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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의 성

아재가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아를레
작품등록일 :
2016.04.04 08:37
최근연재일 :
2016.04.14 08: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5,777
추천수 :
497
글자수 :
65,097

작성
16.04.11 08:00
조회
593
추천
21
글자
8쪽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1)

본 글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기분탓이거나 우연입니다.




DUMMY

장혁이 만든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은 그들은, 모닥불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장혁이 두 사람을 부른 것이지만.


“무슨 일이 있는고?”


수련의 말에 장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의중을 묻기 위함이긴 하지만, 일단 그 전에 좋은 소식을 전달할 생각이다.


“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정리가 된 것 같아.”


첫날 92마리, 그리고 둘째 날은 무려 200마리가 넘는 수의 고블린을 정리했다.

상상도 못한 수치다. 첫날에는 100마리 정도로 예상하긴 했지만, 둘째 날 그 배를 정리할 줄이야.

이 던전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4일.

던전과 바깥의 시간차이는 1:6이다. 밖에서의 하루가 이곳에서는 4일.

굳이 4일만 머무르려고 했던 이유는 다인 때문이었다.

일단은 학생이니, 그 이상 길어졌다가는 일이 복잡해 질 수도 있었다.

물론 외박 자체를 문제삼을 수도 있었지만, 그 부분은 하연이 잘 둘러대 주기로 했다.


“어? 그러면 벌써 나가는 거예요?”


다인은 어쩐지 아쉬워하는 기색이었다.

‘무서운 것.’

장혁이 보기에 다인은 천부적인 사냥꾼이었다.

수련도 그렇긴 하지만, 다인은 태어날 때부터 헌터였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아니. 두 사람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서.”


장혁은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타원을 그렸다.


“레벨 2의 던전은 타원형이야. 입구는 현재는 두 개. 앞으로는 일곱 개가 되겠지.”

“두 개?”

“말 안 했던가? 입구는 전국에 퍼져 있지만, 도착하는 곳은 전부 하나의 던전이야.”


그래서 미래에는 고블린의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외곽 지역은 정돈된 고속도로가 깔려 있었으니까.

1번 입구를 통해 들어와, 2번 출구로 나가면, 순식간에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한다.

물론 입구에서 세금을 내야하고,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 돈이 많거나 정말로 바쁜 사람들만 이용하는 정도였다.


“아무튼, 그건 중요한 게 아냐. 던전은 여기 그려놓은 것과 비슷하게 생겼어. 굳이 따지자면 제주도와 비슷한 모습이지.”

“그런데요?”

“안쪽으로 갈수록 지형이 바뀌어. 그건 봤지? 안전지대인 숲에서 고블린 출몰지인 황무지로 변하는 거.”

“네.”

“그것처럼 구역이 나뉘는데, 이 타원의 중심으로 갈수록 강한 몬스터가 나오지.”

“흐음. 그러면 가장 중심에는 가장 강한 녀석이 있겠구나.”

“보스 몬스터. 그 녀석을 잡으면 던전이 사라지지.”

“그러면 잡으러 가죠!”


다인이 뭣도 모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적응이 빨라서 그런가. 무서운 게 없네. 이러면 오히려 역효과인데.’

세상일은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

던전에 적응시키고 경계를 하게 만들려고 데려왔는데, 그게 지나쳤는지 오히려 던전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

‘차라리 두려워하는 것이 낫지.’


“이 구역은 던전 레벨 뒤에 붙여서 불러. 처음에 나왔던 1레벨 던전은 1-1, 1-2, 이런 식이지. 우리가 사냥한 고블린 구역은 2-1 구역이고.”

“으음. 총 몇 구역까지 있는고?”

“정확히는 1레벨밖에 몰라. 1레벨은 1-15구역이었어.”

“허어. 엄청나게 넓구나.”


2-1구역에서 사냥을 하는 것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던전 안은 수련의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아무튼, 이 구역을 넘을 때마다,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지.”

“흠. 그건 알겠다만, 설마, 구역을 넘을 생각인고?”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이미 고블린은 정리를 마쳤으니까. 아마 일주일 정도는 뛰쳐나오는 몬스터가 없겠지. 3레벨 던전이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으음.”

“확실히 고민되네요.”


장혁의 말에 두 사람은 머리를 싸맸다.

고블린을 잡은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막는다는.

그러나 그 이상은 그녀들에게 있어 아무런 이득도 없었다.

