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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1새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SSS급 세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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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1새
작품등록일 :
2021.12.15 14:33
최근연재일 :
2022.01.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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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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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완전히 끝난 중간고사.

DUMMY

22화

완전히 끝난 중간고사.


-지금 부로 1학년 1학기 아카데미 중간고사가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순위 집계는 시험이 끝난 직후에 공지됩니다. 모두 텔레포트 장치 앞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끝났네.”


끝났다.


뭔가 손에 남는 게 없어서 허무하다.


그래도 망막으로 보이는 건 늘어서 허무하진 않은가.


______


이름 : 김인영

직업 : 테란 아카데미 학생


상태 : 상쾌함, 허무함.


기프트 : 제작사


스킬 (3/15)


힘 : 18

민첩 : 21.5

체력 : 26

마나 : 22

손재주 : 17.87


______


“좋네.”


한 자릿수였던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생도들의 평균을 따라잡고 있다. 이런 노력의 산물 덕분에 김진을 이긴 것이다.


우웅-


반지가 웅 떨었다.


“푸훗, 그래 이번에는 네 역할도 컸지.”


상시 발동 중인 ‘대화’ 스킬 덕분에 반지의 감정이 들어왔다.

녀석은 으스대며 자신을 치하해달라고 하고 있다.


피식 웃음을 흘린 인영은 붉게 반짝이는 반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고마웠다.”


‘화속’이라는 스킬이 있었기에 복수할 수 있었고, ‘영체화’로 처음 목숨을 건졌다.

진심이 전해졌는지 훨씬 더 으스댄 반지였다.


푸홧, 크게 폭소한 난 천천히 쓰다듬던 손을 거두고 땅을 짚고 일어났다.


“가자. 집가서 자고 싶다.”


부들부들 떨며 일어선 인영은 손으로 무릎에 묻은 피와 흙을 닦았다.


“윽.. 더럽게 아프네..”


털 때마다 상처를 건드려 따가웠기에 인영은 최대한 살살 흙과 피를 털었다.


“진짜, 다 했다. 이제 가자.”


인영은 텔레포트 장치로 향해 조금은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기계로 향하는 길에 많은 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난 그들의 등에 멘 깃발의 개수를 속으로 대충이나마 세봤다.


‘평균이 10개인가.’


자신이 가진 깃발의 수는 김진이 가진 것을 제외한 총 14개.


중위권 정도에는 사뿐히 안착할 수 있을 성적이다.


‘나쁘지 않네.’


아쉽긴 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부스럭.


“응?”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홱 돌렸다. 거기에는 꽤 익숙한 여성이 반갑게 서 있었다.


“아.”


흑요석처럼 검은 머리가 살짝 떡 진 윤하였다.


“안녕하세요오..”


뒷말을 끈 그녀는 날 아래에서 위로 살짝 훑었다.

걱정된다는 눈으로보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눈을 바닥으로 내렸다.


그녀에게 꼬리가 있었다면 축 처져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응, 안녕.”

“아, 네!”


그녀는 내가 인사를 받아주자 활짝 웃었다.

역시 강아지다.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윤하와 함께 걸었다.


“...”

“...”


그녀는 날 힐끔힐끔 눈치만 볼 뿐 말을 걸진 않았다.

나도 딱히 말을 걸 자신도 없었고 주제도 없어서 서로 조용히 걸었다.


장치에 중간쯤 도착했을 때 다시 한번 부스럭.


“또?”


기가 차서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는 은진주처럼 상아색 머리칼을 가진 평소와 같은 모습에 백설향이었다.


그녀는 날 발견해 다가오다 옆에 윤하가 있는 걸 보곤 이맛살을 살짝 찌푸렸다.


“아..안녕 설하야..”

“네.”


차갑게 대꾸한 백설향이 이번에는 자신을 봤다. 뭐 할 말 없냔 눈빛이다.


“그래, 잘 지냈냐?”

“응..예.”


대꾸도 짧다.


백설향은 익숙하다는 듯이 내 옆으로 와 내 발걸음에 맞춰서 같이 걸었다.

난 전혀 익숙하지 않은 데 말이다.


‘뭐야 시발.. 내가 포켓X 트레이너도 아니고...’


야생의 백설향과 야생의 윤하를 조우해 버렸다.


세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멀리서 보면 친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던가.


딱 그 짝이다.


“...”

“...”

“...”


솔직히 중간에 낀 나만 불편하고 힘들다.


‘아 담배 마렵네.’


내가 담배를 피던가는 모르겠고, 그냥 힘들다.


이제 텔레포트 장치가 코앞에 있다. 양옆에 여학생들에게 해방될 생각에 벌써부터 상쾌하다.


부스럭.


“와.”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내가 욕을 이렇게 하고 싶을 때가 다 있었나.

