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날1새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SSS급 세공 천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날1새
작품등록일 :
2021.12.15 14:33
최근연재일 :
2022.01.18 12: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3,984
추천수 :
1,226
글자수 :
158,179

작성
21.12.20 12:20
조회
3,235
추천
83
글자
12쪽

2화 SSS급 기프트

DUMMY

2화

SSS급 기프트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응, 어서 오렴..”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이 자신을 받아주는 위클래스 선생님. 귀찮을 텐데 직업 정신이 투철해 내치지 않는 선생님에게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선생님 있죠? 저 요즘에 다시 악몽을 꾸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복용하던 약은 오늘 먹은 거로 다 먹었고요..”


악몽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런 악몽을 벌써 10년째 꾸고 있다.


이런 건 정신과를 찾아가야 하는 게 옳다. 진료받을 돈이 없어서 문제지.

고아원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정신과 치료로 돈을 빌리기도 모호했다.


“흐아..”


그러니 자연스레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카데미 내에 위클래스 실에서 선생님과 앉아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제가 있죠? 입학할 당시에만 해도 분명 꿈을 커다랗게 부풀리고 아카데미에 입학했거든요? 일단은 테란 아카데미이니까요.”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명문 탐험가 양성 학교, 테란 아카데미.


아카데미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사람이 바뀌어서 나온다나 뭐라나, 그런 소문도 돌 만큼 명문 아카데미다.


“아무튼, 그런 아카데미에 아주, 아주 정말 운 좋게 입학했는데.. 전 왜 아무리 해도 뒤에서 1등을 탈출할 수 없을까요?”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도 아니고 세계를 증오하는 것도 아니다. 나 자신에게 혐오하는 것도 당연히 아니고. 1등을 하겠다는 과분한 생각도 안 해봤다.


그냥 딱 뒤에서 1등만 탈출하자는 마인드다.


말한 나도 사실은 꼴등을 탈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아주 간단명료하게 알았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기프트다.


자신의 현재 기프트는 이렇다.


______


신기한 손재주


등급 F


손놀림이 신기하다


효과


손재주가 신기하다


_______


이따위 기프트를 가지고 입학했는데 사실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게 우스운 일이긴 했다.


획획-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돌리는 볼펜. 습관이긴 한데 이 정도가 나의 기프트로 할 수 있는 재주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매번 꼴등이 말이나 되냐고!


다른 의미로 나도 아카데미 역대 최초라고 한다.


내가 퇴학당하지 않는 이유는 뭐 다양하지만 이론 덕분이다.


항상 이론으로는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아카데미는 실전을 더 중요하게 보는 편이기에 아무리 성적을 높여도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아. 크게 한숨을 뱉은 난 두 번째 이유도 떠올랐다.


두 번째 이유는 재능이 없다.


“예, 사실 저도 제가 재능 없는 거 압니다.”


검도 창도 활도 도끼도 재능이 없고 심지어 몸이 마른 편이라 방패를 들 힘도 없다.

그나마 가장 잘 쓰는 게 작은 과도나 주먹인데 주먹을 쓰는 실력도 그리 뛰어나진 못했다.


신기하게 주먹을 뻗을 수 있지만 당장 가능한 게 그것밖에 없다.

내가 뭐 마술하는 것도 아니고 신기해서 뭐 하냐고.


‘젠장..’


갑자기 슬퍼졌다.


세 번째 스킬이 없다.


아카데미의 입학하는 보통 학생들은 한두 개의 스킬을 가지고 들어온다.


구매하든 기프트로 인해 파생됐든.


한두 개쯤은 가지고 있는 게 정상이나. 난 0개다.


유망주가 가지고 있는 스킬의 개수가 평균 5~6개인 걸 생각해본다면 자신의 상황을 처절하다고 표현해도 무방했다.


또 생각하니 슬프네.


크흥.


각티슈에서 휴지 몇 장을 뽑아 코를 풀고 버렸다.


“음, 인영 학생.. 제가 생각할 때는 인영 학생은 전투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예.. 저도 너무 잘 알죠, 근데 당장 할 수 있는 게 주먹질 정도밖에 없어요..”


아카데미에도 탐험가 중에서도.


