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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스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크리파 - Apocrypha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지나스
작품등록일 :
2020.03.23 22:18
최근연재일 :
2020.05.16 23:0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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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81

작성
20.04.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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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Chapter 3-4. 모시러 왔습니다.

DUMMY

4


“언니, 또 마술 보여줘.”


잠이 완전히 깨버린 모양이다. 하나는 거품이 북적북적 일어나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며 거울로 지유를 쳐다보고 있었다. 뒤에서 하나의 허리를 안고 들어주고 있던 지유는 그 반짝거리는 눈을 보며 빙긋 웃었다. 아무래도 재우기는 실패인 것 같다. 할 수 없지.


“다 씻었어.”


지유는 손수건으로 하나의 손을 꼼꼼히 닦아주고 나서 화장실 문을 열었다.


머펫이 이야기한대로 미리네는 일체화제어를 위해서 모든 차량이 붙어있다. 화장실은 1번 차량의 뒤에 있지만 위치는 2번 차량의 앞이었다. 화장실 문 맞은편에는 작은 세면대가 하나 있고 옆에는 작은 보관함과 선반, 그리고 선반 아래에 방송용 마이크가 하나 걸려있었다. 여기서 2번 차량 쪽으로 걸어가면 객실 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양쪽으로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물론 BOE 안에서 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덜컹 하고 문이 열렸다.


“···에?”


하나의 손을 잡고 1번 차량으로 가려던 지유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움찔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지유의 왼편, 차량의 진행방향으로 보면 오른편의 문이 열려있었다. 안개가 꿈틀거리며 글자 그대로 뭔가의 호흡처럼 천천히 흘러들어왔다.


그 안개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발이 보이고 다리가 보이고 상체가 보인 뒤 몸 전체가 열차 안으로 들어왔다. 꼬리를 끌며 따라 들어온 안개가 점점 얇아지다가 사라졌다.


들어온 것은 남자였다. 키는 190센티는 될 것 같고 머리칼은 하늘색이었다. 나이는 20대 중반이거나 그보다 조금 더 많을 것 같았다. BOE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온 사람치고는 꽤나 평범하게 보통의 코트와 바지 차림이었다. 남자는 옷을 가볍게 툭툭 털고는 지유에게 돌아섰다.


그 사이, 남자의 발이 보인 직후부터 지유는 모든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었다. 들어가면 모든 것이 행방불명되는 정체불명의 안개 BOE. 거기서 당연하다는 듯이 걸어 들어온 남자. 조금 전 방송에서는 지금 열차가 느려지는 이유가 여객선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과 관련이 있는 걸까. 여객선의 생존자, 아니면 구조대? 승무원이라고 하기에는 복장이 제복이 아니고···.


“잠깐 비켜줄래, 예쁜 아가씨?”

“······!!”


잠깐 생각에 빠진 사이 어느새 남자가 바로 앞에 서서 미소 짓고 있었다. 지유는 일단 하나의 손을 꼭 쥐고 몸을 돌려 섰다.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지유를 지나쳐 1번 객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자동문이 열리자 남자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지유를 돌아보았다.


― 위험해.


“이쪽에 자리가 있으면 잠깐 들어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5분 정도 할 일이 있거든. 잠깐만 기다릴래?”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면, 아니, 지유의 주관적 기준으로도 남자의 미소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지유는 마주 웃을 수가 없었다. 그 웃음이 마치 가면처럼 보인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싸늘한 한기를 느낀 것은 단지 기분 탓일까.


“···아냐···.”


무엇보다 지금 남자를 본 순간 귓가에 울린 목소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오빠의 목소리. 지유가 남자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게 만든 것은 언제나 지유를 지켜주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괜한 느낌이 아니다. 뭔가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하나야. 잠깐만 여기 서있어. 알았지?”

“응? 알았어.”

“그래, 착하다.”


지유는 하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는 남자가 들어가고 닫힌 문 뒤에 섰다. 자동문이 열리자 좌석 사이의 복도를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승객들 중 몇 명은 남자를 흘끔 쳐다보았지만 뒷차량에서 온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것보다 곧 사라졌던 여객선이 발견될 거라며 흥분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었다.


