘이 없기 때문이지.”


반 각성자 연합.

그 중에서도 극단적인 매파에 속하는 녀석들은 각성한지 얼마 안 되는 각성자, 혹은 약한 각성자들을 암살했다. 각성자의 수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사회가 안정된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각성자들은 여신의 가호를 받는다.

그것은 다시 말해, 각성자를 해칠 수 있는 것은 각성자 뿐이라는 소리다.

결국 매파는 각성자를 배척하기 위해 각성자를 암살자로 고용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익!”


장혁의 말에, 다인이 이를 악 물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렇게 쳐다봐도 소용없어.”

“……혁아.”

“왜?”

“차라리 우리가 힘을 길러, 다인이의 부모님을 지켜주면 되지 않겠느냐?”

“누님은 여전하구려. 그건 누님의 마음대로 하쇼. 나는 상관하지 않을 테니.”

“너, 너는? 너도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나.”

“됐어. 누님의 부탁이라면 마지못해 돕기는 하겠지만, 딱히 도울 마음은 없수다.”


회귀 전의 수련이라면 능동적으로 스스로 해결해 나갔겠지만, 지금은 장혁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태다.

던전에 대한 것도, 능력에 대한 것도 장혁이 월등하게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회귀 전의 수련이 자립한 사람이라면, 지금의 수련은 본의 아니게 장혁에게 의존하게 된 것이다.


“이이익!”


수련이 장혁에게 부탁하는 모양새가 되자, 다인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해요! 한다구요!”


장혁의 저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혹은 둘이 짜고 연기하는 것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다인의 감은, 자꾸 장혁의 말이 진실이라는 쪽으로 쏠렸다.


“흠. 그럼 가지.”


장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고블린이 출몰하는 들판 쪽으로 향했다.

‘후아. 진짜 집에 가는 줄 알았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




‘으음. 이렇게 적응이 빠를 줄이야.’

장혁은 눈을 감았다.

고작해야 3시간.

3시간이 지났을 뿐이었는데, 수련과 다인은 던전과 사냥에 적응해 버렸다.

그게 나쁜 일은 아니다.

던전에 적응하고, 사냥하는 고블린이 많을수록 장혁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는 일이니까.


“꺄하하!”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그가 바랐던 일이 아니다.


“끅-.”


심장에 칼이 박힌다.

입으로 피가 튀어나오지만, 다인과 수련은 웃음 짓고 있었다.

퍼엉-.

북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 고블린 한 마리가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뒤이어 물의 화살이 날아가 고블린 두 마리를 관통했다.


“다, 다인아-. 크륵-.”


고인 핏물을 내뱉으며, 장혁이 겨우 입을 열었다.


“네? 왜요?”

“이 아저씨는, 쿨럭. 혼자서도, 쿨럭, 쿨럭. 잘 할 수 있거든?”

“그런데요?”

“……그만 놔 주지 않을래?”


아까의 복수일까.

다인은 장혁을 잡아들고 방패 대용으로 삼았다.

그야말로 ‘고기 방패’라는 말에 딱 맞는 방법이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명을 말해 준 적이 없었다.


“누님. 누님이 좀 말려줘. 아니, 내가 앞으로 나서는 게 더 효율적이란, 끄억.”


옆구리에 박히는 검에 말이 끊긴다.


“하압!”


이어 다인의 발이 고블린의 낭심에 박혔다.


“조금만 더 고생하려무나. 나도 아직 화가 덜 풀렸으니.”

“쿨럭. 그런 게 어딨…, 끄에엑!”

“오호호호. 아저씨, 정말 편한데요?”


‘뭐라고? 부모님의 죽음 때문이라고? 웃기고 있네! 넌 천성이야! 천성이었다고! 이 싸이코패스 꼬맹이!’

회귀 전의 다인에게 소리쳐보지만, 그녀에게 들릴 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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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4) +4 16.04.14 599 22 10쪽
17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3) 16.04.13 510 17 9쪽
16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2) 16.04.12 566 20 9쪽
15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1) 16.04.11 593 21 8쪽
14 5장 - 아재, 발전하다 (3) +1 16.04.10 655 25 8쪽
13 5장 - 아재, 발전하다 (2) 16.04.09 655 22 9쪽
12 5장 - 아재, 발전하다 (1) 16.04.09 633 25 8쪽
11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4) 16.04.08 698 26 7쪽
»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3) +1 16.04.08 763 25 8쪽
9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2) +2 16.04.07 864 25 8쪽
8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1) 16.04.07 947 31 9쪽
7 3장 - 아재, 준비하다 (2) +2 16.04.06 929 35 8쪽
6 3장 - 아재, 준비하다 (1) 16.04.06 918 31 8쪽
5 2장 - 아재, 각성하다 (2) 16.04.05 997 32 8쪽
4 2장 - 아재, 각성하다 (1) 16.04.05 1,460 29 8쪽
3 1장 - 아재, 회귀하다 (2) +1 16.04.04 1,091 37 7쪽
2 1장 - 아재, 회귀하다 (1) +2 16.04.04 1,350 40 8쪽
1 프롤로그 +5 16.04.04 1,544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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