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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요괴인간(妖怪人間)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2.05.12 08:18
최근연재일 :
2022.06.23 0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9,658
추천수 :
916
글자수 :
166,220

작성
22.05.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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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추천
21
글자
9쪽

오행검진(五行劍陣),

DUMMY

***


여왕개미가 말하지 못하자 인주가 용기 내서 대답했다.

“저들이 없으면 이무기를 죽이지 못한다고요.”

천마는 묵묵히 새롭게 뚫린 동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들이 비록 진법에 붙어있어도 그랬다.

흑봉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천마는 오래지 않아 뭔가가 다른 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바로 화공(火攻)으로 공격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천마가 손으로 마구 비볐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불길이 섬광과 함께 치솟았다.

어둠 속에서 불길이 치솟자 모두가 놀라서 물러섰다.

그들 모두는 여태껏 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음지에서 살던 요괴들이라 당연했다.

천마는 근처의 건초에 불을 지르며 명령하듯이 말했다.

“자 나무들을 모아서 여기에 불을 지릅시다.”

인주가 경험이 있어서 움직였으나 나머진 그 타령이다.


“제기랄! 이무기의 무기는 바로 화기다.”

그래도 대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천마가 고소를 지으며 인주이게 말했다.

“저기 있는 바윗돌까지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

인주가 거리를 대충 재어보고 말했다.

“백 장이 넘는 거리라 단숨에 넘긴 힘듭니다.”

“둘이 힘을 합하면 가능하니 같이 넘도록 한다.”


“흑봉들이 허공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단 말입니다.”

“지금은 서두르는 것이 아무래 좋을 듯싶은데······?”

천마가 턱짓으로 바윗돌을 가리켰다.

모두가 의문이 깃든 표정으로 쳐다보는 순간이다.

바윗돌이 흔들리고 있었다.

“서두르자. 저기에 있는 바윗돌까지 같이 날아간다.”

천마는 망설이지 않았다.


바윗돌이 흔들리자 서둘러 손을 부여잡았다.

허공으로 신형을 날렸다.

서로가 빙글빙글 돌면서 몸을 이동시켰다.

회전력을 이용해 돌덩이에 무사히 안착할 수가 있었다.

인주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여긴 흑봉의 집이잖아요.”

천마가 말없이 인주를 힐끔 쳐다봤다.


‘제기랄! 무슨 놈의 눈동자가 저렇게·····?’

“할거요 말 거요?”

“아········알겠습니다.”

“여기 돌에다가 전력을 다해서 거미줄을 감아라.”

“전력으로 말입니까요?”

“젖먹던 힘까지 전부 쏟아내지 않으면 여기선 죽는다.”

“알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인주가 배를 한껏 부풀렸다가 바위에 거미줄을 살포했다.

“주-우-욱!”


거미줄 뽑는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땅바닥이 흔들렸다.

마치 모래가 폭풍을 만난듯이 휘날렸다.

대원들은 혼비백산해 흔들리는 신형만큼 정신이 들었다.

벌들은 놀랐는지 공격을 멈추고 허공으로 비상해 올랐다.

“살고 싶다면 어서 미로진의 진법으로 숨도록 하시오.”

천마가 소리쳤다.

대원들이 진법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천마가 손을 마구 비볐다.

그러자 손에서 염화가 발생하면서 불이 붙었다.


천마가 불붙은 손으로 바위에 붙이고 진기를 일으켰다.

바위가 지글지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불꽃이 일렁거리면서 사방으로 퍼지는 순간이었다.

바위가 쩍 갈라지면서 시커먼 물체가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흑봉들의 여왕인 봉매(蜂魅)였다.

벌은 벌인데 도깨비처럼 생겼다.

투명한 날개에 허리는 잘록하고 꽁무니는 붉었다.

벌침이 얼마나 날카롭게 생겼는지 섬광이 번뜩거렸다.

천년 수도의 끝자락에 도달했는지 사람의 형상을 갖췄다.


여기저기 그슬린 흔적을 봐서는 겨우 탈출한 듯싶었다.

“어느 놈이 감히 천년 수도(修道)를 방해하느냐?”

봉매의 눈에 제일 먼저 눈에 띈 물체는 물론 천마였다.

그의 손에서 일렁이는 화력에 놀라서 비명처럼 소리쳤다.

“네놈이 나를 태워서 죽이려 들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봉매가 허공으로 치솟는 순간이다.

인주가 기다렸다는 듯이 거미줄을 살포하며 덤벼들었다.

“호호! 당장에 흑봉들을 물리지 않으면 죽는단 말이다.”

봉매가 날갯짓으로 거미줄을 튕기고 도망치는 순간이다.


박쥐가 달려들면서 소리쳤다.

“여기도 있으니 받아라!”

복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독니를 드러내며 공격했다.

봉매가 허둥대며 물러서자 여왕개미가 기다리고 있었다.

치열한 싸움에 상처를 입은 봉매였다.

봉두난발로 변해서 허겁지겁 도망치자 인주가 말했다.

“우린 너를 해치고 싶지 않다. 그러니 길을 열어라.”

“흥? 나는 너희들과 차원이 다르단 말이다.?”


“네가 천신이라고 우리를 무시하는 모양인데 어림없다.”

“호호호! 너희들은 나를 죽일 수 없으니 덤벼라.”

“우린 너를 죽일 수 없으나 저 사람은 다르단 말이다.”

인주가 턱짓으로 천마를 가리켰다.

천마가 앞으로 나섰다.