똑바로 걸어간 남자는 지유가 앉아있던 좌석 옆에서 발을 멈췄다. 그리고는 혼자 앉아있는 머펫을 향해 몸을 돌렸다. 머펫이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로이드 머펫씨죠.”

“그렇네만. 그쪽은 누구지?”

“모시러 왔습니다.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던 지유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남자와 머펫의 사이에 섰다. 뛰는 듯한 걸음이라 발소리가 울렸기 때문에 몇 명의 시선이 지유를 향해 모였다.


“저기, 누구시죠?”


남자는 웃음 띤 눈으로 지유를 보고는 다시 머펫에게 눈을 돌렸다. 머펫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앉아있는 자세에 흔들림은 없지만 손잡이를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말해주세요. 당신 누구예요? 팀장님. 이 사람 밖에서···.”

“알겠네, 같이 가지.”

“팀장님···?”


두 팔을 벌리고 머펫의 앞을 가로막는 것처럼 서있던 지유는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머펫은 의자에 걸쳐두었던 지팡이를 짚고 서서는 모자를 고쳐 썼다. 지유는 다급히 머펫의 팔을 잡았다.


“어디 가신다는 거예요, 팀장님.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예?”

“여기서는 하자는 대로 하는 수 밖에 없네.”


머펫의 목소리는 지유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았다.


“혼자 들어왔다는 것은··· 조종실에도 있을 테니 둘 이상인가, 이미 모든 준비를 다 해뒀다는 거야. 예를 들면, 내가 가지 않겠다고 하면 이 열차를 통째로 폭파시킬 계획 같은 것 말일세.”

“······!!”


순간 지유의 검은 눈동자가 흔들렸다.


점점 느려져서 이젠 거의 정지해 있는 미리네. 열차가 느려지기 시작하자마자 조종실로 갔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레인지. 조종실로 간다는 레인지를 자연스럽게 허락한 머펫. 머펫이 미리네의 개발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레인지가 놀라지 않았던 것. BOE 밖에서 들어온 남자. 안개. 폭파. 계획. 그리고 사라졌던 여객선.


그렇다면···?


지유는 뒤를 돌아보았다.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있던 남자는 지유가 돌아보자 다시 그 가면 같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탁한 눈동자만은 웃고 있지 않았다.


“무슨 짓을 했어요, 이 열차에···?”

“말이 좀 심하네. 이 열차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거야. 난 머펫씨를 정중하게 모시러 온 거지 누구한테 폐를 끼치러 온 게 아니야.”


이번의 두 사람의 목소리는 꽤 컸다. 그래서 객실 안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이 둘에게 모였다. 대화의 의미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은 깨달은 것 같았다. 좀 전에 방송 없이 열차가 느려질 때와 비슷한 공기가 객실 안을 서서히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당신, 여기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이상해. BOE에서 누군가가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어.”

“예쁜 아가씨. 미리네가 달리기 시작한 지 벌써 3년이야. 이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 안 들어?”

“궤변 늘어놓지 말아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요?”

“지유양, 그만하게.”


머펫이 지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모자와 옷, 지팡이까지 내릴 준비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팀장님···!”

“괜찮을 걸세. 지유양이 나서면 일이 더 커질 수도 있어.”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물어보고 싶은 것도 가득 있지만 물어볼 수가 없었다. 지유는 머펫이 옆을 지나 남자의 앞에 서는데도 움직이지 못했다. 머펫의 뒷모습을 보면서, 조금 전의 결론을 떠올리며,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실감할 뿐.


“할아버지!!”


하나였다. 기다리다 지쳐 객실 안을 들여다 본 거겠지. 복도 끝에서부터 한달음에 달려온 하나는 머펫의 다리를 꽉 끌어안았다. 무슨 일인지 아는 것도 없을 텐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할아버지. 가지 마. 가지 마. 응? 어디가?”

“하나야.”


