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님의 서재입니다.

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블럭통통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19 13:36
최근연재일 :
2024.06.11 23:3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67,581
추천수 :
1,589
글자수 :
101,967

작성
24.06.02 22:26
조회
3,026
추천
73
글자
9쪽

14화: 황금왕 샤일록

DUMMY

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헌터


14화: 황금왕 샤일록


#

갑자기 나타나 풍선 터트리듯 가볍게 중년의 머리를 터트린 정체불명의 청년.


청년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엄청났다.

마치 처음 카리안을 만났을 때, 환영으로 된 드래곤을 마주했을 때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게 있다면, 지금 눈앞의 청년은 환영이 아닌 진짜라는 거다.


그때, 카리안이 말했다.


[혹시라도 싸울 생각이라면 접어라,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나도 알아······.”


싸울 생각은 없었다.

아니 싸우는 건 안 된다.

청년과 싸우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아티펙트는 물론, 전 재산을 주더라도 싸움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했다.

최악의 경우, 본인이 ‘인피니티’라는 사실을 밝히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자, 잠시······.”


청년과 대화 시도를 하려던 한수혁은 멈칫했다.

청년의 행동 때문이었다.


“괜찮습니까?”

“네?”

“다친 곳은 없는지 묻는 겁니다.”

“네, 없습니다.”

“다행이군요.”


금방이라도 공격할 줄 알았던 청년은 지나칠 정도로 호의적이었다.

또한 청년에게서 느껴졌던 압도적인 기세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런데 누구시죠?”


한수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청년의 태도가 호의적인 건 분명하지만, 언제 바뀔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샤일록이라고 합니다.”

“······샤일록이요?”


한수혁은 어딘지 모를 익숙한 이름에 움찔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강함, 거기에 샤일록이란 이름까지.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한 명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맞습니다, ‘골든 머셔너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


너무 놀란 한수혁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청년, 그는 암시장의 주인이자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열 명, 10강이라 일컫는 플레이어 중 한 명인 황금왕 샤일록이었다.


“진짜 샤일록이 맞습니까?”


문득 의심이 들었다.

한수혁이 알기로 샤일록 70년 전부터 활동하던 플레이어다.

적어도 나이가 90살이 넘는 걸로 아는데, 지금 외모를 보면 한수혁과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황금 사과를 먹었나 보군.]

“황금 사과를 알고 있습니까? 신기한 소환수군요.”


샤일록은 카리안을 놀란 눈으로 봤다.


“황금 사과가 뭔데?”

[탑의 고층에 오르면 얻을 수 있는 보상으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영약이다.]

“맞습니다, 정확히는 70층의 임무를 SSS급 이상 달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입니다.”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영약이라니, 한수혁은 어째서 사람들이 탑에 열광하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오신 건 저 사람 때문인가요?”


한수혁은 머리가 사라진 중년의 시체를 슬쩍 보며 말했다.


“맞습니다, 최근 암시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서 추적 중인 빌런이었습니다.”


빌런, 말 그대로 악당이다.

플레이어면서 범죄를 일으키는 자들을 말했다.


“이런 일까지 직접 움직이시는구나.”


신고 때문에 10강 중 한 명인 황금왕 샤일록이 직접 움직이다니, 한수혁 암시장에 대한 신뢰감이 더더욱 올라갔다.


“보통은 직접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렇죠, 네? 그러면 이번에는 왜?”

“한수혁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저를요?”


한수혁은 예상하지 못한 말에 당황스러웠다.


“네, 인티니티를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샤일록의 입에서 ‘인피니티’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 한수혁의 심장은 철렁였다.

그리고 찰나의 변화는 10강인 샤일록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전리품이 거래돼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 맞았군요.”


이어지는 샤일록의 말에 한수혁은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암시장의 거래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외부로 퍼져나가지 않는다. 규칙 위반 아닌가요?”


한수혁은 살짝 짜증 섞인 말투로 대꾸했다.

어떻게 샤일록이 자신을 찾았는지 말하지 않아도 눈치챘기 때문이다.


“급하다 보니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충분한 사례를 해드리겠습니다.”

“······.”


너무 쉽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샤일록의 태도에 한수혁은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절대로 사례 때문은 아니었다.


“그보다 저를 왜 찾으신 거죠? 길드 가입 권유인가요?”

“아닙니다.”

“아니, 아니라고요?”


샤일록의 대답은 계속 한수혁의 예상을 벗어났다.


“길드 가입에 생각이 없으신 거 아니었습니까? 여태 정체를 밝히지 않으시기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었는데, 혹시 길드에 가입하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길드에 가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샤일록의 판단은 정확했다.

그래서 한수혁은 괜히 궁금해졌다.

길드 가입 권유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이유에서 ‘인피니티’를 찾았는지가.


“길드 권유가 아니라면 저를 왜 찾으신 겁니까?”

“거래하고 싶습니다.”

“거래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거래라는 건 서로 필요한 게 있을 때 성립이 가능했다.

