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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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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블럭통통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19 13:36
최근연재일 :
2024.06.11 23:3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67,582
추천수 :
1,589
글자수 :
101,967

작성
24.05.21 22:23
조회
3,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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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글자
12쪽

6화: 봉인된 존재

DUMMY

마나 무한으로 초월급 플레이어


6화: 봉인된 존재


#

부락에서 나오는 고블린와 오크, 얼추 세어 봐도 300마리는 훌쩍 넘었다.


꼭 초록 물결을 보는 거 같다.

그래, 물밀듯이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광경이다.


“많이도 나온다.”


상당히 위협적인 상황이었지만 한수혁은 담담했다.

업그레이드된 칭호에 능력치까지 올린 지금, 고블린과 오크는 한수혁에게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았다.


“마나 블릿.”


한수혁의 앞에 푸른 총알이 생겨났다.

지금까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총알의 개수가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거였다.


‘마나 블릿’이 E급으로 등급이 오르면서 생긴 변화였다.


“으음.”


앞에 떠 있는 두 발의 ‘마나 블릿’을 보는 한수혁은 못마땅한지 눈썹을 찌푸렸다.


“역시 안 되나?”


의도한 대로 스킬이 펼쳐지지 않은 탓이다.


한수혁은 지금까지 단순히 몬스터 사냥에 그치지 않고, 강해지기 위해 스킬을 다방면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가 스핀과 커브였다.


그리고 한수혁이 연습한 건 두 개뿐이 아니었다.

짧기는 하지만 존재하는 쿨타임이라는 약점을 없애기 위해 연구도 있었다.


바로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마나 블릿’의 개수를 늘리는 거였다.


하지만 등급을 올리는 것 외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늘지가 않았다.


“뭔가 될 거 같은데 안 된단 말이야, 아니 강제로 막히는 기분이야.”


이제는 육성으로 외치지 않아도 ‘마나 블릿’을 시전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그런데 같은 느낌으로 숫자를 늘리려 하면, 스킬이 해제됐다.

마치 탑의 시스템이 방해하는 느낌이었다.


“일단은 저 녀석들부터 처치하고 천천히 생각하자.”


한수혁은 불가능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분명 다른 방법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키이익!”

“취익!”


잠시 생각을 이어가는 사이, 어느새 고블린과 오크가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다.


“스핀.”


한수혁의 손끝이 원을 그리자, 두 개의 ‘마나 블릿’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워낙 숫자가 많다 보니 처음부터 강하게 공격해서 기선 제압을 할 필요가 있었다.


타앙-! 타탕-!

한수혁의 손에서 회전하는 두 발의 ‘마나 블릿’이 쏘아졌다.


퍼엉-! 퍼엉-!

회전하는 ‘마나 블릿’은 각각 고블린의 머리를 관통하더니, 뒤따라오는 고블린 두 마리의 머리까지 터트리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냈다.


“키이익!”

“취익!”


바로 앞에서 머리가 터져나갔음에도 고블린과 오크들은 신경 쓰지 않은 채 한수혁을 향해 진격했다.

그 모습에 한수혁은 뭔가 다름을 느꼈다.


“이성이 없는 건가?”


1층과 2층에서 상대한 몬스터들은 이성이 존재했고, 동료가 끔찍하게 죽어 나가는 모습에 겁을 먹었다.

몬스터도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런데 지금 진격해 오는 녀석들은 이성이 없지, 마치 조종당하는 꼭두각시 인형 같았다.


“이거 귀찮아졌네.”


겁을 먹은 몬스터는 상대하기가 쉽다.

공격보단 도망을 치기에 온전히 공격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괜히 전쟁에서 기세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위력이 강한 스핀을 사용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어.”


계획이 어긋나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어차피 한수혁에게 눈앞에 고블린과 오크는 ‘마나 블릿’을 연습하는 대상일 뿐이었다.


“아직 제대로 완성은 안 됐지만, 어쩔 수 없지.”


쿨타임이란 약점을 없애기 위해 준비한 다른 수가 있었다.

한수혁의 앞에 두 발의 ‘마나 블릿’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조금 전 ‘마나 블릿’과 생김새가 조금 달랐다.

원래 ‘마나 블릿’은 진짜 총알처럼 앞쪽이 뾰족했다면, 지금 ‘마나 블릿’은 앞쪽이 뭉툭하다 못해 평평한 편이었다.


탕-!


‘마나 블릿’은 빠르게 쏘아졌다.

발사까지는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고블린과 오크에게 가까워지는 그때, 변화가 일어났다.


“스프레드.”


‘마나 블릿’이 여러 조각으로 나눠지며 넓게 퍼졌다.


마나를 컨트롤해 ‘마나 블릿’을 여러 조각으로 나눈 것이다.

일일이 마나를 컨트롤하는 바람에 정신력 소모는 컸지만, 효과는 훌륭했다.