그래, 이번엔 누군데.


팔짱을 끼고 얼굴을 야차처럼 일그러트렸다.


풀숲을 해치고 나타난 건 이번에는 한 사람이 아닌 한 무리였다.


“윽!”

“뭐야! 네가 왜 여깄어!”


아, 나에게 한 번 털린 김진의 무리였다.

하지만 김진이 없는 김진 무리?


‘팥 없는 팥빵 격이지.’


그들은 날 매섭게 쏘아보았다.

나도 같이 쏘아볼까 했지만, 옆에서 이미 녀석들을 째려보고 있었다.

백설향의 싸늘한 시선에 녀석들은 시선도 거두고 눈도 낮추고 몸을 움찔 떨었다.


“윽..”

“젠장..”

“여자 뒤에 숨기는..”


속딱속딱. 참 귀찮기도 하다.


“말 안 할 거면 간다. 뭔 사내새끼들이 뒤에 말을 하고 있어.”

“크윽!”


무리의 학생들 얼굴이 시뻘게졌다.


“이 새끼가! 김진이 없으니까. 우습냐?! 김진 없어도 우리가 너 이겨! 그리고 김진이 오잖아! 넌 그냥 죽은 목숨이라고!”


목을 까딱 긋는 게 그 나이 때 학생 같아서 귀엽다. 얼굴은 조금 삭았지만···.


“응, 괜찮아. 김진도 내가 이겼거든.”


내 말에 ‘엉?’‘어?’‘미친?’‘진짜야’ 같은 반응이 돌아왔다.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그 찐따 김인영이 김진을 이겨? 시X! 그럼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

“그럼 지져야겠네.”


내 태연자약한 표정에 저들에게 작은 암영이 드리웠다.


“그래서, 끝이냐고. 말 다 했어? 난 좀 가도 되겠냐? 난 괜찮은데 내 옆에 사람들은 성격이 조금 급해.”

“...”


턱을 까딱이며 가르친 건 다름 아닌 백설향이었다. 백설향도 슬슬 짜증이 났는지 대검 손잡이에 손을 올려두고 있다.


‘야, 야.’


그렇다고 진짜 짜증 내면 안 된다.

저놈들이 걱정될 것 같다.


“씨X!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계속 싸질러 되네. 내가 우습냐? 우스워!”


덩치가 큰 복부에 주먹 한 대 맞고 뻗은 녀석이다.


“응, 존나 우스워.”


쿵.


난 뻣뻣한 다리로 진각을 밟았다.

미약하지만 회복한 마나로 붉은 불꽃을 살짝 만들었다.


내 불꽃에 녀석들의 얼굴이 검게 죽었다.


다들 나에게 죽도록 처맞는 놈들이다.

붉은 불꽃을 두른 나에게 맞은 놈은 장기가 파열될 정도의 고통을 느꼈을 거다.


겁을 안 먹는 게 도리어 이상하다.


“야야.. 도망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 백설향도 있고.. 그리고.. 김인영이.. 더 이상 우리가 아는 김인영이 아니야..”

“크윽..”


덩치 큰 놈이 이를 악물었다.


“다음번에 두고 보자! 절대 용서치 않겠어!”


그렇게 소리치곤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는 놈들은...


“추하네요오..”

“그러게, 처음으로 마음이 맞았네. 윤하 양 우린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요오..? 사실 저도 그랬어요!”

“그래, 다행이네.”


의식에 흐름대로 말하는 우리 둘의 모습에 백설향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곤 앞장서서 나아갔지만, 우리란 엄청나게 큰 거리를 벌리진 않았다.


인생은 참 힘들다.


***


체육관으로 돌아온 인영은 사람이 없는 끝자리에 와서 꿈뻑꿈뻑 졸았다.

바로 돌아가서 쉬려고 했지만, 성적 발표와 더불어 장학금 학생을 선정한다고 한다.


‘아, 졸리다.’


어차피 못 받을 텐데 시간 낭비를 하는 기분이다.


탁-


단상 위로 선생님들이 차례대로 올라갔다.

모두 1학년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이다.


툭툭.


마이크를 손으로 두드려 체크한 김시영 선생님은 입을 가져다 대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다들 피곤하실 텐데 잡아둬서 미안합니다. 지금부터 탈락자와 동시에 성적 공개와 더불어 장학금 공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꿀꺽.


누군가 침을 삼켰다.


다른 학생들은 대부분 비슷한 심정인지 다리를 동동 굴렸다.


“우선 탈락자입니다.”


화앗!


총 50명의 탈락자의 이름 석 자가 홀로그램에 적혀 나왔다.


하아....


