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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의 성

아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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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레
작품등록일 :
2016.04.04 08:37
최근연재일 :
2016.04.14 08: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5,785
추천수 :
497
글자수 :
65,097

작성
16.04.07 21:00
조회
864
추천
25
글자
8쪽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2)

본 글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기분탓이거나 우연입니다.




DUMMY

검은 빛줄기는 점점 커져, 이윽고 3m정도 되는 직사각형의 형태가 되었다.


“문?”


어느새 차에서 나온 수련이 던전을 보며 중얼거렸다.


“뭐, 다를 건 없나?”

“으으. 아저씨. 저 집에 가면 안 돼요?”

“안 돼.”

“흐잉.”


당장에 다인이 없으면 사냥을 할 수가 없다.

장혁은 무력이 전무하다시피 하고, 수련은 원거리 공격자다.

고블린 정도는 장혁이 막고, 수련이 공격하면 어찌어찌 사냥을 진행할 수도 있겠으나 금세 한계가 올 것이다.


“일단, 보수는 줄 테니까.”

“보수요? 돈?”

“그래. 당장은 아니지만, 6개월 정도 후에는 충분히 줄 수 있을 거야.”


지금 던전에 온 이유는 두 가지다.

던전은 방치해 두면 점점 몬스터가 늘어나게 되고, 그 수가 일정량 이상이 되면 내부의 몬스터들이 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지금 던전을 정리해 두면, 고블린에 의해 생기는 사상자는 없을 것이다.

또한 장혁의 능력은 결정을 흡수함으로써 발전한다.

일반적으로는 결정을 모아 돈으로 바꾸겠지만, 결정의 값어치가 늘어나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것은 4개월 후.

그래서 장혁은 일단 지금 나오는 결정은 전부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에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정말이죠? 얼마나 줄 건데요?”

“글쎄. 얼마 정도면 되겠냐?”

“네? 그게….”

“원래 계약은 공정해야 하는 거야. 네가 원하는 돈이 얼마인데?”

“그…, 어…, 1,000만원?”

“그래. 그럼 1,000만원.”


‘역시 애는 애인가.’

중학교 3학년생에게는 1,000만원이 큰 돈으로 보이겠지만, 아마 6개월 뒤에는 다인도 혼자서 1,000만원 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다인의 부모가 던전 입장을 허락했을 때의 일이긴 하다.

게다가 이렇게 태연한 척을 해도, 목숨을 걸고 하는 일.

1,000만원 정도는 저렴하다 못해, 무료봉사에 가까운 일이다.


“그럼 들어가자. 열려라, 참깨.”


장혁은 던전에 손을 올려 입장했다.


“엑, 들어간 건가요?”

“그런가 보구나.”


갑자기 사라진 장혁을 보며, 두 사람은 마주보고 중얼거렸다.


“시, 신기하네요.”

“그렇구나. 자, 우리도 들어가자꾸나.”

“네.”

“그러니까…. 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


두 사람이 던전에 입장하자 보이는 것은, 텐트를 치고 있는 장혁의 모습이었다.


“빠르구나. 그나저나, 다인이는 아직 학생인데 집에서 걱정하지 않겠누.”

“괜찮아. 던전 안과 밖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니까.”

“것 참,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로고.”

“와아-. 여기 되게 예쁘네요.”


던전은 나무가 가득한 숲 속이었다.


“나중에는 지겨워질 걸?”

“그런가요? 아, 맞다. 그 이상한 주문은 뭐에요?”

“주문?”

“들어올 때 했던 거요.”


다인의 말에, 장혁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열려라, 참깨?”

“네.”

“그냥 심심해서 해 본 건데?”

“네?”


장혁의 웃음에, 다인은 그제야 속았다는 것을 안 모양이었다.


“이씽!”

“큭. 누님이 알려주지 그랬수.”


장혁이 수련을 보며 말했지만, 수련 역시 귀가 새빨개져 있었다.


“어? 혹시 누님도….”

“크흠. 흠흠. 거, 철 좀 들라니까.”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장혁은 킥킥대며 웃었다.

어쩐지 옛날 생각이 난다.


“크음. 장난은 이쯤 하고. 목숨을 걸고 온 것인데, 너무 풀어져서도 안 되지 않겠느냐.”

“누님 말이 맞기는 하지만, 너무 경직되어 있는 것도 좋지 않아. 적당한 주의와 긴장이 가장 바람직하지.”

“그런가.”

“응.”

“그러고 보니, 너는 남성인데 던전에 와 본 적이 있나?”

“아아. 뭐…, 헬퍼라고, 잠깐 했던 적이 있어.”

“헬퍼?”


헬퍼.

말은 서포터나 헬퍼라고 불렸지만, 실상은 잡부다.

주 임무는 주둔지 가사 전반.

그리고 각성자들의 스트레스 해소 담당.


“그런 게 있어.”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다.

