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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요괴인간(妖怪人間)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2.05.12 08:18
최근연재일 :
2022.06.23 0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9,657
추천수 :
916
글자수 :
166,220

작성
22.05.30 00:26
조회
436
추천
24
글자
9쪽

무영단기(無影丹氣),

DUMMY

***


찌-걱!

천마는 위기 속에서도 침착했다.

악마지도를 세워서 짓이겨지는 몸을 보호했다.

찌걱찌걱!

한 치 정도의 여유 공간이 위기를 넘게 만들었다.

악마지도를 움켜잡은 팔이 심하게 떨렸다.

타-앙!

악마지도와 송곳니가 정면으로 부닥쳤다.

이번에도 시퍼런 광채가 번뜩거렸다.

쌍방이 서로 충격이 제법 컸던 게 분명했다.

이무기는 입을 딱 벌렸다.

천마는 악마지도를 움켜잡기도 전에 저만큼 튕겨 나갔다.


저승사자와 호조가 빛의 사내에게 쫓겨서 도망쳤다.

그들이 사라진 곳에선 회오리치는 빛만 무성할 뿐이었다.

빛이 사라지자 이무기가 울부짖었다.

꽈-악!

이무기는 악마지도를 튕겨냈으나 상처를 입었다.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붉지만 시퍼런 빛을 머금고 있었다.

이무기도 천마처럼 능히 놀랐을 터였다.

천년이나 상처를 입지 않고 수신을 해왔던 이무기였다.

처절하도록 날카로운 비명이 절벽을 울렸다.


소리가 사방의 석벽을 울렸다.

돌무더기가 쏟아지는 순간에 해당했다.

찰나의 순간에 천마는 기회를 포착할 수가 있었다.

전신에서 넘치는 단기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다.

해답은 생각해 보면 물론 간단했다.

외부로부터 공기를 끌어드린다면 살 수는 있을 터였다.

천마는 망설이지 않았다.

곧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쪼그라든 근육을 펴기 위해서 몸부림을 쳤다.

가슴에 악마지도를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


푸-직!

이무기의 몸에서 움찔거리는 반응이 나타났다.

여의주에 상처를 가한 효과는 대단했다.

혈액이 남긴 기포(氣泡)에 불길이 달려들었다.

이는 천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푸-후!

천마는 피가 머금은 공기를 통해 숨을 쉴 수가 있었다.

한 모금의 숨결·····,

내공을 연성한 자에게는 천금과 같았다.

기경팔맥이 날뛰었다.


붉은 혈액이 꿈틀거리며 구비 쳤다.

정말 천만다행으로 약간의 시간을 벌었다.

천마에겐 현재의 상항은 금싸라기 같은 시간대였다.

여의주를 전신으로 형성시키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이건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었다.

전신을 단기로 만드는 방법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여태껏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천마도 방법을 몰랐다.

단순하게 단기를 흡수해야 한다는 것만 느꼈을 뿐이었다.


천마는 망설이지 않았다.

느낌 그대로 전신에 머물던 기체를 밖으로 배출시켰다.

그의 몸에서 불길이 일어남과 동시였다.

뼛골을 패는 고통이 전신을 꿰뚫고 있었다.

이대로 기체가 상승한다면 만사가 끝장날 터였다.

천마는 문득 한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분신술·····,

그래,

그거였다.

저승사자가 자신의 혼백을 뽑던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그때처럼 분신술로 여의주를 몸에서 뽑아내면 될 터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의 혼백이 백회혈로 뿜어지는 것을 중단시켜야만 했다.

천마는 머리에 악마지도를 깊숙하게 박아 넣었다.

푹!

살기 위해서라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적어도 이것은 목숨을 담보한 자책이지만 효과가 있었다.

머리로 치솟던 음양의 기체가 멈칫하는 순간이었다.

제삼의 천마가 스르르 뽑히듯이 솟아났다.

천마는 망설이지 않았다.


서둘러 영롱한 빛에 쌓인 여의주를 몸으로 끌어드렸다.

천마는 밤송이처럼 치솟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생각보다 강한 거부반응이 나타났다.

그의 눈꺼풀에서 경련이 심하게 일어났다.

밤송이처럼 곤두섰던 눈썹에서 눈동자가 불거졌다.

홍채가 터지면서 색상이 변했다.

왼쪽 눈에는 검은 기체가 스며들었다.

오른쪽 눈동자에는 흰색이 빛을 발화하기 시작했다.

“아-욱!”


검지는 눈을 부릅떴다.

음양이 남긴 여의주는 천마의 몸으로 섞여들었다.

오색광채·····,

빛이 몰려들었다.

그것은 여의주가 품고 있는 천지간의 정기였다.

그의 몸에서 후광이 비쳤다.

급작스럽게 전신을 통하여 진기가 샘솟듯이 쏟아졌다.

“콜-록!”

천마의 입에서 불길이 뿜어졌다가 금방 얼어붙고 말았다.

악마지도에서 뿜어진 한기가 전신에 퍼진 것이 확실했다.


백회혈에서 뿜어진 그의 혼백이 얼어붙었다.

천마는 백회혈에 꽃처럼 핀 혼백을 몸속으로 이끌었다.

그런 순간에 일은 벌어졌다.

뼛골로 전해진 음양의 진기가 전신을 마구 헤집었다.

고통이 느껴지자 천마는 진정으로 미칠 지경이었다.

우-욱!

천마의 입에서 신음이 재차 터졌다.

혈맥이 불거지면서 뼈마디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나중엔 혈도까지 팔팔 뛰면서 혈맥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쿵!


회전을 거듭하던 기체가 멈췄다.

