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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1새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SSS급 세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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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1새
작품등록일 :
2021.12.15 14:33
최근연재일 :
2022.01.18 12: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3,773
추천수 :
1,226
글자수 :
158,179

작성
21.12.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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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화 장인.

DUMMY

1화

장.


이이이잉-


아름다운 붉은색 보석이, 정확히 정정하자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지막 월드 보스의 마석이 티 한 점 없는 깨끗한 보석으로 탈바꿈한다.


“으음..”


가공된 마석, 이걸 어떻게 가공하는 게 좋을까?


오랜만에 초심을 찾을 겸 평범하게?


“그럼 무늬 없는 반지..?”


아니, 그건 너무 평범하다.


아마도 마석으로 만드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녀석이니 무늬 없이 밋밋한 평반지는 너무 평범하다.

그렇다고 다른 액세서리를 만들자니 너무 많이 만들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자신은 옷도 만들고 신발도 만들고. 일단 액세서리에 분류되는 모든 거에 손을 대봤다.


“시계라도 만들어볼까?”


시계도 적게 만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액세서리보단 적게 만든 게 사실이니.


“아이, 모르겠다.”


시계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좋다.

보석도 금속도 꽤 오래 만질 수 있는 작품이었으니까.


세공사들이 시계까지 만드나 싶지만. 현대에 남은 세공사가 자신밖에 없으니 알 길이 없다.


그래서 그냥 닥치는 대로 배우다 보니 어쩌다 시계도 만들게 되었다.


“빈티지하게 해볼까?”


현대에는 예전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자신의 손님 중에는 단순한 느낌의 빈티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그다지 없었다.


돈 많은 탐험가들은 대부분이 현대의 손목시계를 원했기에.


‘회중시계였나?’


대롱대롱 움직이는 시계가 딱 떠올랐다.


마침 재료도 있다.

딱, 시계 하나 정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자, 그럼 시작할까?”


장갑을 끼는 사내의 얼굴에는 티 없는 밝은 미소만이 걸려있었다.


***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둔 태를 기본 베이스로 깔았다.


이제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광물이다.


톱니바퀴나 초침은 커다란 마석을 갈아서 마련했고 시간을 알려줄 시계 판은 숫자를 직접 각인했다.


그리고 에너지원으로는 부품들을 각인하고 남은 보석을 통째로 사용했다.


난 이쁘게 만들어진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리게 조심스레 넣었다.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손끝 감각에 기대며 차례대로 부품을 끼운다.


그렇게 마지막 톱니바퀴를 맞췄다.


탁.


넣었을 때 착착- 차르륵-


톱니바퀴들이 맞물리며 돌아간다.


희열이 일었다.


“너무..완벽하다..”


시계 판으로 톱니바퀴를 가리고 위에 마석으로 만든 시침, 분침, 초침을 올렸다.


틱- 틱-


“아즈아!”


돌아가기 시작했다!


“흐흐..”


자꾸 실없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이쁜 녀석! 잠시만 기다려라, 아빠가 시간 맞춰줄게용! 흐흐!”


내가 생각하는 시계의 완성은 현재의 시간과 맞추었을 때다.


핸드폰을 들어 현재의 정확한 시간을 확인했다. 서울 시각으로 10시 25분 하고도 52초.


시계 위로 올라온 크라운을 위로 올리고 용두를 살살 돌렸다.


26분으로 맞춰서 용두를 놓았다.


“하하..!”


[‘신화’급 시계를 완성했습니다.]

[업적 ‘신화의 이름을 올린 자’를 달성했습니다.]

[스탯이 업적과 기프트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200%로 상승합니다.]

[당신의 손재주가 신화를 넘어섰습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습니다.]

[당신의 기프트가 한계를 넘어 우주를 넘봅니다. 당신의 업적이 온 우주에 퍼집니다.]


[이름을 설정해주십시오.]


“울 딸의 이름이라..”


시계. 시간. 신화.


“크로노스(Χρόνος)의 회중시계.”


머릿속에 번뜩이며 떠오른 이름.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자, 한번 볼까? 딸 봐도 괜찮지?”


탈칵, 탈칵.


“허락해준다고? 고마워.”


딸이 허락해준다고 하니.


흐흐, 웃으며 딸의 능력을 확인했다.


______


크로노스의 회중시계


등급 : 신화


효과 : [회귀] 원하는 시간으로 세상을 되돌리는 시계.

재사용 대기 시간 : 무한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는 장인 김인영이 제작했다


시계의 뒷면에는 그의 이니셜인 Iy가 각인되어있다.


______


“우와..”


짧지만 강렬한 설명 문구.


“시간을 되돌린다고..?”


꿀꺽, 침을 삼킨 인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공방의 창문으로 보이는 밖의 풍경을 내다보았다.


두두두.


“거기! 절로 움직여!”


자신도 얼마 전에 참여했던 서울 복구 작업이 한창인 사람들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면면에는 피곤함으로도 가릴 수 없는 슬픔이 그려져 있다.


마지막 월드 보스로 인해 반 폐허가 된 서울의 길거리는 걸어 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아니 그들은 일하는 사람들보다 더하면 더했다.


피곤과 힘듦으로 과거의 슬픔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자신은 그래도 일로 잊을 수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렇게 일을 끝내고 나면 주변에 없는 사람들로 인해 쓸쓸함을 느낀다.


“그렇단 말이지..”


째깍, 째깍.


크로노스의 시계가 째깍 째깍 잘도 움직였다.


“아름답네.”


초침, 분침, 시침이 돌아가는 건 한 폭의 예술작품 같았다.


째깍, 째깍.


