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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스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크리파 - Apocry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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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스
작품등록일 :
2020.03.23 22:18
최근연재일 :
2020.05.16 23:09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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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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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0,881

작성
20.04.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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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hapter 1-1. 오랜만이야.

DUMMY

1


하얗게 퍼지는 숨결 너머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짙은 회색 구름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흐린 하늘도 축복 받는 날이 있다면 그때가 지금이겠지. 다시 한 번 숨을 길게 내쉬면서, 소년은 살짝 미소 지었다. 어딘가 한편이 쓸쓸해 보이는 그런 미소를.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간다. 반짝이는 색색의 불빛과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 모든 것이 즐겁고, 모든 것이 반짝이고 있다. 거기에 몇 년 만에 찾아온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예고에 그 분위기는 예년에 비해 한층 들떠있었다. 아빠와 엄마, 아이가 손을 잡고 걸어간다.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웃고 있다. 단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광경에 일부러 이렇게 나오길 잘 한 것 같아 하고 생각했다.


소년은 혼자서 대형 서점 앞 벤치에 앉아있었다. 하얀색에 가까운 청바지에, 하얀 셔츠에, 검은 패딩조끼. 키는 큰 편이지만 아직 앳된 티가 남아있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얼굴이었다. 작은 분수대가 소년의 뒤에서 반짝거리는 물방울을 뿜어내고 그 너머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자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다리를 펴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들여다보고 귀에 댄다. 소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전화 저쪽 사람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오빠?”

“···응.”


소년은 약간 간격을 두고 대답했다.


언제나의 그 목소리. 저쪽에서 핸드폰을 들고 있는 소녀의 얼굴이 까만 하늘에 또렷하게 그려진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소년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지금 어디 있어, 오빠?”

“시내야. 서점에서 책 몇 권 사가지고 나왔어.”

“그렇구나··· ···가 아니네. 이 시간에? 잠깐만. 시차 생각하면··· 응. 10시가 넘었잖아. 이 시간에 시내에는 왜 나간 거야?”

“책 샀다고 했잖아?”

“아우우···.”


이 정도의 말장난에도 쉽게 할 말을 잃어버린다. 어릴 때부터 조금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소년은 저쪽에 들리지 않게 작게 웃었다. 뭐, 국제전화에다 핸드폰이기까지 하니 장난은 이쯤하고.


“대구에 내려왔어. 한 시간 쯤 전에.”

“벌써? 난 내일 아침에 도착하는데?”

“새벽 첫 차 타고 내려오는 것보다는 먼저 도착해서 하룻밤 자는 게 편하잖아. 그리고 내가 생각한 계획이 아니야.”

“응? 무슨 뜻이야? ···나 아까부터 계속 묻기만 하고 있어.”


그야 이쪽에서 그렇게 대화를 이끌고 가고 있으니까. 물론 조금도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앞에 있다면 머리를 쓰다듬어줬겠지만, 지금은 웃는 수밖에.


“엄마가 역 근처에 호텔 잡아주셨어. 아니, 잡아주셨어 라기 보다는 잡아두셨어 라고 해야 하나. 점심때 갑자기 전화하셔서는 호텔 예약해 뒀으니까 당장 내려가라고 하시는 거야.”

“아하하. 엄마다워. 그래서 오늘 밤은 거기서 자는 거야?”

“아니. 내일 밤까지 2박으로 예약해 두셨던데.”

“···에···?”


잠깐 말이 끊어졌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소년은 두 손으로 쥔 핸드폰을 귀에 꼭 붙이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발개져 있는 소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작게 엄마도 참··· 이라고 우물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그래서, 아빠하고 엄마는 지금 어디 계셔?”

“내일 독일에 가신다고 했어. 마술쇼 있잖아.”

“아··· 그랬지, 참.”


후우 하고 짧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리고, 잠깐 뒤 쿡쿡 웃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전화를 든 소녀의 목소리는 처음의 밝은 톤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럼 오빠, 내일 아침에 역에서 봐.”

“그래. 지금 역에서 거는 거지?”

“응. 조금 있으면 체크할 거야. ···오빠, 보고 싶어.”


반 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닌 것 같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둘이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본 건 처음이었다. 보고 싶다는 말은 미국에 도착한 첫 날부터 소녀가 통화 끝에 붙이면서 어느 새인가 둘 사이의 마지막 인사처럼 되어있었다.


“하룻밤만 지나면 만나잖아. 조심해서 와.”

“조심해야 되는 건 내가 아니라 열차 차장님이야.”

“아하하. 그래. 그럼 크리스마스 아침에 보자.”

“응, 오빠. 잘 자.”


전화가 끊어졌다. 소년은 깜박거리는 화면을 잠깐 보고 있다가 핸드폰을 닫았다.


살짝 가라앉아있었는데 목소리를 듣고 나니 기분이 맑아진 것 같았다. 마음이 차분해져서 다행이었다. 오늘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가라앉아있어서 좋을 건 없으니까.


이렇게 오늘 대구에 내려온 것은, 물론 엄마가 호텔을 예약해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쪽의 이유는 아직 비밀. 숨긴 것은 미안하지만 괜히 이야기를 꺼내서 걱정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끝나고 나면 천천히 이야기할 수 있겠지.


