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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블럭통통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19 13:36
최근연재일 :
2024.06.11 23:3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67,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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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1,967

작성
24.05.28 22:2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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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
12쪽

11화: 새로운 스킬

DUMMY

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11화: 새로운 스킬


#

단 한 번의 마법이 만든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홉 고블린들이 일제히 앞으로 꼬꾸라졌기 때문이다.


『홉 고블린의 가죽을 얻었습니다.』

『마정석(F+)을 얻었습니다.』

···

···

···

『홉 고블린의 뼈를 얻었습니다.』


이후 시스템이 ‘마나 블릿’의 위력을 알려왔다.


“끼이익!”

“끼익!”


동료들의 죽음에 정신을 차린 홉 고블린 무리는 뒷걸음치더니, 이내 목책, 정확히는 한수혁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힘 앞에 생겨난 공포는 수호석을 부숴야 한다는 본능을 이겨버린 것이다.


“아니, 디펜스라며?”


한수혁은 도망치는 홉 고블린 무리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왜 도망가!”


이내 억울한 듯 소리쳤다.

한수혁에겐 아직 연습하고 싶은 마법이 많았다.


“끼이익!”


한수혁의 외침에 겁먹은 홉 고블린들은 경기를 일으키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 이거 귀찮아졌네······.”


한수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깨에 올라탄 카리안을 보며 말했다.


“카리안, 수호석 좀 지키고 있어.”

[알았다.]

“혹시라도 못 지켰다간 앞으로 양념치킨은 없다.”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카리안은 작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 수호석 위에 안착했다.

그의 붉은 눈동자에는 어떻게든 수호석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에휴, 디펜스라 편할 줄 알았더니 또 사냥이네.”


마나 무한이지 체력이 무한이 아니었다.

디펜스 임무라 좀 편하게 할 줄 알았더니, 4층부터 9층에서 했던 사냥 임무랑 다를 게 없었다.

한수혁은 한숨을 내쉬며 도망치는 홉 고블린을 처리하기 위해 땅을 박찼다.


파팟-!


용수철처럼 튀어 나가는 한수혁의 속도는 절대로 10층의 플레이어가 보일 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홉 고블린과의 거리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음에도 순식간에 좁혀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35레벨에 칭호로 모든 능력치가 아홉 개나 추가로 얻은 한수혁을 따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끼익?”


홉 고블린들은 순식간에 가까워진 한수혁을 보고 당황하면서 생을 마감해야 했다.

한수혁의 모습은 양 떼 사이에 뛰어든 늑대 같았다.

하지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슨 법이었다.

너무 겁에 질려 미쳐버린 몇몇 홉 고블린들이 눈이 돌아 무기를 던지며 덤벼들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 되기도 했다.


스윽-.


다행히 워낙 신체 능력 차이가 나서 팔에 작은 상처가 나는 정도로 끝났다.


“후, 조심해야겠네.”


잠시 긴장을 풀었던 한수혁은 다시 경각심을 가지며, 철저히 사냥꾼이 되어 도망치는 홉 고블린 무리를 추격했다.


[터무니없는 재능이군.]


수호석에 앉아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카리안은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1단계를 3개월만에 마스터한 것도 놀라운데,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1단계 가장 기본 마법인 ‘매직 블릿’을 활용해서 3단계 이상 마법의 파괴력을 내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마나 무한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도의 집중력과 마나 컨트롤, 거기에 마법적인 센스까지.

삼박자가 고루 맞아야 가능한 기예였다.


처음 마법을 배울 때만 해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지만, 이젠 확실히 인정하고 있었다.


잠시 후, 10층의 임무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모든 플레이어에게 전해졌다.


『해당 층의 몬스터를 전부 처리하셨습니다.』

『임무가 종료됩니다.』

『10층의 임무를 완벽히 통과하셨습니다.』

『임무 완성도 SSS+급을 달성하셨습니다.』

···

···

『탑의 10층, 랭킹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1위: 인피니티-1인(SSS+)』


새로운 소식에 플레이어들은 경악했다.


이번에도 SSS+급을 달성해서? 아니다.

1층에서 9층까지는 없었을지 몰라도, 10층에서는 SSS+급을 달성한 플레이어들이 존재했다.


10층부터는 파티가 가능한 데다가, 탑이 생겨난 초창기와 다르게 좋은 장비를 착용한 채 탑을 입성하는 플레이어가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플레이어들이 경악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1인으로 임무 달성도 SSS+? 이거 실화냐? 오류 아님?

-10층에서 1인으로 SSS+ 달성한 건 최초 아님?

-최초 맞지, 제롬도 SSS였음.

-무슨 웹소설이냐? 나 혼자 치트 플레이어 이딴 거 아님?

-웹소설도 이런 식으로 쓰면 욕먹어.


합동해서 깨라는 임무를 혼자서 해냈기 때문이다.