공개된 직후 탈락한 50명의 학생과 탈락하는 학생들과 친했던 사람들의 탄성으로 체육관이 시끄러워졌다,


“정숙해 주십시오. 여기서 탈락한 학생의 탐험가 인생이 끝난 건 아닙니다. 이미 다른 서울 아카데미로 입학 신청을 끝내둔 상태입니다. 떠나는 학생들의 앞에 빛이 있길 바랍니다.”


탈락한 학생들은 눈물을 머금곤 친했던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누가 보면 죽으러 가는 줄 알겠지만, 탐험가 세계는 좁기에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뭐 테란 아카데미가 세상 전부인가.’


그런 착각을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테란 아카데미는 그저 세상에 일부분일 뿐이다.


난 고개를 살짝 숙여 저들의 앞에 꽃길만 있길 바랐다.


“다음으로는 순위 발표입니다.”


축 처졌던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다시 한번 홀로그램이 번쩍이며 순위표가 나왔다.


“순위는 깃발의 개수와 교수님들끼리 상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했습니다. 확인하시죠.”


커다란 순위표가 체육관 위에 떴지만 난 저기서 찾는 대신 커뮤니티를 열어 확인했다.

나쁜 대자보지만 성적에 자신이 있을 때는 나쁘지 않은 게 대자보다.


1위는 당연히 윤하였고.

이변이 일어났다면 2위에는 백설향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었다.


‘오, 대단하네.’


저게 진짜 노력의 산물 아니겠는가.


“보자.”


손가락을 까딱이길 몇 번.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도 꽤 상위에서 말이다.


1,002위 김인영.


“와..”


대박이다. 깃발 개수는 다른 중위권 학생들보다 좀 적지만, 교수님들의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내 이름을 발견한 몇 학생들이 날 힐끔거리며 숙덕거리기 시작했다.


“쟤가 하위권에서 2위야?”

“꼴등에서 한 번에 저렇게 올라가는 게 가능해?”

“조작 같은 거 한 거 아니야?”


백설향의 등수 등반도 윤하의 1위 방어도 지금 체육관을 채우는 이야기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탁탁!


김시영 선생님이 물러가고 우락부락한 체육 선생님이 마이크를 두들겼다.


조용하라는 뜻이었다.


“등수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지금 시간이 끝나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생의 싸움을 보시길 바랍니다.”

“...”

“좋습니다. 이제부터 장학금 학생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윤하 학생입니다.”


윤하가 단상 위로 올라갔다.


난 손뼉을 쳐주며 약간에 기대도 전부 지웠다.


테란 아카데미의 장학금은 다른 학교랑은 다르다.


‘선생님들이 한 명씩 선정해서 총 이천 만 원까지 장학금으로 가능하지.’


아무튼, 등수가 많이 올랐고 선생님들이 자신을 좋게 본다는 건 알겠지만······.


‘내가 받는 게 가당 키냐 하냐고.’


10위 안에 있는 학생들로만 줘도 부족한 상황에 나까지 들어갈 곳이 어디 있는가.


“흐아아암.”


하품을 쩍 뱉으며 다음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의 면면을 살폈다. 다들 학교에서 한가락 하는 학생들이다.


‘역시 내가 갈 곳은 아닌가.’


음, 뭐 기대하고 있지 않았기에 아프지도 않다.


‘언제 끝나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마이크 앞으로 김시영 선생님이 섰다.


“전, 김인영 학생으로 하겠습니다.”

“엥?”


얼빠진 목소리가 내 입에서 나왔다.

아니, 진짜로!?


“후후, 빨리 올라오세요. 거기 있지 말고.”


그 말에 일단 앞으로 나아갔다.

다른 학생들의 시선이 점차 바뀐다. 무시와 경멸이 어느새 경악과 놀람, 부러움, 시기로.


“하.”


헛웃음을 뱉으며 윤하의 옆에 섰다.


“축하해요. 전 받을 줄 알았지만요.”


윤하가 옆에서 속닥거리며 눈웃음쳤다.


‘난 몰랐는데..넌 알았냐?’


목 끝까지 걸렸지만 삼켰다.


다음은 한명철 선생님이였다.


“나도 김시영 선생과 같이 김인영이다.”

“네? 자..잠깐만요..”


아니 그건 이상하잖아요. 저 일단 전투과인데요?


2관왕이라는 사상 초유의 업적을 달성한 인영은 매서운 시선을 제작과에게 받아만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 독보적인 시선이 있으니, 아직 이름이 불리지 않은 백설향.


그녀는 나와 윤하를 보며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다.


‘넌 또 왜..’


아, 진짜 피곤해, 뒤지겠다.


작가의말

사실 오늘은 글을 올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몸에 두드러기가 막 나서...

오늘 최대한 회복에 전념하고 월요일날 뵙겠습니당.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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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완전히 끝난 중간고사. +1 22.01.09 908 31 12쪽
21 21화 잘 벼려진. +5 22.01.08 939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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