손을 비벼서 삼매진기(三煤鎭氣)를 일으켰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불길이 일어나며 사방을 밝혔다.

“내가 너의 집도 불태웠으니 이젠 죽여버릴 것이다.”

천마가 천마장(天魔掌)을 펼쳐서 공격했다.


봉매는 무공이라면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불라면 양상이 달랐다.

손에서 일어난 장풍이 활활 타오르자 가슴이 떨렸다.

손발이 오그라들고 오금이 저려서 대항할 수도 없었다.

투명한 날개를 휘저으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도망치려는 수작인데 방향이 틀렸다.

그곳엔 흡혈박쥐가 있는 곳이었다.

“하하하! 도망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흡혈박쥐의 공격은 살벌했다.


처음부터 도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는지 손속이 매섭다.

퍽-퍽!

서로가 주고받은 손길에서 진동이 발생했다.

천마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봉매가 물러서는 곳으로 장풍이 무섭게 들이닥쳤다.

펑-펑!

불길이 허공으로 치솟자 봉매의 신형이 흔들렸다.

손해를 봤는지 천마를 향해 사납게 덤벼들었다.

“카-호!”


도깨비처럼 움직이는데 신형이 보이지 않았다.

천마는 코웃음 치면서 금강도법으로 맞섰다.

허공에서 번개가 번뜩이며 날벼락이 작열했다.

번-쩍!

봉매의 눈이 무의식적으로 감겨 지고 말았다.

천마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호-얏!

번개처럼 달려들어서 공격하는데 일도양단이었다.

천지가 갈라지는 듯싶었다.


악마지도에서 뿜어진 섬광이 봉매의 몸을 갈랐다.

“허-억!”

봉매가 손해를 봤다.

천마의 공격에 상처를 입었다.

핏물이 뿜어지는 가운데에 천마가 말했다.

“벌집을 몽땅 태우기 전에 길을 열란 말이다.”

천마가 바윗돌을 태우기 시작했다.

메케한 연기가 피어오르며 알들이 생으로 죽어갔다.

봉매가 어찌할 바를 몰라서 발을 동돌 굴렀다.


“우리의 상대는 이무기이지 네가 아니란 말이다.”

천마의 외침에 봉매의 기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좋다. 단순히 길만 열면 되느냐?”

“그렇다. 우린 이무기를 죽이기 위해서 모였을 뿐이다.”

“이무기는 이미 신력을 겸비해서 죽일 수 없단 말이다.”

“혼자라면 불가능하나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천마는 봉매의 마음이 흔들리자 쐐기를 박듯이 말했다.

“허허허! 원하면 자네도 끼워주겠다.”

봉매는 천마의 말에 혹했다.


“정말 나도 끼워준단 말이지요?”

“물론이다. 한사람이 아쉬운 마당인데 망설이지 말라.”

“그래도 이무기는 도술을 익혀서 힘들 텐데······,”

“천상에 오르면 알겠으나 무림이란 세계가 존재한다.”

천마의 말에 모두가 귀를 쫑긋 세웠다.

“여긴 미로진이 있듯 거기엔 오행 검진이란 것이 있다.”

“······”

“다섯이 하나를 상대해 무찌르는 수법이란 말이다.”

“우린 아직 배운 적이 없는데 가능하겠어요?”


인주의 질문에 천마가 명료하게 대답했다.

“처음이지만 천년 도력이면 충분하다.”

천마는 오행검진(五行劍陣)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위력이 백배로 늘어나 걸려들면 황천행이 있을 뿐이다”

인주가 깨달음이 있었는지 고개를 끄떡였다.

“아-하! 그래서 미로진도 쉽게 통과했군요.”

“예전엔 미로진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기초에 해당한다.”

“다섯이 힘을 합치면 백팔영사는 무엇을 하지요?”

봉매의 의심 깃든 표정에 천마가 말했다.


“나는 진두지휘를 하게 될 것이란 말이다.”

“진두지휘라면 뒤에서 우리를 조정한다는 뜻이군요.”

“뒤가 아니라 전면에서 싸움할 것이니 의심치 말라.”

천마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들에게 있어서 천마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이무기를 죽이는 비법까지 공개하자 만족했다.

어디에서 천도를 연성하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인간을 너무나 닮아서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니 녀석이 미남처럼 멋졌다.


부리부리한 눈동자에 살기가 넘치는 것이 흠이었다.

철탑처럼 탄탄한 어깨에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왕에 말이 나왔으니 한바탕 연습이나 해봅시다.”

모두가 천마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천도를 깨달았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모두 오행 검진을 완성하고 살기를 키운 다음에 떠났다.

얼마만큼의 실력을 발휘할지 그들도 몰랐다.

다만 자신이 살아남기를 바라는 심정은 모두가 똑같았다.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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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꿈(夢), +14 22.06.03 367 17 9쪽
24 이무기의 사체(死體), +10 22.06.02 358 15 10쪽
23 변신(變身), +15 22.06.01 393 16 9쪽
22 요선(妖仙)의 등장, +16 22.05.31 417 20 9쪽
21 무영단기(無影丹氣), +18 22.05.30 437 24 9쪽
20 위기의 연속(連續), +16 22.05.28 472 21 9쪽
19 용지(龍池), +13 22.05.27 491 21 9쪽
18 호조(蝴鳥), +13 22.05.26 509 16 9쪽
17 용쟁호투(龍爭虎鬪), +17 22.05.25 535 26 9쪽
16 여의주(如意珠), +13 22.05.24 547 16 9쪽
15 망이(蝄彲), +21 22.05.23 585 2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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