-초창기도 아니고 1층부터 9층은 언젠가 SSS+가 깨질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10층까지 해낼 줄이야······. 인피 이 새끼는 진짜네.

-ㅇㅈ, 언제까지 계속 이럴지 궁금하네.

-갓피! 그는 신이야!


플레이어들은 거침없는 ‘인피니티’의 행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

멈추지 않을 거 같았던 한수혁은 11층에서 멈춰 섰다.

콜로세움 중앙에 솟아오른 스킬의 비석 때문이다.


『11층 임무 시작 전, 스킬 선택이 있겠습니다.

『원하시는 스킬의 비석을 고르세요, 마음에 들지 않은 스킬은 한 번씩 새로 바꿀 기회가 주어집니다.』


탑에서 스킬은 1층, 11층, 21층, 이런 식으로 열 개 층마다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층에서 얻을 수 있는 스킬은 E급이었지.”

11층에선 E급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


“뭐가 나오려나.”


마법을 배운 지금, 굳이 공격형 액티브 스킬은 필요가 없었다.

한수혁이 원하는 건 마나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이나, 아니면 정신력 관련 패시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령 1층에서 나왔던 ‘침착한 정신’ 같은 스킬 말이다.

마법을 사용할 땐 생각보다 정신력 소모가 컸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수혁은 현재 정신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치를 10까지 올려두고, 나머지는 전부 정신력에 투자했다.


“이왕이면 방어 스킬이 나와도 좋겠네.”


생각해 보면 한수혁에게 가장 필요한 스킬은 방어형 스킬이다.

마나 무한이라고 죽지 않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조금 전 10층에서 겁에 질린 홉 고블린이 던진 도끼가 팔에 스치면서 상처를 입었다.

만약 급소로 잘못 맞았다면 끔찍한 일로 연결될 뻔했었다.


쉴드 마법이 있기는 하지만, 3단계 마법이라 아직 한수혁이 배울 수는 없었다.


“제발 방어 스킬 나와라.”


한수혁은 기도하며 스킬을 비석으로 다가갔고, 비석을 확인한 그 순간 그의 얼굴은 똥 씹은 것처럼 일그러졌다.


“이런 씨······.”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게 나왔군.]


한수혁의 품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며 말하는 카리안의 말대로였다.


『아이스 에로우(E)』

『파이어 에로우(E)』

『윈드 에로우(E)』


셋 다 플레이어 사이에선 인기가 많은 스킬이다.

실제로 파괴력도 뛰어나고, 마나 소모도 크지 않은 좋은 스킬이었다.


플레이어 사이에서 스킬을 티어로 구분하는데, 세 스킬 모두 2티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참고로 ‘마나 블릿’의 경우 파괴력이 다소 약한 탓에 3 티어 스킬이었다.


하지만 마법이 있는 한수혁에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괜찮아, 아직 기회는 남았다.”


한수혁은 침착하게 스킬의 비석을 돌렸다.


“······.”


이번에 한수혁의 표정은 묘했다.


『마나 블릿(E)』


이미 한수혁이 가진 스킬이었다.


“이건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같은 스킬을 얻으면 스킬의 숙련도가 오른다.

만약 현재 한수혁이 ‘마나 블릿’을 선택한다면 E급에서 D급으로 오르는 개념이었고, 스킬은 등급마다 차이가 현격했다.

그리고 현재 세상에 알려진 스킬은 수백이 넘어간다, 그중 똑같은 스킬을 얻었다는 건 상당히 운이 좋은 축에 속했다.


물론, 마법이 있는 한수혁에겐 하등 쓸모가 없었다.


“괜찮아, 두 번 남았어.”


어차피 필요도 없는 두 스킬, 이번에는 두 개의 스킬을 동시에 돌렸다.


“후······.”


한수혁은 심호흡하고 천천히 하나씩 확인했다.

이미 마법이란 사기적인 힘을 가졌지만, 원래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었다.

그리고 한수혁은 욕심쟁이다.

남은 스킬도 좋은 스킬을 얻고 싶었다.


『근력 강화(E)』


3티어 패시브형 스킬, 근접 전투를 하는 플레이어에겐 인기가 많은 스킬이다.

하지만 마법이 주력인 한수혁에겐 꽝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안 나올 줄 알았어.”


한수혁은 스스로를 위로하며 마지막 스킬을 확인했다.


“예스!”


스킬을 확인한 한수혁의 기쁨에 주먹을 쥐며 소리쳤다.


[너에게 딱 어울리는 스킬이군.]


카리안의 말대로였다.


『마나 갑옷(E)』


말 그대로 몸에 마나로 이루어진 갑옷이 생기는 스킬.

스킬 티어는 9티어! 가장 최하위다.

방어 효과는 크지 않은 데다 마나 소모는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나가 무한인 한수혁에겐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었다.


