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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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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블럭통통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19 13:36
최근연재일 :
2024.06.11 23:3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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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1,967

작성
24.05.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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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화: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DUMMY

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9화: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


프스스-.


푸른 총알이 마나 알갱이가 되어 흩어지는 모습에 한수혁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생각보다 쉽지 않네······.”


단번에 성공했던 마홀과 달리, 마법을 배우는 건 쉽지 않았다.

이미 한 시간 넘게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리안의 말했다.


[그게 당연한 거다.]


마나홀을 만들었을 당시의 공손한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고, 거만하게 달라져 있었다.

마법을 계속 실패하는 한수혁의 모습에 피어올랐던 오해의 불씨가 꺼졌기 때문이다.


[마법은 마나로 자연의 섭리를 강제하는 현상, 그러기 위해선 섭리를 깨달아야 하는데 이제 막 마법을 접한 그대가 깨닫기엔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

저 섭리라는 게 문제였다.

섭리는 자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와 법칙이다.

평생 과학을 연구하던 학자였다면 모르겠지만, 공부보단 몸을 움직이는 것에 가까웠던 한수혁에겐 어려운 게 아니었다.


“뭔가 막막하네······.”


잘 걸어가다 벽에 막힌 느낌이다.


“하긴, 이게 당연한 거겠지.”


이제야 환상해서 깬 기분이다.

지금까지 ‘무한의 마나’란 사기적인 고유 특성 덕분에 모든 게 너무 쉬웠던 환상에서.

그 무력감은 상당했다.

하지만 포기할 한수혁이 아니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면 그만이야.”


긴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힘들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우웅-.


한수혁은 쉬지 않고 마홀을 회전시켰다.


[제법이군.]


한수혁을 지켜보며 카리안은 뿌듯해했다.


인간은 물론, 지성이 있는 생명체는 벽에 막히면 포기하거나 회피한다.

특히, 모든 일을 쉽게 해결하던 자들이 벽을 만났을 땐 더욱 그랬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한수혁의 근성은 합격점이었다.


[마법에 대한 재능도 나쁘지 않아.]


카리안은 한수혁의 재능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지만, 그건 드래곤인 카리안의 기준에서였다.

객관적인 기준을 말한다면 천재적인 수준이었다.


프스스-.


‘마나 블릿’이 흩어지기는 했지만, 총알의 형상을 이룬다는 그 증거였다.

재능이 없었다면 형상조차 유지하기 힘들었을 거다.


[최소 석 달은 걸리겠군.]


이마저도 빠른 기준이었고, 오래 걸린다면 기간을 기약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리안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재능과 노력이 합쳐졌을 때 생겨나는 기적이었다.


다음 날 아침, 한수혁의 앞에는 푸른 빛의 총알이 흩어지지 않은 채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고유 특성 ‘마법(SSS+)’을 습득했습니다.』


시스템도 한수혁이 마법에 성공했단 사실을 알려왔다.


“됐다······.”


그러다 갑자기 ‘마나 블릿’이 흩어지며 사라졌고, 한수혁은 픽 쓰러졌다.


드르렁-, 퓨-.


이어서 작은 방 안에는 코골이 소리가 들려왔다.

큰일이 있는 건 아니었고, 단순히 잠에 든 것뿐이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카리안은 한수혁에게 다가갔고, 잠든 상황에서도 기분이 좋은 것인지 한수혁은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카리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밤새 마법을 연습한 건가? 진짜 대책이 없는 인간이군.]


마법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상당한 정신력을 소모한다.

그런 마법을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사용한다? 이는 잘못하면 정신이 붕괴할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했다.

정신을 잃을 때까지 정신력을 소모하는 건 보통 정신력을 가지곤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재밌네.]


첫 마나 계약부터, 지금 마법을 배우는 것까지.

모든 예상을 벗어나는 한수혁이 흥미로웠다.


[과연 어디까지 오를까.]


카리안은 문득 궁금해졌다.


#

꼬박 하루다.

한수혁이 잠에서 깬 것은.


“으윽, 잘 잤다.”


오랜만에 제대로 깊이 자서 그런지 묵은 피로가 싹 풀렸다.


[일어났나?]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갤 돌린 한수혁은 어이가 없었다.


“치킨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 보네······.”


카리안은 전날에 남은 프라이드치킨을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고 있었다.


[식어서 눅눅해지긴 했지만,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군. 그래도 제일 맛있는 건 양념치킨이다.]


취향은 확실한 녀석이었다.


“그보다 밖에 나갈 건데 같이 나갈래?”

[외출인가?]


