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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블럭통통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19 13:36
최근연재일 :
2024.06.11 23:3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67,592
추천수 :
1,589
글자수 :
101,967

작성
24.05.22 22:21
조회
3,878
추천
83
글자
10쪽

7화: 드래곤과 계약하다.

DUMMY

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7화: 드래곤과 계약하다.


#


위잉-!

거칠게 가속하며 당장이라도 쏘아질 거 같았던 ‘마나 블릿’이 푸린 빛의 마나 알갱이가 되어 흩어졌다.


“진짜 마법이라고?”


안 그래도 스킬의 한계점을 명확히 느끼고 있던 한수혁에게 마법이란 단어는 솔깃했다.


[그, 그래! 진짜 마법!]


한수혁이 마법이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느낀 드래곤은 숨도 안 쉬고 다급하게 대답했다.


[조금 전 그대가 사용한 반쪽짜리 마법이 아닌, 진짜 마법!]

“반쪽짜리라면 이걸 말하는 건가?”


한수혁은 ‘마나 블릿’을 전개했다.


[그, 그래. 그거 맞으니까 좀 치우고 말해줬으면 하는데······.]


자신을 향하고 있는 푸른 총알, ‘마나 블릿’을 보는 드래곤의 붉은 눈동자가 거칠게 떨렸다.


봉인되기 전이었다면 간지럽지도 않을 공격이었지만, 봉인되어 모든 힘을 잃어버린 지금은 아니었다.

고작 1단계 마법인 ‘마나 블릿’이라도 지금은 위험했다.

특히, 눈앞에 인간의 ‘마나 블릿’에서는 범상치 않았다.


“으음, 그런데 내가 널 어떻게 믿지?”


진짜 마법이란 말에 혹하긴 했지만, 지금 보니 뭔가 신뢰가 안 간다.


그도 그럴 게 자고로 드래곤이라 하면······.


‘엄청나게 강하지 않나?’


본 적은 없지만, 만화와 소설로 접한 한수혁의 머릿속 드래곤의 이미지는 종의 정점, 최상위 포식자, 이런 느낌의 끝판왕이다.


그런데 지금 앞에 있는 드래곤의 형상을 한 녀석은 ‘마나 블릿’이 무서워서 떨고 있었다.


[설마 그 말은 이 몸을 못 믿겠다는 것이냐?]


말투에서도 느껴졌지만, 꼭 만화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생겨서 표정에서도 기분 나쁘다는 게 느껴졌다.


“그렇지?”


한수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몸을 더는 모욕하지 말아라!]


그 순간, 한수혁의 머릿속에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화라도 났는지, 목소리는 한껏 격양되어 있었다.


[비록 이 몸이 지금은 봉인되어 있다고 하지만, 한때는 위대한 드래곤을 이끌었던 몸이다! 거짓 따위는 말하지 않는다.]


상체를 들어 올리며 날개를 활짝 편 드래곤의 작은 덩치에선 순간적이지만 위엄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찰나일 뿐이었다.


“아, 시끄러워······.”

[미, 미안하군. 나도 모르게 흥분한 바람에······.]

“작게 말해도 들리니까 조용히 좀 말하자.”

[아, 알겠다.]


인상을 찌푸리는 한수혁을 본 드래곤은 꼬리를 말고 바짝 엎드렸다.


“하여튼 진짜라는 말이지?”

[그렇다, 이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

그러고 보면 환영으로 모습을 속이긴 했지만, 딱히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다.


“물어볼 게 있다.”

[뭐든 물어봐라.]

“네가 반쪽짜리 마법이라 부르는 스킬과 진짜 마법, 둘의 차이는 뭐지?”

[이상하군.]


한수혁의 질문에 드래곤을 고갤 갸웃했다.


“뭐가?”

[그대는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니었나? 시스템의 힘으로 마법을 흉내 낸 스킬은 규격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드래곤은 한수혁이 고블린과 오크와 전투를 처음부터 지켜봤고, 처음에 강제로 ‘마나 블릿’의 갯수를 늘리려는 규격을 벗어난 행동을 하려다 실패한 것을 목격했다.