헬퍼 일을 하다가 수련을 만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자, 대충 정리 됐으니 슬슬 가자고.”

“잠깐만요! 아저씨!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려줘야죠!”

“가면서 설명해 줄게.”


입구 주변에는 몬스터가 없다.

‘안전지대’라고도 불리는 그곳은, 늘 강자들의 차지였다.

이동하면서 다인과 수련에게 해야 할 일들을 설명해 준 장혁은, 숲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자 걸음을 멈췄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사냥의 시작이야. 그렇다고는 해도, 그리 강한 녀석들은 아니니까, 방심하지만 않으면 돼.”


아직 생산형 각성자들이 등장하지 않아 무기는 없었지만, 다행히 다인은 주먹과 발을 이용하는 무투가 스타일이다.

수련은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물의 주술사고.


“네. 그런데, 아저씨는 능력이 뭐에요?”

“……몰라도 돼.”

“에에-.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아저씨도 알려줘야죠.”

“시끄러.”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목숨을 건 사냥.

‘……이라고 믿겠지.’

사실 고블린 정도는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 검에는 눈이 없으니 주의는 해야겠지만.

일반인이야 목숨을 걸겠지만, 각성자는 각성을 하는 그 순간부터 육체적 능력이 월등하게 늘어난다.

생산형 각성자들조차 일반인 수백 명보다 강하니, 어쩌면 계급이 나뉘는 것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으으.”

“흠. 생각과는 다르구나.”


수련과 다인 역시 고블린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게임에서 흔히 등장하는 편이니까.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그녀들이 생각했던 고블린과는 많이 달랐다.

키는 1m도 채 안되어 보이지만, 몸 여기저기 울퉁불퉁하게 나 있는 종기들은, 고블린이라기보다 좀비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려 보인다.


“당연하지. 이름은 사람들이 부르기 쉬운 걸로 가져가 붙인 거니까.”


장혁은 그렇게 말한 후,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의 역할은 탱커.


“끄흐응-.”


그는 일반적인 각성자들과는 달랐다.

각성을 하자마자 육체가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능력을 제외하면 일반인 수준.

그 말은, 힘도, 속도도, 안력도 일반인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


“꺄아악!”

“허엇! 혀, 혁아!”


그녀들이 본 것은, 힘차게 달려가 고블린의 소검에 자신의 배를 들이미는 장혁이었다.


“끄응-. 흐읍. 아! 뭐 해! 공격하지 않고!”


검에 찔린 채, 고블린의 팔목 부분을 꾹 잡은 장혁이 돌아보며 소리쳤다.


“네? 아앗!”

“그, 그래야지!”


그녀들은 ‘자신이 탱커의 역할을 하겠다.’라고만 들었을 뿐이다.

장혁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인은 재빨리 달려가 주먹을 휘둘렀고, 수련은 물로 된 화살을 만들어 쏘았다.


“크에엑!”


고블린은 주먹 한 방과, 화살 한 발에 머리가 날아가고, 배에 구멍이 났다.


“아오! 쓰읍!”

“아저씨! 괜찮아요? 어떡해!”

“혁아! 혁아!”


배에서 피가 번지는 장혁을 보며, 여성 둘은 발을 동동 굴렀다.

‘역시. 말 안하길 잘했지.’

장혁은 속으로 웃었다.

찔린 곳은 이미 나았고, 고통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보는 수련과 다인은, 자신들이 무언가를 죽였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괴물을 죽인 거긴 하지만….’

마음 약한 각성자들은, 첫 사냥에서 많은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장혁은 일부러 그녀들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녀들의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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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4) +4 16.04.14 600 22 10쪽
17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3) 16.04.13 510 17 9쪽
16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2) 16.04.12 566 20 9쪽
15 6장 - 아재, 오거 사냥을 나서다(1) 16.04.11 594 21 8쪽
14 5장 - 아재, 발전하다 (3) +1 16.04.10 655 25 8쪽
13 5장 - 아재, 발전하다 (2) 16.04.09 656 22 9쪽
12 5장 - 아재, 발전하다 (1) 16.04.09 634 25 8쪽
11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4) 16.04.08 699 26 7쪽
10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3) +1 16.04.08 764 25 8쪽
»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2) +2 16.04.07 865 25 8쪽
8 4장 - 아재, 고블린을 잡다 (1) 16.04.07 948 31 9쪽
7 3장 - 아재, 준비하다 (2) +2 16.04.06 929 35 8쪽
6 3장 - 아재, 준비하다 (1) 16.04.06 919 31 8쪽
5 2장 - 아재, 각성하다 (2) 16.04.05 998 32 8쪽
4 2장 - 아재, 각성하다 (1) 16.04.05 1,461 29 8쪽
3 1장 - 아재, 회귀하다 (2) +1 16.04.04 1,092 37 7쪽
2 1장 - 아재, 회귀하다 (1) +2 16.04.04 1,351 40 8쪽
1 프롤로그 +5 16.04.04 1,545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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