시계가 돌아갈수록 인영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밤새 공방에 앉아 시계를 돌아다보던 인영은 결국 결정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가자. 돌아갈 수 있다면.”


후회하는 너무 많은 흑역사와 순간들.


“바꾸고 싶다.”


바꿀 수 있다면 제발 바꾸고 싶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마석! 보석! 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월드 보스의 마석이라던가. 마석이라던가.

보석이라던가. 보석이라던가.


만져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꿈틀 기어와 머리를 차지했다. 뇌의 지배를 받은 손이 움직였다.


정작 지배받은 손은 어리둥절했다.


“아니,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 거냐? 커뮤니티에라도 들어가 봐야 하나?”


당연하지만 탐험가 커뮤니티에는 신화 아티팩트의 사용 방법은 나오지 않는다.


“원래 방법대로 마나를 주입해봐?”


우웅-


찰칵, 찰찰찰칵칵칵.


마나를 주입한 시계는 원래 돌아가던 오른쪽이 아니라 반대 방향인 왼쪽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고장 난 건 아니지..? 딸아..?”


차르르르르!


자신의 마나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 크로노스의 시계가 육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돌아갔다.


”이걸 어쩌냐..? 고칠 시간은 없는데..“


손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서울 복구 현장이다, 자신도 마지막 레이드에 참여한 한 명의 탐험가로서 손을 거들어야 했기에 뚜껑을 열어볼 시간은 없었다.


‘스읍.. 오늘만 어떻게 할 수 없나?’


똑똑!


”아저씨!“


고민하는 데 자신을 일하라 재촉하러 온 한 여성의 목소리가 노크 소리와 함께 공방 밖에서 들렸다.


벌컥-


직접 열어주려고 일어섰는데 여성은 잠겨있는 공방의 문을 억지로 열어젖혔다.

기겁하는 자신의 얼굴에 이죽거린 여성은 코를 틀어막으며 말했다.


“아저씨. 이제 슬슬 일해야지? 제가 아저씨 액세서리 만든다고 내가 일주일 빼줬으니까, 오늘은 해야지?”

“...”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짜증이 난 듯 얼굴을 잔뜩 찌푸린 여성. 정확히 말하면 예전 고아원에서 보살펴준 동생이다.


“쯧.”


아저씨 아니라니까.


아직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청년이라니까!


“내가 너 업어 키운 거...”


가뜩이나 시계가 망가져 기분도 안 좋은데 괜히 시비 거는 동생에게 반박하려 말했지만, 동생은 봐주지 않고 말을 잘랐다.


“응, 모르고 이제 일이나 해. 잘난 기프트 덕에 손재주 좋으니까 목공을 하든! 그 잘난 스탯으로 벽돌을 나르든! 다 잘했잖아! 자! 가서 노동해!”

“내가! 내가! 세상을 구했다고!”

“너 혼자 구했냐! 나도 구하고 다른 아저씨도 구하고 일하는데 넌 뭐해! 야! 가서 일해!”


틱- 틱-


동생과 말싸움을 하는 와중에도 침은 돌아갔다.


“아무튼, 일해, 반박은 안 받을 거고 안 할 거면 다른 아저씨들 불러와서 여기 공방 부숴버릴 거야.”

“알겠다고, 알겠어.”


차르륵- 차르륵-


한참을 그렇게 일방적인 말싸움을 주고받고 평소와 같게 패배한 인영에게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어?”


이변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인영의 맞은편에 서 있던 동생이었다.


“아저씨 몸 투명해졌는데?”

“아씨! 적어도 아저씨라곤 부르지 말라고..”


그리 말하고 몸을 내려다봤다.


자신의 몸이 동생이 말한 것처럼 반투명해졌다. 손 아래로 공방의 바닥이 보인다.


“뭐야, 이거 고장 난 거 아니었어?”

허어...


“그렇다면 이게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인가..? 신기하네..”

“뭐? 과거? 아저씨 무슨 개소리야! 일해야지! 어디가!”

“쓰읍, 어허! 어르신이 생각하고 있지 않으냐.”


나의 말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는 동생. 그리곤 정강이를 힘껏 찼다.


쾅!


“끄으으윽!”


신음은 내가 아닌 동생이 내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신화 아이템을 만들 정도의 장인이다. 몸에 수많은 액세서리를 두르는 게 당연한 일.


“동생아, 오빠가 말이다. 일이 하기 싫어서 과거로 가는 게 아니에요. 호호! 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지! 하하!”


웃음소리가 공방에 울려 퍼졌다.


“씨X! 그럼, 일은 누가 해!”

“어허, 여기에 말만 하고 일 잘할 것 같이는 생긴 사람이 한 명 있지 않느냐.”


척-!


손을 뻗어서 동생을 가르켰다.


“바로 당신!”


나의 손가락질에.


동생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변해갔다.


“야! 이@!$&$%^!@#@$&%^*!”


듣기도 거북하고 들어본 적도 없는 상큼한 육두문자가 귀를 때렸다.


“동생이... 말대꾸?"


나의 상큼한 미소에. 동생의 얼굴이 썩어 갔다.

동생의 육두문자 배웅을 끝으로 인영은 공방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



그리고 2030년 어느 봄날. 잠에서 깨어난 자신은.


“뭐야..?”


SSS급 기프트를 각성했다.


작가의말

세공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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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뭐 하는 사람이세요? +4 21.12.26 1,890 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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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준비 중. +1 21.12.24 1,978 49 11쪽
5 5화 친구냐? +1 21.12.23 2,096 47 13쪽
4 4화 회귀한 기억으로 무쌍? +7 21.12.22 2,259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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