카리안은 폴짝 뛰어 한수혁의 어깨에 올라탔다.


[좋다.]


탑 밖의 세상이 궁금하기도 했고,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도 궁금했다.


[이번에는 떡볶이를 먹어보고 싶다.]


정신을 잃기 전, 치킨을 먹으면서 떡볶이 얘기를 했었는데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떡볶이? 좋지.”


한수혁이 카리안을 데리고 집을 나와 도착한 곳은 각성자 협회였다.


“앞에 화면에서 파는 물건의 항목을 표시해 주시고, 컨테이너 벨트 위에 물건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탑에서 얻은 전리품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

전리품을 처분하고 협회를 나온 한수혁은 집 근처에 자주 가던 떡볶이집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그래, 수혁이 왔냐.”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의 남자 사장이 한수혁을 반갑게 맞이했다.

학창 시절부터 자주 찾는 한수혁의 단골 분식집이었다.


“설마 각성한 거니?”


분식집 사장은 한수혁의 품에서 얼굴만 쏙 내밀고 있는 카리안을 보며 말했다.

탑이 생겨난 지도 100년, 대중적으로 소환 스킬이나 테이밍 스킬이 많이 알려져 있기에 카리안을 보고도 놀라진 않았다.


“네, 며칠 전에 각성했어요.”

“잘됐다, 수혁아.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다.”


한수혁의 사정을 알고 있는 분식집 사장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 모습에 한수혁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고 귀엽게 생긴 도마뱀이 스킬인 거니?”

[뭐라?]


떡볶이를 보며 혀까지 내밀고 침을 뚝뚝 흘리는 카리안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분식집 사장을 노려봤다.

도마뱀, 그건 드래곤에겐 모욕적인 언사였다.


[감히 하찮은 인간 따위가 위대한 드래······으윽!]


카리안은 주제도 모르고 떠드는 인간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그 뜻은 이룰 수 없었다.

한수혁이 순식간에 입을 움켜줬기 때문이다.


“소란 피우지 않기로 약속했지? 장비로 재탄생하고 싶어?”


한수혁은 카리안에게 속삭였고.


[······.]


섬뜩한 협박에 카리안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입을 꾹 닫았다.


“말도 할 수 있는 모양이구나.”

“아, 네.”


제법 놀란 듯한 분식집 사장의 모습에 한수혁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보다 화가 많이 난 모양이구나, 내가 기분 나쁘게 했다면 미안하다. 별건 아니지만, 이걸로 화 풀어주겠니?”


분식집 사장은 입을 삐죽 내민 카리안에게 갓 튀긴 오징어튀김을 건네며 사과했다.


[······.]

“많이 화가 난 모양이구나.”


카리안은 기분이 많이 상했는지 고개를 홱 돌렸고, 그 모습에 분식집 사장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먹어봐. 양념치킨만큼 맛있을 거야.”

[양념치킨?]


카리안의 귀를 쫑긋 세웠다.


“그래, 더 맛있을걸?”

[흥, 특별히 네가 부탁하는 거니 한 번 받아주지.]


카리안은 못 이기는 척 오징어튀김을 한입 베어 물었고, 그 순간 눈을 부릅떴다.

그리곤 순식간에 오징어튀김을 전부 먹어 치웠다.


[특별히 사과를 받아주도록 하지.]

“고맙구나.”

[오징어튀김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말라, 위대한 이 몸의 넓은 아량 때문이다.]


입에 잔뜩 묻은 기름 때문인지 신빙성은 가지 않았지만, 카리안은 아무튼 그렇다고 말했다.


“그보다 안에서 먹을 거지?”

“네, 떡볶이 5인분이랑 모둠 튀김도 두 세트 같이 주세요.”

“그렇게 많이?”

“네, 이 녀석이 좀 많이 먹어서요.”


한수혁은 주문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던 중, 카리안이 말했다.


[혹시 그깟 쓰레기를 모으는 취미라도 있나?]


전리품에 관한 얘기다.

한수혁은 전리품에 일부만 팔았고, 대부분의 전리품은 아직 인벤토리에 가득했다.


“그럴 리가.”

[그렇다면 굳이 왜 다 팔지 않은 거지?]

“거기서 다 팔았다간 꽤 피곤해졌을걸? 내가 지금 좀 핫하거든.”


각성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각성자가 엄청난 양의 전리품을 판다? 곧바로 ‘인티니티’로 특정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전리품을 파는 곳에 대기하는 길드의 스카우트가 꽤 많았다.

알아보니 이는 전세계 모든 곳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적이 생길까 봐 그러한 것이냐?]