그 종류는 다양하다.


가장 최전방에서 칼과 방패 같은 근접 무기를 들고 싸우는 전사 타입의 탐험가들.

중거리에서 탐험가를 힐링 혹은 버프를 주는 귀족이라 대우받는 서포터 타입의 탐험가들.

후방에서 마법과 활, 총을 사용하며 귀족들을 지키며 싸우는 원거리 타입의 탐험가들.


그리고 던전에 들어가 탐험을 하는 존재는 아니지만. 탐험가들의 목숨이라 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드는 제작사들.


“저는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데요..?”

“...”


선생님도 말하고 아차 싶었는지 눈을 끔뻑였다.


“뭐, 사실 성적이 이천 등이든 일등이든 이론만 잘 유지한다면 부모님이 국가유공자라 무조건 졸업하긴 하겠지만요. 그래도 억울해서 꼴등만은 탈출하고 싶네요.”


이 능력으로 딱, 딱 한 명만 잡으면 어떻게든 되는데.


쩝, 인영은 입맛이 썼다.


“그냥 아쉬워서 상담하려고 온 거였어요.”

“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또 오겠지만, 그때도 잘 부탁드릴게요.”


일어서서 손을 흔들며 나가는 김인영의 등을 보며 위클래스 선생님은 남몰래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런 고민은 저 말고.. 친구한테 하세요.. 인영 학생..”


조용히 말했지만, 인영은 나가지 않고 있었기에 다 들었다.

멋쩍게 웃은 인영이 빙글 돌아서 해맑게 말했다.


“그, 제가 친구도 없는데.. 이것도 상담 가능한가요..?”

“그.. 제가 오늘부터 하루에 한 번만 상담을 들어준다는 규칙을 지금 생각하고 지금 만들 생각이었거든요.”

“그러세요?”

“예.”


단호하게 거절하는 선생님을 보곤 입을 쩝 다셨다.


“너무 매정하시다. 그간에 정이 있는데.”

“...”

“에이, 아무 말 안 하면 갈 줄 아세요? 절 그렇게 오래 봤는데..? 설마..”

“...”

“정답이었어요. 저 가요.”


이번에는 정말 인영이 떠났다.


“하루에.. 다섯 번 오잖아요..”


흐하...


위클래스 선생님을 한숨을 셨다.


한편 기숙사 방으로 돌아온 난 그대로 침대로 달려들었다.


“졸리다..”


상담(?)받기 전에 수면제가 섞인 약을 먹어서인지 돌아오자마자 졸렸다.


“그냥 일찍 잔다고 생각하자.”


약도 약이지만 오랜만에 자는 잠인지라 오랜 시간을 잘 게 분명했다. 내일은 어차피 아카데미에 등교하는 요일이니 일찍 잔다고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후우..”


오늘도 악몽을 꿀 거 같았기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끝마치고.


잠에 빠졌다.


***


그르르륵-


무언가 갈고 뚫는 소리.


탕탕-


망치로 무언갈 부수는 혹은 모양을 만들기 위해 나는 소리.


스윽, 스윽.


가죽이나 천을 맞대고 무언갈 꿰매는 소리.


사악, 사악.


무언갈 베는 소리.


‘황홀하다..’


소리에 중앙에 선 인영은 절로 황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탕탕— 그르륵— 스윽—


눈을 감았다가 뜨니 어두운 일색이었던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의외로 널찍했다.


20평 정도의 커다란 세상에 중앙에는 작은 모루가 하나 놓여있고 그 옆에는 많은 금속을 녹일 용도로 보이진 않는 작은 화로도 있었다.


‘...’


섬세한 작업이 꽤 필요한지 작은 도구들도 보였다.


탕-


-끝났다!


자신의 목소리가 나이를 먹는다면 저런 목소리일까?


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쾅! 책상과 머리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뭘 한 거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소리에 근원지를 향해서 시선을 돌렸다.


작업이 끝난 건지 사내는 나무 의자에 앉아 기절한 듯 침을 흘리며 잠을 자고 있었다.


그가 엎드려 자는 책상 위에는 은색으로 반짝이는 반지가 있다.