지유는 다리를 굽혀 앉으면서 머펫에게서 하나를 떼어놓았다. 지유에게 안겨 버둥거리던 하나는 눈가에 눈물이 넘치는가 싶더니 큰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지유는 떨리는 팔에 힘을 줘서 하나를 꼬옥 안았다. 미안해 라고 작게 말했다.


그리고, 바로 귓가에 울리는 그 울음소리가 지유를 깨웠다. 어떤 결말이 난다해도 이렇게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시죠.”


남자가 먼저 조종실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하나를 내려다보고 있던 머펫은 곧 몸을 돌려서 남자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지팡이 짚는 소리가 탕 하고 울렸다.


“어이, 잠깐.”


문에서 두 번째 자리였다. 앞서 걸어가던 남자가 그 옆에 다다랐을 때 그곳에서 커다란 팔이 쭉 뻗어나와 남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남자가 발을 멈추자 팔의 주인이 천천히 일어서서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남자의 키도 상당히 크지만 일어선 남자는 그보다도 더 컸다. 정장 차림인데 옷이 터질 것처럼 어깨도 넓고 건장한 체격이었다.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승객 분들에게 피해는 가지 않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지금 피해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잖냐, 선생?”


덩치 큰 남자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면서 목을 좌우로 투둑하고 꺾었다.


“그런 거 다 됐으니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라고. 내가 지금까지 눈으로 본 사실을 주욱 읊어줄까? 그래야 내가 뭘 원하는지 알겠어?”

“아, 뭐, 좋습니다.”


하나를 안고 어깨를 도닥이며 달래고 있던 지유는 남자가 의외로 순순히 돌아서자 깜짝 놀랐다. 남자는 입술의 한쪽만 끌어올리며 웃고는 목을 한 번 가다듬었다.


“지금 여기에 계신 승객 여러분. 우선 여러분의 여행 계획에 약간의 차질을 드리게 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도착 시각이 조금 늦어지게 될 듯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건 아까 방송으로 나온 설명인데, 형씨?”


덩치 큰 남자가 끼어들었지만 연극조의 목소리는 끊어지지 않았다.


“여러분께 신체적인 위해를 가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이 앞의 조종차량 하나뿐이거든요. 여러분을 납치해서 몸값을 요구한다거나 할 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지유가 생각한 대로였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말해버릴 줄은 몰랐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어느새 울음을 그친 하나도 지유에게 몸을 꼭 붙이고 남자를 보고 있었다. 남자의 옆에 서있는 머펫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 중절모 창에 얼굴이 가려 표정을 알 수가 없었다.


“명료한 설명 고맙군. 그렇게 말해주면 승객들이 네에 가져가세요 하면서 네놈을 보내줄 거라고 생각했나? 승객 중에 나 같은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나 보지?”

“한 명 쯤 있겠다 싶기는 했죠. 위협은 되지 않지만.”

“이 자식이 듣자듣자 하니까!!”


덩치 큰 남자가 왼발을 앞으로 딛는가 싶더니 엄청난 바람소리와 함께 오른손 훅이 코트의 남자에게 날아들었다. 얼굴 바로 앞에서 퍼억하는 묵직한 소리가 났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


“이··· 자식···.”

“좋은 본보기가 될 테니까요.”


코트의 남자는 얼굴 앞에 왼손바닥을 펼치고 있고 거기에 덩치 큰 남자의 주먹이 꽉 잡히는 것처럼 멈춰있었다. 그냥 그것뿐인데 덩치 큰 남자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코트의 남자는 씩 웃고는 꼼짝도 못하고 있는 덩치 큰 남자의 배에 오른주먹을 가져다 댔다.


“여러분. 조용히 구조대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폭력은 사용하고 싶지 않거든요. ···강화(Build Up).”


주먹에서 하얀 빛이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손끝에서부터 갈라지는 것처럼 검은 선이 나타나 팔꿈치까지 이어지며 흘러내렸다. 다음 순간, 쾅 하고 커다란 소리가 나면서 덩치 큰 남자의 몸이 위로 튕겨 올랐다. 튕겼다기보다 쏘아졌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한 기세로 날아간 남자는 그대로 천장에 머리를 박고는 큰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남자는 잠깐 부들거리며 경련을 일으키더니 옆으로 머리를 푹 떨어트리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아시겠습니까?”