그런데 상대는 10강 중 하나인 샤일록, 심지어는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재력을 가졌다.

무력이면 무력, 권력까지 모든 것을 가진 샤일록이다.

반면 한수혁은 샤일록에 비하면 모든 것이 태양 앞에 반딧불 같았다.


“당연히 있습니다, 한수혁 씨는 이제 막 탑을 오르기 시작했으니까요.”

“네?”


이제 막 탑을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 거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탑의 임무는 한 번 클리어하면 다시 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당연하죠.”


한 번 완료한 층의 임무는 다시 도전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는 탑을 임무를 통과하지 못하는 자들을 매번 임무를 포기하며 탑에서 자원을 얻었다.


“제가 원하는 건 이미 지나온 층에서 얻을 수 있는 물건들입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닌가 보네요.”

“맞습니다. 저와 거래를 한 사람은 몇 있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샤일록과 거래했다는 플레이어들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하나 같이 떡잎이 좋은 유망주였을 것이다.

그런 이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건, 역시나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거래라면 저도 얻는 게 있어야 할 텐데, 제가 얻을 수 있는 건 뭐죠?”

“탑을 오르는 데 필요한 게 있다면 최대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또한 제가 원하는 물건 세 가지 중에서 하나씩 얻을 때마다 제 힘이 닿는 선에서 원하는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원하는 물건도 구해줄 수 있습니까?”

“원하는 물건이라면?”

“엘릭서요.”


한수혁이 탑을 오르는 이유였다.


“불가능합니다, 그만한 TP가 없습니다.”


하긴, 엘릭서의 가격은 백만 TP다.

탑을 오르면서 사용하는 TP를 생각하면 랭커라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액수가 아니다.


“대신 TP가 아닌 제힘으로 구할 방법이 생긴다면 어떻게든 구해드리겠습니다.”


엘릭서를 구할 수 있단 확답은 듣지는 못했지만, 그게 아니라도 어차피 탑을 오르려는 한수혁에겐 너무 좋은 조건이다.

심지어 10강인 샤일록의 도움이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엘릭서보다 더 귀한 가치를 가진 보상이다.


하지만 리턴이 있으면 리스크가 있는 법이고, 리턴이 클수록 리스크도 커지는 법이었다.


“만약 제가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실패하셔도 한수혁 씨가 손해 볼 건 없습니다, 그간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리스크가 없다고? 그 말은 하나다.


“거래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겠군요.”

“맞습니다.”

“거래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격을 확인해야겠죠?”

“자격이라면?”

“대련을 통해 제 몸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내면 됩니다.”

“······.”


플레이어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0강 중 1인 샤일록의 몸에 상처를 내라고?

말도 안 되는 미션에 한수혁은 어이가 없었다.


“그런 자격을 얻은 플레이어가 있었습니까?”

“다섯 명 있었습니다.”

“······그들도 해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임무군요.”


10강의 몸에 상처를 입힐 정도의 강자가 실패할 정도라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임무였다.


“굳이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혹여 저와 거래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수혁 씨의 정보를 다른 곳에 넘기는 일도 없을 거고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단 그 자격시험이라는 것부터 보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거절하기엔 거래의 내용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20화: 숲의 정령 님프 +4 24.06.11 1,399 70 11쪽
19 19화: 죽음의 숲(2) +2 24.06.10 1,680 61 11쪽
18 18화: 죽음의 숲(1) +2 24.06.09 2,061 64 11쪽
17 17화: 템빨 +3 24.06.07 2,341 71 11쪽
16 16화: 든든한 지원가 +5 24.06.05 2,581 66 12쪽
15 15화: 증명 +7 24.06.04 2,913 74 12쪽
» 14화: 황금왕 샤일록 +10 24.06.02 3,027 73 9쪽
13 13화: 보물에 파리가 아닌 괴물이 꼬여버렸다 +5 24.05.30 3,532 87 13쪽
12 12화: 암시장 +4 24.05.30 3,528 92 12쪽
11 11화: 새로운 스킬 +4 24.05.28 3,634 89 12쪽
10 10화: 마법의 위력 +2 24.05.27 3,686 77 9쪽
9 9화: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5 24.05.25 3,779 81 12쪽
8 8화: 마법을 배우다 +2 24.05.23 3,900 81 13쪽
7 7화: 드래곤과 계약하다. 24.05.22 3,878 83 10쪽
6 6화: 봉인된 존재 +1 24.05.21 3,873 90 12쪽
5 5화: 숨겨진 임무 +4 24.05.21 3,916 77 12쪽
4 4화: 미친 초신성의 등장. +2 24.05.20 3,999 87 9쪽
3 3화: 씨발, 저게 무슨 고블린이야······. +4 24.05.20 3,993 76 11쪽
2 2화: 스킬의 비석 +3 24.05.19 4,240 79 13쪽
1 1화: 각성! +3 24.05.19 4,701 7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