어디 모난 곳 없고 잘난 곳 없는 평범하게 생긴 은반지였다.


“이런걸 평반지라고 하던가..?”


근데 이걸 반지라고 정의할 수 있는 걸까?


금속이 특별한 건가.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은이다.


‘평범한 은에서 이런 마나가 가능하다고?’


내가 동아리 활동으로 유물이나 아티팩트를 몇 번 봐 왔지만, 그 어떤 것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았다.

마나가 더 크고 방대하면 방대했지 덜 하진 않다.


“대박이네...”


평범한 액세서리였다면 손에 껴봤을 테지만.


너무 고가의 물건으로 보였기에 차마 직접 손으로 잡을 순 없었다.

멀리서 그저 반지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좁았던 세계가 한층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보다..꿀꺽..”


공방 안에는 반지만 있는 게 아니다. 당장 시선을 넓혀본다면 벽에 걸린 다양한 액세서리를 볼 수 있다.


“보라색 보석이 박힌 목걸이, 검은색이지만 촌스럽지 않은 넥타이, 금색의 귀걸이, 시계..”


모든 액세서리가 범상치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는 액세서리를 만드는 공방인가..?”


자신이 아는 공방과는 조금 동떨어져 인지하는 게 늦었다.


얕은 지식이지만 보통 액세서리나 보석 세공은 파트가 나뉘어 있는 걸로 기억한다.


보석을 다듬는 사람, 금속을 녹여서 틀, 모양을 잡는 사람, 금속과 틀의 거친 부분을 다듬는 사람, 보석과 금속을 합쳐서 최종적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사람.


해서 말이다.


“여긴 사람들이 들어올 만큼 넓지는 않은데..?”


설마, 하고 책상에 고개를 엎고 자는 사내의 손을 들여다봤다.


“...”


세월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손이었다.


굳은살에 더해 보이는 여러 상처와 금속과 보석을 갈면서 나온 가루가 묻은 손. 끊임없이 두드려온 철의 손이다.


“...와.”


아파 보이겠다? 더럽다?


“경이롭다..”


경이로웠다, 인간의 손 하나가 너무나 경이롭고 성스럽다.


그렇다면 이런 손이 되기까지 만든 작품들은 무엇일까?


문뜩 궁금해졌고 그의 앞에 놓인 반지가 눈에 밟혔다.


“후우.. 망가트리지만 않으면 돼..”


보통 이렇게 말하고 망가트리는 게 보통이지만 자신에게는 손이 신기해지는 기프트가 있으니. 떨어질 위험은 없다.


“일단은...”


액세서리에 지문을 남기기 싫었기에 벽에 걸려있는 극세사 하얀 장갑을 꼈다.


“..?”


약간은 커서 손이 헐렁거렸으나, 장갑을 낀 순간 괜스레 마음이 안정됐다. 이런 장갑을 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인데 말이지..


의문을 느낄 새도 없이 장갑을 낀 순간 손은 반지를 향해 뻗어가고 있었다.


“꿀꺽..”


침을 삼키고 반지의 표면을 더듬었다.


“매끈하다..”


몇 번 더듬은 인영은 반지를 검지와 엄지로 조심스레 들어 왼손바닥 위에 올렸다.

차가운 금속 온도가 손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퍼진다.


부르르, 몸을 살짝 떤 인영은 반지를 다시 들여 이번에는 검지에 껴봤다.


쑤욱.


“미친!! 이게 뭐야..?!”


쑤욱 들어간 반지에서 마나가 터져 나왔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마나가 장마철 개울가 물처럼 범람하기 시작했다.


범람하는 마나와 함께 반지는 액체의 형태로 점점 형태를 바뀌어나가고 있다.


“시발!? 이게 뭐야!?”


얼른 벗으려고 했지만 이미 반지는 전부 녹아서 몸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미친!”


들어오지 못하게 손으로 막고 몸을 마구 흔들어댔지만, 액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에는 자신을 막는 손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흠..?”


액체가 전부 몸에 들어왔지만, 딱히 이상은 없었다. 이게 뭐야..?


그때. 지끈- 하는 고통과 함께 흐릿하게나마 손이 보이기 시작했다.