투명한 빛으로 변하면서 속이 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빛과 광채가 활활 타오르더니 모습도 투명해졌다.

그리고 어느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의 모습은 희미해져 보이지 않게 되고 말았다.

무영단기(無影丹氣),

무인이라면 꿈속에서 완성하기 힘들다는 단기였다.

그의 신체 표면에서 변환이 시작됐다.

무영단기는 푸르면서도 빛났다.


투명하면서도 희미한 영상이었다.

그의 형상은 그렇게 서서히 녹여져 사라지고 있었다.

뼛골까지 얼리던 한기가 전신으로 퍼진 듯싶었다.

그렇게 한줄기의 뼈를 깎는 고통이 지나간 뒤였다.

끼-륵!

석실에 돌풍이 불어닥친 다음이었다.

천마의 귓가에 울린 소리가 참으로 이상했다.

허공 까마득한 곳에서였다.

희뿌연 광채가 불타듯이 치솟고 있었다.

천마는 소리를 듣고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게 되었다.


황금 거미였다.

인주가 결정적인 순간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천마의 몸이 단기가 형성되자 공격을 시도해오고 있었다.

천라지망,

허공에서 빛을 이룬 거미줄이 사방을 퍼지며 덮쳐들었다.

끼-악!

이무기가 은색 투망을 보고는 경계 차원에서 울부짖었다.

끼-륵!

석실이 무너질 정도로 진동이 일어난 뒤였다.

천마의 온몸에 거미줄이 총총하게 묶여 졌다.


꼬치 인간,

두 번째로 거미줄에 감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수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의 백회혈에서 새고 있던 단기를 막아줬기 때문이었다.

퍼-직!

천마를 두고 성난 접전이 벌어졌다.

일차적인 결과가 눈앞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펑!

꼬치에서 불길이 심하게 일어났다.


인주는 불타는 꽁무니에서 거미줄을 줄줄 뽑아냈다.

서둘러 이무기의 불길을 방어했다.

치-직!

이무기도 멍청하게 당하고 있을 멍텅구리가 아니었다.

이미 그런 공격 정도는 능히 유추하고 있었다는 듯했다.

거미줄이 덮쳐들자 불기를 확 뿜어댔다.

휘-잉!

불길은 만물을 태웠다.

그것은 양에 해당하는 화기의 정화였다.

인주의 꽁무니에서 뿜어지는 기체는 음에 해당했다.


거미줄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이 강했다.

그렇게 상반된 성질이 부닥치자 묘한 현상이 벌어졌다.

천마는 화기를 고스란히 몸에 저장하게 되었다.

어렵게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순간이었다.

제삼의 공격자가 등장했다.

황금박쥐였다.

그의 공격무기는 소리였다.

무음의 소리가 천마의 몸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진동이 일어나면서 여의주가 일그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것이 천마에게 도움을 주었다.


단기를 흡수하는데 촉진제 역할을 해준 것이었다.

이어서 봉매인 벌이 등장했다.

얌체처럼 벌침으로 공격하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천마의 기경팔맥을 쏘아대며 달라붙었다.

독침으로 인해 피부가 부풀어 오르자 핏물을 빨아먹었다.

천마는 괴로움에 몸부림쳤지만 옳지 싶었다.

혈액에 남아 있던 맹독을 벌이 마시도록 내버려 두었다.

문제는 엽의인 여왕개미였다.

그의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맞아떨어졌다.


땅바닥이 갈라지면서 발바닥을 공격했다.

천마는 펄쩍펄쩍 뛰었다.

인주는 머리를 공격했고 여왕개미는 발을 물어뜯었다.

음양의 기운이 천마의 몸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이것을 봉매인 벌이 공격하면서 단기에 도움을 주었다.

‘아아! 이젠 됐다.’

천마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렇지 않아도 여의주를 정착하는데 고심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저들의 공격에 도움을 받은 격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되자 이무기는 화가 치솟은 듯했다.


울부짖으며 천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꽈-악!

이무기의 입에서 화광이 뿜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불길이 성하지 못했다.

천마도 그냥 당하고 있지 않았다.

거미줄에 휘감긴 머리통을 내밀며 방어에 나섰다.

치-직!

냉기를 머금은 거미줄이 지글지글 타들기 시작했다.

거미가 놀라서 사생결단에 나선 듯싶었다.

거미줄을 뿜으며 이무기를 공격했다.


끼-록!

이무기의 몸에 휘감긴 것은 거미가 뿜어낸 거미줄이었다.

그런데 투명하고 알록달록한 비늘이 곤두섰다.

금방 허연 서리가 맺히면서 얼어붙기 시작했다.

끼-록!

황금 거미도 또한 이무기의 화기를 피하지 못한 듯했다.

조심스럽게 공격했지만 그만 꽁무니에 불이 붙고 말았다.

우당탕!

퍼-직!

영금(靈禽)과 괴수(怪獸).

쌍방은 영원한 맞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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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불로주(不老酒), +15 22.06.06 310 17 9쪽
26 무영탑(無影塔), +14 22.06.04 358 12 9쪽
25 꿈(夢), +14 22.06.03 367 17 9쪽
24 이무기의 사체(死體), +10 22.06.02 358 15 10쪽
23 변신(變身), +15 22.06.01 393 16 9쪽
22 요선(妖仙)의 등장, +16 22.05.31 417 20 9쪽
» 무영단기(無影丹氣), +18 22.05.30 437 24 9쪽
20 위기의 연속(連續), +16 22.05.28 472 21 9쪽
19 용지(龍池), +13 22.05.27 491 21 9쪽
18 호조(蝴鳥), +13 22.05.26 509 16 9쪽
17 용쟁호투(龍爭虎鬪), +17 22.05.25 535 2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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