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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요괴인간(妖怪人間)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2.05.12 08:18
최근연재일 :
2022.06.23 0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9,659
추천수 :
916
글자수 :
166,220

작성
22.06.22 10:13
조회
92
추천
8
글자
9쪽

번개 공자,

DUMMY

***


천마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까지 나약했던 저승사자가 아니었다.

죽기 살기로 덤벼들고 있었다.

천마는 한쪽 어깨를 포기했다.

불기에서 뿜어지는 살기를 어깨로 받아내며 공격했다.

악마지도에서 섬광이 뿜어지고 있었다.

서-걱!

저승사자의 모가지를 단숨에 베었다.


‘죽었다.’

저승사자의 입에서 신음이 터지고 있었다.

“허-억!”

천마가 그의 죽음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럴 사이도 없었다.

추사를 향해 악마지도를 휘둘렀다.


그런데·····,

즉사했다고 생각했던 저승사자의 공격이 있었다.

천마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자는 저승사자가 아니었다.

단지 자신을 유인하기 위한 먹잇감에 불과했다.

후회가 뇌리를 스치듯이 지났다.

하지만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그에게는 없었다.


허공에 떠오른 몸뚱이,

천마는 입술을 깨물었다.

양면의 위기에 직면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의지까지 꺾인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는 눈을 크게 부릅떴다.

허공에서 흰색의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자신에게 기습한 추사를 쳐다보게 되었다.

머리에 치렁치렁 매달린 고드름에서 살기가 번뜩거렸다.


그런 살기가 전신을 조이며 무섭게 압박을 가해왔다.

살기에 몸을 노출하면서 허공을 쳐다봤다.

저승사자가 악랄한 수법을 펼쳤다.

빠르게 공격해 들었다.

무지막지한 수법이었다.

막가파식으로 덤벼들고 있었다.

천마는 찰나의 순간을 기다렸다.


상부에선 저승사자가 무섭게 공격해 들었다.

발치 하부에는 추사가 이를 악물고 덤볐다.

이윽고 둘의 공격에 천마의 몸에 꽂히는 순간이었다.

천마의 몸이 회전했다.

회전을 통한 죽음의 공격이었다.

추사와 저승사자의 칼날이 몸에서 스치듯이 부닥쳤다.


챙-강!

섬광이 몸속으로 스며들며 따끔거렸다.

그나마 금강불괴의 신체라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살결이 갈라졌을 터였다.

천마는 그런 찰나의 순간에 기회를 노렸다.

악마지도를 힘껏 휘둘렀다.

칼날에서 날카로운 섬광이 번뜩였다.

필사적인 공격이라 한 치의 빈틈도 없었다.


저승사자와 추사의 칼이 추돌하는 순간에 이뤄진 것이다.

그만큼 천마의 공격이 빨랐다는 뜻이었다.

천마의 공격은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악마지도가 저승사자의 망토에 걸리고 말았다.

찰나의 순간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진작부터 진격해 들고 있는 추사가 문제였다.

검기에 휩쓸려 들었기 때문에 여유란 없었다.


위치가 바뀐 저승사자의 공격에 살기가 뒤섞였다.

그도 이미 죽음을 도외시한 듯했다.

혼백 검법을 펼치며 살기를 생성해 쏟아내고 있었다.

천마의 전면으로 바싹 조여 왔다.

“이놈, 유혼이 즐겨 사용하던 일 검을 받고 뒈져라!”

천마는 입술을 깨물었다.

상하로 가해오는 압박,

살수가 호위무사의 공격에 당했을 때처럼 똑같았다.


판단도 순탄치 않았다.

어떤 것이든지 일격을 받게 되면 황천행이 분명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저승사자의 공격은 날카롭다.

죽음조차도 무시한 상태다.

그래도 견딜만했다.

문제는 추사의 공격이다.

그는 지옥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살수였다.


천마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죽음의 사신처럼 쇄도하는 검기가 문제였다.

어떻게 막아야 좋을지를 몰랐다.

우선 회전부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다.

천마는 생각했다.

허공이기에 지상과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천마는 자신의 순간적인 선택에 목숨이 달렸음을 알았다.