망치질하는 게 보였고, 뭔갈 열심히 가는 것도 보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매끈하게 만들어진 은의 평반지.


“반지의 제조 과정?”


그리고 그걸 인지하는 순간. 들어오는 과거의 기억들.


[회귀를 시작합니다.]

[과거의 몸이 미래의 기억과 힘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허약해 회귀가 불가합니다.]

[4%의 기억이 회귀합니다.]

[‘평반지’ 제조법을 깨닫습니다.]


[기프트가 재각성합니다.]


“오왓!”


두근, 두근!


잠에서 깨어난 내가 처음 본 것은 시야를 가득 채우는 시스템 메시지들이었다.


[SSS급 기프트를 각성했습니다.]


______


제작사


등급 SSS


당신은 천상 제작사이다


효과


스탯에 ‘손재주’ 스탯이 추가됩니다


액세서리 제작 성공률이 100%가 됩니다


제작한 액세서리에 스킬을 추가합니다


제작한 액세서리의 등급에 따라 강해집니다


금속, 보석 감정이 가능합니다


모든 아이템 아티팩트 감정이 가능합니다


_______


[스킬을 회귀합니다.]

[오류! 현재와 회귀의 미래 이미 ‘재각성’ 스킬이 존재합니다!]

[스킬 재각성이 변화합니다!]


[A급 스킬 ‘재각성’이 S급 스킬 ‘회귀자’로 변화합니다]


_____


회귀자


등급 : S


효과


성장 300%


_____


[신화 업적 ‘시간을 거스른 자’]


“..미친.. 꿈인가..?”


하지만 머릿속으로 때려 박히는 과거의 기억들이 이게 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하하..”


어지러운 머리를 짚은 인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치겠네..”


작가의말

기프트 이름이 세공사가 아닌 제작사인 이유도 전 화에 이유와 일맥상통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의 SSS급 세공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음 공지입니다. +1 22.01.19 365 0 -
공지 연재 오류 22.01.12 137 0 -
공지 연재 시간 12 : 15분 +1 21.12.28 922 0 -
30 30화 전혀 익숙지 않은 일상. +3 22.01.18 425 21 12쪽
29 29화 승부. +2 22.01.17 466 21 11쪽
28 28화 승부. +1 22.01.15 540 26 11쪽
27 27화 던전에서 생긴 일. +1 22.01.14 612 25 12쪽
26 26화 진짜 이게 맞냐? +1 22.01.13 689 24 11쪽
25 25화 대련. +4 22.01.12 688 29 11쪽
24 24화 대련. +4 22.01.11 791 24 11쪽
23 23화 판매자와 구매자. +5 22.01.10 863 26 12쪽
22 22화 완전히 끝난 중간고사. +1 22.01.09 912 31 12쪽
21 21화 잘 벼려진. +5 22.01.08 943 28 11쪽
20 20화 잘 벼려진. +1 22.01.07 1,019 31 12쪽
19 19화 잘 벼려진. 22.01.06 1,119 26 11쪽
18 18화 잘 벼려진. +2 22.01.05 1,187 31 12쪽
17 17화 잘 벼려진. +2 22.01.04 1,243 37 10쪽
16 16화 쪽팔린다고. 22.01.03 1,320 43 12쪽
15 15화 잘 벼려진. +3 22.01.02 1,400 36 12쪽
14 14화 브론즈. +3 22.01.01 1,485 37 11쪽
13 13화 가상체험. +2 21.12.31 1,545 42 9쪽
12 12화 쉬는 시간. 21.12.30 1,629 46 11쪽
11 11화 오크. +5 21.12.29 1,701 44 12쪽
10 10화 수행평가. +1 21.12.28 1,749 43 11쪽
9 9화 노오오력. 21.12.27 1,811 43 12쪽
8 8화 뭐 하는 사람이세요? +4 21.12.26 1,899 47 14쪽
7 7화 내려갑니다. +1 21.12.25 1,937 44 14쪽
6 6화 준비 중. +1 21.12.24 1,988 49 11쪽
5 5화 친구냐? +1 21.12.23 2,101 47 13쪽
4 4화 회귀한 기억으로 무쌍? +7 21.12.22 2,266 5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