『스킬은 한 선택하시면 변경할 수 없습니다, ‘마나 갑옷(E)’으로 고르시겠습니까?』

“그래.”


변경할 이유가 없었다.

현재 한수혁에겐 최적의 스킬이었다.


『마나 갑옷(E)을 얻으셨습니다.』


한수혁은 곧바로 새로 얻은 스킬을 시전했다.


“아, 이런 느낌이구나.”


마나가 몸 전체를 얇은 막으로 감싸고 있는 느낌이었다.

마치 무협 소설에서 봤던 호신강기 느낌이랄까? 물론, 방어력은 거기에 한참 미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마나 갑옷.”


스킬명을 외치자, 몸을 감싸고 있던 마로 이루어진 얇은 막이 사라졌다.


“방어력은 어느 정도려나.”


한수혁은 다시 ‘마 갑옷’을 시전한 후, 인벤토리에 묵혀놓은 창을 꺼내서 손바닥을 그었다.


스윽-.


분명 뭔가가 베이기는 했는데, 몸에 상처는 생기지 않았다.

대신 약간의 압력이 느껴지긴 했다.

창을 쥔 손에서는 아크릴판을 긋는 느낌이었다.

한수혁은 그 뒤로도 공격의 강도를 높이며 실험했다.


“고유 특성 때문에 그런가? 생각보다 방어력이 나쁘지는 않네.”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무한의 마나’는 스킬의 등급은 한 단계 정도 상승 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탑의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글과 비교해 봤을 때, 한수혁의 E급 ‘마나 갑옷’은 높은 방어력을 자랑했다.


“그런데 확실히 내가 아니면 사용하기 힘들긴 하겠네.”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마나가 소모되고 있었는데, 공격을 당하면 마나 소모는 더 커졌다.

특히 강한 공격에 ‘마나 갑옷’ 일부가 깨지기라도 하면 수복하는 데 상당한 양의 마나를 소모했다.

만약 한수혁같이 마나가 무한하지 않았다간, 오히려 전투 중 마나 탈진으로 위험해질 수 있었다.


“어?”


한수혁은 문득 궁금한 게 생겼다.


“이거 그냥 켜두기만 하면 숙련도가 오르는 건가?”


기본적으로 스킬은 사용하면 숙련도가 올랐고, 등급을 올릴 수 있었다.

만약 한수혁의 예상대로라면, 시간만 지나면 한수혁은 S급 이상의 스킬을 하나 얻은 셈이었다.


“한 번 확인해 봐야겠네.”


한수혁은 탑의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그리고 ‘마나 갑옷’이란 키워드로 검색해 봤다.


-마나 갑옷 개 쓰레기!

-ㅅㅂ 인생 조졌다.

-쓰다가 마나 탈진와서 뒤질뻔함, 지옥 직행 스킬이다.


몇 개 있긴 했지만, 한수혁이 원하는 정보는 없었다.

하긴 있을 리가 없었다.

탑은 게임 같은 시스템이었지만, 진짜 게임이 아니었다.

목숨을 지켜줄 스킬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일단 켜 놓고 생활해 봐야겠네.”


생각해 보면 딱히 고민할 문제는 아니었다.

어차피 ‘마나 갑옷’은 일반인은 물론, 마나을 감지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아니면 느낄 수 없었다.


“일단 잠이나 좀 자자.”


총전투 시간만 따지면 오랜 시간을 지난 건 아니지만, 마법으로 인한 정신력 소모가 상당해서 피곤했다.

한수혁은 탑을 나와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뭐, 자고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겠지.”


한수혁은 간단하게 샤워를 끝낸 뒤 침대로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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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증명 +7 24.06.04 2,913 74 12쪽
14 14화: 황금왕 샤일록 +10 24.06.02 3,027 73 9쪽
13 13화: 보물에 파리가 아닌 괴물이 꼬여버렸다 +5 24.05.30 3,532 87 13쪽
12 12화: 암시장 +4 24.05.30 3,528 92 12쪽
» 11화: 새로운 스킬 +4 24.05.28 3,635 89 12쪽
10 10화: 마법의 위력 +2 24.05.27 3,687 77 9쪽
9 9화: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5 24.05.25 3,780 81 12쪽
8 8화: 마법을 배우다 +2 24.05.23 3,900 81 13쪽
7 7화: 드래곤과 계약하다. 24.05.22 3,878 83 10쪽
6 6화: 봉인된 존재 +1 24.05.21 3,874 90 12쪽
5 5화: 숨겨진 임무 +4 24.05.21 3,917 77 12쪽
4 4화: 미친 초신성의 등장. +2 24.05.20 3,999 87 9쪽
3 3화: 씨발, 저게 무슨 고블린이야······. +4 24.05.20 3,993 76 11쪽
2 2화: 스킬의 비석 +3 24.05.19 4,240 79 13쪽
1 1화: 각성! +3 24.05.19 4,702 7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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