추사도 천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죽을 정도가 아니면 몸이 잘려도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살수들은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법을 배웠다.

그렇기에 무모할 정도로 공명심이 대단했다.

운수에 따라서 생사를 그들은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지금도 추사가 그랬다.

무모할 정도로 공격을 좁혀오고 있었다.

검기와 살기가 천마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창-창!

하부에서 올라오던 추사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방어했다.

그러면서 몸을 약간 옆으로 이동시켰다.

그곳은 저승사자가 암수를 펼치는 공격권 내였다.

천마는 피할 여유란 없었다.

무지막지한 놈이었다.

조금도 양보란 없었다.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공격했다.

압박이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승리를 보장했다.


저승사자는 그런 것이 익숙한 모습이다.

그는 죽음을 즐기며 기꺼이 주검을 걷어 가는 사내였다.

기어코 천마의 몸에 상처를 남기고 허공으로 치솟았다.

“개새끼! 이젠 그만 죽으란 말이다.”

저승사자의 입에선 애원에 가까운 말이 터졌다.

“이놈아! 뒈지려면 아직 멀었으니 그만 꺼지란 말이다.”

천마의 상처는 가볍지 않았다.

치명적인 상처라서 구급처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천마에겐 없었다.


추사의 공격으로 허공으로 치솟고 있었다.

그가 펼친 필살의 수법은 방어하기가 어렵다.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였다.

몸뚱이에서 제일 살이 많은 엉덩이를 검 앞에 디밀었다.

푸-직!

엉덩이에 검이 깊숙하게 박혀 들었다.


“우-악!”

천마가 비명을 크게 지르면서 몸을 도사렸다.

살을 꿰뚫고 지나가는 통증을 느낄 새도 없었다.

품에서 폭탄을 꺼내 저승사자에게 살짝 던졌다.

저승사자는 기겁하게 놀라고 말았다.

그는 단번에 폭탄임을 알아보고는 공간이동을 시도했다.

천마는 엉덩이에 가해진 충격을 이용해 옆으로 사라졌다.

남은 사람은 추사였다.

그는 천마가 던진 물체가 폭탄임을 알지 못했다.

눈에 걸리적거리자 검으로 폭탄을 내려쳤다.


꽈-꽝!

추사는 피하지 못했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온몸이 조각나고 말았다.

천마는 그나마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서 즉사를 면했다.

몸을 고슴도치처럼 동그랗게 말았기에 타격이 적었다.

하지만 저승사자의 행동이었다.

일찌감치 피했으나 상처를 입었다.

폭탄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피신했기에 당했다.


“허-억!”

저승사자의 입에서 신음이 터졌다.

봉두난발에 옷가지는 갈기갈기 찢겼다.

저승사자를 대표하는 망토도 마찬가지였다.

거지처럼 초라한 모습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하지만 몸동작은 달랐다.

곧바로 쫓아올 태였다.

천마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에게는 어물거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상대에게 목을 내주는 것과 진배없기에 그랬다,

귀영신법을 펼쳐서 밖으로 몸을 날렸다.

눈발이 쏟아지는 벌판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개자식! 네놈을 지옥까지 쫓아가 죽일 것이란 말이다.”

저승사자가 악다구니 치면서 쫓아가고 있었다.

천마가 돌아서다가 멈칫했다.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고 섰다.


희미한 모습이 섬광에 가려져 번쩍일 뿐이었다.

천마가 달리는 동작 그대로 천리안을 펼쳐서 살펴봤다.

사내였다.

머리엔 깃털이 달린 망건을 썼고 갑옷으로 무장했다.

손에는 길고 날카로운 삼지창을 들었는데 섬뜩했다.

호랑이 눈썹에 살기가 넘치는 눈동자는 백치였다.

동공에선 번갯불이 번쩍였는데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제법 준수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차갑고 싸늘해 보였다.


천마는 그가 누군지 몰랐지만 가로막자 공격했다.

악마지도에서 섬광이 번뜩거렸다.

그것은 살기였고 사내를 감싼 기체를 갈라버렸다.

퍼-직!

천마는 자신의 공격이 먹혀들자 소리쳤다.