“그렇지.”

[하긴, 감당할 수 없는 보물은 독이 되는 법이다.]


카리안의 말이 맞았다.

‘인티니티’ 특정되는 순간,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릴 텐데 온전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면 앞으론 어떻게 할 생각이지?]

“보물을 감당할 만한 힘을 키워야지.”

[탑을 오를 생각이냐?]

“아니, 마법을 배우려고.”


한수혁이 생각한 힘은 마법이었다.


지금 당장이야 탑을 오르는 게 더 빠르게 강해지겠지만, 길게 생각한다면 마법을 배우는 게 더 강해질 방법이었다.


[현명한 선택이다.]


카리안도 한수혁의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탑은 도망가지 않는다, 마법을 익혀 강해질 수 있다면 탑을 오르는 건 순식간이었다.


“일단은 1단계까지는 완벽하게 배우려고.”


마법은 수준은 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단계가 오를수록 마법의 위력은 천차만별이었는데, 현재 한수혁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인 ‘마나 블릿’은 1단계 마법이었고.

처음 카리안이 말했던 운석을 소환하는 ‘메테오 스트라이크’는 9단계 마법이었다.


그중 1단계인 초보 마법사 딱지는 떼고 움직일 생각이었다.


[1단계 마스터라, 꽤 오래 걸릴 수도 있겠군.]


인간 마법사의 기준, 보통의 재능을 가진 자들이 3년, 재능이 있다고 하는 이들도 1년이 걸렸다.


“그래도 어쩌겠어, 해내야지.”


한수혁의 목적은 엘릭서를 구해서 부모님을 깨우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 40층, 아니 50층은 이상은 올라야 했다.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더욱 확실히 힘을 키우고 움직여야 했다.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먹고 얘기해라. 음식은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으니까.”


그때,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이것도 맛있다!]


카리안의 입맛에 맞는지, 접시에 얼굴을 파묻고 먹기 시작했다.


[매콤하면서 달콤하고, 쫄깃한 떡이라는 것도 맛있다. 그리고 튀김은 국물에 찍어 먹으니까 묘하게 더 맛있다!]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떠들었다.

음식 평론가가 따로 없었다.

그렇게 무려 10인분이나 더 시켜 먹고 카리안의 식사는 끝이 났다.


[후, 그래도 이 이 몸은 양념치킨이 더 맛있다.]


카리안의 취향은 확실했다.


#

한수혁은 마법을 배우는 데 열중했다.

아니, 마법에 미쳤다고 말하는 게 어울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마법에만 집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는 카리안도 질릴 정도였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카리안, 가자.”

[이제 탑을 오르는 건가?]

“이제 슬슬 올라야지.”


한수혁은 탑으로 향했다.

탑을 나왔던 그날로부터 3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리고 그날, 세상은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탑의 4층, 랭킹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1위: 인피니티(SSS+)』

『탑의 5층, 랭킹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1위: 인피니티(SSS+)』

.

.

.

『탑의 9층, 랭킹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1위: 인피니티(SSS+)』


'인피니티'가 4층 부터 9층까지 오르는 시간은 고작 3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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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템빨 +3 24.06.07 2,341 71 11쪽
16 16화: 든든한 지원가 +5 24.06.05 2,582 66 12쪽
15 15화: 증명 +7 24.06.04 2,913 74 12쪽
14 14화: 황금왕 샤일록 +10 24.06.02 3,027 73 9쪽
13 13화: 보물에 파리가 아닌 괴물이 꼬여버렸다 +5 24.05.30 3,532 87 13쪽
12 12화: 암시장 +4 24.05.30 3,528 92 12쪽
11 11화: 새로운 스킬 +4 24.05.28 3,634 89 12쪽
10 10화: 마법의 위력 +2 24.05.27 3,687 77 9쪽
» 9화: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5 24.05.25 3,780 81 12쪽
8 8화: 마법을 배우다 +2 24.05.23 3,900 81 13쪽
7 7화: 드래곤과 계약하다. 24.05.22 3,878 83 10쪽
6 6화: 봉인된 존재 +1 24.05.21 3,874 90 12쪽
5 5화: 숨겨진 임무 +4 24.05.21 3,917 77 12쪽
4 4화: 미친 초신성의 등장. +2 24.05.20 3,999 87 9쪽
3 3화: 씨발, 저게 무슨 고블린이야······. +4 24.05.20 3,993 76 11쪽
2 2화: 스킬의 비석 +3 24.05.19 4,240 79 13쪽
1 1화: 각성! +3 24.05.19 4,701 7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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