수련은 전투를 해 봐야 강해지는 타입이 아니었고, 다인도 관조를 익히기 전까지 단순한 전투는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결정을 노리고 사냥하기에도 마땅치 않다.

4개월 후라면 결정을 즉시 팔 수가 있으니 이득이 있겠지만, 지금 나오는 것은 장혁이 전부 흡수할 것들이다.


“아저씨.”

“응.”


생각을 정리한 것인지, 다인이 고개를 들고 장혁을 쳐다보았다.

어쩐지 초롱초롱해 보이는 듯한 그 눈빛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딱히 피할 수도 없으니 장혁 또한 마주보고 말했다.


“아저씨는 가고 싶어서 물어보는 거죠?”

“그렇지.”

“왜요?”

“……강해져야 하니까.”


2-2구역에서는 오거라 불리는 외눈박이 거인이 나온다.

약 3~4m의 키에, 2m는 됨직한 도끼를 들고 있는 몬스터다.


“위험하지 않겠는고?”

“위험하지. 엄청.”


오거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2급 각성자 다섯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안전을 고려한 것.

장혁은 지금의 파티라면 시도를 해 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목숨을 건다는 전제조건만 붙인다면.


“왜 그렇게까지 강해져야 하는데요?”


다인으로서는 장혁이 왜 이렇게 무언가에 쫓기듯 마음이 급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글쎄. 이유는 많지.”


생각지도 못한 다인의 물음에, 장혁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강해져야 먹히지 않으니까.”


이윽고 그가 눈을 뜨며 말했다.

그 말의 무게를 다인이 알까.


“진짜 목숨을 걸어야 하나요?”

“그래. 승률은 10%정도나 될까.”

“……후우. 그 정도라면 안 하는 것이 좋겠음이니. 본 보살은 반대다.”

“그래. 그러면 슬슬 밖으로 나갈까?”


아직 이틀이 채 되지 않았으니, 밖의 시간으로는 12시간도 되지 않았다는 소리다.

장혁은 수련의 반대에 마음을 접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만요.”

“응?”

“다인아. 왜 그러느냐?”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그래. 뭔데?”

“아저씨.”


다인의 입술이 한번 꾸욱 물렸다가 이내 열렸다.


“아저씨는 어떤 것이 더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전진, 후퇴 말이냐?”

“네.”

“……전진.”


시간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

차근차근 능력을 발전시켜 안전하게 사냥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는 언젠가 오기 마련이고, 그 벽을 뛰어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스스로가 선택한 위기와, 닥쳐오는 위기는 다르다.

지금 익숙해져야 차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장혁의 생각이었다.


“……저는 갈래요.”

“다, 다인아.”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저씨가 절 데려온 것도, 던전이란 것도, 몬스터와 싸워야 한다는 것도. 그래도, 아저씨가 지금까지 틀린 말을 한 적은 없었어요. 위험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저는 아저씨가 맞다고 생각해요.”


다인의 말에, 수련 역시 고개를 휘휘 두어 번 젓고 말했다.


“그렇다면 별 수 없지.”


수련까지 동의했다.

이제는 연습이 아닌, 목숨을 건 사냥을 시작할 때였다.


“고마워. 두 사람 다.”


장혁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거의 약점 정도는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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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4) +4 16.04.14 599 22 10쪽
17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3) 16.04.13 510 17 9쪽
16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2) 16.04.12 566 20 9쪽
»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1) 16.04.11 594 21 8쪽
14 5장 - 아재, 발전하다 (3) +1 16.04.10 655 25 8쪽
13 5장 - 아재, 발전하다 (2) 16.04.09 655 22 9쪽
12 5장 - 아재, 발전하다 (1) 16.04.09 633 25 8쪽
11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4) 16.04.08 698 26 7쪽
10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3) +1 16.04.08 764 25 8쪽
9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2) +2 16.04.07 864 25 8쪽
8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1) 16.04.07 948 31 9쪽
7 3장 - 아재, 준비하다 (2) +2 16.04.06 929 35 8쪽
6 3장 - 아재, 준비하다 (1) 16.04.06 918 31 8쪽
5 2장 - 아재, 각성하다 (2) 16.04.05 998 32 8쪽
4 2장 - 아재, 각성하다 (1) 16.04.05 1,460 29 8쪽
3 1장 - 아재, 회귀하다 (2) +1 16.04.04 1,092 37 7쪽
2 1장 - 아재, 회귀하다 (1) +2 16.04.04 1,350 40 8쪽
1 프롤로그 +5 16.04.04 1,545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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