“규격을 벗어날 수 없다라, 역시 안 되는 거였나?”


한수혁은 ‘마나 블릿’의 개수를 늘리는 것과 쿨타임을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


“진짜 마법은 다른가?”


드래곤은 마치 뭐라도 되는 것처럼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했다.


[당연한 소리를 하는 군, 진짜 마법을 배운다면 ‘마나 블릿’을 두 개가 아닌 수십, 아니 수백 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쉼 없이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개수부터 쿨타임까지.

알고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한수혁이 정확히 원하고 있던 것들이다.


드래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고위 마법을 사용한다면 기후를 소환하는 것은 물론, 우주의 운석을 소환할 수도 있다.]


한수혁의 눈치를 살피더니, 환심을 사기를 위해 마법의 대단함을 늘어놨다.


“잠깐만.”


가만히 듣고 있던 한수혁이 말을 끊었다.


“마법이 대단하다는 건 다 알겠어,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힘을 가졌으면서 왜 봉인 당한 거지? 그리고 왜 마법은 사용하지 않는 건데? 마법을 알긴 아는 거야?”

[······.]


한수혁의 질문에 드래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역시 거짓이었나?”

[아니다!]

“아니면 왜 말을 못 해?”

[그게······기억이 나지 않는다.]


드래곤은 머뭇거리다 답했다.


“기억이 안 난다고?”

[봉인의 영향인지 몇몇 기억을 제외하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마법적인 지식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

[거짓이 아니다! 드래곤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다.]

“알았다, 믿어주지.”


한수혁도 더는 묻지 않았다.

거짓말을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거짓을 말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널 살려줘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

[그게 무슨 말인가? 방금 믿어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믿어주겠다고 했지, 널 살려준다는 말은 안 했는데?”

[······.]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는 한수혁의 태도에 드래곤은 말문이 턱 막혔다.


“마법, 배우기 어려운 거 아니야?”


마법은 강제로 섭리를 벗어난 현상을 만들어 내는 힘이다.

당연히 배우는 게 쉬울 리가 없었다.

굳이 말해야 한다면 무지 어렵다.


[그, 그렇다.]


확실히 거짓말을 못 하는구나.

불리할 수 있는 대답도 사실대로 말하고 있었다.


한수혁의 생각은 정확했다.

드래곤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내가 이 층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8시간뿐이다, 8시간 만에 내가 마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한수혁 역시 마법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배우고 싶을 정도로 관심이 있었다.


『8:12:11』


하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시간 안에 마법을 배울 수 없다면 굳이 드래곤을 살려둘 필요가 없었다.

차라리 확실히 죽이고, 임무 SSS+급을 달성해서 칭호라는 확실한 보상을 얻는 게 이득이었다.


[불가능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연의 섭리를 깨우치는 드래곤이 아니고서야 8시간 안에 마법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천재라 불리는 인간들도 마법을 배우는 데 최소 5년 이상은 걸렸다.


[하지만 임무 때문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몸과 계약을 한다면 네가 걱정하는 일은 해결된다.]

“계약?”

[이곳에 속한 존재가 아닌 그대와 마으로 이루어진 계약을 한다면 나는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몸이 된다. 그렇게 된다면 네가 마법을 완벽히 배울 때까지 가르쳐주겠다.]

“으음.”


한수혁은 고민했다.

드래곤의 말대로라면 충분히 받아들여도 될 정도다.

하지만 걸리는 게 있었다.

계약이라는 게 좀 꺼림칙했다.


[만약 내가 약속을 어긴다면 그때는 죽여도 좋다, 어차피 계약한다고 해서 내 봉인이 풀린다거나 하진 않으니까.]

“좋아, 받아들이지.”


한수혁은 드래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계약이라는 게 좀 꺼려지긴 했지만, 드래곤의 말대로 약속을 어긴다면 그때 가서 죽여도 늦지 않았다.

그리고 스킬이 아닌 마법이란 힘이 너무 탐났다.


“계약은 어떻게 하는 거지?”

[잠시 기다려라, 내가 곧 준비하겠다.]