단번에 열 마리가 넘어가는 적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키익······.”

“취이익······.”


분산되면서 위력이 다소 약해지고, 조준이 정확하지 않은 탓에 즉사를 시킬 순 없었지만, 그래도 공격을 받은 고블린과 오크는 큰 피해를 입었다.


“역시 정신력을 올리길 잘했어.”


만약 마법의 위력만 강화하겠다고 마력만 올렸다면 시도할 수 없었던 기술이었다.

한수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 다가오는 적들에게 푸른 총알을 난사했다.


#


“이제 마지막인가.”


징그러울 정도로 많았던 고블린과 오크들은 전부 연기가 되어 사라졌고, 한수혁 앞에 서 있는 건 오크 한 마리가 전부였다.


“취익!”


예상대로 오크는 이성이 없는지, 모든 동료를 잃은 상태에서도 오직 한수혁을 향해 글레이브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친구들이 기다린다, 이만 가라.”


공격을 피하느라 상당히 지친 한수혁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남은 오크 한 마리를 처리했다.

한수혁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남은 오크 한 마리를 처리한 뒤, 부락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부락에 들어간 한수혁의 시선을 끄는 게 있었다.

부락 안쪽에 있는 커다란 동굴 입구였다.


“여기 안에 있구나.”


봉인된 존재를 어렵게 찾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됐다.

동굴 안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느낌과.


크르릉-.


처음에 들었던 환청 같았던 짐승 울음소리.

누가 봐도 동굴 안에 있다는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후, 가보자.”


한수혁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동굴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어두워서 앞을 못 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화르륵-!


자동 선세라도 달린 듯, 벽에 걸린 횃불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면서 어두운 동굴을 밝힌 덕분이다.


“섬뜩하네.”


불꽃의 색이 푸른색이라 그런지,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동굴은 생각보다 깊었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도는 점점 떨어지면서 서늘해지고 있었다.


“저건가?”


그때였다.

멀리서 봉인된 존재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보였다.


꿀꺽-.


1층과 2층의 마지막 몬스터인 고블린 족장과 오크 족장을 마주하고도 긴장하지 않았던 한수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 미지라는 불안함이 그를 긴장하게 했다.


천천히 다가가던 한수혁을 멈칫했다.


“······뭔데 저렇게 덩치가 커.”


아직 봉인된 존재로 추정되는 곳까지 불이 밝혀지지 않아 완벽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덩치는 숨길 수 없었다.

한수혁이 사는 곳이 3층짜리 빌라였는데, 그 빌라만 했다.


그때였다.


화르륵-!


벽에 걸린 횃불에 일제히 불이 붙더니 동굴 안을 밝혔고, 봉인된 존재의 모습이 드러났다.


봉인된 존재의 모습을 확인한 한수혁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묵색의 비늘. 머리에 솟은 두 개의 붉은 뿔, 몸을 감싼 거대한 날개를 가진 공룡과 비슷한 형상.


“드, 드래곤?”


그렇다.

봉인된 존재의 모습은 소설이나 만화 속에서나 본 영락없는 드래곤의 형상과 닮아 있었다.


크릉-.


한수혁의 존재를 느껴서였을까? 콧바람과 함께 드래곤의 눈을 떴다.


“······.”


세로로 갈라진 붉은 동공과 마주하는 순간, 한수혁은 피가 싸늘하게 식었다.

포식자 앞에 선 피식자가 된 기분이다.


미친, 튜토리얼 층에서 드래곤이라니······.


한수혁은 뭔가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혼자서 내 거처에 들어온 건가? 겁을 상실한 인간이군.]

“······.”


그럴 리가! 드래곤이 있는 줄 알았으면 안 들어왔지!

당장에라도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너무 놀라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인간이여, 어리석음의 대가는 죽음이 마땅하다.]


죽는다고? 진짜 이대로 죽는다고?

섬뜩한 말에 지금까지 살아온 순간들이 영상처럼 빠르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안돼! 이대로 죽을 순 없어!”


그래,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부모님이다.

두 분을 깨우고, 두 분께 행복한 미래를 선물하기 전까지는 절대 죽을 수 없었다.


“아니, 죽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바보처럼 죽을 순 없어······.”


한수혁은 ‘마나 블릿’을 전개했다.


[자, 잠깐!]


한수혁의 앞에 생긴 두 발의 ‘마나 블릿’을 본 드래곤은 다급하게 외쳤지만.


탕-!

‘마나 블릿’은 이미 한수혁의 손을 떠난 뒤였다.

빠른 속도로 쏘아진 ‘마나 블릿’은 그대로 드래곤의 머리로 향했다.


“어?”


한수혁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분명 ‘마나 블릿’은 드래곤에 머리에 적중했는데, 그대로 지나쳤다.


[서, 성질이 급한 인간이구나,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 녀석 지금 목소리가 떨린 거 같은데?