“아··· 이런.”


핸드폰을 보며 잠깐 생각에 잠겨있던 소년은 문득 생각난 듯 고개를 들고,


“미안해. 기다리게 해서.”


몇 걸음 앞에 있는 사람을 향해 빙긋 웃었다. 소년은 옆에 놓아두었던 책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잠깐 통화하는 사이에 소년의 앞에 바이크가 한 대 서있었다. 검은색 바탕에 몇 군데의 라인만 흰색으로 처리되어있는 커스텀 바이크로 전체적으로 날씬한 모양새지만 상당히 긴 편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 중 몇몇이 바이크를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바이크에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검은 청바지에 하얀 점퍼를 입고 있다. 바이크와 비슷한 무늬의 헬멧을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여자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소년이 다가가자 그녀는 천천히 바이크에서 내려서면서 헬멧을 벗었다.


헬멧을 벗자 감춰져 있던 긴 머리칼이 흘러내렸다. 은빛이 감도는 옅은 금발에 하얀 얼굴. 조금은 차가운 이미지의, 보고 있으면 인형이 떠오르는 외모의 소녀. 소녀는 두 손으로 헬멧을 들고 머리를 한 번 흔들고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새빨갛고, 진하면서도 투명한 와인 빛깔의 눈동자. 예전 그대로 무척 예쁜 눈이었다.


“오랜만이야, 베르타.”

“···오랜만이야.”


일 년만의 만남이니 조금은 반가운 티를 내도 될 텐데, 인사를 하는 베르타는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그 얼굴 그대로였다. 여전하구나 싶은 마음에 웃음이 나오는 한편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동안 별 일 없었다는 의미기도 하니까, 그래서 기뻤다.


그런데 베르타가 뭔가를 더 말하려는 순간 베르타의 핸드폰이 울렸다. 베르타는 점퍼 속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귀에 댔다.


“···나야, 베르타. ···응. 지금 지희하고 있어. ···바꿔줄게.”


베르타는 핸드폰을 끊지 않고 그대로 지희에게 내밀었다. 말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건 전화인지 알 것 같았다. 지희는 주황색 머리칼을 포니테일로 올려 묶은 성격파 여검사를 떠올리며 전화를 받았다.


“네, 바꿨습니다.”

“오랜만이네, 채지희군. 잘 지냈어?”


역시나, 바로 쾌활한 대답이 돌아왔다. 지희는 피식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냈어요. 레네트 누나도 목소리 건강하시네요.”

“뭐어, 나야 늘 그렇지. 일과 금연초에 찌들어 사는 인생이야. 아아, 일이 꼬이는 바람에 이렇게 개시 당일이 돼서야 직접 통화를 하게 되네. 중요한 부탁이라면서 메일로 대충한다고 화났다거나 한 건 아니지?”

“그럴 리가요. 전혀 괜찮아요.”

“그래그래. 좋은 자세야. 말투가 조금 묘했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을 다시 육성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충분히 외우고 있을 거고 사실 외우고 할 것도 없는 일이잖아. 너하고 베르타라면 멋지게 해낼 거야. 지난 겨울의 그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다시 한 번 보여줘. 알았지? 이번에도 끝나면 거하게 쏠 테니까.”

“아하하. 아무리 거해도 이번엔 만원 라면은 사양이에요.”

“좋아. 그럼 만원 우동으로 하자. 베르타 바꿔줄래?”


여전히 어지러운 사람이었다. 지희는 다시 핸드폰을 베르타에게 주었다. 지희가 통화하는 내내 조용한, 하지만 어딘가 포기했다는 느낌이 드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던 베르타는 핸드폰을 받아서는 짧게 몇 마디 더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누나가 뭐라고 했어?”

“···너무 무리하지 말래.”

“응?”


또 뭔가 성격이 듬뿍 묻어나는 소리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제대로 연장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걸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베르타가 마치 그런 지희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작게 말했다.


“···가끔은 이상해질 때도 있으니까.”

“아아···.”


이쪽이 이상한 거였다.


심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은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지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가야 할 곳은 정해진 거야?”

“···응. 20군데 정도.”


베르타는 바이크의 계기판 아래에 있는 작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화면에 나타나있던 바이크의 상태수치가 사라지고 대구의 지도가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각도로 떠올랐다. 지금부터 두 사람이 조사를 하러 다닐 지점을 나타내는 20개 정도의 붉은 원이 지도 곳곳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대부분이 해변을 따라 위치해 있었다.


“···여기를 돌아봐야 해. 얼마나 걸릴 지는 잘 모르겠어. 얼마나 위험···할 지도 지금은 몰라.”


베르타는 위험이라는 단어에서 반 박자 정도 쉰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이라면 생각을 바꿔도 된다고, 베르타 나름대로 조용히 충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희는 모르는 척 하며 베르타의 옆으로 다가가 같이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생각보다 많긴 하네. 빨리빨리 돌아보면 되겠지. 그리고.”