드래곤은 작은 몸을 이끌고, 발톱을 세워 동굴 바닥에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큰 원에 복잡한 문양이었는데, 꼭 만화 속에서나 봤던 마법진과 비슷했다.


그나저나 작아져도 드래곤이라는 건가? 동굴 바닥이 꽤 딱딱한데도 작은 발톱으로 잘 파내고 있었다.


[완성했다.]


잠시 후, 동굴 바닥에는 한수혁과 드래곤이 들어가도 남을 정도로 넉넉한 크기의 마법진이 완성됐다.


[이곳으로 올라와라.]


드래곤은 폴짝 뛰어서 마법진 위로 올라가며 말했고, 한수혁도 드래곤을 따라서 마법진 위로 올라갔다.


[이제 각자 피 한 방울을 마법진에 떨어트리면 된다.]

“알았다.”


한수혁은 인벤토리에서 창을 꺼내, 손끝에 살짝 상처를 냈다.


“도와줄까?”


한수혁은 자신을 지켜보는 드래곤을 향해 창을 내밀었다.


[돼, 됐다! 알아서 할 테니까 치워라.]


한수혁은 질색하는 드래곤의 태도에 창을 회수했고, 드래곤은 손가락을 살짝 깨물어 상처를 냈다.


[이제 떨어트려라.]


마법진 위로 두 사람의 피가 떨어졌다.


지잉-!

그 순간, 마법진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놀랄 것 없다, 마법진이 제대로 발동한 것뿐이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끝날 것이다.]


한수혁은 잠시 움찔했지만, 드래곤의 말을 듣고 가만히 기다렸다.

드래곤은 그런 한수혁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


‘크크큭, 어리석은 인간이여. 계약만 끝난다면 지금까지 받은 수모는 꼭 갚아 주겠다.’


사실 드래곤은 거짓을 말한 적은 없었지만, 말하지 않은 사실이 있었다.


지금 하려는 계약은 마나의 주종 계약.

특별히 한 쪽에서 종을 자처하는 게 아니라면 보유한 마나가 많은 쪽이 주인이 된다.


그리고 드래곤은 몸속에는 막대한 양의 마나 담긴 드래곤 하트가 건재했다.

봉인 당해 힘을 쓰지 못할 뿐이었다.


‘그래도 약속한 것이니, 약속대로 마법은 가르쳐 주마.’


드래곤은 당연히 자신은 주인, 한수혁은 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재는 형편이 없지만, 드래곤은 수천 년을 넘게 살아 온 고룡이다.

그의 드래곤 하트에는 무한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방대한 양의 마나 담겨 있었다.

감히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잠시 후, 둘은 계약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나의 주종 계약을 맺었습니다.』

『주인: 한수혁/ 종: 카리안 브레이크』


한수혁, 그는 무한에 가까운 마나가 아닌, 진짜 ‘무한의 마나’ 지닌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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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증명 +7 24.06.04 2,913 74 12쪽
14 14화: 황금왕 샤일록 +10 24.06.02 3,027 73 9쪽
13 13화: 보물에 파리가 아닌 괴물이 꼬여버렸다 +5 24.05.30 3,532 87 13쪽
12 12화: 암시장 +4 24.05.30 3,528 92 12쪽
11 11화: 새로운 스킬 +4 24.05.28 3,635 89 12쪽
10 10화: 마법의 위력 +2 24.05.27 3,687 77 9쪽
9 9화: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5 24.05.25 3,780 81 12쪽
8 8화: 마법을 배우다 +2 24.05.23 3,900 81 13쪽
» 7화: 드래곤과 계약하다. 24.05.22 3,879 83 10쪽
6 6화: 봉인된 존재 +1 24.05.21 3,874 90 12쪽
5 5화: 숨겨진 임무 +4 24.05.21 3,917 77 12쪽
4 4화: 미친 초신성의 등장. +2 24.05.20 3,999 87 9쪽
3 3화: 씨발, 저게 무슨 고블린이야······. +4 24.05.20 3,993 76 11쪽
2 2화: 스킬의 비석 +3 24.05.19 4,240 79 13쪽
1 1화: 각성! +3 24.05.19 4,702 7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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