[워, 원래는 죽음이 마땅하지만, 내 특별히 자비를 베풀어 살려주도록 하겠다.]


아니, 같은 게 아니고 떨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분명 봉인된 존재라고 했지.”


한수혁은 봉인을 풀거나 그런 비스름한 행동을 한 적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갑자기 살려주겠다고? 굳이?


공포에서 벗어나고 나니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탕-!

한수혁은 다시 한번 ‘마나 블릿’을 드래곤을 향해 발사했고, 결과는 조금 전과 같았다.

‘마나 블릿’은 드래곤의 눈에 적중했지만, 그대로 스쳐 지나갔다.

마치 환영을 공격한 것처럼.


[지, 지금 무슨 짓이냐! 정녕 죽고 싶은 것이냐!]


지금도 떨리고 있다.

한수혁은 천천히 드래곤을 향해 걸었다.


[자, 잠깐! 멈추거라!]


드래곤은 점점 가까워지는 한수혁에게 다급하게 외쳤지만, 한수혁은 멈추지 않았다.


“역시 환영이었나.”


일정 거리 안에 들어가는 순간, 거짓말처럼 드래곤이 사라졌다.


“그럼 그렇지, 튜토리얼에서 탑의 최종 보스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는 드래곤이 나올 리가 없었다.”


한수혁의 시선은 아래로 향했다.


“이 녀석이 본체였나?”


그곳에는 조금 전 사라진 드래곤이 있었다.

대신 다른 점이 있다면 강아지만큼 작아져 있다는 거였다.


[지, 지금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라! 그렇다면 목숨을 빼앗지는 않겠다!]

“그렇게 떨면서 말해봤자 소용없다.”


드래곤? 으음, 드래곤의 외형을 가진 작은 생명체라고 해야 할까?

하여튼 봉인된 존재는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하긴 몬스터의 수가 많기는 했지.”


조금 전, 동굴 밖에서 상대한 고블린과 오크는 1층과 2층에서 상대했던 녀석들보다 강했다.

그런데 그 수가 300마리가 넘어갔다.

아무래도 이 임무의 성공하는 핵심은 비에 젖은 강아지처럼 떨고 있는 녀석을 지키는 고블린과 오크를 처치하는 거인 모양이었다.

거기에 환영을 간파하는 것까지.


[이, 인간. 나를 살려준다면 그대에게 도움을 주겠다.]

“도움은 개뿔, 헛소리 그만하고 죽어라.”


처음부터 거짓이었던 녀석이다.

더 대화할 가치가 없었다.


“마나 블릿.”


한수혁의 앞에 푸른 총알이 생겨났다.


“그냥 죽고, 내 칭호의 거름이나 돼라.”


앞에 드래곤, 아니 봉인된 존재만 처치한다면 임무 달성도 SSS+에 도달할 수 있었다.


[자, 잠깐! 나를 살려준다면 진짜 마법을 알려주겠다.]

“······뭐라고?”


하지만 한수혁은 드래곤, 봉인된 존재가 하는 말에 ‘마나 블릿’을 발사하지 않았다.


[그깟 반쪽짜리 마법이 아닌, 진짜 마법을 알려주겠다고.]


그냥 넘기기엔 너무나 매혹적인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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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숲의 정령 님프 +4 24.06.11 1,399 70 11쪽
19 19화: 죽음의 숲(2) +2 24.06.10 1,680 61 11쪽
18 18화: 죽음의 숲(1) +2 24.06.09 2,061 64 11쪽
17 17화: 템빨 +3 24.06.07 2,341 71 11쪽
16 16화: 든든한 지원가 +5 24.06.05 2,581 66 12쪽
15 15화: 증명 +7 24.06.04 2,913 74 12쪽
14 14화: 황금왕 샤일록 +10 24.06.02 3,027 73 9쪽
13 13화: 보물에 파리가 아닌 괴물이 꼬여버렸다 +5 24.05.30 3,532 87 13쪽
12 12화: 암시장 +4 24.05.30 3,528 92 12쪽
11 11화: 새로운 스킬 +4 24.05.28 3,634 89 12쪽
10 10화: 마법의 위력 +2 24.05.27 3,686 77 9쪽
9 9화: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5 24.05.25 3,779 81 12쪽
8 8화: 마법을 배우다 +2 24.05.23 3,900 81 13쪽
7 7화: 드래곤과 계약하다. 24.05.22 3,878 83 10쪽
» 6화: 봉인된 존재 +1 24.05.21 3,874 90 12쪽
5 5화: 숨겨진 임무 +4 24.05.21 3,916 77 12쪽
4 4화: 미친 초신성의 등장. +2 24.05.20 3,999 87 9쪽
3 3화: 씨발, 저게 무슨 고블린이야······. +4 24.05.20 3,993 76 11쪽
2 2화: 스킬의 비석 +3 24.05.19 4,240 79 13쪽
1 1화: 각성! +3 24.05.19 4,701 7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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