눈을 의심하게 되는 광경에 멍해져있던 승객들은 깜짝 놀라 코트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대부분의 승객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자 어깨를 으쓱하고는 깊숙이 허리를 굽혔다.


“조종차량은 가지고 가지만 구조대에 연락을 할 겁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여행되시길.”


남자는 그대로 몸을 돌려 자동문을 나갔다. 지금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던 머펫도 그 뒤를 따랐다. 지유는 하나를 안은 그대로 자동문이 닫힌 뒤에도 머펫과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하나가 다시 훌쩍거리며 어깨를 떨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나가자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커지면서 하나의 소란이 되었다. 하지만 남자의 알 수 없는 힘을 본 다음이라 목소리는 크지 않고 어수선함만 더해지고 있었다.


지유는 하나를 안고 자기 자리에 앉았다. 할아버지를 작게 부르는 하나를 도닥거리며 우선 지금까지 생각한 것을 한꺼번에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뭔가를 하려면 상황정리부터 해야 했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눈을 감고 오빠의 얼굴을 떠올리며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여전하지만 머릿속을 한결 맑게 할 수 있었다. 다시 숨을 크게 쉬고, 지유는 조용히 하나하나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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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ilogue. 잘 부탁해. (1권 끝) +1 20.05.16 16 0 15쪽
29 Chapter 5-16. 아포크리파. 20.05.16 17 0 14쪽
28 Chapter 5-15. 오빠. 20.05.16 14 0 11쪽
27 Chapter 5-14. 재밌었어. 20.05.16 14 0 11쪽
26 Chapter 5-11. 됐니, 명탐정? 20.05.16 14 0 11쪽
25 Chapter 5-10. 빚 갚으러 왔다. 20.05.16 28 0 13쪽
24 Chapter 5-9. 끝까지 바보네. 20.05.16 16 0 9쪽
23 Chapter 5-7. 정말 대단해. 20.05.16 12 0 14쪽
22 Chapter 5-5. 부탁할 게 있어. 20.05.16 32 0 6쪽
21 Chapter 5-1. 전투 개시. 20.05.16 16 0 10쪽
20 Chapter 4-9. 구해줄게. 20.05.16 16 0 18쪽
19 Chapter 4-7. 나도 너 좋아해. 20.05.16 12 0 9쪽
18 Chapter 4-5. 프로토 타입. 20.05.16 13 0 13쪽
17 Chapter 4-4. Leviathan Ver 7.02 20.04.19 16 0 8쪽
16 Chapter 4-3. 반한 거 아니야? 20.04.19 14 0 5쪽
15 Chapter 4-2. 건강해서 좋네. 20.04.19 18 0 10쪽
14 Chapter 4-1.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20.04.19 11 0 7쪽
13 Chapter 3-6. 그 녀석을 깨워. 20.04.19 18 0 9쪽
12 Chapter 3-5. 뭐가 들었죠? 20.04.19 14 0 9쪽
» Chapter 3-4. 모시러 왔습니다. 20.04.08 14 0 14쪽
10 Chapter 3-3. 흥미 없어. 20.04.08 15 0 10쪽
9 Chapter 3-1. Breath of Earth. 20.04.08 14 0 13쪽
8 Chapter 2-5. 버려진 성서. 20.04.08 13 0 8쪽
7 Chapter 2-4. Extreme Charge 20.04.08 11 0 10쪽
6 Chapter 2-3. Build Up 20.04.08 18 0 7쪽
5 Chapter 2-2. 기다릴게. 20.04.03 22 0 12쪽
4 Chapter 2-1. 어웨이크닝. +1 20.04.03 41 0 13쪽
3 Chapter 1-2. 신경쓰지 마세요. 20.04.03 20 0 11쪽
2 Chapter 1-1. 오랜만이야. 20.04.03 24 0 12쪽
1 Prologue. 준비 됐나요? 20.03.23 6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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