지희가 말을 멈추자 베르타는 이상하다는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지희는 빙그레 웃고는 올려다보는 베르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베르타는 지희의 손이 닿는 순간 살짝 움찔했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이건 내가 하겠다고 한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거라든지,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된 설명을 못해줄지도 모른다는 거라든지, 이런저런 것 모두 듣고도 결정한 거야. 할아버지 말씀대로, 마법은 도움이 되는 곳에 써야 하니까.”


지희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그리고 나, 고마워하고 있어. 너하고 레네트 누나가 날 기억해줬으니까. 필요한 일이 생기면 연락해 달라고 한 걸 기억하고 이렇게 부탁해줬잖아. 난 오히려 그게 고마워.”


베르타는 조금 고개를 숙였다. 지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 무슨 일이 생기든 최선을 다해 도와줄 테니까.”

“···아.”

“응? 뭐?”

“···머리에 손 올리지 말랬잖아.”

“아···.”


그만, 만져버렸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베르타가 앞에 있으면 지희는 자기도 모르게 머리칼을 쓰다듬고 있었다. 베르타는 빙긋 웃는 지희를 가만히 쏘아보고는 다시 바이크에 탔다. 그리고는 점퍼 속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지희에게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지희의 사진과 함께 이름이 적혀있고 아래에 무척 복잡해 보이는 바코드가 그려져 있는 작은 카드였다.


“···필요할지도 몰라. 가지고 있어.”

“알았어.”


지희는 카드를 주머니에 넣고 베르타를 따라 바이크에 올라탔다. 긴 바이크라 시트도 길어서 둘이 앉아도 충분했다. 이렇게 베르타의 뒤에서 바이크를 타는 것도 거의 일 년만이었다.


“참, 인사를 안 했네. 쿠로네도 오랜만이야.”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베르타가 조금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돌아보았을 뿐. 지희는 바로 그 시선의 의미를 알고 작게 웃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인사를 해봤자 쿠로네가 대답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말하는 인공지능 바이크라는 것은 보는 순간 납득할 수 있는 물건은 분명히 아니니까. 그러고 보니, 사람이 없었다면 쿠로네가 먼저 인사를 했겠지.


“···갈게.”

“좋아.”


지희의 대답과 함께 좀 전의 인사에 대답하는 것처럼 자동으로 시동이 걸렸다. 두세 번 공회전을 한 뒤, 두 사람이 탄 쿠로네는 부드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간 쿠로네는 곧 자동차들과 함께 밤의 거리에 묻히듯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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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ilogue. 잘 부탁해. (1권 끝) +1 20.05.16 16 0 15쪽
29 Chapter 5-16. 아포크리파. 20.05.16 17 0 14쪽
28 Chapter 5-15. 오빠. 20.05.16 14 0 11쪽
27 Chapter 5-14. 재밌었어. 20.05.16 14 0 11쪽
26 Chapter 5-11. 됐니, 명탐정? 20.05.16 14 0 11쪽
25 Chapter 5-10. 빚 갚으러 왔다. 20.05.16 28 0 13쪽
24 Chapter 5-9. 끝까지 바보네. 20.05.16 16 0 9쪽
23 Chapter 5-7. 정말 대단해. 20.05.16 13 0 14쪽
22 Chapter 5-5. 부탁할 게 있어. 20.05.16 32 0 6쪽
21 Chapter 5-1. 전투 개시. 20.05.16 16 0 10쪽
20 Chapter 4-9. 구해줄게. 20.05.16 16 0 18쪽
19 Chapter 4-7. 나도 너 좋아해. 20.05.16 12 0 9쪽
18 Chapter 4-5. 프로토 타입. 20.05.16 13 0 13쪽
17 Chapter 4-4. Leviathan Ver 7.02 20.04.19 16 0 8쪽
16 Chapter 4-3. 반한 거 아니야? 20.04.19 14 0 5쪽
15 Chapter 4-2. 건강해서 좋네. 20.04.19 19 0 10쪽
14 Chapter 4-1.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20.04.19 11 0 7쪽
13 Chapter 3-6. 그 녀석을 깨워. 20.04.19 18 0 9쪽
12 Chapter 3-5. 뭐가 들었죠? 20.04.19 14 0 9쪽
11 Chapter 3-4. 모시러 왔습니다. 20.04.08 14 0 14쪽
10 Chapter 3-3. 흥미 없어. 20.04.08 16 0 10쪽
9 Chapter 3-1. Breath of Earth. 20.04.08 14 0 13쪽
8 Chapter 2-5. 버려진 성서. 20.04.08 13 0 8쪽
7 Chapter 2-4. Extreme Charge 20.04.08 11 0 10쪽
6 Chapter 2-3. Build Up 20.04.08 18 0 7쪽
5 Chapter 2-2. 기다릴게. 20.04.03 23 0 12쪽
4 Chapter 2-1. 어웨이크닝. +1 20.04.03 42 0 13쪽
3 Chapter 1-2. 신경쓰지 마세요. 20.04.03 20 0 11쪽
» Chapter 1-1. 오랜만이야. 20.04.03 25 0 12쪽
1 Prologue. 준비 됐나요? 20.03.23 6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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