“네놈은 누구냐?”

사내가 입에 거품을 물고 씨부렁거렸다.

“망할 새끼! 번개를 얻어맞고도 나를 모른단 말이냐?”


“뭐라! 그러면 네놈이 번개 공자란 말이냐?”

천마의 질문에 번개 공자가 징그럽게 웃었다.

“그렇다. 이놈아.”

“개자식아! 네놈을 여기서 만나다니 잘 되었다.”

천마가 득달같이 달라붙어서 악마지도를 휘둘렀다.

“뒈져라!”

번개 공자가 푸들푸들 웃으며 악마지도를 받아쳤다.


창-창!

서로가 일수씩 주고받고는 뒤로 물러섰다.

번개 공자가 약간 손해를 봤는지 핏물이 튀기고 있었다.

“망할 놈이 정말 뒈지려고 까불고 있구나.”

번개 공자는 상당히 건방졌다.

여태껏 자신의 일격을 받아낸 악마들이 없었다.

그래서다.

목덜미에 힘이 들었고 언제나 건방지게 생활했었다.


그런데 첫수부터 상처를 입자 눈깔이 뒤집히고 말았다.

그는 천상에서 알아주는 삼지창을 휘두르며 덤볐다.

창끝에서 섬광이 번뜩이며 천마를 향해 번개를 내려쳤다.

번-쩍!

천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옆으로 피신한 상태였다.

그러자 번개 공자의 눈깔이 회까닥 뒤집히고 말았다.

입에 거품을 물고 천마에게 지껄였다.

“네놈이 사기 치는 수법은 고전에 해당한단 말이다.”


“제기랄! 네놈이 나를 죽이면 천벌을 받는다.”

“네놈의 영혼을 불태워 흔적조차 남기지 않겠다.”

곧바로 뇌전신창(雷電神創)을 꺼내든 번개 공자.

그는 천마를 겨냥해서 뇌전신창을 휘둘렀다.

창끝에서 일렁거리던 번개가 섬광처럼 떨어져 내렸다.

꽝-!

천지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시퍼런 섬광이 두둥실 떠다니는 가운데였다.

칠층석탑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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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 공자, +5 22.06.22 93 8 9쪽
39 추사(追死), +7 22.06.21 104 11 9쪽
38 답설무흔(踏雪無痕), +12 22.06.20 135 15 9쪽
37 지옥의 살수(殺手), +18 22.06.17 179 18 9쪽
36 도깨비 도사 +10 22.06.16 175 14 9쪽
35 허수아비, +11 22.06.15 174 13 9쪽
34 이마일요(二魔一妖), +14 22.06.14 198 13 9쪽
33 삼선의 사랑, +13 22.06.13 203 14 9쪽
32 제사장(祭司長), +10 22.06.11 222 12 9쪽
31 망아정실(忘我正室), +11 22.06.10 235 12 9쪽
30 실종(失踪), +13 22.06.09 247 14 9쪽
29 분신술(分身術), +16 22.06.08 275 18 9쪽
28 걸귀(乞鬼), +17 22.06.07 295 18 9쪽
27 불로주(不老酒), +15 22.06.06 310 17 9쪽
26 무영탑(無影塔), +14 22.06.04 358 12 9쪽
25 꿈(夢), +14 22.06.03 367 17 9쪽
24 이무기의 사체(死體), +10 22.06.02 358 15 10쪽
23 변신(變身), +15 22.06.01 393 16 9쪽
22 요선(妖仙)의 등장, +16 22.05.31 417 20 9쪽
21 무영단기(無影丹氣), +18 22.05.30 437 24 9쪽
20 위기의 연속(連續), +16 22.05.28 472 21 9쪽
19 용지(龍池), +13 22.05.27 491 21 9쪽
18 호조(蝴鳥), +13 22.05.26 509 16 9쪽
17 용쟁호투(龍爭虎鬪), +17 22.05.25 535 26 9쪽
16 여의주(如意珠), +13 22.05.24 547 16 9쪽
15 망이(蝄彲), +21 22.05.23 585 26 9쪽
14 오행검진(五行劍陣), +15 22.05.21 626 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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